아스타나 UBF 와의 추억 (2007 카자흐스탄 단기선교여행 후기 3)

 단기팀을 데리고 아스타나에 올 때마다 수요일 저녁에는 항상 UBF 수요 예배에 참석합니다. 2003,2005,2006,2007년... 저 보다는 함께 가는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꼭 UBF의 변다윗, 윤프란시스 선교사님께 연락을 드리죠. 아스타나 UBF 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소개한 적 있습니다.

 이번에 UBF 수요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 메일을 선교사님께 보내면서 우리 팀원이 15명이라는 사실이 좀 걸렸습니다. 지금까지는 늘 5-6명 정도의 학생들이나 팀원들을 데리고 갔었기에 오븟하게 모여 친밀한 모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렇게 팀원이 15명이나 되면 아무래도 모임 진행이 쉽지 않고 이전처럼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며 간증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의 첫 날 진료 후, 마중 나오신 선교사님 차와 택시를 타고 데메우 병원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숫자도 많고 예배 시간이 7시여서 식사를 미리 간단하게 하고 예배 처소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늘 찾았던 위구르 식당으로 갔습니다.

 

식사 전에 돌아가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서 계신 분이 UBF의 변찬석 선교사님이십니다. 선교사님의 사역은 아스타나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외형만 가지고 사역의 성패를 논할 순 없지만 자비량 선교사로서 사역에 충분한 물질 자립이 가능해졌고 양육하는 학생들의 숫자와 믿음도 자라고 있어서 많은 분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데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만 바라고 달려온 길은 이제 더 큰 비전을 품게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최근 아스타나 UBF 여름 수련회 모습입니다. 지난 2007.6.29-7.1 까지 바라보예에서 '영생의 샘, 예수님' 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수련회를 위해 미국, 러시아, 독일, U국, 알마티에서 오신 12명의 선교사님을 포함해 모두 56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수련회를 위해 3개월 전부터 기도하며 모든 리더와 양들에게 30-60페이지 정도의 인생 소감을 쓰도록 해서 자신의 인생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기초로 깨닫고,  삶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왔습니다.

선교사님들은 리더들과 찬양, 워십,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리더들이 능력 중심이 아니라 순종하는 자로 서도록 훈련시키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회개,훈련,동역으로 준비된 수련회를 통해 성령님께서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만져 주신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아스타나 UBF는 이렇게 계절마다 수련회를 열어 젊은이들의 믿음을 한 단계씩 끌어 올리지만, 같은 아파트에서 살며 매일의 삶을 통해 훈련되고 1:1 제자 양육을 통해 기초가 다져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이번 수련회를 위해 미국에서 양 마가 선교사님, 러시아에서 김 스데반 선교사님 등...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이 협력하였기에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적으로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큰 유익이 있었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하신 각 국 선교사님들 모습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척박한 땅 카자흐스탄에서 제사장 나라로 쓰임받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UBFF 지체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기대되고 감격스런 일입니다.

선교사님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왔을 때 우리 일행은 우연히 바로 앞 아파트 공터에서 벌어지는 작은 행사를 보았습니다.

 

카자흐 민족은 가무를 즐기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민족으로 이뤄진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살다 보면 이같은 길거리 공연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날도 이 아파트 공터에서 '노래 자랑' 같은 무대가 벌어졌습니다. 불과 15년 전 까지만 해도 사회주의 연방 안에서 집단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이루며 살아 왔었기에 이같은 야외 공연은 그들의 친숙한 문화이기도 합니다.

 제법 의상과 분장도 갖춘 걸 보니 꽤 큰 행사가 열렸나 봅니다.

 

 한 쪽에선 노래하고 한 쪽에선 남녀 한 쌍이 춤을 추고..... 온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와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체 T를 맞춰 입은 우리 팀이 구경하고 있으니 행사 관계자 한 사람이 다가 와서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지 않겠냐고 제의해 왔습니다. 사실 기타도 있어서 "주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같은 찬양을 해 볼까 하고 준비하기도 했었는데 순서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오래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입니다. 하마트면 한국인 15명이 이 들 앞에서 찬양하는 일도 벌어질 뻔 했는데...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가 도착하자말자 예배는 시작되었습니다. 예배에 앞서 함께 찬양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찬양을 이끌고 있는 이 세 사람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분이 윤프란시스 선교사님의 아내인 수잔나 선교사님이십니다. 우리 팀을 위해 영어 찬양과 한국어도 표기한 찬양을 준비하셨더군요. 젊은이들의 찬양과 예배이기에 우리 팀도 찬양 속으로 함께 빠져 들었고

이렇게 앞으로 불려 나와 춤을 추며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 뿐 아니라 아스타나 UBF에서 양육되고 있는 학생들 역시 앞에 나와 "We are marching in the light of God"을 춤추며 찬양했지요.  

 예배 시간 특송 시간에는 선린병원 직원들이 준비한 "주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로 축복했구요.

아스타나 UBF에서는 사라 목자님이 나와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를 찬양하며 축복했습니다. 사진의 사라 목자는 변 다윗 선교사님이 처음 아스타나 UBF를 개척하실 때, 현지인 목자로 함께 따라 나섰던 귀한 분입니다. 2003년 모스크바 UBF 출신인 요셉 목자와 결혼하고(결혼식엔 저도 갔었죠) 이번에 까라간다 UBF를 새로 개척하기 위해 까라간다로 파송됩니다. 우리가 단기 사역을 마치던 2007년 8월 12일 주일, 까라간다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변 다윗 선교사님의 말씀 선포가 이어졌습니다. 설교 제목은 '씨온을 향한 하나님의 소망' 이었지요. 현재 아스타나는 중앙 아시아 어느 곳에서도 따라 올 수 없는 거대 도시, 중심 도시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은 메시지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가 이렇게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는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하나님의 뜻이 숨겨져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바로 이 곳 아스타나가 시온이 되어 모든 민족에게 빛을 발하고 모든 열방으로 하나님의 복을 흘러 보내는 역할을 맡길 원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아스타나를 사용하실 것이고 우리 모두는 이에 헌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선교사님의 삶과 비전을 그대로 투영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설교 후, 아스타나 UBF 자매들의 특송과

 

 우리 팀 중 부산의대(의전원) 학생들의 워십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젊은이들이 함께 준비한 예배를 아스타나에서 드릴 수 있어 더 뜻깊었습니다. 예배 후에는 아스타나 UBF의 두 자매가 나와 간증을 들러 주었습니다. 사실 이 간증 시간이 UBF 와의 교제에서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간증을 듣다 보면 나 자신도 돌아 보게 되고 그들의 삶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니까 말이죠.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즉석에서 한국어 통역이 이뤄지진 않고 미리 준비한 영문 간증서를 나눠 주고 간증했기에 박진감은 좀 떨어졌지만 간증의 내용은 여전히 놀라운 고백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배 후 우리 팀을 소개하는 시간이 잠시 있었구요. 저는 아스타나에 UBF 지체들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십자가 군병으로 든든히 서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얘기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진료도 이뤄졌지요.  

 

우리 가족이 아스타나에 살기 시작했던 2001년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아스타나 UBF 선교사님들과 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섬기는 교회는 달랐지만 한 주요, 한 성령 안에서 달려 가는 이들이었기에 만나면 언제나 힘이 되었습니다. 주일 저녁마다 UBF 학생들과 체육관에 가서 배구, 농구를 하기도 했고 땡볕에서 축구를 하며 팀웍을 다지기도 했지요.  선교사님들도 언제나 절 편안하게 대해 주셨고 세월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어진 것 같습니다. 중앙이 변다윗 선교사님, 맨 우측이 윤프란시스 선교사님이십니다.

다음 날인 목요일 저녁에는 데메우 병원에서의 진료를 모두 마치고 UBF선교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아스타나 신도시의 중심부를 방문했습니다. 우리 홈을 통해 이미 아스타나 신도시 이모저모를 이미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 가 보니 더 많은 건물들이 우뚝우뚝 들어서 있더군요.

        사진으로 보는 아스타나 신도시 주변(New Astana)

 멀리 뒤로 대통령 궁이 보이는데 좌우로 금촛대 같은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아스타나를 방문할 때마다 단기팀과 함께 들리는 곳인데... 와 보는 분들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는 신도시의 중심부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리 신도시에 새로 세워진(2003년) 이슬람 사원 안에 들어갔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안내로 쉽게 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람한 건물이긴 하지만...이 곳 아스타나는 정통 이슬람국가에 비해선 신앙심이 많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어디서나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은 있는 법... 목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도 이 곳에 모여 기도하고 모임을 갖는 열심(?)있는 무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구조나 외형 모두 터어키의 블루 모스크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이 모스크를 건설한 회사가 터어키계 회사니까 당연한 일이긴 하겠지만.

 

 우린 이곳에서 소비에트 공산주의 하에서 사라진 이슬람의 종교성을 복구시켜 카자흐 사회를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출입하며 이슬람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스크 입구에서 우리도 기념 사진... 다른 모스크에 비해 이곳 출입은 비교적 자유로왔습니다. 웬지 이제 억압이나 감시가 아니라 개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회 여기 저기서 묻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카자흐스탄에서 감지되는 새로운 분위기죠.

카자흐스탄의 이런 자신감은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온지 2주도 되지 않았을 때...국내 유력 일간지에 전면 광고로 카자흐스탄이 실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국내에 카자흐스탄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낸 광고였는데 그들의 상당한 자신감이 내용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기사의 내용도 각 분야별로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현대로 이제 카자흐스탄은 달려 오는 새로운 시대의 맹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스타나에 쌓아 올리고 있는 고층 빌딩들은 바벨탑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오일 달러로 치장해 가는 도시들은 속빈 강정이고 마른 풀과 같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높아질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 하나님 밖에서 추구하는 그들의 행복과 번영은 결국 모두 불 타 없어질 것들이고 아침 안개처럼 허무한 것들입니다.

  

 이슬람 사원을 둘러 본 우리 팀은 이심강변의 수도 공원까지 둘러 보았습니다. 시간이 이미 늦어 이심강의 보트를 타지 않고(날씨도 추웠습니다.) 사진처럼 도시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놀이 기구에 올라탔죠.

 

 놀이 기구 안에서 우린 아스타나의 여기 저기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새로 지어진 건물들로 깨끗해 보이고...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말처럼 아스타나는 이제 중앙 아시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유라시아 초원의 대표 도시로 이미 우뚝 서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도시에 꼭 필요한 참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선화와 함께 창공 위로 오르는 기구 안에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이 아스타나를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시온으로 변화시키 위해 오늘도 아스타나 UBF의 선교사님들과 리더(목자), 학생(양)들은 기도하며 말씀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부어 주시는 '주님의 영'을 구합니다. 내게서 나오는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이기에 '능력의 사람이 아니라 순종의 사람' 으로 세워 달라는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간구입니다.  

2007년 여름..아스타나 UBF는 주 안에서 더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 아스타나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고....최근 선교사님들이 새로 시작한 사업을 통해, 그들의 소원대로 더 귀하게 쓰임받는 복의 통로가 되길 간구합니다.     200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