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기 ⑤ - 다시 찾아 간 수이어스펜셜륵 카우옴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 12. 수이어스펜셜륵 이야기

이번에 찾아가는 교회는 아스타나 중심부의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루어진 조용한 거리, 이자빌늬 골목에 있는 수이어스펜셜륵 카우옴(교회) 이야기입니다. 수이어스펜셜륵은 카자흐어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가리킵니다. 거룩한 사랑을 일컫는 말이죠. 지난 2002년 가을부터 지금 현 위치에서 카자흐인들만을 위한 사역을 시작한 이 교회는 벌써 이번 가을로 3년째를 맞습니다. 이 교회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남성택/ 박용주 선교사님과 지현, 성민이에 대한 얘기는 이미 여러 번 소개했었습니다. 가장 최근 글은 작년 가을, 안식년으로 일시 귀국하신 남성택 선교사님 가정을 뵙기 위해 거제도로 찾아 갔던 일을 적었었죠.

수이어스펜셜륵 교회는 카자흐스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땅집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허름한 교회 건물이죠. 아스타나의 추운 겨울 바람을 맞닥뜨릴 걸 생각하니 벽돌집의 모습은 애처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영하 30도의 추운 날씨 속에도 이 땅집은 다른 곳보다 더워 웃옷을 벗고 지내야 한답니다. 난방을 위해 교회로 유입되는 온수관이 매우 뜨겁기 때문인데 중앙 난을 위해 온수(라디에이터 난방수)를  공급하는 곳이 바로 교회 근처이기 때문입니다.

진료가 있던 이 날...진료가 이뤄지는 이 땅집 입구에는 사진처럼 복음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카자흐인들의 자존심이 얼마나 센지...평소 같으면 이런 책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겠지만..진료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다보니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까지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카자흐어로 된 "하나님의 길- 복된 길" 이란 책입니다.

진료가 있기 전...교회로 쓰이는 홀에 모여 삐료쉬끼(밀까루로 구워 만든 빵)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기도하시는 남성택 선교사님의 모습에서 오늘도 치열하게 싸우는 영적 전쟁의 현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진료는 이내 시작되었습니다. 2003년 의료선교여행때도 수이어스펜셜륵 교회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했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이번에도 반나절만에 60 여명의 환자들이 밀어 닥쳤습니다.

좁은 복도에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번 진료에는 소변검사/혈당검사/혈압검사/B형 간염 항원,항체 검사/  CS, PW 기생충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시행되어졌습니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 동원한 셈이었지만 몇 가지 항목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혈색소 치를 알아 보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자동 혈구측정기가 없다면 현미경을 사용해 세더라도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싶습니다. B형 간염 항원의 유병율도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알마티에 '간 연구소'가 있을만큼 간염에 대한 카자흐스탄 의료계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지만 의외로 우리가 시행한 검사 결과로는 카자흐스탄 내 B형 간염의 유병율은 아주 낮아 보입니다.

간초음파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는데... 장비 반입이나 의사 확보가 쉽지 않겠지만 이 것 역시 시도해 볼 만한 일입니다. 약품도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진료실에 높게 걸린 현수막의 단어..."보그 예스찌 류보프(하나님은 사랑입니다)" 가 그들 맘에 깊이 박힐 수 있도록 더 많은 헌신과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 팀원들이 우리가 가진 자원에 감사하며 ...열심히 진료 활동을 펼쳤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구요.  

 수이어스펜셜륵 교회는 아스타나의 어느 한인 선교사 교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역의 촛점을 카자흐인에게만 한정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인의 복음화율은 0.015% 밖에 되지 않기에.... 나면서부터 무술만이라고 믿고 있는 카자흐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하기로 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살아간다는 건, 고난과 외로움 그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한인 선교사들은 다민족 사역을 표방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카자흐인,러시아인,고려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진정한 카자흐스탄의 복음화는 카자흐 민족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시는 남성택 선교사님 가족은 오늘도 '카자흐 민족 사역'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과 언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습관을 배경으로 카자흐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꿈...주님이 주신 이 꿈을 품고 오늘도 달려가고 계십니다.

수이어스펜셜륵에서 벌어진 현지인 사역자와의 갈등, 교회에 밀어 닥친 악한 영들의 공격은 이미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가 보니 새로운 현지인 사역자가 합류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베르드갈리보다 훨씬 좋아 보였지만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에...현재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알마티의 칼텍 신학교(1년 과정)를 마친 현지인입니다.

 

이번 진료 중에 카마리야 라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이 분은 X ray 필름과 챠트를 들고 우리 진료실을 찾아 왔습니다. X ray 필름은 식도 조영촬영 필름이었습니다. 식도암에 해당하는 소견이었죠.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식도암인데...알고 계셨나요?"

고개를 끄덕인 할머니는 특별한 방법은 없겠지만 외국인 의사에게 보이고 싶어 찾아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사님 내외분도 이 할머니가 무슨 병이 있다는 건 알고 계셨지만 구체적인 병명을 모르시다가 이번 진료를 통해 할머니가 식도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삶의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모든 걸 체념한 듯 보였습니다.

최근 남성택 선교사님이 보내 주신 기도 편지(05년 10월 기도 편지)에 이 할머니에 관한 사연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카마리야 할머니는 올해 62세가 되십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이제 6개월째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30년 동안 국가 공무원으로 일하셨고 이제는 은퇴하여 연금 생활자가 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할머니가 예수님께로 돌아 온 계기는 지병 때문입니다. 5년 전부터 식도암으로  큰 고통을 당하며 싸움을 하고 계십니다. 육신의 질병 외에 할머니는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남편은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아니하였고, 지금도 직장의 일로 인하여  열차로 21시간 거리에 떨어진 알마타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큰 문제가 발생하여 할머니의 마음에는 극도의 미움과 증오가 쌓였고, 마음 한 구석에 상처로 남아 버렸습니다.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능력이 할머니의 마음과 육신에 임하기를 기도하며, 남편과 아직 용서못한 이들에 대한 증오와 미움을 버리고 진심으로 용서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할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부끄러워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흐느낄  뿐이었습니다. 다음 주일교회에 오셔서 마음에 평안이 임하였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을 괴롭히는 영육의 고통을 주께 맡깁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애, 주님과 함께  하는 생애되기만을 바랍니다. " (05년 10월 기도편지 中)

 

카자흐인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쌓기 위해 처음에는 기독교 교회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았지만 이제 '수이어스펜셜륵 카우옴' 이 교회라는 사실은 차츰 알려지게 되었고 공공연하게 '저 곳은 이단이다...' 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은 주변 현지인들이 자신을 향해 '이단'이라고 소리를 할 때마다 기가 차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너털 웃음을 지으십니다.

 

선교사님은 가만히 교회에 앉아 찾아 오는 카자흐 인들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3시간씩 거리를 돌며 복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당신은 천국에 가기를 원하십니까? 지옥에 가기를 원하십니까?” 지나 가는 사람을 붙잡고  대화를 나누며 이 질문을 하면, 모든 사람이 “당연히 천국이지요!” 라고 당당하게 대답합니다.

 저희들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시간씩 지난 여름부터 계속하여 “하나님의 길-복된  길”이라는 책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전혀  들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무슬만의 보편적인 가르침대로 선행과 바른 삶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심지어 천국에 가는 것 조차도 알라흐가 이쁘게 봐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의 불모지인 아스타나의 영적인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책을 주며 교회 나올 것을 권유하면 꼭 가겠노라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만난 200명 이상의 사람들 중 교회에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택한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동시에 복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게 하는 악한 영의 세력들의 방해가 얼마나 큰 가도 절실히 인식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저들의 영의 눈을 열어주실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립니다. 주께서 사탄의 결박을 끊으시고 이 불쌍한 영혼들을 자유롭게 하여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눈에 띄는 열매가 당장 없어도 오늘도 저희들은 거리로 나가 계속하여 씨를 뿌립니다. 주님의 손에 가득한 풍성한 열매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 봅니다.  이 일에 여러분들을 동역자로 부르셨음을 확신하며 또한 동역자가 있음으로 인하여 기뻐합니다. 기도하여 주십시오. 풍성한 곡식을 거둔 농부의 기쁨을 함께 나눌 때까지.  (05년 10월 기도편지 中)

 

 수이어스펜셜륵 카우옴의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게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의료 사역이 주변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고, 교회 터를 굳히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어졌길 희망합니다. 진료 시간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찾아 오지만 정작 주일 날에는 찾아 오는 사람이 없다며 아쉬워하게 되지만...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방법을 우리가 알 순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그 분의 백성들을 기다릴 뿐입니다.

형민이와 선교사님 가정의 둘째 성민...

거제도에서 본 적이 있는지라 성민이를 본 형민이는 신이 났습니다.

뒤에 보이는 차가 선교사님이 사용하시는 교통수단(니바) 입니다.

선교사님 왼쪽의 현지인이 이번에 새로 온 현지인 사역자입니다.

아스타나 얘기를 해 주시는 선교사님

선화-우리를 도운 통역 아줌마-박용주 선교사님

 

이렇게 귀한 일을 맡고 있는 수이어스펜셜륵 교회는 최근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아스타나 시의 방침에 따라 현재 교회당이 위치한 곳이 헐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되는 바람에 수이어스펜셜륵 교회당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수이어스펜셜륵 교회는 뜻하지 않게... 교회당 건립을 위한 대지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곧 우리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05.11.12

" 지난 1997년 수도가 알마타에서 아스타나로 이전 완료된 이후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여 현재 인구가 9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역에 행정 타운이 이미 건설 완료되어 가고, 도시는 현재의 세 배 이상으로 확장될 것으로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기존의 주택들은 헐어지고 그 자리에 고층 건물들이 들어 서면서, 3, 4년 전의 계획들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기존의 틀을 벗고 현대식으로 새로이 단장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단층 일반 주택(땅집이라고 부름)들이 밀집한 지역은 우선적으로 철거도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도 도시 계획에 포함되어 철거 예정에 있습니다. 늦어도 1년 내에 철거 될 예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부득이 교회당을 건축해야할 사정에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교회당을 지을 부지 구입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약 300평 규모의 땅에 작은 규모의 교회당을 짓고자 합니다. 대지 구입 비용은 약 2,100만원이 예상됩니다. 교회의 안정적인 모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교회당을 건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판단되어 이 일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현지 교회의 사역으로 인하여 모금 차 국내로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직접 가지 않고 편지 한 장으로 어떻게 모금이 가능할 까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주님의 예비하심을 믿습니다. 카작인의 복음화를 위한 길에 동역자를 붙여 주신 주께서 이번 모금에도 친히 함께 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기도로 동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수도의 시민 90만 85% 이상이 카작인입니다. 이 민족의 선교를 위하여 세워진 교회가 안정된 지역에서 힘있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고 물질로 동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05년 10월 기도편지 中)

함께 기도하여 주세요. 수이어스펜셜륵 교회의 기도제목입니다.

1.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교회를 통하여 복음 전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인하여...

2. 함께 기도하여 주세요.

1) 아스타나의 90만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 오기를

2) 까마리야 할머니와 성도들의 영적, 육신적인 질병이 십자가의 보혈로 치유되기를

3) 카작인들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 치유하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4) 지혜롭과 능력있는 복음 전도를 위하여

5) 복음을 전파를 방해하는 악한 영들의 사슬이 깨어지고 카작인들이 주께 돌아오기를  

6) 교회당 건축을 위한 부지 구입 모금이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부지 300평, 모금액 2,100만원)

7) 모금에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8) 가족의 건강과 성령충만함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