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교회 탐방 (알마티 퀸즈장로교회, 알마티 영생수 장로교회)

알마티에는 정부기관에 공식 등록된 교회가 몇 군데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신규 교회 등록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초창기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이 10-20년 동안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1년 우리 가족이 알마티에서 살았을 당시 알마티의 몇 군데 교회를 방문한 기록을 홈페이지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 중에 한 교회를 다시 방문해 보았습니다. 담임 선교사도 바뀌고 교회 이름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10년 전 우리가 알마티에서 출석했던 라큼 교회만 하더라도 재개발 공사 때문에 교회 부지가 헐리고 지금은 자취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소개할 교회는 알마티 퀸즈 장로교회입니다. 미국의 퀸즈 장로교회가 후원해서 세운 교회이기에 이렇게 이름 붙었지만 원래는 이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갈보리 교회였죠. 10년 전 갈보리 교회에서의 기록은 여기 에 있습니다.

알마티 퀸즈 장로교회는 천산산맥의 녹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하천인 베스노브까 근처, 똘레비 도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회 입구입니다. 미국에서 세운 교회이지만 그동안 한국인 사역자가 계속 사역을 해 온 탓인지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한인들도 이 교회에 많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통역을 거쳐 설교를 하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인들이 설교를 알아듣기 쉽기 때문이겠지요.

알마티에 막 들어왔을 때 이 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많은 청각 장애들인 이 교회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배 시간 내내 교회당 한쪽에 서서 수화로 설교와 찬양 내용을 장애인들에게 전달하시는 분이 서 계셨고 회중석 앞쪽을 중심으로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비록 말은 못 하더라도 신음 소리를 내가며 찬양하고 아멘을 외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큰 도전을 받을 수 있었죠. 담임 선교사님 역시 성도들로 인해 더 크게 열심을 내게 낸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교회 주보입니다. 보통 한국인 선교사가 사역하는 교회는 한국과 비슷한 형식의 예배를 드립니다. 이 곳은 11시 30분에 드리는 현지인 예배 말고도 9시 30분에 따로 한인예배를 드리는데 그 시간에 한인주일학교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녀를 둔 많은 한인들이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만 하더라도 아직 현지어가 익숙지 않기에 이런 주일학교에 다닌다면 신앙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지 카작 교회 공동체에 직접 들어가서 그들의 말을 배워가며 카작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카작인들의 복음화율은 0.1%에 불과합니다.  

주일 예배후에는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함께 모여 점심 식사를 나눕니다.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 답게 어린이 뿐만 아니라 교사로 섬길 수 있는 한인 청년 사역자들이 많은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알마티 퀸즈 장로교회가 지금처럼 현지인들과 한인들을 하나로 엮으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해 주리라 믿습니다.

다음 교회는 최근 예배 처소를 이전한 교회입니다. 교회 입구에는 복음주의 장로교회 '영생수" 라 적혀 있습니다. 영원히 흐르는 샘물.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교회는 깔까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전했기 때문에 여전히 공사하고 수리하느라 분주할 당시에 이곳을 방문했었습니다.

이곳에도 박 * 선교사님 외에도 귀하게 섬기는 한인 가정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성가대를 구성해서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사택에 난방이 되지 않아 추운 겨울 내내 전기 장판으로 지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현지 성도님들과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소망을 나누는 귀한 사명을 꿋꿋이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이번에 알마티에 와서 방문한 교회는 지난 번에 소개한 알마티 감리교회와  이번에 소개드린 알마티 퀸즈 장로교회, 영생수 장로교회를 비롯한 몇 몇 미등록 교회입니다. 미등록 교회는 보안상 이곳에 소개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겠지요? 부르심을 따라 각양 각색으로 최선을 다해 순종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님들과 성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현재 카자흐스탄 내 선교지 교회들은 작년(2011년) 10월 공표된 새 종교법으로 인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 등록 교회들도 새 종교법에 맞춰 재등록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데 이 재등록 절차를 보면 기존 등록교회들도 솎아 내려는 당국의 의도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 재등록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재등록이 지연되다 보니 교회 등록에 기반해서 받고 있던 선교사 비자도 발급받을 수 없기에 사실상 10개월전부터 선교사 비자 발급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현재 많은 사역자들이 1-2달짜리 방문 비자나 상용비자를 가지고 들어와 사역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1-2개월 짜리 방문 비자를 가지고서는(설교권을 허가한 선교사 비자가 아니기에) 주일 예배 설교를 할 수도 없습니다. 자칫 설교를 했다가는 어떤 낭패를 당할지 모르는 민감한 시기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역자들이 이 땅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신규 교회 등록을 전혀 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특히 ㅁㅅ 선교사로 들어오신 분들은 창의적인 접근 방법이 아니고서는 이곳에서 사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새로운 역사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신 종교법 발효 후 몇몇 선교사 교회에서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지인 리더를 지도자로 추대하는 등 많은 교회에서 현지인 리더쉽이 강화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 20년 역사 동안 카작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게 대두된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선교사들에 의해 리더되는 현지 교회들이 이제 그들의 손에 다시 맡겨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시대의 어려움은 카작 교회를 일으키시려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속에서 도래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를 섬기고 그들을 도와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 그 일이 점점 더 더 중요한 사역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201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