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의 선교지 탐방 - 1. 갈보리 교회(똘레비에 있는 교회)

이 곳에 온지 12일째에 적은 글입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맞은 주일에는 김동환 선생님 가정이 다니는 Internaltional Church Fellowship(ICF)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 그대로 까작에 여러 가지 일로 와 있는 각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임인데...전부 영어로 진행하고 목사님과 찬양인도자 모두 미국인입니다. 모임은 매 주 아침.....이 곳에서 두 번째로 좋은 호텔(하루 자는데 250불...참고로 제가 잔 제투스 호텔은 30불 정도입니다) 이라는 Hyatt 호텔의 지하에서 열립니다.  

김선생님은 한국에 계실 때부터 ICF에서 예배를 드리셨기에 이 곳에서 이 교회를 선택하는데 별 무리가 없으셨다고 하시지만 처음 이 곳을 방문한 저와 선화는....예배의 과정을 알아 들을 수 없어 퍽 난감했습니다. 물론 간단한 단어들이 몇 가지 들리긴 했지만 native speaker가 말하는 여러 얘기들을 따라가기에는 이제 막 이곳에 온 우리로선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좋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배가 마친 뒤...진행되는 기도회의 형태가 그러했습니다. 인도자가 함께 기도할 기도제목이 있느냐고 회중에게 묻자...함께 모인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각자 까작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얘기하고 기도가 필요한 제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얘기를 다 들은 뒤...사회자는 이것을 위해 누가 기도하겠느냐고 물었고...자원자가 나타나 대표로 기도를 시작하면 모두가 함께 눈을 감고 그것을 위해 기도 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기도제목들이 연이어 계속 나왔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왔습니다. 뭐랄까...교회당 건물은 없지만...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한국의 기성 교회들도 에배를 마친 뒤 ...이렇게 기도회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일 오후 예배나 수요 예배 같을 때 말이죠.....물론 별도의 기도회도 좋지만....

또 하나 얘기한다면...이 곳의 찬양 인도 겸 반주자입니다. 야마하 키보드로 반주하면서...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간단한 찬양을 소개하며 찬양을 인도하는 여자 분인데....우리들에겐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찬양의 태도나 인도 방법도 좋았지만 우리가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분의 건반 연주법 때문이었습니다....간단한 왼손 반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풍부한 코드를 사용해서 미세한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연주해내는 그녀의 반주법은.... 이미 한국에서 Hosanna Integrity의 곡들에 익숙한 저와 선화에게도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아쉬운 것은 설교 내용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예배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한국어 설교가 있는 교회를 찾으려고 했고...김 선생님은 저희 가정을 똘레비 도로변에 있는 갈보리 교회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갈보리 교회는 미국 뉴욕의 한 장로교회에서 세운 교회라고 합니다. 3천여명 정도의 미국의 모 교회에서 기도하고 정성을 모아 건립한 이 교회의 담임 목사님은 한국인이었고...설교는 목사님이 한국어로 하시면 왼쪽 아래에서 한 분이 러시아어로 통역을 하고 오른쪽에서 또 한 자매가 수화로 설교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의 대부분은 러시아인이었습니다.

선화는 형민이 때문에 유아실로 가서 예배를 드렸고....전 김선생님 가정과 함께 예배당 안에 앉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러시아어로 된 주보에다...러시아어로 된 찬양이 OHP로 교회 전벽에 비추어 지지만.. 설교 시간만큼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목사님이 한국어로 말씀을 전하시기 때문이지요....

설교 전에 성가대의 찬양이 있었는데 모두 7명 정도 되는 성가대원들의 찬양이지만...너무 좋았습니다. 찬양의 가사는 러시아어이지만....곡조는 제가 아는 찬송가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송가는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된 찬송가였고...여기서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 "주 앞에 성찬 받기 위하여...." 같은 곡들을 예배 시간에 찬송했는데 모두 러시아어로 부르더군요...전 한국어로 불렀지만....언젠가는 러시아어로 찬송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갈보리 교회의 예배 모습

목사님은 요한 계시록 2장....예수님이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신 내용을 전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들은 칭찬과 책망을 소개하셨는데...이번 주는 칭찬의 내용 즉, 에베소 교회의 행위와 수고와 인내...그리고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칭찬 받은 점들을 나열한 뒤... 목사님은 이렇게 훌륭한 에베소 교회가 책망을 받게 되는 것을 보라고 말씀하시면서.........세상의 어느 교회가 이런 훌륭을 일들을 할 수 있겠느냐마는 사랑이 없으면...책망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설교 본문을 가지고...차근차근 성경을 풀어 나가는 목사님의 설교가...비록 통역의 시간으로 인해 중간에 끊기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너무 좋았습니다. '도대체 미국의 어느 신학교 출신이실까?...아니 한국에서 공부하시고..미국에서 파송받으셨는지도 모르지....' 목사님에 대해 궁금한 것도 생겼났습니다.

 설교 후 마침 오늘이 한 달에 한 번 있는 성찬식 날이라...우연찮게 성찬 예식에 참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실....까작스탄이라고 하면...미전도 국가이고 선교지역입니다. 이 곳에 모인 교인들은 대부분 러시아인들로 보였지만 70명정도나 되었고....설교 중간 중간에 "아민 ..." 이라는 아멘 소리가 터져 나오는 걸 들을 수 있었고...성찬식 도중에...누군가가 러시어어로 흐느끼며 기도하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고개를 돌려 우측 창문쪽을 바라 보았습니다. 중년의 러시아 여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눈시울을 적시며 기도하고 있었고 모두들 떡과 포도주의 의미를 알고 감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제가 그 분들과 얘기해 보지 않아...확실하게 적을 수 없기에 이렇게 적습니다.)

 예배 내내...전 거룩한 감정에 휘말렸습니다. '이런 선교지 한 가운데...이렇게 성령님이 역사하는 귀한 교회가 있고...이 곳에 많은 러시아인들이 예수님의 복음 때문에 변화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마...하나님 나라의 접경 지역인 이 곳에서 성령님의 역사가 크게 일어나게 하시고 계실 거라는 생각을 하니...이 곳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는 제 맘도 뜨거워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헌금 시간에 여섯명의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연보대를 돌렸는데...동양인과 서양인이 섞여 있는 헌금위원들과 저마다 동전과 지폐를 연보대에 넣는 회중들을 유심히 보며...' 어떻게 이 사람들이 이 곳에서 나와 같은 신앙을 고백하게 되었을까....' 라는 놀라움과 함께...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담임 목사님을 포함한 많은 이 땅의 선교사님들에 대한 존경....그리고 약속을 주시고 이루시는 우리 하나님에 대한 찬송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갈보리 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모습

예배를 마치고...이 교회 역시...교회 앞 마당 천막 아래 전 교인들이 모여 차와 빵을 함께 나누며 교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저도 짧게나마 이 교회 한인들과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배가 마치고 본당을 나오면서...목사님께...."목사님...감사합니다. 말씀이 너무 좋았습니다...." 라고 얘기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더욱 힘을 내셨으면.... 하는 진심에서 우러 나온 말이었습니다.

전...알마티에서 협력의사 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현지 적응 훈련 기간이 마치면 바로 아스타나로 가야 합니다만 알마티에서 처음 들은 한국어 설교....이 날을 앞으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0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