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3. 알렉산드리아 1 콤 알슈카파 카타콤 (2013.3.31-4.1)

우리 가족의 이집트 여행은 컨퍼런스 전 5일, 컨퍼런스 후 1일 정도의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카이로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를 큰 어려움 없이 찾았습니다.

복잡한 시장 거리 안을 지나 의원이나 커피숖도 들어와 있는 건물 내에 이렇게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출발 전, 인터넷 검색이나 그 쪽에 거주하는 분을 통해 알게 된 숙소입니다.

숙소 도착 후 간단한 OT를 받은 뒤 아이들만 숙소에 남겨둔 채 침대열차 발권을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3일 뒤 침대열차를 이용해 룩소르 여행을 하기로 했기에 미리 기차표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영국 통치기도 있어서인지 사회 인프라는 어느정도 갖춰진 셈입니다. 지하철 요금도 저렴하구요.

기차역에 도착해서 침대열차 발권을 물었더니 다른 곳을 안내받았습니다.

한밤쯤 철로 옆을 지나

바로 여기서 룩소르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Sleeping Trains 이라고 쓰여 있죠?

이집트 철도 망을 보면 이렇게 나일강을 따라 남쪽으로 도시가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차표를 발권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여행 첫째 날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무척 긴 하루였지요^^

다음 날 우리는 알렉산드리아 투어를 떠났습니다. 카이로에서 230 Km 떨어진 나일강 하구에 위치한 유서깊은 도시입니다. 자유 여행으로는 무리일 것 같아 이렇게 교통편이나 가이드를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예약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일정이 빡빡할 경우에는 투어가 도움이 됩니다.

이집트에서는 차창 밖으로 이곳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있던 한국이나 카자흐스탄과 무척 다른 모습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오토바이에....

알렉산드리아로 가는 길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로 드디어 갑니다.

이렇게 트럭에 사람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여기서는 괜찮나 봅니다.

가는 길에 포도밭도 보고

황량한 사막도 봅니다.

1시간 정도 달리고 난 뒤,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여기 화장실 앞에서 휴지를 건네주고 팁을 받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우리가 타고 가는 차도 현대차 입니다. 카이로에서 가장 많이 다니는 차가 현대차라는 점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알마티에서는 일본 차거든요.

커피, 쥬스 한 잔 마시고 휴게소 앞에서...

이렇게 3시간 정도 달린 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인류 역사 아니...초기 기독교 역사에도 이 도시는 특별한 얘기를 가지고 있지요.  현재 이집트 1인당 국민소득은 1천 5백 달러 정도 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탓에 이 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관광 수입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차창 밖으로 보는 모습이 불안하고 열악해 보이나 봅니다.

이곳에서도 도로를 따라 나일강이 흐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BC 332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세워진 후 지중해의 문화 센터로서의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BC 30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하고 프톨레미우스 왕조는 그렇게 끝난 뒤 로마의 영토가 되어 600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알렉산드리아 하면 보통 고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파로스 등대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유명하지요. AD 642년 아미르 이븐 알 아스 칼리프에 의해 점령되었고 이 때 그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 사라졌습니다. 파로스 등대는 AD1303년 지진에 의해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유적지가 남아 있는 구 알렉산드리아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이런 폐허가 눈에 많이 띕니다.

사람들의 삶도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네요.  

드디어 알렉산드리아 투어의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콤 알슈카파 카타콤'입니다.  카타콤 이란 원래 그리스어 '카타콤베' 로 '낮은 지대의 모퉁이'를 뜻하며 중세까지만 해도 지하묘지로 알려진 것은 로마에만 있었으나 16세기에 초기 기독교인들의 지하묘지가 발견된 뒤부터는 모든 지하묘지를 카타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하에 묘지를 두는 풍습은 동방에서 전래되었으나 초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면서 지하묘지의 풍습이 더욱 성행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이 땅 밑이 바로 '콤 알슈카파' 카타콤 입니다.  아만을 깍아 만든 수직동굴에서 이어지는 지하묘지로 AD 1세기경 부유한 로마 귀족의 납골당으로 조성되었다가 4세기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피하기 위한 은신처로 사용한 곳입니다. 1900년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던 당나귀 짐마차가 구멍으로 빠지면서 이곳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면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의 깊이는 35 m, 다층구조인데 지하통로와 구조물은 60 m 에걸쳐 이어져 있으며 폭이 가장 넓은 곳은 30m 나 된다고 합니다.  이 카타콤 안의 실내 장식을 보면 고대 이집트와 로마 종교, 기독교 미술 양식이 혼재되어 당시 종교, 사회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왼쪽이 매표소 겸 관리사무소인데 이곳에서 입장권도 팔고 카메라 단속도 합니다.

지하 묘지로 들어가는 출입구 입니다. 이 안에서는 절대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입구에 카메라를 모두 맡겨야 합니다.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온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주의사항을 지켜 사진을 찍지 않았지요. 지하로 깊이 내려가는 계단, 우물, 벽면 장식이 특별하고 흥미로왔습니다.

자료 사진이라도 소개해야겠지요? 카타콤 안에는 이렇게 많은 방과 복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 나선형으로 계속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인지라 중심부는 이런 축을 보이게 됩니다.   

다양한 벽면 장식을 통해 이집트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종려가지를 든 여신(Isis와 Nephthys) 사이에 장례용 탁자가 놓여 있습니다.

묘지로 쓰인 방 한쪽 벽의 형상입니다. 여신이 손을 펴 보호하고 있는 황제 앞에 성스러운 황소, Apis가 보이네요.

그리스-로마 형식의  석고상, 시신이 놓인 방 안의 부조상, 식물 장식으로 꾸민 벽 장식 등입니다.  

초기 기독교인 유적의 흔적을 기대하고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유적들은 이집트 문화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현지인 가이드 친구가 어찌나 열심히 설명하든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영어 설명을 조금 듣기도 하고...

우리 부부가 이곳 알렉산드리아까지 왔네요.

길거리에서 기념품 파는 사람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20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