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여행 13. 크라이스트처치 도착 후 숙소까지  (2011.1.23-24)

크라이스트처치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허물어진 담과 건물들. 그리고 위험 표시와 우회 표시들이 도시 곳곳에 붙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큰 지진이 이곳에서 발생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한국에서 살던 우리가 생각하는 것 훨씬 이상이었습니다. 우리가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은 시점은 2011년 1월 23일 이었는데 이보다 약 4 개월 전인 2010년 9월 4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 인근 켄터베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크라이스트처치 시내가 이렇게 숙대밭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났던 즈음의 뉴질랜드는 2010년 9월의 켄터베리 지진과 11월에 있었던 파이크 강(Pike River) 광산 매몰 같은 재난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약간은 어수선할 때였습니다. 물론 2010년에 발생했던 가장 무시무시했던 지진은 아이티 지진이었고 대략 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끔찍한 사건이었지요.

도시 곳곳에서 이런 광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귀로만 들었던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났습니다.

건물마다 수리 중이거나 엘리베이터 작동이 안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지요. 차를 몰고 크라이스트처치에 진입하자말자 제일 먼저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서 찾아간 곳은 역시나 i-center 입니다. 이곳 크라이스트처치의 관광 정보도 얻고 우리 숙소가 될 홀리데이파크 위치나 도시 상세 지도를 얻기 위해서지요. 도시다 보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근 건물 안에 주차한 뒤 걸어서 i-center 로 향했습니다.  남섬에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는 정말 특별한 경우인데... 이제 도시 안으로 들어왔나 봅니다.

여행자 안내센터를 찾아온 우리는 커다란 성당이 서 있는 큰 길 가로 나와 있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입니다. 19C 후반에 세워진 성공회 성당 건물이지요.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은 내일 가 보기로 하고 일단 안내 센터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대성당 광장의 서쪽 이었습니다.

안내센터로 올라가서 필요한 정보와 지도를 얻고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늦은 점심을 대성당 광장 옆 조그마한 가게에서 해결했지요. 아마 우리가 태국 음식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2010년 켄터베리 대지진 여파로 무너진 바로 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했던 때는 2011년 1월 23일.. 이 때만해도 대성당은 끄떡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딱 1달 뒤, 2011년 2월 23일 오후 1시경, 진도 8의 대지진이 바로 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덮쳤고 지금 뒤로 보이는 대성당의 지방과 한쪽 벽면이 완전히 붕괴되고 맙니다.  우리가 이곳을 떠나고 딱 1달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여행을 마치고 북섬  ICI 에 있던 우리 가족이 얼마나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만약 딱 1달 뒤에 이곳에 왔었더라면 우리는 꼼짝없이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후 1시 즈음에 바로 이 대성당 앞에 있었으니까요.

광장 앞에서 하나씩 찍고...

차를 주차했던 건물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웬지 주차장도 흉물스럽지요? 지진 4개월 후 입니다.   

우리는 차를 몰고 다시 거리로 나와서 저녁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마트로 향했습니다.

이미 뉴질랜드에서의 장보기야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렸지요.

이렇게 여행을 하면 과일이 제일 그리워집니다. 오늘뿐 아니라 내일 먹을 음식도 미리 장만하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묵게 될 홀리데이파크를 용케 찾아 들어왔습니다. 남섬 여행 내내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모두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예약한 것들입니다. 가격은 천차 만별이지만 우리에겐 항상 최고의 숙소였고 긴 여행 기간 우리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방문지마다 미리 예약된 숙소가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숙소는 이전과 달리 단층짜리 건물이고 주변에 여유 공간도 많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또 2박을 할 예정입니다. 남섬 여행의 마지막 숙소가 될 겁니다.

아침부터 차를 타고 여기까지 달려오다 보니 모두들 피곤합니다. 이날 밤도 곤하게 잤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형민이가 두 동생의 침대 속에 쏙 들어가 있네요.

선화는 오늘도 아침을 준비 중이고...

잠시 후 시은이와 성은이는 놀이터에 나갔습니다.

여행의 분주함을 잊은 채 놀이터에서 모래 장난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놀이기구도 타 봅니다.

식사 후 우리는 다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크라이스트처치 여행이 시작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