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여행 2. 테 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 향해 출발(Te Anau - Te Anau Downs - Eglinton flat까지) (2011.1.18)

남섬 여행의 두 번 째 날, 우리는 밀포드 사운드를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 3군데 있습니다.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 / Te Wahipounamu – South West New Zealand (자연(vii)(viii)(ix)(x) , 1990) , 통가리로 국립공원 / Tongariro National Park (복합(vi)(vii)(viii) , 1990(1993 확장)), 남극연안 섬 / New Zealand Sub-Antarctic Islands (자연(ix)(x) , 1998)  이 3개의 세계 자연 유산 중 우리가 지금 와 있는 곳은 바로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입니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 공원은 Fiordland National Park를 포함한 여러 개의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을 부르고 있습니다. 피오르드(Fiord) 는 학교 지리 시간에도 배웠던 용어로 빙하(얼음)가 바다로 흘러 내려가며 만든 좁고 긴 후미, 협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Fiordland에는 수 많은 피오르드 들로 형성된 해안을 볼 수 있지만 초기 이 협곡을 발견한 사람들은 단순히 강물이 만들어 핸 협곡이라 생각하고 "사운드'라는 단어를 지명에 붙였다고 합니다. '밀포드 사운드'도 바로 그런 피오르드 중 한 곳입니다.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의 관광 및 상업 허브가 바로 이곳 '테 아나우(Te Anau)'입니다. 한 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밀포드 사운드'로 갈 수 있고 다른 방향으로 20분을 달리면 '다우트풀 사운드'의 출발점인 마나포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퀸즈 타운에서 1일 코스로 '밀포드 사운드'를 방문하는 패키지 여행도 있지만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의 정취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이곳 테 아나우에서 1박을 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도 이곳 '테 아나우'로 왔습니다.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어제는 북섬 테 아와무투에서 오클랜드를 거쳐 퀸즈타운을 지나 이곳 테 아나우까지 오는 긴 여행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남섬의 자연 자체가 목적인 여행입니다.

우리는 일단 근처의 Fiordland Park 안내소를 방문했습니다. 국립공원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뉴질랜드의 모든 정보센터(Information Center, I-center) 가 그렇듯 무척 상세하고 아름답게 목적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을 따로 '밀포드 로드' 라고 부르며 그곳까지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자연들을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포드 로드는 웅대한 협곡 사이로 지나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렌트카를 운전해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이미 퀸즈 타운에서 차도 렌트했구요. 특별한 추억을 위해 직접 운전할 것을 선택했지만 막상 무시무시한 협곡길을 보니 살짝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밀포드 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드디어 밀포드 사운드로 출발했습니다.  

도로 포장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대략 2시간이면 도착한다는 표지판이 보이지요?

'밀포드 사운드' 가 목적지이긴 하지만 그 곳까지 가는 과정, 즉 '밀포드 로드'의 경치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위 지도는 밀포드 로드 중간 중간에서 만나는 포인트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테 아나우에서 29 kM 정도 달리고 나면 'Te Anau Downs' 이 나옵니다.

이곳은 밀포드 트랙을 걸어 여행하는 사람들의 출발점이 되는 조그만 항구(habour)입니다. 이곳 사람들의 여행은 우리와 다른 것을 많이 느낍니다. 우리는 차를 타고 이동하고 사진을 찍고 나면 그 다음 곳으로 향하는 관광이지만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서구 사람들은 주로 걷기(Walk), 자전거타기를 이용해서 아름다운 자연을 누비고 다니는 것 장체가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선착장으로 내려 가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만에 자리 잡은 선착장입니다.

흐린 날씨에 뿌연 안개 같은 것도 보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들의 관광(?)은 이어집니다. 'Te Anau Downs'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후속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겠죠? 차를 직접 몰고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뉴질랜드 남섬은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아름다운 북섬의 푸른 초장과 달리 이곳은 인공적인 것은 하나 없이, 그야말로 원래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과 광선들이 카메라 렌즈에 잡힙니다.

'Eglinton River' 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산의 눈이 녹아 내리면서 많은 강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 중 하나의 에글린턴 강 주변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 여름인데도 이곳 초원의 색은 북섬과는 다릅니다.  산 위에는 눈과 구름이 흰 색 하늘을 배경으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밀포드 길에서 만난 에글린톤 강 주변 초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이 사진을 보며 그 때 추억을 쉽게 떠 올렸으면 좋겠네요.

테 아나우에서 58 Km 달리면 'Mirror Lake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맑은 날 산의 모습이 잔잔한 호수에 아름답게 반사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모양입니다.

세계 자연 유산 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어떻게 이런 호수가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Mirror Lake' 보러 가자...

호수 자체는 뭐 특별한 호수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맑은 날에는 어느 호수라도 산 모습이 비취기 마련이죠. 자연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고 이름을 부여하는 이들의 마음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관광 대국은 이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마음을 써야 가능한가 봅니다.

형민이 뒤로 보이는 물 위로는 제법 선명하게 산과 바위가 드러나 보입니다. 아마도 맑은 날에는 그 대조가 더 선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왼쪽은 우리가 렌트했던 토요타 캠리입니다. 불안불안한 밀포드 로드를 직접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신뢰할 만한 중형자를 타고 간다는게 작은 위안이라도 주는 법이죠. '밀포드 로드' 로 다시 들어섭니다.

'밀포드 사운드'를 가기 위해서는 갈림길에서 한 번 좌회전을 해야 하고 이후 '호머 터널'을 통과해서 탈봇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 그 절경이 정말 아찔합니다.

이 때부터 하늘은 좀 더 어두워지면 빗방울을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협곡에 들어가는 셈인데...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즐겁게 앞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2011.1.18/20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