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센터 및 메디컬 코리아 행사
지난 가을 알생모 외과팀이 진료활동을 하던 기간 동안 알마티 동산병원 내 원격진료센터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1차 진료 수준의 진료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특정 분야 전문의 수준의 진료는 아직 받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훌륭한 정형외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선생님 등을 찾기 어렵지요.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구와 알마티를 잇는 화상진료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것이 원격진료센터입니다. 이미 러시아와 서울 사이에 이런 원격진료센터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이 한국에서는 두 번째 시도입니다.
원격진료센터 개소식에 앞서 우리 병원에서 함께 사역하고 계시는 바실리 목사님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개소식에는 대구 동산의료원 원장님과 알생모 회장님, 조원현 교수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대구에 계시는 성형외과 교수님을 연결해서 시물레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
사실 우리 병원에는 자신의 병명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몸이 자꾸 붓는 증상으로 모스크바를 비롯 중앙 아시아 일대의 용하다는 병원을 다 다녀봤지만 뚜렷한 병명을 알지 못한 채 우리 병원을 찾았던 여자 분이 있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알부민이 낮고 소변 검사에서도 단백뇨가 검출되어 신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현지 병원은 여러 가능성만 나열하고 뚜렷한 치료 방향을 알려주진 못했습니다. 환자를 만난 저는, 아무래도 콩팥 조직검사가 필요할 것 같아 환자를 대구로 보냈고 조직검사와 특수염색을 통해 막성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되어 현재까지 치료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카자흐스탄 의사들은 아직 국제적 기준에 맞는 진단 경험이 많지 않아 특정 질환을 어떻게 접근할지 막막해 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어쨋든 이번에 설치된 원격진료센터가 여러 부분에서 역할을 감당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병원 1층 접수실에는 한국 의료에 대해 소개하는 홍보관이 설치되었습니다.
|
|
진료를 위해 병원에 들어오는 현지인들은 이전보다 쉽게 한국 의료에 대한 정보를 이곳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 후로 1달쯤 뒤, 11월에는 "Medical Korea in Kazakhstan, 2012" 행사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렸습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의료센터, 한국 보건산업진흥연구소, 실크로드 재단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선진의료기술을 이곳에 알리기 위한 학술 세미나, 무료진료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이번 학술 세미나 발표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스타나 두만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개회 장면입니다. 맨 좌측은 대통령궁 의료센터 부원장, 중간은 백주현 주카자흐스탄 대사, 우측은 실크로드 재단 이사장님이십니다.
학술 세미나에는 5명의 한국 연자들이 발표했는데 한의학 분야의 3 분과 양의학 분야 2명이었습니다. 제가 "위암의 내시경적 치료" 라는 제목으로 그 중 한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강연의 초반은 현지어로 시작했지만 동시 통역이 가능했기에 한국어로 편하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현지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많이 찾아와 강연 내용과 제 활동에 대해 질문하는 등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현지 방송국 인터뷰도 하고... 어쨌든 이들과 명함도 주고 받고 중요한 메모도 하면서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국내 한 재활병원 선생님들과 함께 한 모습입니다. 왼쪽에 계시는 홍 선생님은 제가 이곳에서 사역하는 사람인 줄 아시고 따로 시간을 내어, 가지고 오신 것들을 나눠 주시고 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이번 행사가 단순한 학술 행사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제게 위로가 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이 행사 기간 동안 지난 5월, 이곳 교육과학부 산하 국가인증세터에 의뢰한 제 의사 면허증에 대한 현지 인증서를 8개월 만에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으니까요.
학술 세미나 다음 날 무료 진료행사는 대통령궁 진료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대통령 궁, 대법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입니다.
|
|
행사가 오래 전부터 계획된 터라 많은 사람들이 미리 나와 진료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원 내 모습입니다. 대통령궁 의료센터다 보니 주로 고위층을 진료하는 곳이고 아직 카자흐스탄 전체 의료 수준은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곳에서 주로 한방 중심의 진료 활동이 열렸습니다. 저는 이곳에 잠시 들렀다가 아스타나 2 종합병원으로 가서 그 곳 원장님을 만나고 병원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음 번 글에 그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20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