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알생모 단기팀
113년 전 미국 북장로교회 의료 선교사로부터 시작한 대구 동산의료원 직원선교회는 받은 사랑을 흘러 보내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알마티로 단기의료팀을 보내고 있고 지난 1998년에는 알마티 동산병원을 개설했습니다.
이번에 맞은 동산의료원 단기팀은 제가 알마티에 오고나서 두번째로 맞는 팀입니다. 2011년에는 우리 가족이 알마티로 오고나서 1달 만에 맞아야 했던 팀인지라 제대로 팀 파악하기도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오븟하게 수술팀을 구성해서 오신 바람에 훨씬 따뜻하게 와 닿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011년 팀은 대구시장, 대구시의회 의장 등 외부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외부 행사 등으로 무척 분주했었는데 반해, 이번 팀은 혈관외과 조원현 교수님을 중심으로 하지 정맥류 수술팀 만이 오셨기에 훨씬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진료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오신 팀은 대구동산의료원 알생모(알마티를 생각하는 모임) 임원단과 수술팀을 합해 모두 8 명으로, 김옥배(알생모 회장,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조원현(혈관이식외과 교수), 이용철(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정동진(진단검사의학과), 김용환(방사선종양학과), 최순임(감염관리팀 간호사), 전나연(이식혈관외과 간호사), 고병훈(약사, 약제과) 선생님이십니다.
이번 팀은 2층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아침 일찍 이미 예약된 하지정맥류 환자들을 한꺼번에 본 뒤 수술이나 경화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을 시간대별로 배치해서 시술을 이어갔습니다.
매년 가을마다 이곳을 찾고 있기에 이미 많은 시민들이 우리 팀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미 한 쪽 다리를 수술받았던 사람은 반대 쪽 다리도 수술받기 위해 1년 전부터 예약되어 있었지요. 이번에는 알마티 ㅅㄱㅅ 협의회를 통해 각 사역자들이 섬기고 있는 ㄱㅎ 안에 이런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전체 공지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밀려 드는 바람에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시 내년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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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사전에 환자들을 미리 진료하는 모습이고 우측은 수술까지는 필요없는 경한 환자들에 대해 경화제를 혈관내 주사하는 경화요법 시행 장면입니다.
하지 정맥류 제거수술의 경우 심한 경우에는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4-5명 하는 것도 벅찬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팀은 식사를 미뤄가면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느라 애를 썼습니다. 수술 전 환자와 함께 기도하는 장면입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그 분이 어떻게 역사하실지 모를 일입니다.
기도가 끝나면 이렇게 혈관내 주사선을 확보하고
척추 마취를 시행합니다. 하지 마비만 필요하기에 이렇게 척추 마취를 시행하지만 때로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려 조마조마할 때도 있습니다.
수술 부위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제거해야 할 정맥류에는 이렇게 사인펜으로 미리 표시해 둡니다.
하루 종일 수술해야 하는 조 교수님이나 이를 함께 도와야 하는 수술 간호사 모두에게 힘드는 일이지만 정말... 기쁜 맘으로 이 일들을 해 내셨습니다. 제게도 참 감동으로 다가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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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한치의 오차 없이 수술 과정을 지켜 주신 마취과 교수님의 모습이고 우측은 알생모 회장님과 임원들이 저와 함께 알마티 동산병원의 어려움과 미래 비전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병원을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이곳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해 왔고 먹을거리와 선물들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3일 동안 열심히 수술을 해 주신 단기팀과 알마티 동산병원 직원들간의 만남의 시간입니다. 알마티 동산병원에는 9명의 현지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 빼고는 모두 현지인들이죠.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도 이번 단기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함께 병원에 일하고 있지만 이런 저런 근심이 있는 직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풀어 넣어 준 시간이었죠.
매주 월요일마다 우리 병원을 찾아 함께 말씀을 나누고 있는 목사님(아랫줄 우측 두번째) 모습도 보입니다.
이번 팀이 와 있는 동안 알마티와 대구를 이어주는 화상 원격진료시스템을 우리 병원에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팀에는 알마티를 7-8번째 방문하는 분들부터 처음인 분들까지 다양한 팀원들이 섞여 있었지만 이곳 사람들을 섬기려는 마음과 정성 만은 누구도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작은 소자에게 사랑을 전해 주신 팀원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단기팀이 방문할 때마다 저도 많은 힘을 얻습니다. 그들의 진솔하고 순수한 맘은 언제나 저를 격려해주고 더 열심히 하고픈 맘으로 가득 채워주니까요. 2012 알생모팀! 정말 감사합니다. 201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