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

지난 8월 중순, 알마티에 살고 있는 우리 가정으로 한국에서 한 자매님이 방문하셨습니다. 6천 Km 떨어진 한국에서 오직 저희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알마티까지 오신 손님은 놀랍게도 우리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간호사 출신의 최진영 선생님은 공동체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현재 사회복지분야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분을 우리 가정이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홈페이지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때문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홈페이지 방명록에 간혹 글을 남기며 인연을 이어왔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간호학을 전공한 자매로 우리 가정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가 몇 달 전 이곳 알마티의 우리 가정을 방문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온 것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만 알아오던 사람이 실제로 만난다는 것, 그것도 가까운 곳이 아니라....한국에서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찾아온다는 사실은 일반적이 아닌,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지요. 우리도 놀라움과 반가움 속에서 그야말로 특별한 축복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일을 가능케 한 자매에 대한 궁금증도 켜져 갔지요.

최진영 선생님은 8월 14일(화) 밤, 알마티에 도착해서 19일(주일) 밤,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5박 6일 동안 우리 집에 머물며 함께 생활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귀한 손님인 만큼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알마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죠. 도착 다음 날에는 침불락 으로 올라갔습니다.

케이븥 카를 타고 알라타우 산맥의 봉우리들을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발 아래로 계곡물이 흘러 내려가는 게 보이시죠?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함께 사진 찍고 싶어하는 현지인들과 사진도 찍고.

한국에서 온 이모를 위해 시은이는 꽃가락지를 만들고 이모 머리에 꽃도 꽂아 주었습니다. 정 많고 마음씨 착한 시은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알마티 동편 언덕, 꼭주베에도 올라갔습니다.

알마티 시가 다 내려다보이는 꼭주베 전망대에서 한여름의 추억을 쌓았죠.

선생님이 오실 때를 맞춰, 몇몇 선생님 가정과 계곡으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선생님도 이곳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선생님이 오신 때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텐샨학교로 가서 새학기 등록을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방문으로 시은,성은 자매가 가장 신이 났지요. 이모랑 같이 자기도 하고... 하루종일 속삭거리도 했지요.

재래시장 '알튼 오르다'를 방문할 때의 모습입니다. 한국에서 온 선생님에게 알마티가 덥지 않냐고 물었더니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한국 무더위와 비교할 때 더위 자체는 훨씬 시원한 것 같다 말씀하셨죠. 하지만... 온도가 문제가 아니라 뜨거운 태양볕 아래 강렬한 자외선 자체가 이 이곳의 큰 위험요소 라고 강조하시며,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자외선을 막기 위해 열심히 썬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써야 한다고 아이들과 우리에게 여러 차례 당부하셨죠.  

시장 안에서 리뾰쉬끼를 만들어 파시는 까작 할머니의 빵 가게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선생님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우리 가정을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기에 우리가 사는 모습이 선생님께 어떤 격려나 의미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이곳까지 찾아온 선생님의 마음과 각오를 헤아려볼 때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내고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은이는 지금 행복하지?"  라고 묻는 모습을 바라 보며 선생님의 삶 가운데 이미 오신 예수님으로 인해 모든 염려와 어두움이 물러가도록 응원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가족을 통해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씀하시지만 정작 힘을 얻은 쪽은 우리입니다. 그 먼길을 마다 않고 이곳까지 찾아와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랑과 축복을 듬뿍 안겨주고 떠나갔으니까요.  선생님의 방문이야말로 올 여름 우리 가정을 향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였습니다. 더운 여름 내내 지친 우리 삶에 새 힘을 북돋는 기운이 넘쳐나게 되었으니까요.

한국에 가 계신 선생님의 삶을 축복합니다. 또 혹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혹 알마티로 오실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 용기를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01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