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비쉬켁 비자 여행 3 - 키르기스스탄 역사 박물관에서 ( 중앙아시아 기독교 유적 )   11.9.23

카자흐스탄 비자 연장을 위해 비쉬켁에서 하룻밤 묵어야 했던 우리는 비쉬켁 도심에 있는 역사 박물관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이 어떤 나라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죠.

키르기스스탄 지도입니다. 서쪽은 우즈베키스탄의 안디잔 주가 깊숙이 들어와 있는 모습이네요. 알마티 와 비쉬켁에는 네모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역사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앞에는 마나스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이겠지요?

박물관으로 가는 담벼락에서 키르기스스탄의 매사냥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봤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그것과 똑같은 것을 보면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삶은 큰 차이가 없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비쉬켁 마나스 국제공항이나 마나스 공군기지에서 알 수 있듯이 '마나스'란 단어는 이곳 사람들에게 무척 자부심을 주는 단어인가 봅니다. 마나스 장군 동상 아래서 찰칵!  참고로 마나스 공군기지는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개시 이후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을 위한 보급로로 이용해 왔습니다. 전투기로 아프간까지 1시간 내에 출격이 가능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일한 미군기지입니다. 한편, 2011년 10월 30일(현지시간) 실시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대선에서 6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당선인은 자국 내 미군기지를 2014년까지만 임대한 뒤 폐쇄하겠다고 지난 2012년 11월 1일 밝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도 대단하지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의 철군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키르기스스탄의 공군기지를 빌려쓰도록 키르기스스탄과 계약을 맺은 바 있고 미국의 또 다른 거점이던 우즈베키스탄 공군기지는 지난 2005년 폐쇄됐답니다.

한국인이라는 것은 그저 한국인 부모 밑에서 저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와 우리말을 알고 공부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아이들에게 자주 얘기합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한국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더 느끼게 되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 역사에 대해 평소 많이 강조하는 편인데... 오늘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역사를 보기 위해 이곳 역사 박물관에 왔습니다.

이제 박물관안에 들어왔습니다. 1991년에 소련에서 분리독립했던 키르기스스탄도 2011년이 독립 2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소련의 부분을 이루고 있던 이곳 키르기스스탄의 최근사는 역시 소비에트 역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농민, 노동자들이 차별없는 세상을 누리자는 허울 좋은 구호 속에 일어났던 인본주의의 그 치명적인 열매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이곳 사람들도 사회주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레닌을 위대한 스승이라고 치켜 세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곳 박물관에서도 레닌의 그림자를 볼 수 있네요.

박물관 한 쪽에서 본 이 분들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독립 이후 대통령 들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아시는 분은 알려 주세요.

전국적인 대표자들의 모임처럼 보이는 이슬람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답게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손을 앞으로 내어 기도하는 방식은 카작 교회에서도 취하는 방식입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와 닿는 기도하는 모습은 이런 형식이 더 친근하니까요.  

이쪽에서도 연설하는 레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레닌 밑에서!!

이제 2층의 전시품들을 하나씩 살펴볼 차례입니다.

벽 한쪽에 걸려 있던 그림입니다. 그 옛날 뜨거운 태양 아래 실크로드 사막을 지나다 오아시스 도시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유라시아 초원에는 이런 돌 형상들이 무수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역사 박물관에 가보면 카자흐스탄 전 국토에서 이런 유적들이 출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키르기스스탄도 역시 마찬가지네요.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모르는 걸 물어보는 형민이.

이식쿨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BC 50년 경의 황금 갑옷을 입은 사람(알튼 아담)의 유적에 관한 자료가 이곳에도 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의 유적은 카자흐스탄에서 더 크게 전시하고 있는데..  어쨋든 우리 나라 삼국시대까지 이어지는 황금을 숭상하는 초원 유목민들의 정신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건 9-10세기 불교 유적입니다. 아시다시피 실크로드의 불교 문화도 대단했지요.

11-12C로 추정되는 페르가나 계곡과 추 강 일대에서 발견된 유리 공예품. 사라센 문화의 유리 공예는 유명하지요?

이런 채색 토기들과 문양들은 중앙 아시아의 사라센(이슬람) 문명을 보여 줍니다.

이 표는 키르기스인의 구성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것 같은데.. 잘 이해가 안되지만 찍어 놓았습니다.

이 유적도 흥미롭습니다. 14-15 세기 악 추이 고고학 지역에서 발견된 벽화의 일부인데..  지금도 장식 공예품에서 많이 사용되는 양뿔(ram's horn) 문양을 그 때도 사용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00년 훨씬 전부터 이런 양뿔 모양을 사용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소중한 자료인 셈이죠.

비쉬켁 역사 박물관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중앙 아시아 기독교 유적 전시물을 중앙 아시아 현장(비쉬켁)에서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지도는 이곳 역사 박물관 한쪽 벽에 걸린 것인데 "키르기스스탄 영토 내에 있는 기독교 묘비(기념비) 분포' 에 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곳곳에서 기독교 공동체에서 사용했던 공동 묘지와 묘비 유적,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시쿨 호수 동쪽과 천산산맥 남쪽에서 발견되고 있네요.,

이곳이 바로 기독교 유적 현장인 듯합니다. 공동 묘지 또는 예배 처소일 수도 있겠지요.

이곳에서 바로 이렇게 십자가를 뚜렷하게 새긴 묘비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경교 라고 불리웠던 네스토리우스 기독교의 흔적은 바로 가로, 세로의 길이가 똑같은 바로 이 네스토리우스 십자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교 십자가는 우리나라 불국사에서도 발견되는데 과거 당나라를 거쳐 통일 신라시대에 들어왔던 우리 나라 최초의 기독교 흔적입니다.  

십자가가 뚜렷한 암각 묘비와  금속 통 앞에서....

이곳 인근에서 발견되고 있는 네스토리우스 십자가의 형태를 모아둔 모습입니다. 박물관  측에서는 이렇게 적어 두고 있네요. "묘비는 7-14C 중앙 아시아 지역의 가장 흔한 기독교 유적이다. 네스토리우스 기독교와 기타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의 신앙을 나타내기 위해 이러한 묘비를 사용했다."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지요?

15세기 티무르 제국 때까지는 중앙 아시아에서도 기독교 공동체가 이렇게 부분적으로 살아 활동하고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는 유적입니다.

이외에도 박물관에서는 기독교가 중앙아시아까지 전래되어온 경로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인들은 9C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의 패권을 잡았던 유목 민족이고 그들의 대표 신앙은 이슬람교인게 분명하지만... 이 땅에 살던 그들의 조상 중 누군가는 분명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세기 초에 촬영된 키르기스인들의 모습입니다. 구한말 우리나라 사진을 보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드네요.

키르기스인들의 전통 가옥의 모습이고.. 옆의 도표는 당시 인구와 이동가옥의 수를 파악해 놓은 자료입니다.

2층을 돌아본 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3층에도 각종 공예품, 생활 용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천을 짜는 모습은 우리 나라나 이곳이나 매한가지입니다.

박물관밖에 동상으로 서 있는 마나스 장군에 대한 자료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죠.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휴... 이제 대략 다 돌아본 것 같습니다.

3층 머리 위 지붕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뒤로 보이는 저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었죠.  

유목민들의 결혼 잔치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키르기스인들이 천국 혼인잔치에 이렇게 즐겁게 함께 참여하길 기도합니다.

키르기스인들의 전통 가옥은 카작인 들의 전통 가옥 '유르타'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몽골을 포함한 전 유라시아 초원에서 이와 비슷한 이동식 천막 속에서 살았을테니까요.  

이제 역사 박물관을 나갈 시간입니다. 한낮의 더위가 숨막히게 하지만... 우린 아직 봐야 할 것이 많이 남았거든요.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귀한 수확을 거둔 것 같습니다. 한 때 중앙 아시아에서 뿌리를 내렸던 경교(네스토리우스교)의 유적을 이곳에서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역사 박물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곳 미술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순신 장군처럼 서 있는 마나스 장군이 우릴 쳐다보고 있네요^^.        2011.9.23/ 201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