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토요한글학교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설치한 한국 교육문화원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은 물론이고 카작인과 이곳에서 살고 있는 많은 민족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아이들을 모아 2시간 정도 한국어 공부를 가르치는 '토요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수업하는 이 학교에서는 한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다가 한국어도 잊어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어 교민 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한글학교가 있는 날이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거의 모든 교민 가정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부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알마티에 온 우리 가정은 첫 한달동안은 한글학교에 나올 엄두를 못 냈지만 10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교육문화원에서 하는 한글학교에 나갔습니다.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놀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큰 기쁨이니까요. 수업 끝나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저녁까지 놀 정도로 아이들끼리 사이가 무척 좋았습니다.

2010년은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의 해'였고 2011년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의 해' 였습니다.  게다가 오는 2012년은 한국-카자흐스탄 수교 20주년이라 양국간의 더 많은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이곳 한국 교육문화원의 역할과 위상도 점점 커질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커지고 있는 한류 영향 때문에 이곳 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과정에는 이미 수 많은 카작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한글학교 등록하러 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거라 화질이 안 좋지요?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 세 자녀가 등록하는 경우 두 아이의 등록비만 받고 있어서 고마왔습니다.

한글학교에서 사용하는 어느 교실의 모습입니다. 한국 교육원은 카작 국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기에 이런 수업 공간들이 무척 많고, 이 때문에 토요한글학교는 각 학년별로 교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2학년 성은이 반이네요. 일주일에 2시간 한국어로 공부 한다는게 아무 것도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 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자라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현지어나 영어로 공부해야 하는 이곳 한인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선생님과 공부할 수 있는 이곳의 존재는 정말 큰 선물입니다.    

얼마 전 한글학교 2학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흰 눈이 쌓인 12월 알마티 토요한글학교 건물 모습입니다.

형민이와 5학년 선생님이 창 밖으로 친구 이름을 부르고 있네요. 형민이를 포함한 삼남매 모두 이곳에서 온 몇 개월 동안 텐샨학교보다 한글학교가 더 좋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습니다. 변화 많았던 몇 개월동안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 곳이었으니까요.  참고로..이곳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 봉사입니다. 약간의 교통비를 받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사명감으로 이곳 한인 아이들을 돌보고 계신 분들입니다.

시은이가 2학기 성적표를 받아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정성스럽게 적어 주신 아이에 대한 격려들이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시은이가 공부했던 3학년은 특별히 담임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이 눈에 띄었는데 수료식 1주 전에 따로 3학년 시화전을 열 만큼 선생님의 열심이 대단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our story에 있습니다.)

2011년 2학기 수료식은 한국 교육원 강당에서 열렸고 학년별로 간단한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아이들에겐 소중한 것이죠. 한국도 아닌 알마티에서 말이죠^^

지난 주 시화전 발표를 했던 시은이는 이번 수료식 발표회에서도 시를 낭독하며 2011년 2학기 한글학교의 마지막 추억을 쌓았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 많은 사역자들이 부르심을 따라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살다 보니 뜻밖에 하나님이 미리 예비해두신 수 많은 지원군들과 장치들이 세상 곳곳에 숨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 경제, 문화적 관점에서 설립한 한국 교육문화원이지만 이곳을 통해, 이곳에 와 있는 사역자들의 자녀들이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류 전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 문화원은 2011년 현재 21개국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해외 한국 문화원은 1979년과 1980년에 개원한 동경,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 4개 도시에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해외 문화 경쟁력 및 문화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해외에서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외 한국 문화원의 개원은 급격히 확대되어 내년 상반기에도 헝가리, 멕시코, 인도 등 3개 도시에 한국 문화원이 추가 개설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내년에는 태국, 벨기에, 브라질, 이집트의 한국 문화원까지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전 세계 28개국에 설치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한류나 한국의 국제 영향력 확대 라는 흐름도 그 분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왕성하게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사역자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토요한글학교는 2월 초까지 방학입니다. 텐샨학교는 1월 11일에 개학하구요. 아이들은 토요한글학교가 다시 개학하는 2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1.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