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감리교회에서 첫 주일 예배 2011.9.4 (주일)

알마티에서 도착한 지 4일이 지났습니다. 알마티에서의 첫 주일 예배는 알마티 감리교회에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알마티 감리교회에서 사역하시는 강득성 목사님 내외분은 그 동안 알마티 동산병원의 협력 ㅅㄱ ㅅ 로 일해 온 분입니다.  한국인 사역자가 없는 지난 세월 동안 두 분이 알마티 동산병원을 여러 가지 면에서 도와 주셨습니다. 다른 일도 있었지만(황 선생님 관련)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알마티 감리교회를 가장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묵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4층 짜리 아파트로 겉모습은 낡아 보이지만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아파트입니다. 이 사진에서 시은, 성은이가 보이시나요? 안 보이신다면 다음으로...

두 아이가 고개 내밀고 있는 3층이 바로 우리 집입니다. 4층 건물의 3층입니다. 첫 주일 예배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렀습니다. 알마티 감리교회는 라임베카-소피아 까발롭스까야 근처, 화제에바 길 입구에 있습니다.

길가로 나가서 택시를 세웠습니다. 이곳 알마티는 따로 택시가 있는 게 아니라 손을 들었을 때 서는 차를 언제든지 탈 수 있습니다. 물론 타기 전,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고 가격을 흥정해야 하지요.  

아직 차가 없는 우리는 시내 버스도 이용하지만 택시를 많이 타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가야 할 곳이 먼 경우에는 700 텡게 정도 줘야 합니다. 대략 6,300원 정도입니다.

위 사진에서 택시 운전 기사 앞에 보이는 염주 모양과 깃털 모양의 장식물이 보이시나요? 카작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슬람 신자이지만 그들 마음 깊은 곳에는 샤머니즘 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깃털이나 부적 같은 것을 택시 앞에 걸어둔 모습을 이곳에선 흔히 볼 수 있지요.  

주일 아침, 우리가 만난 택시 운전 기사는 좀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일단 종교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주일 아침 타쉬켄스까야-소피아 까발렙스까야 로 가는 우리를 향해 "교회를 갑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알았지?'그는 이 도시에 있는 여러개의 교회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이사(예수님)가 교회에서 마호멧과 같은 위치에 있느냐?" 고 물어 오기도 했습니다. 이 도시에는 여호와의 증인도 많다면서 "여호와의 증인의 하나님과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알마티에서 맞는 첫 주일 아침부터 삼위 일체를 설명해야 했지요^^ 그 참...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택시 운전기사에게 "교회에 다닙니까?(븨 호짓쩨 쩨르꼬비?" 라고 묻는다는 것이 "교회에 다니세요!"(하짓쩨 쩨르꼬비) 라고 말하는 문법상의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이 때 기사의 얼굴색이 쌀짝 변하는 걸 느꼈죠^^)  이를 통해 이 도시에도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웬지 모르는 평안과 기쁨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마티에서 드리는 첫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서, 이런 기사를 만난 것이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가 우리 가족을 내려준 '소피아 까발롭스까야' 길가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그려진 건물이 보였습니다. '이 건물이 감리교회 건물인가?'

가까이 가 보니... 카톨릭 교회당이었습니다. 알마티에도 이런 카톨릭 성당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성당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 중에는 마음씨 좋은 고려인 할머니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할머니, 혹시 강득성 목사님 아세요' 라고 물었더니(물론 러시아어로) 반가운 얼굴로 큰 길을 건너편에 강 목사님의 교회가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종교를 넘어 한국에서 온 목사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피아 까발렙스까야' 를 지나 공사중인 '라임베카(타쉬켄쓰까야)' 길을 건너 '화제예바' 쪽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바깥쪽으로 크게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지는 교회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은 공식적으로 교회로 등록된 곳이기에 홈페이지에 노출되어도 보안상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예배당 안을 많이 찍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회중들이 보였고 특별히 성가대가 무척 힘이 있고 실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목사님은 한국어로 설교하시고 우측 분이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카자흐스탄의 아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제가 10년 전 3년간 카자흐스탄에 있을 때보다 알마티에서 사역 중인 ㅅㄱㅅ 의 숫자가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상황은 더 어려워져 가고 있어 많은 분들이 이곳을 떠나 다른 국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곳은 복음주의적 그리스도인은 1%가 되지 않는 국가입니다. 알마티의 몇몇 대형 교회의 교세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통역하고 있는 분은 정규 신학과정을 마친 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우리가 출석하던 아스타나 장로교회에서 통역하시던 '유리 리치' 선생님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점심 시간에는 교회 식당에서 바로 그 '유리 리치'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지요. 우린 너무 반가워 소리질렀지만 정작 그 분은 7년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하신 것 같았습니다. 분명 낯 익은, 아는 사람임에 분명하지만 누군지 정확히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반가왔던지...

이곳에서 만난 또 한  명의 반가운 사람은 바로 이 분입니다. '올가 뻬쯔로브나' - 그녀는 오랜 세월동안(아마 2000년 부터) '마까따에바-무까노바'에 위치한 한카친선병원(한국-카자흐스탄 친선병원) 의 내과 진료실에서 의사 통역을 맡아왔던 분입니다. 저랑도 2001년 봄, 3개월 가량 한카병원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습니다. 2001년 5월 우리가 처음 알마티에 도착해서 사말 2에 정착하던 시절, 우리 가정을 위해 많이도 애써준 분이죠. 10년 전과 비교해 하나도 늙지 않은 '김 올까 뻬쯔로브나' 와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알마티 동산병원에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KOICA는 이제 더 이상 알마티에 한국 의사를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현재 한카병원에도 한국인 의사가 없습니다.

알마티 감리교회 앞에서 강 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했습니다. 앞으로 알마티 동산병원의 앞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이 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기에 더욱 소중한 분들이기도 합니다.

이곳 알마티 감리교회에서 몇몇 한인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적잖게 실감해야 했습니다. 3000명 남짓의 많은 교민들이 한국인 의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다리고 있다 하네요. 그래서 살짝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정착 초기 많은 염려와 부담들이 피어 오르지만... 이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그 분의 인도하심만 구하려 합니다. 오늘도 예배할 때 부어주시는 그 은혜로 말미암아 기쁘게 이 길을 걸으며 지혜롭게 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 몇 몇 교회를 둘러본 뒤 출석 교회를 정할 예정입니다. 현지교회, ㅅㄱㅅ 교회, 국제교회.... 어느 곳으로 가게될 지 하나님의 손길이 구체적으로 지시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20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