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에서의 첫 3일(2001.8.30-9.1)

2011.8.30(화) 한국 출국- 카작 입국

저녁 6시 20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OZ577) 으로 알마티로 향했습니다. 약 6시간 반 정도의 비행시간이 걸립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알마티 시간 밤 10시)에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국 심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부산대병원 백승완 교수님을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으로 가신다 하셨는데 아마 국제학술대회에 가시는 모양입니다.

출국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뒤 짐 찾고 나온 시간이 밤 10시 40분(예전에 비해 무척 빨라지고 편해졌습니다.) 물론 짐 찾는 곳에 카트가 없어 좀 황당했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온 가족이 슈트케이스를 밀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에서 마중나온 J,R,L 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바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R의 도움으로 1개월간만 임대하기로 하고 빌린 아파트입니다. 오래된 5층 건물의 3층이죠. 형민이가 아파트 입구에 서 있습니다. 위치는 알마티 서쪽 끝에 위치한 미크로 라이온 12입니다. (돔 5, 끄바르찌라 31, 베레가보이,쁘라브다 중간 - 샬라삐나 에 위치합니다)

방 2개, 거실 하나였지만 우리 다섯 식구가 지내기에는 약간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부엌이 작은 구조라 한국 주부들에겐 불편한 편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입국 후 바로 들어올 장소가 있음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가 되는대로 곧 새 집을 구하러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선 전세가 없고 월세로 집세를 냅니다.)

 와서 보니 이 집에는 온수가 나오지 않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자정 가까운 시간인지라 일단 찬물로 간단하게 씻고 내일 오전 R집에서 샤워하기로 했습니다. 침대도 3개 뿐이라.. 다섯 식구가 분산 배치.

무엇보다 급한 것은 인터넷입니다. 한국에 빨리 도착 인사를 전해야 하니까 말이죠^^.

 

2011.8.31(수) 환전, 장보기,  OT

오전 7시 반쯤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한국 시간에 적응된 탓이겠지요? 한국 시간으로는 10시 반이니까요. (알마티는 한국보다 3시간 늦음)

아침 식사는 어제 J 아내가 가져다 준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침 9시쯤 배관공이 찾아와서 온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은 여전히 접속 불능이구요.

낮 12시. R 이 우리를 데리러 왔기에 온 가족이 함께 대형 상가인 Mega 에서 환전도 하고 먹거리도 구입한 뒤 R 집으로 가서 2시간 정도 OT를 받았습니다. 특히 보안에 유의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 다른 친구 J 집에서 저녁 5시 30분부터 모임을 가졌습니다. 밤 11시까지 초기 정착에 관한 여러 가지 소중한 정보를 들은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2011.9.1(목) Car market

아침 8시 기상/ 아침 식사는 빵, 야채 입니다. 오늘은 R과 함께 아침 10시에 만나 car market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빨리 정착을 하려면 무엇보다 차량이 급하기 때문이죠.

car market 은 알마티 서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똘레비 도로 끝에 있었는데 훨씬 더 외곽으로 이동한 셈입니다.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car market 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에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는 곳이지만 평일에는 이렇게 팔리길 원하는 차량들만 백빽하게 서 있습니다. 차량에 대한 정보와 가격을 적은 종이만 앞 유리에 붙인 채... 주말에만 차 주인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주말에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승차감이나 주행시의 문제점도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정렬된 차량 위로 눈 덮인 천산 산맥이 보입니다. 아래는 이렇게 뜨거운 햇살인데... 저 위에는 새 눈이 내렸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괜찮은 차종과 가격대를 확인하느라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제 손에 들고 있는 신문이 이곳에서 차를 사고 파는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는 "깔료사" 라는 차량 전문지입니다. 더운 여름 이렇게 오랫동안 걸어 다니는건 쉬운 일이 아닌데... R이 많이 도왔습니다. 그가 아니면 이곳에 올 수도 없었겠죠.

점심을 차량 시장 옆에서 해결했습니다. 샤슬릭 반찬입니다.

우리는 토요일 오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오후 3시 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알마티로 들어가는 길에서 마주 보는 산맥들은 알마티에 대한 옛 추억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아직 한 여름... 어제 Mega에서 사온 수박을 먹고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 아침 9시 반에 인터넷 문제를 해결하러 누군가 오기로 되어 있는데 금요일부터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한국에 소식도 전하고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 글도 인터넷이 가능해야 보실 수 있겠죠?^^   20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