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누이 산에서 - 타우랑아 2

망가누이 산은 해발 232 미터밖에 되지 않는 나즈막한 산이지만 주변 해변과 함께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의 하이라이트 라 불릴 만큼 아름답습니다. 망가누이 산에 처음 올랐던 것은 지난 10월, 어느 주말 오후였습니다. 공부하고 있는 ICI에서 1시간 반 떨어진 곳이라 마음만 먹으면 금새 다녀올 수 있는 길입니다.   

10월만 하더라도 비도 많이 오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때인지라 겉옷을 꼭 챙겨야 했었죠. 타우랑아로 처음 가던 길에서의 모습입니다.  

타우랑아에 도착하자 말자 망가누이 산에 올랐죠. 아이들은 막대기 하나씩 주워 들고 따라 나섰습니다.

망가누이 산은 지도에서 보는 대로, 느낌표를 거꾸로 해 놓은 듯한 지형의 점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타우랑아는 복잡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지만 망가누이 산 주변 빼고는 그리 좋은 비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타우랑아 중심부도 그리 넓진 않은데 특이하게도 미국식으로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도로 이름에 1번가, 2번가 ... 식의 숫자를 붙여 놓았더군요.  

이제 산을 오릅니다.

등산로는 크게 보아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산 아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있습니다. 아랫 코스는 유모차를 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편한 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정상 쪽 등산로를 택했습니다.

어떤 등산 길에도 계단이 있기 마련이죠.  

조금 오르다 보면 몇 가지 갈래길을 만나게 되지요.

왼쪽은 정상까지 30분이 걸리는 어려운 길이고, 오른쪽은 20분이 걸리는 쉬운 길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월에는 20분짜리 쉬운 길을 택해 올랐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올라가는 이 길은, 아래로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보이는 무서운 길이었습니다.  

경사가 없어 걷기에는 쉬웠지만 무척 무섭게 느껴지는 길이라... 조심조심 걸어야 했습니다. 발밑에 깔린 모래 알갱이도 미끈미끈했거든요.

침착하게.. 조심 조심...  

가끔 움푹 패인 곳이 나타나면 요렇게 셋 다 들어가 햇볕을 피하기도 했지요.

낭떠러지 코스를 지나면 비교적 안정적인 트랙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20여분을 가고 나니 정말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만세!!

형민이가 태극기를 그렸습니다. 산 정상에 올랐으니까요^^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산 기슭에서 뉴질랜드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양떼들이 우릴를 반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2011년 1월) 망가누이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번과 반대 쪽, 어렵다는 트랙을 택했습니다.  

정상까지 30분 걸린다는 등산로인데... 거의 계단으로만 이루어진 가파른 코스였습니다.

가끔 다리가 아프다는 성은이를 안고 올라야 했지만... 가파른 낭떠러지 길보다 마음 편한 길이었습니다.  

멀리 타우랑아 부둣가에 정박하고 있는 두 척의 여객선도 눈에 들어 옵니다.   

정상까지 걸린 시간은 지난번 보다 오히려 빨랐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더 가야할까?' 생각할 무렵 벌써 정상에 도달했으니까요^^

멀리 타우랑아 해변이 눈에 들어 오지요?  

망가누이 산에 두 번째 올랐습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기에 뜨거운 태양볕을 피하며 쉽게 정상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타우랑아에서 지낸 2박 3일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조그마한 망가누이 타운의 상점과 사람들을 만나봤고

터어키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미끄럼을 즐기며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었지요.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분명 또 다시 어려운 때가 찾아 오겠지만.. 지금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즐거워할 때인 건 분명합니다.   20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