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 Museum, Governmental Garden - 로토루아 5

로토루아에서의 첫날 밤을 보낸 우리는 숙소에서 시은이와 아빠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로토루아 시내로 나왔습니다. 일단 로토루아 지도와 여러 정보를 얻기 위해 로토루아 i-center(information center)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로토루아 시가지의 첫 느낌은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하게 맑았던 탓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가 본 뉴질랜드의 다른 관광지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느낌입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에다 화산, 온천, 아름다운 건물들...   

i-center 앞에서

로토루아의 i-ceter는 도시 명성만큼이나 멋졌습니다. 이곳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도를 얻은 뒤 우리는 곧장 Government Garden 으로 향했습니다.

로토루아 지도에서 가버먼트 가든(Goverment Garden) 의 위치를 보실 수 있습니다.

뜨거운 온천물과 진흙으로 덮인 늪지대인 이곳이 마오리 땅 주인들에게서 기증된 것은 1880년 경이라고 합니다. 이후 이곳에 이 지역을 관할하는 관청과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Government Garden 이라 불려졌나 봅니다.

시은이 뒤로 보이는 이 건물이 바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입니다. 현재 로토루아 박물관으로 쓰이는 이곳은 1902년에 설계된 최초의 목욕탕입니다.  건강에 이롭다는 온천물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왔는데 그 당시 제일 먼저 온천탕으로 세워진 건물입니다.

이후 100여년 동안 이 건물은 온천 목욕탕으로 이름을 전 세계에 날렸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곳에 갔을 때는 9월이었습니다. 한국의 3월에 해당되는 계절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정원에는 예쁜 꽃들이 활짝 펴 있었고 이 때문에 우리 맘도 밝아졌습니다.

이곳은 지금도 땅 밑에서 펄펄 끓는 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 뒤로 보이는 노천탕이 보이시나요?

가까이 가 보니 정말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 오르는게 보였습니다. 매일 8만톤의 온천물이 로토루아에서 솟아 오르고 있다는 거 말씀드렸죠?

화씨 212도에 이르는 이 알칼리 온천은 '레이첼 풀'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물은 현재에도 polynesian spa 라 불리는 이곳의 유명한 온천욕장에서도 사용된다고 적혀 있네요.  

이곳을 좀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노천 온천탕 옆에는 1933년에 건립되었다는 blue bath 라는 건물이 서 있습니다. 지금도 목욕탕으로 사용되고 있구요.

그리고 로토루아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박물관은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초창기에 세워졌던 45개의 로토루아 온천 건물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입니다. 1908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네요. (1902년 설계)

이곳은 The Bath House 로 불립니다. 이 목욕탕은 단순히 목욕 뿐 아니라 1966년에 문을 닫을 때까지 치료 목적으로 이용된 요양시설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이라 합니다.

옛날 사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이 목욕탕(로토루아 박물관) 건물 앞에서 게이트 볼 비슷한 게임을 하는 노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기 우리 가족이 앉아 있는게 보이시나요?

The Bath House Cafe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박물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은 아이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는 곳이죠. 그래서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몇 가지 퀴즈가 적힌 문제지를 주고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오면 인증서(Cerfification)을 주는 방식입니다. 뭔가 새로운 걸 찾길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동기부여도 되고 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자세히 읽을 수 있는 공부거리가 되는 셈입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찬성하고 데스크 앞으로 가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8-9세와 10-11세의 문항과 요구하는 정답의 갯수가 달랐습니다.

이건 막내 성은이(2004년생, 7세)가 정답을 찾으러 열심히 돌아 다녔던 문제지입니다.  시은이(2002년생, 9세)도 같은 문제지를 사용해야 했구요^^

로토루아 지역에 살던 마오리 족인 테 아라와 족에 관한 갤러리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테 마웅가 화산에 대한 내용도 살펴봐야 할 것 같네요.

10-11세 문항에 해당하는 형민이의 문제지는 제법 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토루아의 화산지대가 인도-오세아니아 지판과 태평양 지판이 충돌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설명까지 들어 있네요.

처음 박물관에 들어가면 복도에서 몇 가지 전시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호주 조각가 찰스 프란시스 섬머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조각품들은 1908년 뉴질랜드의 관광 및 헬스 리조트 부에서 로토루아 온천탕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것이랍니다.

복도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예전 목욕탕 사설들의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요양 및 치료 시설로 사용된 설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온천 욕조의 모습입니다. 200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갔을 때 그곳에서 유황 온천탕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짙은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이롭다는 얘기를 듣고 알마티 북쪽까지 찾아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에 온천수를 이용하는 것은 똑같나 봅니다. 1908년이나 2008년이나...

박물관 안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찍질 못했습니다. 박물관에서 마오리 족의 역사와 문화, 로토루아 일대 화산 활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게도 퍽 유익한 시간이었죠. 특별히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아 주느라 더 바빴던 것 같습니다.

1866년 6월 10일 로토루아 근처 타라웨라 화산 폭발은 많은 얘기를 남겨 주고 있었습니다. 어쨋든 로토루아 인근의 이 지열 지대로 인해 지난 백여년동안 수 백만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즐겼다니 화산이 뉴질랜드에게 준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션을 수행한 뒤 결과를 채점받는 장면입니다. 요구되는 만큼 정답을 맞추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답니다.

세 명 다..미션에 성공했습니다. 기념 촬영 찰칵! 박물관에서 2시간 이상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이건 시은이가 받은 인증서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이라면 받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인 셈입니다.

박물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마치고..

오후가 된 박물관 앞 운동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오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공을 굴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냥 이곳을 떠나기가 아쉬워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와서 지난 7,-9월 동안 맞았던 첫 학기에는 우리 모두가 나름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테 아와무투의 겨울은 아직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았지만...로토루아에서 이미 화창한 새 봄을 맞고 있습니다.

오후가 훨씬 지나면서 아이들이 지치기 시작했나 봅니다. 성은이 좀 보세요^^ㅋㅋ

그래도 엄마는 주황색 튜울립 꽃밭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성은이는 자고 싶구요~~

Government Garden의 마오리 목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우린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2010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