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푸이아에서(마오리 족, 온천) - 로토루아 3

스카이 라인에서 미리 싸온 점심 식사를 한 뒤, 우린 테 푸이아로 이동했습니다. 로토루아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이곳을 추천해 주셨거든요.

테 푸이아 주차장에서 입구쪽으로 걸어가는 모습

뉴질랜드에 온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마오리 족 사람들은 낯설기만 합니다. 아마도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에서는 마오리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문 앞에 큰 나무 토막이 누워 있었습니다. 정말 커죠?

폴리네시아에 살고 있늠 원주민들이 카누를 타고 이곳 뉴질랜드로 왔을 때 이들의 마음을 끈 것 중  한가지는 땅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물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로토루아 일대는 지금도 매일 8만톤의 온천물이 로토루아 지열지대에서 뿜어져 나와 이 중 2만 8천톤의 물이 로토루아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간끊임없이 올라오고 있고 대규모 간헐천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뒤로 커다란 카누가 보입니다. 800 AD 조금 이전, 뉴질랜드는 이스트 폴리네시아로 알려진 일단의 섬에서 항해를 떠난 폴리네시안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고 정착되었습니다. 폴리네시안들은 4천년전 동남 아시아로부터 기원한 고대 항해 문화를 이어받은 자손들로 지금도 항해하기 어려운 대양을 이런 카누를 의지해서 오갔다고 합니다. 로토루아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 부족은 '테 아라와' 부족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세대 전, 호우마이티휘티 와 그의 아들 타마테카푸아는 40여미터에 이르는 두 개의 선체를 가진 항해선을 건조한 뒤 부족민들과 함께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들을 태운 와카(카누)는 하와이키라 불리는 폴리네시안 본토에서 해류를 타고 아오테로아(뉴질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북섬 해안선을 따라 탐험한 뒤 현재 '베이 오브 플렌티' 라 불리우는 지역의 마케투를 정착지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이후 자신들을 뉴질랜드까지 무사히 데려다 준 거대한 카누의 이름을 따라 자신들을 '테 아라와'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로토 휘오 마라이'입니다. 관광객들에게 마오리 전통 환영 행사를 선보이는 장면입니다. 일단의 관광객들 중에서 한 사람의 대표자를 뽑아 마오리 마을로 들어가는 과정을 재현하는 형식으로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눈에 비친 마오리 족 사람들의 모습은 이상했지만... 차츰 차츰 아이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환영식이 끝난 뒤 건물 내로 들어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앞에 나와도 된다는 말에 우리 삼남매도 앞자리로 달려갔습니다.

이곳 민속 공연장에서 액션 송, 여성 포이 댄스, 전통 막대 춤, 유명한 전투무인 하카 등을 약 45분 동안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 15분, 오후 1시 15분, 오후 3시 15분에 시작하는데 우리는 3시 15분 공연을 관람한 셈입니다.

이들의 노래와 춤은 참 역동적이었고 소도구를 사용하는 공연은 참 멋졌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들었던 '연가' 의 멜로디가 바로 뉴질랜드 전통 곡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스펠 송으로도 사용되는 ("나를 사랑하는 주님) 그 멜로디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들에을 통해 한국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6.25 전쟁 때 참전하기도 했던 뉴질랜드는 그러고 보면 무척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공연후 우리는 마오리 안내원으로부터 로토루아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거리 항해의 전문가였던 폴리네시아인들은 14세기 무렵까지 뉴질랜드를 찾아 와 정착했다고 합니다. 이곳에 살게 되면서 차차 폴리네시아 본토(하와이키)와의 연락은 끊어지게 되었고 이들은 지역 및 부족 그룹으로 분화되어 갔습니다. 로토루아 지역에 살고 있던  '테 아라와' 족도 그 중 한 그룹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유럽인들은 식민지 개척 이후 뉴질랜드 전역에 퍼져 있는 여러 개의 부족 그룹들을 통틀어 '마오리 족' 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이곳은 마오리 족 사람들의 목공예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마오리 조각 공예술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학생들이 실기 훈련을 하고 있는 광경을 구경하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직물학교도 볼 수 있습니다. 마오리 사람들은 플랙스 아마에서 실을 뽑아내는 방법을 고안해서 의류를 만들어 입었다고 합니다.

마오리 족 이야기를 들은 뒤, 우리는 로토루아 지열 지대로 안내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 것이죠. 이렇게 땅에서 부글부글 수증기가 올라오는 것은 한국에서 본적이 없었기에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로토루아와 타라웨라 산은 '인도-호주 지각판'과 '태평양 지각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얕은 태평양 지각판이 대륙의 인도-호주 지각판과 충돌하여 밑으로 내려가면서 열이 발생하고 녹게 되는데, 그 결과 녹아 내린 바위는 마그마류를 형성하고 화산 형태로 분출된다고 합니다.  최근 1886년에도 타라웨라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테 푸이아 지열지대 계곡의 모습입니다.

형민이 뿐 아니라 우리 모두도 처음 보는 지열지대입니다. 10년 전, 터어키 '히에라폴리스'에서 봤던 온천 지역과 모양이 비슷해보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지열과 수증기가 올라오는 점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로토루아 주변과 타라웨아 화산 일대는 이런 화산 지형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고 있는데 간혹 용암이나 뜨거운 진흙탕에 사람이 빠져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보면 그 분이 얼마나 광대하시고 초월하신 분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는 또다른 지열 온천입니다. '블루 풀' 이라고 불리는 곳이라네요.

형민이가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Blue Pool에서 가족 사진.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간헐천이 활동하고 있는 순간이 포착되었습니다. 높은 압력 때문인지 큰 소리를 내면서 하늘로 치솟는 물줄기... 간헐천은 복합적인 지하 통로 구조가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하나 이상의 지하 동공에 뜨거운 물과 증기, 가스가 유입되어 압력과 온도가 증가하면서 물이 끓기 시작하다가 폭발적인 압력으로 분출공을 통해 솟구칩니다.

이 간헐천의 이름은 '포호투 간헐천' 이라고 하는데 이 지열 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시간마다 평균적으로 한두 번씩 분출하는데 끓는 물이 상공 30m 지점까지 솟아오른다고 합니다. 간헐천은 복합적인 눈 앞에서 실제로 간헐천이 솟아 오르는 것을 목격합니다.

포후투 간헐천에서

테 푸이아에 함께 갔던 한국 친구들과 함께.. (재경, 주원)                2010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