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로 돔에서 - 로토루아 1

2010년 9월 말, 3학기를 마치고 2주간의 방학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테 아와무투에서 2시간 떨어진 로토루아를 2박 3일간 방문했습니다. 숙소는 빈 집을 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 bookabach를 이용했고 1박 2일에 100불 정도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뉴질랜드 전역을 통틀어 로토루아만큼 알찬 관광지는 없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울창한 숲, 부글부글 살아 있는 온천과 화산지역,  마오리의 노랫소리,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양털깎기 쇼와 다양한 액티비티... 뉴질랜드 북섬의 대표적인 관광지, 로토루아의 모습을 몇 차례 걸쳐 소개합니다.  

테아와무투에서 로토루아로 들어가는 길목, 5번 도로변에 있는 아그로돔을 제일 먼저 방문했습니다. 양털깎기 쇼 외에도 양 몰이, 소젖짜기 시범, 팜(Farm) 투어와 팜 스테이가 가능한 곳이죠.  

건물로 들어서자 잘 갖춰진 긴 의자들과 동시 통역기들이 우릴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한국어 동시 통역을 하더라구요. 좌석 옆쪽으로는 다양한 품종의 양들이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후 사회자가 앞으로 나왔고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품종의 양들의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자기 이름이 불려진 양은 단상 앞으로 나와 정해진 자리에 서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수십명의 단체 관광객들... 중국, 홍콩 같은 동양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일부는 서구권에서 온 사람들로 보입니다.

양털깎기 시범을 보이는 장면입니다. 정말 양털을 깎을 때 양은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습니다. 성경에도 이런 표현이 나오죠? '양털 깎는 자 앞에 선 양처럼...'

깎여진 양털입니다. 양털의 종류와 가공법까지 자세히 설명하더군요. 관광객을 앞으로 불러내서 다양한 퍼포먼스에 참여토록 하는 것도 재미있는 진행 방법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진행 방법에 우리 아이들도 녹아 들었습니다. 누구 앞으로 나올 사람 없냐는 말에 한국 아이들이 몽땅 앞으로 나갔습니다.

새끼 양에게 우유 먹이기 시합이었는데.. 우리 아이들로선 새끼양에게 우유 먹이는 게 처음 하는 일이 아니라 익숙한 일이었습니다. 바이블 채플의 브리트니 집에 갔을 때도 우유병으로 새끼양을 먹인 적도 있고, 와이파 학교에서 농장 체험 학습 간 적도 있으니까요. 지금 살고 있는 ICI 우리 집도 낙농 농장에 둘러 싸여 있어 매일 양과 소와 함께 지내고 있지요.  

양치기 개가 나와 양들과 함께 쇼를 펼치고 있습니다.

양 쇼가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직접 양을 만져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양들이 있던데...

아이들은 전 세계 각 지역에... 여러 종류의 양이 살고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중동 지방의 양, 스코틀랜드 양, 중앙 아시아의 양, 북미 대륙의 양, 뉴질랜드 양... 사실 뉴질랜드에서 사는 양들의 조상들은 대부분 영국이나 대륙 쪽에서 건너온 양들이죠.

때로는 양보다 양치기 개에게 더 관심이 가는 때도 있죠^^

양들이 한 마리씩 단상을 떠날 때까지 아이들은 양과 개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각종 기념품도 팔고 있었지만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사실 물건들로만 따지면 한국 제품보다 좋은 걸 찾긴 어렵지요^^

뉴질랜드 아그로 돔은 10년 전에 일본으로도 진출했다고 합니다. 일본에도 또 같은 양털깎기 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물려 받은 자연 환경과 낙농업을 100% 활용하고 있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그로 돔을 나온 우리들은 스카이 라인으로 향했습니다.  (계속)  20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