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꺼우타차이 마을에서 (베트남 정탐여행기 3)  ----------- 당일 기록 메모를 그대로 옮깁니다. ----

(박하에서 북서쪽으로 16Km)

당초 시마까이 중심부 시장까지 들어가려고 했으나 호텔 프론트 직원들의 의견은 국경지대이므로 공안이 따라 붙을 것이기에 그 곳까지는 안 가는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시마까이에 있는 다른 시장까지 가 보기로 했다.

8시에 출발.

차창 밖으로 비치는 웅장한 옥수수 들판과 다양한 모양의 산봉우리, 골짜기, 구름등을 바라보며 찬양하며 달렸다.

9시 경.. 저 멀리 지붕들과 사람들이 모인 시장이 보였고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원래 가려고 했던 목적지가 이곳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곳이었다)

시장은 몽족 사람들이 내려와 물건을 파는 곳이었다. 몇 몇 다른 민족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몽족이었다.

우리는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 보며 쌀 튀김과 팥 쥬스를 사먹기도 하고 교회가 종족 홍보 자료로 사용하기 위한 현지 인형들도 몇 개 구입했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 쬐는 오후 내내 시장을 돌아다닌 뒤 다시 버스로 돌아와 물을 마시고 오이를 먹고 힘을 내서 시장 근처 산 기슭에 보이는 마을로 들어가기로 했다.

어제 박하 반포 마을 처럼 이 마을에 들어가서 하나님이 왕 되심을 선포하고 이들에게 축복하기로 마음 먹었다.

산 기슭에 위치한 데다 길이 진흙 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통나무 두 개로 만들어진 다리도 있었고 제법 아슬아슬한 벼랑 길도 있었다. 하지만 노인부터 아이까지 우리가 왜 이 길을 올라야 하는지 모르는 이는 없었다. 시장이 멀리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서 예배할 양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마을을 오르며 몇 몇 가정을 방문했다. 모두 시장에 나갔는지 몇 몇 집은 비어 있는 듯했다. 한 집에 들어가니 아이들만 둘 있었다. 막대사탕을 건네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애들 엄마인 듯한 분이 왔다. 이들에게 가방을 선물하고 이곳에 온 관광객인데 당신을 축복하고 싶다고 말한뒤 함께 박수 치며 찬양을 불렀다.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곳에 모인 주의 거룩한 자녀에게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축복이 충만하게 충만하게 넘치기를 God bless you God bless you 축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엄마의 눈에는 기쁨이 넘쳤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또 다음 집으로 옮겼다.

집을 짓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집 앞에 나와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김없이 사탕이 건네졌고 또 다른 집에 들었다.

여자는 없고 남자만 셋이 방 안에 있는 집이었다. 바닥은 흙바닥이고 나무로 된 이층에 침대가 있는 듯했다. 우리 팀 아이들이 이층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아이들은 옳다구나 하고 모두 우르르 2층으로 올라갔다고 2분도 안되어 다시 내려왔다.

아저씨의 이름은 생.. 사촌 동생인 남, 무또이 라는 청년과 함께 있었다. 이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얼마나 이곳에 사는지 약 60가구 정도가 이 마을에 산다고 했다. 이곳에 사는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과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을 들었다.

물은 멀리서 사온다고 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선물하고 인삼차, 가방, 수건 등을 건넸다. 우리는 한국에서 온 관광객인데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물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면 복을 비는 법인데 기도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승낙을 받아 함께 간 전홍균 목사님이 이 집에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임했음을 선포했다.

다시 밖으로 나가 전체 팀원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다음 집으로 이동.

다음 집은 아이를 하나 데리고 사는 이쁜 신혼 가정이었다. 흙바닥에 한 살짜리 아이가 뒹구는 걸 보고 팀원들은 모두 아연실색.

이 집은 시장에 물건을 팔지는 않았다. 온 가족이 집 안에 있었으니... 물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어떻게 돈을 마련하지는 물었더니 필요할 때마다 물건을 조금씩 판다고 한다.

아이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고 함께 함께 축복송을 불렀다.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정예연 권사님이 기도하셨다. 권사님의 기도 소리는 목이 메어 울먹거렸다.

그 집을 나와 깐꺼우 시장이 내려다 보이는 길에 서서 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기도 소리는 자그마한 깐꺼우 마을에 소동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오늘 아침 QT 본문이 에베소에서 일어난 데메드리오 소동이었고 우린 오늘 이런 소동이 벌어질 거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오후 - 따차이 마을 (박하에서 2Km 외곽)

오전에 깐꺼우 마을을 다녀왔기에 숙소에서 휴식하다 4시에 출발. 이선화 집사 기도로 출발

일단 깐꺼우 마을로 갈 때 봤던 냇가에서 풍선 막대를 통해 주변 아이들을 불러 모을 생각으로 출발했다.

냇가로 가는 길에 큰 운동장과 잔디밭이 보였고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팀은 이곳 아이들에게 선물할 축구공과 배드민턴 라켓도 가지고 있다.

냇가가 보이는 도로에 내려 길가 사람에게 마을 이름을 묻고는 물이 흐르는 곳으로 내려갔다.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물은 차가왔다. 중간에 봤던 운동장으로 갈 걸 그랬나 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일단은 이 물에서 조금은 활동해야 겠다 싶었다. 이 때.. 선화가 몇 명은 아이들과 냇가에 남아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주변 마을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목사님, 권사님, 최선생님과 함께 주변 마을로 들어갔다. 다리를 건널 때 전기 밧데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마을로 들어갔다.

어느 집이 우리가 가야 할 곳일까? 이 곳 저곳을 둘러 보다 멀리 아이와 함께 나와 있는 부부를 발견하고 그 집 입구로 들어갔다.

그 집은 눙족 집이었다. 왜 눙족 옷을 입고 있지 않고 있냐고 물었더니 요즘은 옷을 잘 입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눙족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남편도 아주 순한 사람이었다.

눙족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없냐고 물으니 요즘은 그런 게 없다고 한다. 뭘 하며 사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다가 농사 짓는단다. 그래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얘기한다.

옆에서 권사님이 풍선 막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집 아이는 물론이고 옆 집 아이들까지 하나 둘씩 모여들었고 금새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 시간이 시작되었다. 길호 형제를 통해 몇 가지를 묻고 난 뒤 우리가 축복해도 되냐고 묻자.. 길호 형제는 이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볼까요? 라고 되물었다. 당연히 괜찮지...

길호 형제는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풍선 막대 때문에 시끌벅적했지만 설명하는 길호 형제와 듣는 부부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 눙족 부부는 예수 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나 뉴스를 통해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예수 라는 단어. 그 단어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내 눈 앞에 있다.

길호 형제를 통해 증거된 복음은 이제 영접 기도 단계 까지 왔다. 길호 형제가 영접 기도를 권하는 얘기를 들려 줬지만 두 사람은 아직 확신이 없는지 머뭇거렸다. 웃기만 할 뿐...

이를 보다가 지금은 두 사람이 좀 어려워하지만 두 사람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하고 모두 함께 축복송을 불렀다.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전체 팀원이 함께 있지 못했지만...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찬양하는 날 쳐다보는 그 남편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정예연 권사님이 기도하셨다.

집 앞에서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나왔다. 그 집에 함께 있던 동네 아이들도 같이 따라 나왔는데 그 중 한 여자 아이가 우리를 떠나지 않고 서 있었다.

전 목사님이 그 아이의 어깨를 툭 치며 한국말로 “너희 집은 어디니?” 라고 물었는데 마치 한국말을 알아듣는다는듯이 자기 집으로 가자고 얘기하는게 아닌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생각하고 아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 그 아이의 집으로 갔다.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은 뚜웬. 너무도 예쁜 여자 아이였다.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아무것도 없다면서 따뜻한 물만 내어 왔다. 우리는 가져온 인삼차 가루를 꺼내 물에 타서 함께 나눠 마셨다.

뚜웬의 부모님은 공장에서 일한다고 한다. 아마 같이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벽에 걸린 이 사진, 저 사진을 설명해 주신다. 우리는 할머니의 얘기를 듣다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가 저 밑에 집을 방문해서 선물을 나눠주고 축복송을 부르고 기도했는데 그 것을 보던 뚜웬이 자기 집으로 내려온 것이에요. 할머니 집에서도 축복하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너무 좋아하셨다. 우리는 함께 박수를 치며 축복송을 불렀고 전 목사님이 기도를 드렸다. 축복송과 기도를 마친 뒤 할머니의 눈가는 젖어 있었다. 할머니의 나이는 50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와서 축복을 해 주다니...

할머니와 함께 작별하고 다시 냇가로 나왔다. 뚜웬도 따라 나왔고 냇가에 있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뚜웬을 찍고 가방도 선물한 뒤 뚜웬과 헤어졌다.

다시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봤던 운동장이 있는 잔디밭에 들러 너무도 순수하고 예븐 아이들과 소녀들과 막대 풍선, 공기놀이 등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축구, 배드민턴도 즐겼다. 배드민턴 라켓은 그 중에 한 자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막대 풍선을 만들어 주자 인근의 엄마들이 저마다 자기 아기를 들고 막대 풍선을 받으러고 잔디밭에 모여 들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질 때까지 풍선 사역은 끝나지 않았다.

                                                                                                       2009.7.26 / 20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