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보이는 하나님

한 달에 한 번 오클랜드에서 인터서브 지부 모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온 가족이 오클랜드로 올라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테아와무투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 남짓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클랜드에 닿을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에 처음 갔던 날은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녁에 모임이 있기 때문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오클랜드 동물원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에버랜드, 과천 서울대공원 등 크고 작은 동물원을 다녀 봤지만 이곳 동물원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 중 하나가 바로 동물원이니까요.  

OM 선교사님 한 분이 오클랜드 상세 지도를 주셔서 동물원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계속 내렸지만 도착하자마자 그쳤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민이는 이곳에 와서 키가 좀 더 자랐습니다.

동물원은 이런 모형 앞에서 사진 찍는 곳이 아닌데도... 입구에 놓인 요 녀석을 보고 모두들 달려갔네요.

동물원 입구에는 뉴질랜드의 희귀새인 '키위새'를 관람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키위새'는 뉴질랜드에서만 사는 새로, 날지는 못하고 무게도 3Kg 정도 달하는 큰 새입니다. 캄캄한 곳에서만 활동하기에 모든 키위 하우스는 이렇게 컴컴한 동굴처럼 어둡게 만들어 놓습니다.

뉴질랜드에는 키위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잘 먹는 키위 과일(양다래) 말고도, 이렇게 '키위 새'도 있고 뉴질랜드 토박이 사람을 가리켜 '키위' 라고 부르더군요. '키위' 라는 말의 어감을 아주 사랑스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물원 안에 들어가 볼까요. 비가 금새 그친지라 땅이 흥건하게 젖었네요.  

이 동물원은 1922년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오클랜드 동물원은 독특한 자연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동물원 보다 못한 점도 많았습니다. 한국 동물원에서 훨씬 더 잘 볼 수 있는 동물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우, 늑대 등이 다양했던 것 같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호랑이, 사장, 코끼리도 한국 동물원에서 훨씬 더 많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클랜드 동물원이 한국 동물원보다 나은 게 몇 가지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인 게 수달, 타조, 하마, 거북이 등입니다.

청정 자연 환경 때문에 수달이 많은 건지 모르겠지만... 수달이 아주 '사람 친화'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물고기 먹고 있는 수달 보이시죠?

한국 같으면 어디 구석에 숨어서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 이렇게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보입니다.

이 녀석은 사람이 보고 있다는게 그리 신경쓰이지 않은가 봅니다.

호랑이는 두 마린가 있던데.. 외로워 보였습니다. 한국 동물원에는 정말 많은데...

이곳은 새 종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공작새도 우리 안에 가둬 놓질 않고 이렇게 커다란 새장 건물 안에 풀어 놓고 있습니다.

캥거루야 이 동네에 많은 애들이고...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요 타조처럼 생긴 큰 새입니다. 어찌나 사람을 쫓아 다니는지... 먹을 것을 달라며 고개를 내밀고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친근한 타조가 약간은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호주에서 온 타조 닮은 새 인데... 학명만 적혀 있네요.

배(pear)를 쪼아 먹고 있는 앵무새들...

눈 주위가 하얀 예쁜 새들...

다리가 길고 늘씬한 두루미는 둥지에 새하얀 알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앞에서.. 우아하게 알을 품었습니다.

눈 앞에서 이렇게 큰 새가 알 품으려고 앉는 걸 본 건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두루미 라고 적혀 있네요.  

거북이도 아주 편안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성은이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늦어지니까 토끼에게 이길 수가 없지^^"

지치지도 않는지 부지런히 잔디밭을 돌아 다닙니다.

한국 동물원보다 자연 환경 가깝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원래 이곳 자체의 환경이 한국보다 자연 친화적이기 때문이겠지요?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봄인지라... 아이들도 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시은이가 보고 있는게 뭘까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의 새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님이 참 재미있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동물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천진하고 귀여운 걸 보면서 창조주의 생각은 이 세상을 이렇게 풍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채우셨음함을 느끼게 됩니다. 빨간 사과 하나도, 예쁜 공작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무궁한 지혜를 웅변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 아름다운 것들이 우연히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오클랜드 동물원 화장실 앞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하나님을 잊어 버리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눈 앞의 동물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있는 증인들입니다. 굳이 '엔탈피 중가의 법칙' 이나 '인과 관계의 법칙'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어떻게 이 모든 것이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믿으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에만 오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지워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가 만드신 것들은 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악어는 한국 동물원에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악어가 사는 우리는 이곳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미로와 같은 동물원 속을 찾아 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줄 타기에 여념이 없는 원숭이 우리 옆에는...

사람(?)들을 위한 줄 타기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 뉴질랜드의 열대 우림 환경도 점점 줄어들고 있나 봅니다.

새 봄을 맞아 오리 아주머니도 아기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오리 아주머니 가족은 거미 원숭이 놀이터 아래로 지나갑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오클랜드 동물원 안의 동물이나 사람이 모두 똑같은 동물로 보이겠지만 , 사람은 동물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지면에 식물을 펼치시고 각종 다양한 동물들을 이 땅에 거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의 청지기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대행자였고 동물에게는 하나님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이 오랑우탄이 이렇게 목청 터지라 소리 질러도 하나님을 인식하고 예배할 수 없습니다. 동물들도 하나님이 지어주신 대로 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만 우리처럼 그 분을 아버지라 부르며 예배할 수 없습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는 동물의 가죽이 입혀졌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할 수 없는, 동물과 다름 없는 존재로 타락하였지만 아바 아버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아들의 영을 주시고 새 영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동물원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동물원 안의 수 많은 동물 역시 다른 피조물들과 함께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하늘과 땅을 새롭게 회복시키실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고 이렇게 다양하고도 익살스런 동물들을 세상에 풀어 놓으신 그 분은, 우리에게 이 세상을 다스리는 자로 살라 명하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 분이 만드신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 하나님의 성품으로만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동물원에서는 언제나 하나님 - 아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