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갈라꿈 호수.. 안녕!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은  무척 정이 가는 곳입니다. 카작이나 우즈벡 사람보다 훨씬 순한데다..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페르시아 민족이라 그런지 이목구비도 더 뚜렷하고 몽골-투르크계의 카자흐인보다 더 잘 생긴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여성들이 수수한 현지 의상(전통 의상처럼 보이는 '앗 라쓰')을 입고 있고, 사람들 모두 춤과 음악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번 선교여행 기간 중에도 선민센터의 현지인 목사님들의 춤 솜씨를 여러번 볼 수 있었죠^^

후잔드 중앙 시장에서 보이는 방석같이 생긴 빵이 이곳의 사람들의 주식입니다.  '난'이라고 불리는 빵이죠. 이곳 아주머니들의 의상이 모두 비슷하지요?

6월이다 보니 자두, 살구에다 수박까지 눈에 띄네요. 중앙 아시아 뜨거운 태양 아래의 살구는 정말 맛있답니다.

타지키스탄 제 2의 도시 후잔드의 중앙 시장이다 보니 규모가 큰 편입니다. 1층에는 농산물, 2층에는 공산품을 주로 팔고 있었습니다.

 

타지키스탄 선교여행의 마지막은 갈라꿈 호수에서였습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후잔드와 갈라꿈 호수와의 지리적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갈라꿈 호수를 지나면서 시르다리야 강은 강 폭이 더욱 커집니다.  이 강은 타지키스탄에서 시작해서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카자흐스탄의 아랄해까지 흐르는데 우즈베키스탄과 물 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만일 갈라꿈 호수에 더 큰 댐을 건설해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흐르는 수량을 줄인다면 우즈베키스탄은 큰 타격을 받을 거라고 이곳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댐을 지을 경우 가스 공급을 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하는데, 전기가 부족해서 여름에도 제한 송전을 하는 타지키스탄의 현실을 고려하면 수력 발전을 외면할 수만은 없어 고민입니다.

타지키스탄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선교여행의 마지막은 갈라꿈 호수로 떠난 소풍이었습니다. 원래는 샤크리스탄에서 1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대통령 방문과 겹쳐지면서 도로가 폐쇄되었고 일정은 갈라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갈라꿈 호수는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댐으로 조성된 인공호수라고 하는데 알마티 북쪽의 깝차가이 호수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거기보다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가 본 장소에 제한되어 있겠지만...

아침 시간인지라 물이 쌀쌀해 보였지만...

역시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놀이를 하게 됐고.. (김태진 선생님이 사람들을 막 물에 빠뜨렸어요^^)

이 호수가에는 이런 물놀이 기구도 있습니다.

젖은 옷을 말리고 노닥거리다가.. 바비큐 파티도 열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팀 사역을 돕기 위해 많은 현지인 사역자들이 와 주셨지요.

현지인 사역자인 빠으름 목사님 아들입니다. 어찌나 똑똑하고 차분하던지... 이 친구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역사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우즈베키스탄 역사에서 알 수 있는 소 왕국(사마르칸트, 코칸드 칸국, 히바 칸국)들이 타직인의 역사임을 제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과 함께 한 팀원들... 1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이곳을 그리워하며 계속 모이고 있는 걸 보면.. 한 번의 단기선교여행 그 이상의 시간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갈라꿈에서 후잔센터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타지키스탄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민학교 버스에 팀원들과 헤어지길 아쉬워하는 현지 사역자들이 함께 동승했습니다.

이번 기간 내내 우리 팀을 도와 준 화이자 학교(구 선민학교) 버스를 타고 국경선으로 가야 합니다.

버스 안에서 본 타지키스탄의 산들은 모두 벌거숭이입니다. 물은 없고 돌만 가득한 산... 어쩌면 6.25 직후 우리의 산야도 이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언젠가 사진에서 본 아프가니스탄의 산들의 모습도 이와 흡사합니다. 타지키스탄 바로 아래가 아프가니스탄이죠.

버스 안에서 이번 여행 기간 내내 우리를 도와 준 현지인 목사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타지키스탄... 그들의 영혼은 맑고 따뜻했습니다. 물질보다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들을 보며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단기선교여행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참가자가 아닐가 싶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국경선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아쉬워하는 이들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꼭 다시 와 달라는 초청도 쏟아졌습니다.

그 때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있는 동안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이렇게 건조한 땅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현지인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하늘도 당신들이 떠나는 것을 슬퍼하나 봅니다."

국경선 근처에서 양과 소를 몰고 오는 목동들을 만났습니다.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드는 우리를 바라봅니다.

 

타지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국경입니다.

이제 이렇게 타지키스탄을 떠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마약이 타지키스탄을 통해 유입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타지키스탄측 입국 심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넘어간 국경선... 노새를 탄 아이의 수줍은 웃음이 타지키스탄에서 본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20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