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단기선교여행 5 내가 본 후잔드 (화이즈학교, 츠칼롭스크 병원, 아르봇, 소그드 역사 박물관)

 후잔드는 지금까지 주로 다녔던 카자흐스탄과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투르크-몽골 혼혈인 카자흐 인과는 달리 페르시아계 타직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사실 카자흐스탄이라고 해도 남부의 알마티나 북부의 꼭쉬타우 같은 곳에 가면 주류 민족인 카작인의 비율이 이처럼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인 비율은 65% 정도에 불과합니다.

 

 후잔드의 한 대학교 앞을 지나며 현지 대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전 글에도 보셨겠지만 타지키스탄의 여성들은 대부분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간혹 서구식 의상을 입은 젊은 아가씨들을 볼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타직 여성들은 '앗 라스' 라고 불리는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닙니다.

세계 어딜 가더라도 남자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경우는 드물지요. 남자 대학생들은 대부분 넥타이를 맨 셔츠 차림이었습니다.

1.  화이즈 학교

 우리는 이종분 선교사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화이즈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선민학교' 라 불리던 이 학교는 재작년, 시 당국으로부터 터무니없는 고소를 받아 학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선교사님은 경찰서에 들락날락해야 했고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합니다. 선교사님도 교육 사역을 접을 생각을 여러 번 하셨지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번에 다시 학교 문을 연다고 합니다. '선민학교'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갖은 음해가 난무하고 있어...학교 이름도 '화이즈 학교'로 바꾸고 새 학기에 신입생을 새로 받을 계획입니다. (2009년 가을 학기)  

 화이즈 학교(구, 선민학교)는 이종분 선교사님이 현지 학교를 임대하여 세운 국제학교입니다. 최근 불거져 나온 문제는 선교사님이 이 학교를 임대할 때 지불했던 계약금의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시 당국이 그 계약을 무효로 선포하고 지금까지 밀린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데서 촉발되었습니다. 우리가 둘러 본 학교는 곳곳에서 선교사님과 한국의 후원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학생들을 위한 특수 교실과 실험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한국의 모 기업이 지원한 과학 실습실인 것 같습니다. 우측은 화이즈 학교 교무실에 걸린 한국, 타직 국기와 화이즈 학교 교기입니다.

과학 교실이네요. 한국의 이랜드에서 후원한 과학 교재들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시청각 장비를 갖춘 어학실, 음악 교실 등... 타지키스탄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춘 사립학교가 바로 이곳, 화이즈 학교입니다.

화이즈는 이곳 말로 '은혜'(Grace)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선교사님 따님 이름이기도 하구요. 학교를 다 둘러본 뒤 선교사님과 선생님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씁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방학 중이었음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주셨습니다.  

순복음 선민 선교센터 외에도 이렇게 화이즈 학교를 통한 교육 선교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교문 우측에는 기아대학기구 후원학교라는 명패가 붙어 있네요.

2. 츠칼롭스크 병원

선교사님의 사역 영역은 교육 선교 뿐 아니라 의료선교 영역 까지 확대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후잔드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츠카롭스크 시의 병원입니다. 이 병원의 이사장이 바로 이종분 선교사님이십니다. 선교사님이 타지키스탄 독립 초창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츠칼롭스크 병원을 인수받아 지금까지 경영을 해 오고 계십니다.(한국에는 치칼레스카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원은 현재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해외 선교병원이며(자립이 가능한) 이 곳 현지 의료진은 타지키스탄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우수한 의료진입니다.

 병원을 방문한 우리 일행을 환대하는 병원 직원들 모습입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꽃을 건네고 빵을 대접하는 것이 이 나라의 접대 방식입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말자 도열해 있는 직원들로부터 꽃을 선물받고 빵 한 조각을 뜯어야 했습니다. 문화의 차이죠^^

 여기 병원에 들어서자 말자 눈에 띈 것은 "하나님은 치료하고 우리는 봉사한다" 라는 선린병원의 표어입니다.  병원 한 쪽 벽에 노어로 적힌 이 표어를 보면서 이 곳 역시 우리와 같은 맘으로 섬기는 병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병원 곳곳에서 수액을 맞고 있는 환자를 볼 수 있었는데... 우리와는 좀 다르게 조그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수액들이었습니다. 무슨 영양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사장실로 안내 받았고 이곳에서 여러 의사 선생님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몇 백 병상을 갖춘 큰 규모의 병원이었고  CT 까지 가동되는 곳이었죠. 이곳에서 흰 가운을 입고 다니시는 선교사님을 본 우리는 또 다시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치칼롭스크 병원 앞에서 만난 엄마와 아기.

 3. 아르봇

 후잔드에서 봤던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바로 이 건물입니다. '아르봇' 이라 불리는 이 곳은 타지키스탄이 구 소련에서 독립해서 초대 국회가 소집된 장소이자 초대 대통령을 선출한 곳입니다. 건물 좌측에 걸린 사진이 현,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타직 민족 국가의 첫 번째 왕입니다.

우룬호차에프에 의해 지어졌다는 이 건물 안의 수 많은 방에는 옛날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타지키스탄의 옛날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건물 안에서 발견한 타지키스탄 정부 수립식 때의 사진입니다. 바로 이 사진의 배경 장소가 이 곳, 아르봇입니다. 우측에서 두 번째가 현 타지키스탄 대통령 이구요.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서 맞은 편을 바라보면 이렇게 후잔드 시내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건물 안에는 큰 홀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타지키스탄 국회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초대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선출되었죠.

 홀 뒤에는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대통령을 하고 있죠^^ 건물 관리인이 건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후잔드 사람들의 자랑거리입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는 반드시 이곳을 찾아와 이 건물을 세운 '우룬호차에프' 동상 앞에 헌화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이 건물을 지은 '우룬호차에프' 입니다. 거구였다고 하네요.  

 그의 동상 앞은 주말마다 새 신랑, 신부로 북적거립니다.  

 

구 소련 시절.. 우룬호차에프는 상 뻬쩨르부르그에 들렀다가 그 곳에서 본 화려한 궁전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의 고향 후잔드에 이와 같은 궁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건물을 짓기 위해 당대 최고의 기술자들을 동원했는데 이 카페트에 그와 그의 기술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건물 안에는 수 많은 그림과 사진, 민속학적 자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시 밭을 가는 타직 사람의 모습입니다.

 방 한 복판에 커다란 쟁기를 두고 그 벽면에 이 쟁기를 사용하는 그림을 그려 놓은게 인상적입니다.   

 당시 기술자들은 벽과 천장을 화려한 색채로 장식했습니다. 꿀을 섞은 물감을 사용해서 지금까지도 전혀 색이 바래지 않고, 똑같은 무늬나 그림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교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이 벽면과 지붕의 채색을 담당했다는 기술자들의 모습입니다. 대단하죠?

 구, 소련 시절 타직 지역은 면화(목화)를 많이 재배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실제 면화의 모습입니다.

 당시 면화를 따서 거두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구 소련 시절에는 지역별로 한 가지 특산품만을 특화하도록 했습니다. 각각의 지역이 서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를 일부러 만들었다고들 합니다. 이런 농업 구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타지키스탄은 전 국토의 30% 정도가 농경지인데 약 84만 헥타아르 정도 됩니다. 이 중 15만 헥타아르에서 벼,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고 나머지 70만 헥타아르의 절반 정도(35만 헥타아르)에서 바로 이 목화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타지키스탄은 식량 수입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양털입니다. 면화 말고도 양을 많이 길렀다고 합니다. 산 기슭에 풀이 좀 자랐나 봅니다.

 4. 소그드 역사 박물관

후잔드의 소그드 역사 박물관은 앞서 적은 '타직인, 그들은 누구인가?'에서 이미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후잔드에 있는 역사 박물관인지라 이 곳을 방문하신다면 꼭 들르셔야 할 곳입니다.

 지하 1층에는 이 지역의 역사적 원류를 이루는 페르시아, 알렉산더 제국, 그레코-박트리아 제국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 유적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죠.

 지상 1층에 올라오면 현재 우리가 밟고 있는 이 곳에서 어떤 역사적인 일이 있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사만 왕조의 영토 그림을 보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입니다.

 후잔드 역사 박물관에 있는 "실크로드" 그림입니다. 이곳에서도 이렇게 실크로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사만 왕조의 초대 왕이라고 명명된 왕의 모습이고(사실 이 사람에 대해선 자세히 듣질 못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타직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이 사람에 대해 알아 보고 싶습니다.) 우측은 후잔드 역사 박물관 앞, 조각입니다. 그리스(헬라) 영향을 받은 간다라 양식의 불상 같아 보이죠? 사실 이 지역이 바로 간다라 미술이 꽃을 피우 쿠샨 왕조의 영향을 받은 곳이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여러 번 선린병원에서 후잔드에 의료팀이 찾아 왔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역사 박물관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선교지를 방문하면 반드시 그들의 역사, 민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타지키스탄을 좀 더 깊이 알고 중보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겠지요.

 2009년 6월, 타지키스탄 단기팀원들의 모습입니다. 1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팀원들이죠.   20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