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 2008 선린의료원 찬양팀 결산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 직장..

제게 있어서 선린병원은 단순한 직장 이상입니다. 일주일 내내 직장 생활하다 주일만 되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예배, 찬양, 봉사에 열심인 대부분의 신자와는 달리 저는 오히려 주일이 되면 조금 쉴 수 있고... 월요일이 돌아오면 각종 예배와 찬양으로 오히려 바빠집니다. 물론 제가 출석하는 충진교회에서도 격주로 수요예배 때마다 30분 정도 찬양 인도를 해야 하고... 한 달에 한 번, 지역의료봉사팀 일원으로 의료봉사,  교회 선교위원이라 선교 관련 모임, 충진선교학교 스탭으로 선교학교가 열리면 매주 금요일마다 선교학교에 매달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신앙 훈련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은 교회보다는 직장인 선린병원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놀랍죠?  주일이나 수요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예배와 찬양을 드리고 때로는 매일같이 찬양 연습을 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교회가 신앙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전 교회 못지 않게 선린병원 찬양팀 역시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적어도 지난 2008년은 말이죠.

 선린병원 사역의 가장 중심은 아침마다 드려지는 예배에 있습니다. 요일별로 찬양인도자 1인, 싱어 3인, 피아노 1인, 신디사이저 1인, 베이스기타 1인, 드럼 1인, OHP 담당 1인, 방송실 1인 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예배실에 오는 사람들이 바로 찬양팀원들이죠. 처음에는 아침마다 예배를 섬기는 아침예배 찬양팀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매달 드려는 정기찬양집회, 각종 절기예배나 행사 때마다의 특송, 직원 수련회 찬양 인도, 병원을 대표하는 찬양단으로서의 활동, 포항성시화운동을 지원하는 선린의료원을 대표하는 '선린의료원 찬양팀' 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병원 로비 앞에 걸린, 지난 12월 정기찬양집회 현수막입니다. 이 찬양 집회는 지난 2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열렸습니다.(매년 7-8월 중 한 달은 쉽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 이 찬양집회는 선린병원 직원선교회가 적극 지원하고 원내의 소그룹들이 연합해서 주최하는 "선린미션" 이라는 집회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동안 걸린 현수막 디자인들입니다. 처음에는 현수막 하나로 매달 재활용해서 걸었지만...시간이 흐르면서 그 달의 주제와 기도 제목이 차별화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그 달마다 새로운 현수막을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직원선교회가 주관하는 "선린미션" 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연합 집회를 태동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찬양팀 사역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아침예배 찬양입니다. 이를 위해 새해 1월 9일에는 선린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찬양팀이 모두 모여 "2009 선린의료원 찬양팀 아침예배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모여 새해에는 어떻게 아침예배 찬양을 잘 준비할 수 있을지... 마음을 모을 예정입니다. 선린병원 원목 박종상 목사님의 강의도 있구요.

 

 병원 찬양팀이다 보니 각종 행사에서 특송을 부탁받기도 합니다. 지난 5월 선린의료원 재단 이사장 취임, 선린병원 암센터 개소 감사예배 특송 모습이네요.

 올해에도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예배에서 찬양팀이 특별 찬양을 드렸지요. 찬양팀은 절기 때마다 중창팀을 결성하기도 하는데 한국컨티넨탈싱어즈의 곡을 즐겨 부릅니다. "주의 사랑 전하리", "표현 못해" 같은 곡들이죠. 부활절에는 주찬양 선교단의 오래된 찬양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를 악기팀과 함께 Live 로 불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침예배 때도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나와 예배를 준비하기에 아침마다 주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특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 90:14)"

매달 찬양집회 때도 점심 시간이나 근무 후 몇 차례나 따로 모여 기도하고 연습하고... 절기 행사 찬양도 모두가 하나되어 열심히 준비하기에 찬양팀에는 늘 특별한 은혜가 머무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해에는 특별한 사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찬양팀 음반이 정식으로 나온 사건이죠. 지난 5월, 정기찬양집회 1주념 기념 앨범이 정식으로 만들어졌고 1000 장이 선린의료원 직원들에게 배부되었습니다. (비매품이죠^^)

 이 앨범 작업은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근무 후 새벽 1-2시까지 이어지는 녹음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악기팀이 반주 MR를 먼저 녹음하고 이어 싱어들이 한 사람씩 녹음해서 10곡의 찬양곡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겨울, 제게 있어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이 녹음 작업이었습니다.

 녹음 장소는 포항 대송면의 대송교회... 엔지니어는 서울음향 녹음 엔지니어였던 박주영 선생님이 해 주셨습니다. 선린의료원 찬양팀을 위해 무료로 녹음을 해 주시겠다고 나선 것인데... 찬양팀 드럼 주자 권혁민 선생님이 부탁하셨기 때문이죠. 대송교회는 녹음하기에 알맞은 설비를 갖추고 있었고 조용한 녹음을 위해 매일 밤 찬양팀원들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얼음 바람을 이겨내며 교회 본당에서 녹음 작업에 진행했습니다. 소음 때문에 온풍기도 작동할 수 없기에 그야 말로 담요 뒤집어 쓰고 하는 녹음이었습니다. 아마 이 과정을 통해 찬양팀의 일체감은 극에 달했던 것 같습니다.

녹음 장소가 외곽이기에 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녹음 스케줄이 있는 사람을 수송하는 일로 지난 겨울 내내 밤마다 대송교회를 들락날락거렸고 그것 때문에 선화의 핀잔도 많이 받아야 했습니다. 찬양팀 앨범이 하나 나오는데 필요한 열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훨씬 이상이었죠. 그래서 그 때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유행이었습니다. "앞으로 100년 이내에는 다시 녹음 안한다. "

 찬양팀 CD 앨범의 표지 디자인입니다.

 모두 10곡 실려 있고, 선린의료원과 찬양팀의 사역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You Know.. 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에서 나왔죠.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

 사실 제가 선린병원에 처음 올 때는... 이런 찬양팀 사역을 생각하고 온 건 아니었습니다. 모두 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이었죠. 찬양이라는 사역을 통해 맺어진 공동체와 동역자들은 이제 선린병원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른쪽은 찬양 앨범 녹음을 끝내고 모든 찬양팀원과 함께 축하하는 모습입니다. 서 있는 분이 가장 고생했던 녹음 엔지니어죠.

 작년에도 찬양팀은 선린의료원에서 매 달 1차례 찬양집회를 인도했습니다. 교회는 아니지만... 선린병원은 일반 병원과는 다른 곳입니다. 아침마다 예배를 드리고 모든 직원들이 1%의 급여를 선교를 위해 헌금하는 재정으로 직원선교회가 조직되어 매년 2억 정도의 재정을 가지고 교회처럼 국내외 선교 사역과 원내 사역을 진행하는 곳.. .

선린병원은 지역 교회가 아니기에 직장선교연합회나 포항시성시화운동본부가 찬양팀이 필요할 때면 가장 먼저 요청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회보다 연합 사역을 위해선 더 유리한 점이 많은 곳입니다.  

 

 매달 열리는 찬양집회가 만 2년동안 계속되면서 한 때는 고민도 했습니다. 찬양팀 만으로 이 집회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고민은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2년 동안 찬양집회를 통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은혜를 부어 주셨고 결국 내년에는 이 일이 전 선린의료원 안으로 퍼져 가도록 하셨습니다.

 

찬양팀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숱한 어려움과 고비가 찾아 왔지만... 선린의료원 찬양팀이라는 울타리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게 하는 힘이자 에너지였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핵심 팀원 중 많은 이들이 퇴사했고 많은 분들이 질병, 입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찬양팀은 흔들림 없이 수 많은 사역들을 감사함으로 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채워 주시는 은혜와 체험을 맛보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선린의료원 찬양팀은 예배와 찬양 모임만 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6월에는 영천의 어느 시골 교회를 방문해서 즐거운 '선린의료원 찬양팀 MT' 를 가지던 모습입니다.  비 오는 날이었지만 우리 삼남매도 모두 출동했죠.

우리에게는 비 오는 날에도 천막 치고 삼겹살 구워 먹는 열정이 있습니다. 마치 교회 수련회 온 것 같다던 사람들...  추억으로만 남은 그 때의 체험들을 지금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10월에는 '선린의료원 찬양팀 체육대회' 가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시은이가 박리라 선생님 손을 잡고 뛰어가네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육대회... 찬양팀은 이미 직장 동료 수준을 뛰어 넘고 있었죠. 성은이도 밀가루를 얼굴 가득 묻혔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모두가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직장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사람들로서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1월 선린재활/한방병원에서 있었던 찬양집회 모습입니다. 그 날은 참 특별한 뜨거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매달 찬양 집회를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데... 이 날은 우리의 아픔과 괴로움을 온전히 주님 앞에 토로하는 자리였죠. 기도 제목을 나누는 사람도, 기도하는 사람도 모두 눈물바다였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가장 바쁜 달을 들라고 하면 찬양팀 앨범 녹음이 한창이던 1-2월과 12월입니다.  12월 찬양팀 사역은 자그마치 7가지였습니다. 포항시 성탄트리점등예배/ 12월 찬양집회/ 본원성탄트리점등예배/ 성탄예배 성가대 연습/ 성탄예배 중창팀 특송/ 포항시 성탄문화축제 거리찬양/ 찬양팀 송년회 등...

찬양팀은 5명의 총무들이 이끌고 가는 집단 지도체제인데... 총무와 몇몇 회원들이 자신들의 삶과 시간을 들여 이 일들을 하나씩 맡았습니다. 그 결과...가장 화려한 곳과 가장 힘든 곳에서...찬양팀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린병원 성탄트리 점등예배 모습입니다.

 지난 12월 15일 2008년을 보내는 찬양팀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모두 31명이 참석했죠. 맛있는 식사 후 케잌에 불을 밝히고 서로를 축복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 당신을 통하여서 열방이 주께 예배하게 되리.."

2009년...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2008년을 생각해 보면 어떤 놀라운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외로운 길이라 하더라도 내 주님 손 잡고 가는 그 길은 우리에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찬양팀 앨범 제목처럼 주님도 그걸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가 주님 사랑하는 맘 말이죠.  주님! 감사해요. ..    200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