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국립공원 가다

2008년 가을..우리 가족은 단풍 구경을 위해 주왕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포항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은 어딜까요? 바로 경주죠. 경주 다음으로 가까운 국립 공원이 바로 주왕산 국립공원입니다. 주왕산이 있는 청송군은 포항과 이웃하고 있는 군이죠. 하지만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높은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포항에 사는 동안 아니면 언제 주왕산에 가보겠냐 싶어...지난 10월 25일 토요일, 삼남매와 함께 주왕산으로 출발했습니다.

 형민이가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아빠가 운전하고 있으면 형민이가 곧잘 차 안의 풍경을 찍곤 하지요.

 익어가는 가을처럼... 국도 변에서 만나 감나무에는 이렇게 많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마치 감들이 나뭇잎 같죠?

 청송하면 고추와 사과로 유명하죠. 주왕산 가는 청송군 국도변은 온통 사과나무 밭 뿐이었습니다.  탐스러운 사과를 만져 보려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시은이가 관심이 많은 것 같죠?

가느다란 줄기에 사과 수십개가 달린 나무도 있었습니다. 사과 나무를 가로수 삼아 계속 북쪽으로 달렸습니다.

 제법 오래된 나무 같은데...한 나무에 빨간, 노랑 단풍이 한꺼번에 들었습니다.

 주왕산 근처까지 계속 사과나무 밭 뿐이었죠. 주왕산 입구에서 만난 이 과수원에서는 '사과 따기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있었고 도로가에서 사과를 팔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사과와 사과즙을 조금 사서 차 트렁크에 넣었습니다. 주왕산을 오르는 내내 우리 먹거리였죠.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이보다 떨어진 거리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을 셔틀 버스로 나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 버스를 탔습니다. 주차장에 빽빽하게 차가 들어차 있습니다. 최대 단풍 인파가 몰리는 날...주왕산에 온 것 같네요.

 셔틀 버스를 타고 7분쯤 가니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물 비빔밥 먹고 주왕산에 올랐죠.   

 입구에서부터 많은 인파와 차량으로 엄청 복잡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로 사람이 걸을 공간도 없었죠.

 국립공원 주차장 앞, 빨간 단풍나무 아래서...

본격적으로 주왕산에 오르기 전부터 주변 단풍에 흠뻑 빠졌습니다.  

  주왕산은 아이들과 함께 등산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유모차를 몰고 올라갈 정도로 등산로가 편평하고 잘 정비되어 있고 가파른 오르막도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는 등산 코스 중에서 제 3 폭포 코스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왕복 3시간이라...제 3폭포까지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어른들이 걷는 속도이고... 삼남매랑 같이 가려면 2배는 족히 걸릴 겁니다. 우린 올라갈 수 있는 만큼만 올라가기로 하고 제 3폭포코스로 향했습니다.

 노랗게 칠한 구간이 우리가 다녀온 길이죠. 제 1폭포까지 보고 내려 왔습니다.

 

주차장에서 국립공원 매표소까지 올라가는 길은 사과나 산에서 나는 나물이나 약초를 파는 장터입니다. 물론 등산객의 군침을 돌게 만드는 먹거리도 가득했죠.  

 이게 산머루 라고 하네요.

이렇게 해바라기도 피고, 가을에 피는 많은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성은이를 내려다 본 해바라기.. 해는 어디갔나요?

막내 성은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아빠에게 자주 안겨 다녔습니다.  수 많은 상점과 사람들이 보이죠?

그래도 길 양쪽으로는 바위와 단풍으로 수 놓은 주왕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은이의 머리에도 단풍이 들었네요.  

드디어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 보니 대전사라는 절이 나왔습니다.  

 

 대전사 경내에서 만난 노란 단풍 은행나무...

 본격적인 등산로가 바로 이 대전사에서 시작됩니다. 약수도 나오고 울긋불긋 단풍이 가득한 절이었죠.

 

 대전사를 돌아 나와 주왕산으로 올라갑니다.

대전사에서 3폭포쪽으로 올라갑니다.

 

 편평한 등산로는 아이들이 걷기 안성맞춤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다리를 지나...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수달래를 보호한다며 계곡 주변에는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쭉 1시간 반 이상을 올라갔습니다. 원래 1시간 반이면 3폭포에 도착해야 하나.... 아이들 발걸음은 그렇지 않죠.

 특히 막내 성은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자주 안아 줘야 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나무 울타리가 없는 계곡으로 내려오기도 했구요.  

 시은이를 찾아라...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낙엽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여러 팻말이나 안내말들을 볼 수 있습니다.

 5살 된 막내 성은이도 엄마 손을 꼭 잡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하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돌다리를 건너....

 주왕산에는 이런 저런 바위들이 많았습니다. 바위마다 이름이 붙어 있었죠.

 시루봉, 급수대, 학소대... 저마다 그럴 듯한 사연을 가진 바위 절벽들입니다.

 

 계곡을 지나...

 좌우가 바위로 막힌 좁다란 굴같은 지형으로 들어가더니...

 이렇게 바위 틈에서 흘러 내려오는 제 1폭포를 발견했습니다. 1폭포가 있는 곳은...이렇게 터널같이 생긴 바위 굴 지형인데 이 곳에 이렇게 넓은 공간과 폭포가 있다니...신기할 뿐입니다.   

 이 때가 오후 3시가 넘었을 때였죠. 터널같은 지형을 지나갈 때는 제법 으시시했습니다.

 1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물론 형민이는 아빠를 보고 있지만...

 1폭포를 지난 곳입니다. 좁다란 터널같은 지형을 통과한 이곳에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사과, 오이, 쵸코파이 등.... 마음 같아서는 2,3폭포까지 계속 오르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더 이상은 무리겠다 싶어...여기서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지요. 시계가 오후 4시를 넘겼거든요.  

 단풍 구경보다 사람 구경한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우린 씩씩하게 산길을 헤치고 다녔습니다.

 아이들도 5시간 이상을 계속 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맑은 공기와 단풍잎이 있어서인지.. 불평없이 잘 따라왔습니다.

 다시 대전사로 돌아왔을 때는 해가 완전히 서산 저편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노랑과 초록이 섞인 단풍이 멋있죠?

 언제 다시 주왕산에 올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온다면 3폭포까지는 무조건 올라야겠죠?  나무 막대기 하나씩 든 이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빨리 걸을 수 있게 되면...우린 다시 이 길을 도전할 겁니다.

임시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오후 6시까지만 운행한다고 했기에...우린 열심히 걸어야 했습니다.  시은이는 아빠 손을 잡고 앞에서 걸었고...형민이와 성은이는 엄마 손을 잡고 어두워진 도로까지 내려왔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차가 다 빠져나간, 캄캄한 임시 주차장에 세워진 우리 차에 시동을 걸 때는 저녁 7시가 넘어서였고... 밤 9시 쯤 포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주왕산 단풍은 생각만큼 그리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단풍은 물기가 있어야 더 아름답다고...

올 가을 가뭄으로 인해 단풍이 빨리 말라 버려, 단풍색이 화려하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사실 단풍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함께 했던 시간이기에.. 2008년 가을 단풍 여행은 참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00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