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마을에서
올해는 추석이 짧은데다 남동생이나 여동생 모두 목회자 가정이라 주일에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워 더 짧은 명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 첫 날, 우리 가족은 양동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된 마을인데 일전에 형민이가 야외 학습 때문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하회 마을처럼 온 마을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요.
양동 마을입니다.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죠. 길을 따라 걷는 시은이와 성은이가 보이시나요?
이곳은 조선 시대 우리나라 전통 가옥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1백 50여개의 대, 소 고가와 초가집이 부채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1467년 이시애의 난 때 공을 세운 배민공 손 소와 사위인 유학자 회재 이언적의 후손들로 형성된 마을로, 민가로는 드물게 보물로 지정된 곳이 3곳, 중요민속자료 12곳, 향토문화재 11곳 등 문화재급 전통 가옥이 즐비합니다. 주변 자연 환경도 좋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죠.
널뛰기 체험장도 있고 ...
예쁜 꽃들이 길가에 피어 있습니다.
양동 마을 위쪽에는 큰 기와집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낙향한 신하를 위해 왕이 지어준 사가(私家) 라는데 무척 넓고 큰 집이었습니다.
이 집 여기 저기를 돌아 봤습니다. 방 안에 들어가 앉아 봤습니다. 문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마치 수 백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죠.
대청 마루는 아주 넓었고...
|
|
시은이와 성은이는 손을 맞잡고 뛰어 놀았죠.
형민이는 이 곳에 한 번 와 봤다면서... 이곳 저곳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여기가 창고예요..." ," 여기가 부엌이에요."
|
|
아직 무더운 추석... 길 가에는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고..
식당 입구, 감 나무 아래에는 다 익어 물렁해진 감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죠. 아이구...아까와라..
일전에 형민이가 이곳에서 사 온 흰 엿이 무척 맛있었나 봅니다. 선화는 그 때 그 엿을 잊지 않고 다시 샀습니다.
|
|
전통 식당에서 칼국수를 시켰는데... 칼국수 뿐 아니라 '유가(전통과자)' 까지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무척 맛있다는, 그 물엿으로 만든 유가죠.
칼국수를 먹고, 흰 엿을 들고 나가 마당을 뛰어 다니는 시은이의 모습이 방충망 밖으로 보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들에게 보여 줄 게 많은 시골 마을...
양동 마을에서 보낸 추석 연휴 첫 날 스케치입니다. 2008.9.21
참고)
양동 민속 마을 경주시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여 있는 경주손씨 대종가가 5백년 동안 종통을 잇는 유서깊은 양반마을이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의 양가문에 의해 형성된
토성마을로 손소와 손중돈, 이언적을 비롯하여 명공(名公)과 석학을 많이 배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