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정탐 여행을 떠나며

7월 4일부터 12일까지 남부 카자흐스탄의 도시 크질오르다로 정탐 여행을 다녀옵니다.

2003년 카자흐스탄에서 귀국한 이래 벌써 카자흐스탄으로만 다섯 번째 나가지만...이번 선교여행은 지금까지 의료선교여행과는 달리 남부 카자흐스탄의 도시, 크질오르다의  카자흐족을 대상으로, 종족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작년 의료선교여행 마친 뒤 팀원 평가회에서 정작 카자흐인이나 선교사에 대한 체험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 향후 선린병원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나가는 단기선교여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난 겨울 말레이시아 정탐여행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고, 상반기 동안 진행된 3기 충진선교학교에서 미전도종족 입양을 위한 정탐여행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이번 카자흐스탄 단기선교여행을 '카자흐족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사역과 기도제목을 찾아 내는 정탐여행' 으로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탐여행은 민수기 13-14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가데스 바네아에 진치고 그 땅을 탐지하기 위해 12지파의 리더를 선발하여 파송하던 일에서 그 모델을 찾습니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사는가?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정보에 기초한 전략적 중보 기도와 접근 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종족의 모든 면을 조사하게 되지요. 문헌 조사, 인터뷰, 참여 관찰 방법을 사용하는데 정탐지에 가기 전, 문헌 조사를 통해 그 종족에 대한 예비 프로파일을 미리 만들고 현장에서 수정, 확인, 추가 하면서 최종 종족 프로파일을 작성합니다.  

 위 사진처럼 이번에는 인천에서 알마티로 간 뒤, 다음 날 크질오르다로 이동하게 됩니다. 기차로 35시간이나 걸리는 먼 지역이기에... 갈 때는 비행기를 타고(노란색) 알마티로 돌아올 때는 심켄트 까지는 버스, 심켄트에서 알마티까지는 기차로 이동할 예정입니다.(빨간색)

이번 단기선교여행은 충진교회에서 15명, 선린병원에서 4명,  TDCO에서 3명이 참여하게 됩니다. 충진교회 참가자는 3기 선교학교를 마치고 강의를 통해 배운 정탐 활동을 실제 현장에 적용시키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미전도 종족의 프로파일 작성을 위한 8가지 연구 조사 항목은 일반적 개요, 경제 분야, 생활 조건, 사회 구조, 청소년/여성, 종교 분야, 기독교 상황, 선교를 위한 접근 방법 인데 우리는 '크질으로다'를 대상으로 하기에 크질오르다의 경제, 크질오르다의 사회 구조, 크질오르다의 생활 조건, 크질오르다의 종교 등을 현지에서 조사하게 됩니다.

문헌 조사를 통한 자료를 토대로 해서,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정보(참여 관찰)들을,  통역이나 도우미를 통해 확인(인터뷰)하는 작업을 거쳐 종족 프로파일을 완성해 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갔던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은 아스타나에서의 의료 활동이었습니다. 아스타나는 저희 가정이 카자흐스탄에서 사는 동안(2001-2003) 주로 지냈던 곳이기에 지역이나 선교사님 모두 익숙한 곳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하나님께서 전혀 다른 새로운 도시, 새로운 선교사님을 만나게 하십니다.  

크질오르다로 가게 된 것도 제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올해는 정탐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선린병원에 건강 검진차 들르신 김광선 선교사님(알마티)을 통해 크질오르다의 장외숙 선교사님이 연결되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은 준비 중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참여 인원이 처음에는 14명이었지만 1달 전에 24명으로 늘었고 재정 문제 때문에 도저히 24명이 다 갈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14명으로 줄였다가... 카자흐스탄을 품고 밤마다 기도한다는 어린이들의 맘을 모른채 할 수 없어 다시 21명-->24명-->23명-->22명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덕택에 알마티에서 우리 팀의 일정을 예약해 주고 있는 황상연 선생님(알마티 국제협력의사)도 무척 고생하셨죠. 정말 황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 일이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크질오르다의 장외숙 선교사님 역시 현지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팀을 받기로 결정하셨고 차근 차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요 일정은 크질오르다에서 이뤄집니다. 금요일(4일) 밤 알마티에 도착한 뒤 다음 날(5일) 오후 크질오르다로 이동한 뒤 주일(6일) 예배 후 월-화요일(7-8일)에 걸쳐 총 4일 동안 크질오르다에서의 정탐 활동을 마치게 됩니다. 수요일(9일)에 크질오르다를 떠나 투르키스탄을 거쳐 심켄트에서 기차를 타고 목요일(10일) 알마티에 도착해서 평가회와 종족 프로파일을 완성한 뒤 금요일(11일) 한국으로 떠나오는 일정입니다. 한국에 도착하면 토요일(12일) 아침이죠.

카자흐스탄은 120여 민족이 사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카자흐인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보통 55%라고 얘기하죠. 주로 남부 지방에 살고 있지만 수도 아스타나에도 85%가 카자흐인들입니다. 이 종족 지도를 보면 카자흐스탄 남부는 대부분 카자흐 족입니다. 우리가 가는 크질오르다는 가장 카자흐 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구소련 시절 1924-1925 카자흐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인구는 15만명 정도이고 아랄해로 흐르는 시르다리야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좀 더 넓은 범위의 종족 지도를 보면 카자흐스탄 내부에는 어떤 종족도 살지 않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버려진 땅이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철도가 지나가는 남부 지역을 따라 보라색의 카자흐 종족 거주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저 혼자만 이번 정탐 여행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첫 준비 모임을 저희 집에서 하고 난 뒤 선화의 맘이 바뀌었습니다. 가고 싶어진 것이죠. 게다가 선교학교를 마친 애 딸린 어머니들이 대거 카자흐스탄에 관심을 보이면서 일은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우리 삼남매 모두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힘으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느꼈습니다. 팀원만 해도 14-->24-->14-->21-->24-->23-->22 ... 이런 변화를 겪었으니 이해하시겠죠? 관광 비자를 자주 발급받는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는 카자흐스탄 비자를 준비하는 일이나... 총 재정이 8백만원이 모자라는 팀 경비를 충당하는 일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복음으로 전하려는 노력들은, 단지 예수님이 땅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내렸기에 수행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바울은 이 일(선교)을 통해 복음에 참예하는 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고전 9:22-23)"

복음에 참예한다는 것은 복음을 누리고 복음의 풍성함을 즐기는 것입니다. (enjoy it's blessing)  그럴 때에 주님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주님의 임재' 이자 '예배'입니다. 이 모든 것이 '선교적인 삶'을 통해 이뤄진다는 약속이 이미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 훈련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님을 구하는 예배자로 서게 됩니다.   

이번 팀에는 우리 삼남매 뿐 아니라 만 2세 아이를 포함하는 9명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정탐여행에 아이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기대합니다. 이 아이들은 충진 어린이 선교학교를 통해 선교와 예배를 배운 아이들입니다. 사람이 꿈꾸지도 못한 일들이 우리 팀 가운데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예배에 성공하면 사역에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행 기간 내내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 제목)

1.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이번 선교여행을 움직여 주시고 사람의 계획과 경험을 의존하지 않도록

2. 우리가 밟을 땅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도록

3. 크질오르다, 카자흐스탄의 악한 영을 대적하고 어둠의 권세를 결박하고 승리를 선포하도록

4. 전략적 사역과 선교 동원을 위한 크질오르다 카자흐족 종족 프로파일이 충실히 작성되도록

5. 크질오르다 침례교회와 장외숙 선교사님을 위해

 200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