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의 봄

봄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하는 곳은 집 앞 출근길에 만나는 벚나무 가로수 길입니다. 작년 봄, 두호동(우리 집 동네) 벚꽃들이 만개할 무렵 가족과 함께 경주로 벚꽃놀이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경주 벚나무들은 아직 손님 맞을 채비가 되어 있지 않았죠. "경주는 포항보다 벚꽃이 늦게 핀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돌아와야 했었습니다.

작년처럼 헛탕치고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작년부터 포항공대가 있는 지곡의 벚꽃도 멋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터라 올해는 두호동 벚꽃이 피자말자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포항은 2개의 구(區)로 나뉘어져 있죠. 우리는 북구 두호동에 살고 있고 포항공대가 남구의 지곡에 위치합니다. 포항 도심의 양 끝이지만 30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도시랍니다. 우리는 지곡의 영일대 로 향했습니다. 영일대는 포항에 방문하는 귀빈들이 자주 묵는 호텔입니다.   

 

 영일대로 가는 길의 벚꽃이 얼마나 멋지던지... 차를 멈추고 하늘 하늘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벚나무 아래에서 잠시.  

 

 시은이는 떨어진 벚꽃잎과 개나리 꽃잎을 두 손에 모았습니다.

우리는 목적지.. 영일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영일대의 봄경치를 보러 온 사람들 차량으로 주차장은 만원이었죠.

 

 영일대 앞에는 작은 호수와 산책로, 벚나무, 개나리들로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호수에는 물 뿜는 분수와 오리들도 둥둥 떠 다니고 있었죠. 아이들 눈에는 움직이는게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벚나무와 개나리 꽃들이 수면에 비치고 벚꽃이 둥둥 떠 다니는 호수

 

 오늘은 삼남매와 엄마, 아빠가 이 곳에 봄놀이를 왔습니다.

 

 그 외에도 빨간 꽃봉오리들도 여기 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죠.

낙엽과 잔디 사이로 이름모를 들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는데... 선화는 이 작은 꽃들이 가장 맘에 드는가 봅니다.

 

 시은이와 성은이에게 꽃장식을 해 준다며

 

 시은이 귀에 요렇게 예쁜 꽃 장식을 달았습니다.

성은이도 빠질 수 없지요.

이 아름다운 봄풍경도 1-2주가 지나면 녹음으로 우거지겠죠?

 잔디밭에는 민들레 꽃들이 무리 짓고 있네요.

 화관을 쓴 시은이

 

 카메라 안 보는 아이들을 웃겨 보려는 엄마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나무 덤불에 숨어라...

 맑은 날을 맞아 영일대에는 많은 포항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벚나무 아래 옹기종기 앉아 봄흥취에 한껏 젖어 있었죠.

 벚꽃 날리는 놀이터도 이 때 뿐이죠.

 작은 들꽃

 영일대를 다녀 온 다음 날... 밤새도록 비 바람이 불고 온도도 뚝 떨어졌습니다. 어제 본 아름다운 꽃잎들이 후두둑 떨어졌을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일대의 화려한 '벚꽃 축제'는 끝나더라도 벚꽃, 개나리보다 더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삼남매 축제'는 아직도 우리 품에서 한창입니다.     20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