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단기선교여행  5. 이슬람 예술 박물관, 오랑 아슬리 박물관

동남아시아,  아니...말레이시아는 마치 단기선교여행의 최적지처럼 보입니다. 현지인들과 언어로 인한 불편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덜하고(영어가 가능한 곳이니까요)  자연 환경도 지금껏 다녔던 중앙 아시아와는 달리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왔습니다. 푸른 녹음과 맑은 공기, 영화 속에서만 봤던 열대 나무들과 과일, 기분 좋을 정도로 따가운 햇볕... 일상 생활을 떠나 삶을 돌아보고 재충전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씁니다.  충진선교학교를 마치고 해외정탐훈련을 떠나야 한다고 했을 때 말레이시아를 택한 것도 바로 이런 새로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떠나 올 때의 한국 기온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두터운 옷에다 파카까지... 온통 중무장을 하고 인천공항으로 가야 했죠. 그런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옷을 벗어 던져야 했습니다. 공항 청사를 나와 전세 버스를 올라 탈 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우나 처럼 따뜻한 열기와 코 끝에 느껴지던 습기와 열대 향....절로 기분이 좋아졌죠. 뭐랄까... 새 힘이 충전되고 기대감이 생긴다고나 할까.... 카자흐스탄과는 너무 다르죠.

 사진처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뒤 성은이는 내복만 입고 다녔습니다. 꽃 무늬 내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성은이를 보며 모두들 이곳이 적도 지방임을 실감했죠.  

우리를 인도해 주신 현지 선교사님이십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서 내다 본 차창 밖 풍경은 사진처럼 열대 나무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숲들과....

1월인데도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길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 묵었던 웨슬리 감리교회  Guest House 내부입니다. 우리 가족이 5명이어서 침대 방 2개가 배당되었지만 우리는 계속 한 방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열대 지방임에도 더운 물이 나오는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 이곳이 1인당 GNP가 7천불이 넘는 곳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도착 후 샤워만 했는데도 피로가 풀렸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교여행은 팀장이 아니라 팀원으로 참가하는 첫 선교여행이기에 이 기회를 통해 팀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Guest House 지하에 있는 작은 예배실에서 팀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곳에서 예배, 찬양, 강의 등이 이어졌죠.

이번에는 여러 선교사님들이 따로 준비해 주신 강의가 참 좋았습니다. 모두 세 분의 선교사님이 강의를 해 주셨는데.... 말레이시아에서 10년간 사역하면서 제대로 열매를 얻지 못하는 무슬림 말레이 인 사역의 어려움, 무슬림 여인들의 상황 등의 내용을 들으며 큰 도전과 격려가 되었습니다.(무슬림 상황은 그래도 말레이시아 보다는 카자흐스탄이 낫다는 사실이 많이 격려가 되었죠.)  강의를 위해 타 지역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OM 선교사님 한 분이 우리 팀을 위해 달려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강의 외에도 말레이시아의 종교,사회를 알기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이슬람 예술 박물관입니다. 모든 이슬람 국가에는 이런 예술 박물관이 꼭 있습니다. 의외로 이슬람의 종교 예술은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다루지 않습니다. 고대나 중세 교회 예술에서 볼 수 있는 성상(icon) 같은 종교 그림도 드물죠. 오히려 사라센 제국은 자연 과학이나 수, 추상적인 무늬를 사용한 예술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은이 뒤에 보이는 예술 박물관의 문양도... 그들의 독특한 무늬입니다.

예술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질 못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무척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지역에 따른 모스크 모형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곳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한 모스크의 모형을 보았습니다. 지역에 맞는 모스크 건축 양식이 따로 있다는 것도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코란을 읽는 녹음 소리도 나오고... 사라센 제국을 한 눈에 왕조별로 잘 볼 수 있도록 만든 표라든가... 흥미있는 자료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슬람 정신 세계는 중앙 아시아나 동남 아시아나...모두 동일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죠. 우측 사진은 박물관 홀 지붕을 촬영한 것인데 바로 밑에서 크게 찍은 것이 아래 사진입니다.  

멋있죠? 이렇게 반복되는 기호와 모양, 문양 들이 이슬람 정신 세계를 엿보게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박물관이라고 우리 홈페이지에서만 수 십번 얘기했습니다. (카자흐스탄, 터어키, 러시아, 말레이시아....)

아빠랑 사진 찍는 건... 좀 관심있는 일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또래들과 화단 근처를 배회하거나 홀에서 뛰어다니는데 할여하는 법이죠.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돌아본 뒤 우리는 국립 모스크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국립 모스크 입구

모스크에는 항상 이렇게 한 쪽 편에 손씻는 곳이 있지요...

그런데, 이 시간도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우리가 모스크를 갈 때마다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아쉽지만 국립 모스크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를 벗어나서 고속도로를 달린 뒤 꾸불꾸불한 밀림 속의 옛길을 따라 '오랑 아슬리 박물관' 에 도착했습니다.  

'오랑 아슬리'는 말레이시아에 원래부터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말고....예전부터 이 땅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지금도 밀림 깊은 곳에서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말레이시아 선교의 대부분은 바로 이런 '오랑 아슬리'를 상대로 한 사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의료, 물품을 제공하면서 다가가는 근대적 선교 방법이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는 편이죠. 말레이인이 말레이시아의 주류 민족이긴 하지만 무슬림을 상대로 하는 어려운 사역이기에, 말레이시아 선교의 많은 부분이 오랑 아슬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말레이인도... 오랑 아슬리도...모두에게 똑같이 복음이 필요하죠.

 말레이시아어로 '오랑 아슬리' 라는 말은 두 단어에서 파생했는데 '오랑'은 '종족'을, '아슬리'는 '기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랑 아슬리는 '기원 종족'이란 의미입니다. 말레이시아 반도에 가장 처음으로 살기 시작한 종족들이 오랑 아슬리이기 때문에 이 표현은 적당해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반도 내에서 문화, 언어, 종교상의 차이를 갖고 있는 오랑 아슬리 부족이 18개 내지 19개가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좌측은 서 말레이시아에만 분포하는 오랑 아슬리 지역을 표시하고 있고 우측은 종족별로 이름, 사진, 인구 등의 자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입는 옷이나  수렵이나 농경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주술사가 병을 고치는 샤마니즘의 모습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말레이 반도의 여러 장소에서 생활하던 오랑 아슬리들이지만 나중에 온 말레이 인에 의해 점점 깊은 숲속으로 쫒겨갔기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들의 정착을 돕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합니다. 오랑 아슬리 국이라는 정부 기관도 있고 그들을 위한 거주 지구를 만들고 학교, 병원, 공장 등도 지어 지원하고 있지요.

시은이와 성은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만 2세) 나은이와 계속 붙어 다녔죠.   

박물관에서 만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오랑 아슬리 박물관을 보고 난 뒤 우리 팀은 홈스테이 마을로 향했습니다.     2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