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단기선교여행  3.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원에서 (바투케이브와 살라후딘 압둘 아지즈 샤 모스크)

말레이인 마을에서의 홈스테이 일정 말고도 체류 기간 동안 여러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는 60%의 말레이인, 30%의 중국인, 9%의 인도인으로 이뤄진 나라입니다. 종교 분포는 이슬람교 53%, 불교 및 중국 종교 28%, 힌두교 7%, 기독교 7%, 무교 3% 인데 말레이인들은 거의 모두가 무슬림이고 인도인은 힌두교도들이고 중국인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있습니다.  헌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이슬람법이 헌법보다 상위에 존재하기에 무슬림인 말레이인들이 타 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알려진대로 말레이시아는 정치, 행정 분야를 장악한 말레이인과 경제 분야를 장악한 중국인 사이의 묘한 긴장감 속에 국가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인 우선 정책 속에 중국인들은 이곳의 손님처럼 살아가면서 서로의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170년간 지배한 영국 조차 1874년 팡코르 협약 (Pangkor Treaty)을 통해서 말레이인의 개종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정도죠.

말레이인과 중국인간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말레이시아를 움직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민족이 9%의 인도인들입니다. 이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검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만나보게 되는데 이들이 인도인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말레이시아 사회의 하층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인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인도인의 종교, 힌두교를 위한 종교 시설을 건설했는데 이것이 바로 '바투 케이브(동굴)"입니다. 어쩌면 카스트 제도의 길들여져 현실의 불공평함을 불평하지 않고 살아가는 인도인 덕에 말레이시아의 다민족 사회가 유지되는지도 모르죠.

쿠알룸푸르에서 북쪽으로 13Km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바투 동굴은 272 개의 계단이 동굴 입구까지 놓여져 있고 그 위에 힌두교의 성지인 거대한 종류 동굴이 있습니다.

 바투 동굴의 입구입니다.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일을 재미있고 스릴있게 도와 주는 친구들이 있는데 바로 계단 양 옆 절벽에 살고 있는 원숭이들입니다.

 얘들은 계단 난간 중간 중간에 앉아 관광객들이 주는 과자를 받아 먹기도 하고 떼를 지어 몰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강아지를 봐도 무서와 하는 시은이는(덩치에 맞지 않게) 갑자기 나타난 원숭이 떼로 인해 혼비백산했고....272계단 내내 아빠 품에서 떠나지 않았죠. 덕분에 아빠는 가쁜 숨을 내쉬며 무거운 걸음을 옮겨야 했고...

 

 막내 성은이는 개, 고양이, 원숭이 뭐든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V자를 그리고 사진을 찍기도 하죠.

드디어 동굴 안에 들어왔습니다.

 

높이가 70m 넘는다는 어두컴컴한 동굴 안은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향냄새와 소리...여기 저기 고인 물로 인해 쾌적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동굴 구석 구석마다 저마다의 신을 모시고 예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몇 억개나 되는 힌두교 신들 중 몇몇으로만 한정짓고 있겠지만...^^

 이 사람들의 종교 풍습을 보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1월 말 타이푸삼 축제 기간에는 수 많은 힌두교도들이 이 곳에 모여 들어 살을 파고드는 갈고리 수행까지 마다 않는다고 하더군요.

동굴 끝에서 두 번째 동굴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두번째 동굴의 천장이 뚫려 있다보니 위쪽에서 동굴 안으로 빛이 흘러 내려와 신비감을 연출했습니다.  

한 힌두교 사원에서의 의식 모습입니다.

향 연기 때문인지 산란해지는 정신 때문에 미련 없이 돌아섰습니다. 수 억 인도인들이 섬기고 있는 종교 생활을 바라본 후의 맘은 개운치 않았습니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야겠지요? 이번에는 성은이가 엄마 등에 업혔습니다. 이제 다섯 살인데 막내 티를 자주 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엄마도 애기인 척 하는 성은이 응석 받아 주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성은이 아직 조그만해요. 성은아 맞지? 아직 애기잖아.."   아마도 이제 조그만 아기를 볼 수 없는 아쉬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젖병 설거지를 많이 했으면서도 말이죠. 선화와 성은이는 이 날 홈스테이 집에서 선물한 말레이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다녔습니다.

 계단 아래까지 내려 왔네요. 계단 입구에서도 이상 야릇한 힌두교 형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팔이나 얼굴이 여러 개이거나 코끼리 얼굴이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그려 놓은 것 같은데...

 이곳에서도 유료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는 법이죠.

  

 우리는 주로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버스 뒷편에 모여 그들만의 모임을 가졌는데... 시은이는 잠이 오면 아빠 옆에 슬며시 와서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집니다. 아빠는 지금 "망고스틴" 이라는 열대 과일을 들고 있네요. 정말 맛있는 과일이던데...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였습니다.  "술탄 살라후딘 압둘 아지즈 샤 모스크" 1974년에 지어진 이 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입니다.  

얼마나 크던지 사원 전체를 카메라 안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죠.

 사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사원 첨탑 옆으로 걸어 들어가는 선화와 아이들을 보시면 '과연 크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푸른 색을 띤 블루 모스크였습니다.

지붕에는 아랍어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모스크 주변에는 나무와 꽃들이 많았습니다. 온실에서나 볼 것 같은 꽃들이 이곳 열대지방에는 늘 피어 있습니다.

이 모스크의 중앙 홀 외에는 비무슬림(외국인)도 경내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반드시 여자들은 두둥을 머리에 써야만 했습니다.

우리 팀은 먼저 기도하며 이 모스크를 돌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큰 모스크를 도는데는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돌았던 맘으로 말레이시아 땅에 세워진 이 강력하고 견고한 성이 무너지도록 기도했습니다.

모스크를 돌다가 곳곳에서 보이는 사각형 2개를 엇갈려 세워 놓은 듯한 무늬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무늬가 이슬람의 전통 문양이라고 합니다. 마치 다윗의 별 처럼...

모스크를 한 바퀴 돌고 난 뒤 모스크 내로 들어가려 해보니...마침 오후 기도 시간(오후 3시 반)이어서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모스크 내부를 보려면 1시간 정도 계속되는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입구에서 기도 소리를 들으며 기다리고 있는 우리 팀 모습입니다. 일행 중 일부는 한 번 더 모스크를 돌기 위해 자리를 떴습니다.  

이 강력한 기도 소리는 사진에 보이듯이, 첨탑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사방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알라는 위대하다..마호멧은 위대한 선지자다..."  귀전에 울리는 애끓는 절규같은 기도 소리는 그들의 열심히 참 대단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거짓 신을 향한 기도도 이렇게 진지하거늘...

화단에 앉아 이 첨탑과 스피커를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모든 생활이 종교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이 강력한 진을 대항하는 우리의 유일한 수단이니까요.

기다리다가 화장실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 쪽에는 사진처럼 손 씻는 곳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샤워장을 화장실로 오인할 정도의 다른 문화권으로 들어왔지만 예배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소원입니다. 누가 참 신을 예배하느냐가 문제일 뿐....

기도 시간이 끝나기 전, 기다리는 장소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한 참이 지나서...이제 기도시간이 끝날 무렵... 한 여인이 모스크 입구로 찾아 왔습니다.

이 여인은 웬일인지 이 입구에 서서 벽을 바라보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기도 시간에 늦어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밖에서 기도를 드리나 봅니다.

서서 기도하고 앉아서 절하고...반복해서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팀원들은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들의 종교가 거짓 종교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마음은 진심으로 드려지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입구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기도 시간에 맞춰 우리 팀을 이 모스크에 보내 주시고...기도 시간 내내 밖에 서서 기도하게 하신 것은 그 분의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흘러 갔습니다.

4시 반이 넘고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우리 팀은 경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중앙홀을 보기 위해 1시간 20분 가량을 기다렸던 셈입니다. 멀리 보이는 저 문에 서서 내부를 멀찍이 보고 난 뒤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관광객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사진 한 장 찰칵... 누군가가 우리 팀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죠.

이렇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 방문은 마쳤습니다. 이름도 긴 이 모스크에서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그들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첨탑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짙은 구름이 물러가면서 그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악한 행위를 보고 계시지만 여전히 햇빛과 비를 주시며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온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셨기에 모든 사람의 예배를 받으셔야 할 하나님... 이 곳 말레이시아에서 그 분이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찬양합니다.                     200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