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단기선교여행  2. 사역

 말레이인의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2박 3일간 우리가 생각한 사역은 어린이 사역, 문화 행사, 의료 사역 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불쌍하게 보고 있을지도 모를 이곳 무슬림 사람들에게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아는 것과 달리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사랑 많은 사람들이란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접촉하면서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이 이 곳 가운데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하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우리 팀은 어린이 사역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팀 가운데 8명이라는 어린이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는 1주일 동안 이곳 주민들과 좋은 접촉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이곳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질 문화 행사 때 발표할 한산무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하고 있는 춤사위를 흉내내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구상 어느 곳에서라도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넓은 맘을 가졌습니다.

 

1) 어린이 사역

충진교회 팀을 위주로 이곳 아이들을 초청해서 어린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당초에는 이곳 학교를 방문해서 활동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곳에서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벌써 우리의 생각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우리는 마을 회관에 아이들을 한 둘씩 초대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회관에 들어온 아이들이 이곳에서 받은 풍선과 그림들을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시작하자 학교 수업 마친 아이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시작한 것은 미술 활동입니다. 데칼코마니, 스크래치 등이었죠. 그 동안 저는 주로 카자흐스탄에서 의료 선교나 가정 방문 진료 활동만 해 왔기에 이런 활동이 무척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우리들도 즐거워한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었죠.  

 몇몇 아이들이 모여 들자 기타 코드 반주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 풍선 아트 등을 선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충진교회 팀이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는 동안 선린병원 팀은 마을 보건소에서 이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활동을 펼쳤습니다. 전 선린병원과 충진교회에 함께 소속되어 있지만 기타 반주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린이 사역 팀에 합류했습니다. 덕분에 이번 선교여행기간동안에는 한 명의 환자도 진료하지 않았죠.

 마을 회관에서 미술 활동 위주로 어린이 사역이 진행되자 남자 아이들과 강도사님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한참 동안 하고 난 뒤 운동장에서 사탕 먹으러 달리기, 줄다리기, 줄넘기, 짝 짓기 등의 야외 활동을 가졌습니다.

폭발적인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이곳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축복하는 일이 우리의 목적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죠.

이곳 말레이 아이들... 얼마나 귀엽고 씩씩한지 모릅니다. 우리 한국 아이들과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죠.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고 착해 보였습니다.

 

2) 의료 사역

한편... 마을 보건소에서 활동했던 의료사역팀은 환자 진료보다는 현지 간호사들과 두리안을 쪼개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말레이시아는 1인당 GNP가 약 7천불로, 동남아의 허브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의료진에게 쉽사리 몸을 내맡기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이 날 오후 마을 보건소에 찾아 온 현지 주민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듯이 두둥을 쓴 흰 가운을 입은 간호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의료선교사로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말레이시아의 상황을 잘 고려해야겠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태국 등과 함께 의료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죠. 17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탓에 서구 의료 제도도 잘 도입되어 있는 듯합니다. 1차 진료를 위한 의료 사역보다는 세부 전문의로서 병원급에서의 협력 사역이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3) 문화 행사

이 날 저녁 이곳 마을 사람들과 한국-말레이시아 문화 교류 행사를 가졌습니다. 춤이나 노래 같은 문화 공연을 가졌는데 먼저 마을 주민들이 말레이시아 전통 춤을 공연했고 이후 우리 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홈스테이를 했던 가족을 포함해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죠.

 우리 가정이 홈스테이를 했던 집 사람들과 함께 기념 사진...

 말레이시아 측 문화 공연은 전통 혼례식때 벌어지는 각종 춤을 선 보였습니다. 우리 팀의 전도사님과 대학생이 신랑, 신부 역할을 했고 말레이 사람들이 신랑, 신부 앞에서 공연을 펼치는 형식이었죠.

 이곳 아이들이 접시를 사용하는 전통 춤을 선보였고 마을 어르신과 아이들이 북을 이용해 장단을 맞췄습니다.

 우리도 미리 준비한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형민이는 태권도복을 입고 나왔죠. 형민이는 1주 전부터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공연이 마친 뒤 우리 측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가장 첫 공연으로 아이들이 모두 나와 장구 장단에 맞춰 성구를 암송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한 3:16)

 이어서 우리 팀 모두가 나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등을 불렀습니다. 선교사님이 당부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했는데...눈물을 흘리거나 너무 심각하게 부르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눈치가 빨라서 조금만 낌새가 이상하면 자리를 뜬다고 하시더군요.

 부채춤도 "부흥" 같은 찬양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무슬림 사람들은 모두 모아 놓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린다는 기쁨이 있었죠.

 윤신의 선생님이 독창과 "할렐루야 우리 예수 부활 승천하셨네" 곡조에 맞춘 한산무...

아리랑 곡조에 맞춰 함께 어깨춤을 추고

동네 주민들과 한 데 어울러 찬양과 율동을 했던 이 날 밤...

우리의 흥겨운 노래와 춤을 본 이곳 주민들은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답가를 불렀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손을 내밀어 축복하는 모습을 본 이곳 주민들은 우리의 행사 내용이 종교성이 있다고 눈치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인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곳에 홈스테이를 했던 한국 사람들이 모두 선교사님에 의해 의도적으로 연결된 단기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과 섬김이 있었기에 이 날 밤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은이와 전통 춤을 공연햇던 말레이 아이들이 함께 ...

 홈스테이 했던 가정의 할아버지와 함께

문화 행사를 마친 다음 날에도  많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풍선을 받아 갔습니다.  이 마을 아이들에겐 우리 팀이 기쁘고 즐거운 추억을 안겨 준 이방인들일 것입니다.

 우린 우리가 홈스테이를 했던 집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도록 기도하며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말레이시아의 한 구석, 이 무슬림 마을에 들어온 것은 이곳에도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으니까요.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 12:3)"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이 무슬림 마을의 귀한 영혼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루 빨리 돌이키시기를 간구합니다.     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