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나라 찬양 속에 임하시니

2007년이 저물어 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올해 우리 가정의 주요 뉴스를 꼽아 보라면 형민이의 동부초 입학(학부모가 되다)/  2차례의 충진선교학교/  처남 정우의 결혼식/  카자흐스탄 단기선교여행/ 동생 영훈이의 목사 안수/  선화의 활발한 인터콥 활동/ 성훈의 선린병원 찬양팀 활동/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선린병원도 언젠가 떠나가야 할 중간역이겠지만 올 한 해 동안 이 병원에서 누린 기쁨과 감사는 특별합니다. 특히 지난 한 해는 선린병원 찬양팀을 통해 직장 생활의 수준을 뛰어 넘는 예배와 선교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난 5월에 이미 선린병원 찬양팀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올 해를 보내며 찬양팀에서의 그 밖의 기억들을 정리해 봅니다.

선린병원 찬양팀은 매일 아침예배 찬양인도/ 매달 찬양집회/ 매주 월요 모임(성경공부)/ 매주 포항성시화운동지원(평신도홀리클럽)/ 병원 안팎의 절기 행사 지원 등의 일을 담당합니다.

화요일 아침예배 찬양팀 모습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인도자, 싱어, 반주자가 정해져 있고 돌아가며 찬양 인도를 합니다. 올해부터는 권혁민 선생님의 헌신으로 아침예배 찬양 때 드럼 소리도 들을 수 있었죠. 8시 20분부터 시작되는 찬양을 위해 8시 즈음에 1층 예배실에 모이는데 요즘같은 한 겨울에는 캄캄할 때 병원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미리 와서 기도하고 곡을 맞춰 보고 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준비하는 예배자로서의 특별한 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 아침 일찍이라 아직 붓기가 채 빠지지 않은 얼굴로 모이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정기찬양집회 현수막입니다. 연초에 뜻밖에 악기 세트와 음향 시스템을 기증받게 되었고 원목실의 갑작스런 마이크 구입 계획 등으로 찬양집회를 시작할 수 있는 하드 웨어를 갖추게 하신 주님은 우리 맘 속에 선린병원에서 마음껏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하는 집회를 꿈꾸게 하셨습니다. 선린병원 직원들이 1시간 이상 함께 모여 찬양할 일이 없는 선교병원... 이 아이러니를 뒤엎고 시작한 일이었죠.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참석자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30-40여명 정도... 때로는 그 보다 적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찬양하고 예배하며 하나님이 나와 선린병원의 주인이심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선린병원이 이 땅과 열방을 향한 복의 통로로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상한 맘으로 인해 울기도 하고...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영광으로 인해 가슴 벅차기도 했던 예배의 순간들이었죠.

위 사진들은 지난 2007년 6월 집회 때의 모습입니다. 집회를 위해 찬양팀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싱어를 교대합니다. 함께 섬기며 준비하며 은혜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찬양집회 인도자 윤종빈 선생님은  지난 1년 동안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15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2007년에 사용한 정기찬양모임 포스터입니다. 집회가 있기 한 달 전에 현수막을 걸고 병원 여기저기에 이 포스터를 부착합니다. 포스터를 준비하고 부착하는 일도 팀원들의 수고로 가능합니다.  현수막을 현관 앞에 내거는 일도 자발적인 헌신이 아니면 힘드는 일이죠. 우리가 즐거운 맘으로 이 일을 하고...매 달 열릴 집회를 기대할 수 있었던 건...예배를 통해 늘 새로운 능력을 부어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2007년 선린병원 찬양팀은 병원 밖에서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포항 효자제일교회에서 선린병원 후원 행사를 하겠다고 해서 찬양팀이 집회를 시작하는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지역교회에서 병원을 후원하는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우리도 기쁘게 섬길 수 있었죠.

당시 효자 제일교회 성도들 뿐 아니라 병원 직원들도 많이 왔었습니다. 일찍 온 병원 식구들을 위해 교회에서는 맛있는 삼계탕을 준비해 주시기도 하셨죠.

올 들어 찬양팀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악기팀의 역할이 컸습니다. 조대호(베이스) 선생님을 팀장으로 해서 권혁민(드럼), 김은아(메인 건반), 손효정(스트링&브라스) 선생님 등이 끈끈한 팀웍으로 뭉친 것이 원동력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실제 악기팀원 모두 올 한 해동안 이 일을 통해 더 병원을 사랑하고 근무할 힘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틈만 나면 모여서 연습했던 악기팀 모습입니다. 초창기 병원 10층 회의실에 모여 연습할 때 모습입니다.

 

최강주 선교사님 파송식 때 특송 모습입니다. 찬양팀은 병원 내의 각종 행사와 절기 때마다 찬양하는 사람으로 서게 됩니다.

 

최근 추수감사예배 후 축하 행사 때 나선 중창팀 모습입니다. 한국인터컨티넨탈 싱어즈의 주의 사랑 전하리(testify to love)를 너무 잘 불렀었죠.

이 날 본 중창은 제가 본 중창팀 중 최고였습니다.

 

지난 12월 5일...선린병원 성탄트리 점등식 때 성탄 찬양과 캐럴을 부르는 찬양팀원의 모습이구요.

 

12월 13일에는 포항시내 중심가로 나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거리 찬양 및 전도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날은 무척 춥고 바람이 불던 날이었죠.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인데도 많은 찬양팀원이 함께 했습니다.

이 날 행사를 마치고 병원 게시판에 제가 올렸던 글입니다.

 

냉기 서린 강풍이 중앙 상가 구석구석까지 몰아치던 추운 밤이었습니다.

악기를 셋팅하고 준비하는 동안에는 모두 한결같이 옷깃을 저미고

상가 점포에 기대 서서 추위에 떨며 발발 동동 굴려야 했죠.  

 

오세호 과장님도 최근 몇 년간 본 성탄거리찬양 중 가장 추운 밤이라 하셨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도 기온이지만 굉음을 내며 창문을 뒤흔들던 세찬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사람이 많은 우체국 근처에 악기를 셋팅하고 싶었지만

성탄트리에서 전원을 끌어 와야 하는지라

육거리 성탄 트리 근처에서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당초 스크린에 캐롤 영상이나 선린병원 소개 동영상을 비추자는 계획도 있었지만

몰아치는 강풍에 스크린을 세울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렇게 바람 부는, 추운 밤 거리에서 우리의 찬양은 시작되었습니다.

 

악기팀...특히 건반이 가장 고생 많았습니다.

가장 앞 줄에 나란이 앉아 온 몸을 에는 듯한

차가운 강풍을 맞닥뜨려야 했으니까요.

 

메인 건반의 김은아 선생님, 세컨 건반의 손효정 선생님...

바람을 등질 수만 있어도 좀 나았을텐데...

 

건반이 둘이 아니면 선린병원 정기찬양집회때 나오는 그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효정 선생님에게는 당일 부탁드리는 바람에 옷도 제대로 못 챙겨 입고 나오셨는데..

두 건반 주자는 중앙 상가 끝에서 불어 오는 얼음장같은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발가락이 얼어 붙는 것 같고..

세찬 맞바람 때문에 눈조차 뜰 수 없어

고개는 아래로 떨구고 있지만  

얼어 붙은 손가락을 절대 건반 위에서 내려 놓지 않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러다 아프면 어쩌지.. '  누이같은 두 사람을 안스럽게 쳐다봤습니다.

 

드럼의 권혁민 선생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이 날 아침 예배 때는 드럼에 앉았다 연주를 포기할 정도의 상태였는데...

신경외과 진료까지 받은 환자가 세찬 냉기를 맞으며 스틱을 내리치고 있었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절대 찡그리지 않고 항상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삼촌...우리는 그 맘을 잘 압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사운드의 기초가 되는 베이스 라인을 든든히 구축하는 조대호 선생님의 강력한 포스...

정말 프로 입니다.

 

10여차례의 정기찬양집회를 치루며 호흡을 맞춘 악기팀이기에  

이런 악조건의 날씨에도

악보가 전혀 없어도

추운 겨울 밤, 육거리에 울려 퍼지는 사운드는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 날 참여해준 수 많은 싱어들...(이 날 모두 23분이 참석하셨습니다. )

캐럴 뿐 아니라 정기찬양집회 때 부른 대표곡들을 신나게 부르며

깡총 깡총 뛰기 시작했습니다.

 

연주도 신나지만

처음에는 너무 추워서 뛰기 시작했는데

 

점점 열기가 느껴지자..

이제는 정말 기뻐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 곡만 더 부르자는 것이

다섯 곡..여섯 곡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악기팀도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로 묶고 계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으셨던 윤석천, 박리라 선생님..

그 추위 속에서 끈끈한 공동체의 애정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포항 시내를 향해 외쳤던 "메리 크리스마스"

 

인적이 드물던 거리에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지자

행인들도 점점 늘어 나기 시작했습니다.

 

찬양 소리를 듣고 뭔가 싶어.. 멀리서 찾아 오신 분도 계셨고

곁에 서서 우리과 함께 찬양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차를 나누며 섬기는 손길들도 바빠지기 시작했죠.  

얼마 뒤...이건오 원장님과 김은호 목사님도 오셨고

황수경 과장님도 오셔서 '비비면 따뜻해 지는 팩(이거 이름이 뭐죠?)'을 나눠 주셨습니다.

 

어느 직장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이 추운 밤에 2개의 신디사이저와 4개의 스피커, 2개의 육중한 기타앰프, 베이스 기타, 일렉기타, 드럼에다

20여명의 싱어들까지 나와서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밤거리에서 찬양하는 일.

이건..교회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이건...정말...제 정신이 아니야...'

'주님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셨어... 우리 안에 있는 그 분의 사랑이 이 일을 하게끔 만들었어..'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악기팀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나와 달라는 부탁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포항성시화 운동본부에서 선린병원에 부탁한 일이긴 하지만

너무도 춥고 힘든 일이라...

나는 할지언정 차마 아끼는 지체에게 나와 달라고 말하기조차 미안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병원 안에서 이미 가족같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었기에

서로의 마음을 이심전심 느끼고 있나 봅니다.

 

상대방을 너무도 아끼는 마음에

이 추운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나와

우리와 함께 이 거리를 따뜻하게 지펴 주셨습니다.

그런 당신의 마음이 너무 감격스럽고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다른 찬양팀원도

우리와 같은 맘인 것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마음을 주신 분,

이 차가운 거리를 사랑으로 녹일 힘을 주신 분은 바로 주님입니다.

 

이 겨울 밤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하면서도  

정작 더 기뻤던 것은...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된 공동체임을 너무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우리가 얼마나 이 세상에서 살까요?

우리가 선린병원에서 얼마나 함께 지낼 수 있을까요?

 

한 번 뿐인, 하나 뿐인 삶 속에서

운명처럼..

선린병원에서 만난 당신과

 

이렇게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성탄의 추억을 간직하게 된 것으로 인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의 우리 사랑이 계속되도록

지금처럼 끊임없이 아끼고 섬기길 소원합니다.   

 

설레이도록 두근거리는 우리의 사랑은

우리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니까요.

 

빛으로 오신 주님..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성탄을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거리찬양을 마치고.... 그 날 얼마나 추웠던지... 찬양 후 따뜻하게 몸을 녹이던 때의 모습입니다.

 

올 한 해를 지나며 병원 내에서도 선린병원 찬양팀의 존재감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소식지에서 찬양팀 얘기를 싣고 싶다며 사진도 찍어 가고 원고도 요청했었습니다.

병원 소식지에 실린 찬양팀 기사입니다.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만을 추구하고 예배하고 그 분을 닮아가는 일입니다. 선린병원 찬양팀은 삶의 전 영역 가운데 특히 직장 안팎의 공식 예배 자리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헌신한 직원들의 모임입니다. 병원 조직표에선 찾을 수 없는 자발적인 모임이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이 역할을 수행해 가고 있습니다.  

 찬양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안에 주어진 새 생명,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우리를 속이는 악한 영을 대적하며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병원 안팎에 선포하는 일에 쓰임받길 원합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그 분의 임재를 사모하며 갈급한 마음으로 찬양하기 원합니다.  

 

 찬양팀은 현재 다섯 가지 일을 담당합니다.

1. 매일 아침 예배 시간마다 요일별 찬양팀이 하나님을 높입니다.

2. 매월 첫 월요일, 직원,환자,보호자가 함께 하는 찬양 집회를 예배실에서 갖습니다.

3. 매주 월요일, 팀원이 함께 모여 찬양,기도,성경공부하는 월요모임을 갖습니다.

4. 매주 월요일, 기쁨의 교회에서 열리는 포항성시화 운동 산하 평신도홀리클럽 모임에서 찬양을 인도합니다.

5. 병원 안팎의 특별한 자리에서 찬양을 드리며 각종 행사를 섬깁니다. (포항시 성탄점등행사, 지역아동센터행사, 병원내 절기행사, 포항성시화운동 수련회 등)

 

찬양팀은 다양한 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광희(총무팀), 박수일(전산팀), 김윤주, 진희원(영양실), 도성애(심초음파실), 박리라, 방희영, 박진호, 신윤영, 손민희, 손효정(약제과), 김은아(치과), 이한아(선교팀), 장기룡, 김미현, 황기진(재활의학과), 서세영(신검), 강춘희, 조대호, 권혁민(한방병원), 고순정(정신건강센터), 허지혜, 이효정, 지수희, 이채진(원무팀), 윤석천(구매팀), 윤종빈(교육팀), 이지현(언어치료실), 김명란(이비인후과), 정은영(뇌파실), 이성훈(소화기내과), 공규민(정형외과)

 

찬양팀의 의결 기구는 4인 총무단(박리라, 이지현, 박수일, 도성애)이며 회계 박수일, 대외담당 이성훈 이 섬기고 있습니다. 찬양팀은 사역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성품만이 드러나고 하나님께만 영광이 돌아가길 소원합니다. 또 섬기는 지체들간에 모든 벽이 허물어지고 선린병원이라는 직장 속에서 한 공동체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지난 2007년처럼... 오는 2008년에도 선린병원 찬양팀을 통해 우리 속에 풍성하게 임하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지금처럼 서로 아끼며 사랑하고 공동체와 병원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속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생명이 우리를 통해 이 병원과 이 땅으로 흘러갈 것임을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2007.12.29

2008년에 사용될 새 현수막, 포스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