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우병원에서 진료 (2007 카자흐스탄 단기선교여행 후기 2)

올해 의료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현지 병원에서의 진료 스케줄이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앞 선 세 차례(03년, 05년, 06년) 단기 사역들은 모두 선교지 교회에서의 활동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지 병원인 데메우병원에서 이틀간 진료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직항 노선이 없는 아스타나 이기에 왕복에만 2박 3일이 소요되므로 1주 일정 속에  진료할 수 있는 요일은 수,목,금,토 이렇게 4일 뿐인데...병원에서 이틀 진료한다는 것은 전체 스케줄의 50%를 할여하는 큰 배려입니다.

작년(2005년) 10월, 아스타나를 방문했을 때 데메우 병원에서 진료를 해 보자는 김창식 선교사님의 제안을 받고 아스타나 라는 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아무래도 현지 병원에서 현지 의사들과 협력해서 함께 사역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병원 측에서도 우리가 한국에서 온 기독교인들인 것을 잘 알기에(물론 방문하는 환자들도 알고 있고) 우리의 이런 활동들이 이 도시의 영적 분위기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고, 범사회적으로 퍼져 있는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죠.

물론, 병원에서 진료하기에 병원 초청장을 받을 수 있어서 의약품 통관이나 행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것 없이도 그 동안 별 문제 없이 활동해 왔기에 이번 병원 사역의 최우선 목적은 공공 병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역해서 도시에 영향력을 미쳐 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우리 팀이 숙소로 사용한 아스타나 장로교회입니다. 현재 5년째 건축 중인 이 교회당은 외부는 어느 정도 모양을 갖췄지만 내부 공사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전체적으로 60-7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지역은 1년 사이에 눈에 띄게 변해 미국 대사관도 완공되어 들어서 있고 제법 커다란 집들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습니다. 처음 건축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아스타나의 외곽이었는데 이제 사통발달의 도로가 연결되어 아스타나 중심부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우리 숙소는 교회당의 3층입니다. 원래 사택 용도로 만든 이 곳은 공사를 마친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이 방문하기 몇 주 전, 극적으로 욕실과 부엌이 갖춰지게 되어 어느 정도 숙소로 사용할 여건이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외벽 공사 같은 마무리 공사가 여전히 남아 있고 현관문이 달려 있지 않아 모래와 시멘트 가루가 여전히 날리는 곳이었지만 너무 귀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물론 이디오피아나 열대 밀림같은 열악한 환경은 아니지만 여태껏 카자흐스탄 단기팀이 묵어오던 숙소 중 가장 쉽지 않은 곳임은 분명합니다. 이제 막 창문이며 창틀을 붙였기에 소위 '새 집 증후군'에 시달릴 소지도 충분했구요. 하지만 사진처럼 젊은이들은 씩씩하기만 합니다.

 

 모임은 주로 이 거실에서 이루어졌는데 형제 둘이 자기도 했지요. 외부로 통하는 입구에 문이 없기 때문에 밤에는 무척 추웠습니다. 한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정도의 열대야였는데 말이죠.

아스타나에 도착한 다음 날, 사역 첫 날이죠. 우리는 아침 6시 30분에 QT를 하고 7시에 식사를 한 뒤 7시 30분 경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를 타고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8시에 병원에 도착을 해서 8시 반부터 진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단기사역에 있어서 가능하면 현지 사역자의 계획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 그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우리에게 무리가 되는 일정이었습니다. 병원이 숙소가 아닌 상황에서, 이동까지 해 가며 8시에 병원에 도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어차피 시차 적응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닌데다, 5일만에 쏟아 부어야 할 일정이기에 다소 힘들더라도 강행했습니다.

아블라이하나 1번지에 있는 데메우병원입니다. 모자 보건을 특화하고 있는 병원이고  UNICEF와 교류하고 있으며 USAIDS의 지원도 받는 병원이죠. 카자흐스탄의 다른 1차 병원보다 내부 시설이 깨끗했고 기자재도 최근 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최신의 초음파 기기를 보유하는 등 상당한 수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적 자원은 불가능한 일이죠. 기자재는 살 수 있어도 의료 지식이나 수준같은 무형의 재산은 흉내낼 수 없는 법....카자흐스탄은 최근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해서 눈에 보이는 시설물이나 아파트는 화려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이나 의료 분야는 사회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입니다.

이미 우리 홈을 통해 카자흐스탄 의료의 문제점들을 수차례 소개했었는데...결국 훌륭한 의료인들이 배출될 수 없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선 당분간 카자흐스탄의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타나에서도 1차 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들은 충분합니다. 아프리카나 사막의 오지가 아닌 이 곳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품도 들어 와 있고 구 소련 시절부터 유지하던 나름대로의 외과적 술기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년 동안 인턴을 한 뒤 바로 진료하는 일반진료 의사를 이곳에선 "쩨라뻬프트" 라 부릅니다. 의사 라는 말로 통칭되는 이 단어는 우리 나라 의료에서는 일반의 수준의 진료를 제공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1년의 인턴 과정 후 전문 진료를 하기 위한 전공의 과정을 4년간 이수하고 그 후로도 특정분과의 전문의사가 되기 위해 2년 정도의 전임의 과정을 밟는데 비해 카자흐스탄의 1년간의 인턴 과정 후 1년만 특정 분야의 전공을 표방해서 병원 근무를 한 뒤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등의 전공을 표방하죠.

햇수를 비교해 봐도 5-6년 걸리는 우리 나라의 수련 기간에 비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고,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배울 만한 전문 의사도 없고 첨단 의료 장비도 없어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 없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신경과 전문 진료를 받다 보면 MRI 뿐 아니라 EMG,NCV,근육생검 까지도 필요한데 EEG(뇌파 검사)를 제외하고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고 이런 분야의 전문의도 부재합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의 특정 분야의 전문의가 필요한 사역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왼쪽이 데메우 병원의 원장입니다. 젊은 카자흐 여성이죠. 국제 감각도 있고 센스도 있어 보였습니다. 우리를 환대하면서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마지막 날, 진료를 마치고 얘기하는 도중 기회가 되면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자...언제든지 환영이라고 하면서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되받아 치더군요.

이런 점에서 카자흐 이슬람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주류 민족은 카자흐 인이고 카자흐인은 원래부터 이슬람 교도였지만 우리가 흔히 전해 듣는 파기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의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사회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원래 실크로드 상의 중앙 아시아 이슬람은 정통 이슬람과는 달리 샤머니즘과 신비주의적 요소가 섞인 수피 이슬람으로 간주되어 온 데다가 구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으로 수십년을 지내오면서 무신론, 유물론적 사관이 무의식 중에 자리잡게 되었고 종교적 이슬람 분위기는 색깔을 거의 잃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도 잘 먹고 술도 좋아하죠. 원래 신앙심이 깊은(?) 이슬람 교도들은 이런 것들을 입에도 대지 않죠.

물론 몇 몇 극단주의자들은 근본 이슬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이런 사람들은 현 정권(나자르바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위험 요소로 지적받고 있어 카자흐스탄의 이런 분위기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카자흐스탄에서 개신교가 인기가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민족적으로 러시아의 신인 '하나님'에 대한 반감이 있는데다가 연일 메스컴을 통해 '최근 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잘못된 이단을 퍼뜨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는 얘기를 하고 있고 국내 종교 지도자들은 '개신교 선교사들은 우리 나라(카자흐스탄)에 큰 공헌을 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우리 사람들(이슬람, 정교회)을 빼내 가고 있다' 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이번과 같은 도시를 상대로 하는 의료 사역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시에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진료에 앞서 찬양과 기도로 첫 시간을 시작합니다. 보이는 대로 진료실에는 큰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우측에 있는 핑크빛 큰 글씨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사랑합니다.' 이고 좌측에는 예레미야 33:6 절 "그러나 보라 내가 이 성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평강과 성실함에 풍성함을 그들에게 나타낼 것이며" 가 적혀 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료가 시작되자말자 많은 사람들이 순서표를 얻기 위해 접수 창구로 모여 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병원에서 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뒤 우리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의 민족별 분포를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 사회의 주류 민족이나 무술만인 카자흐 민족이 얼마나 이 현수막 아래에 모일 것인가가 내심 궁금했던 것이죠. 우리는 잠시 머물다가 이곳을 떠나지만... 그들 맘 속에는 하나님 이름으로 그들을 돌아 봐 준 사람들이 기억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8월 8일 (총 103명 진료)

8월 9일 (총 123명 중 오전 65명 자료)

카자흐인

54 (52%)

44 (67%)

러시아인

14 (13%)

5 (7%)

고려인

16 (15%)

4 (6%)

따따르인

3 (2%)

2

바쉬끼르하(일종의 따따르)

 

1

아제르바이젠

 

1

벨라루시

 

1

우크라이나

4 (3%)

1

독일인

1

 

폴란드인

1

 

한국인(재외국인)

3

 

미확인

 

1

 

 

 

첫 날 한국에서 온 의료진이라는 소문에 고려인이 좀 방문하긴 했지만...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단연 카자흐인들이었습니다. 카자흐인 전체 민족 분포로는 카자흐인이 65% 정도지만 수도 아스타나에는 카자흐인 비율이 87%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인구는 약 90만 정도로 보고 있죠. 어쨋든 아스타나 사역은 카자흐인 중심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런 의료 사역은 유용합니다.  

진료 절차는 접수-->검사실(체중,혈압,혈당,소변 검사)-->의사 진료-->초음파-->약국-->초대 로 이어집니다. 약국을 마친 사람들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다른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간단한 복음 제시가 이뤄지는데 현지인 성도들이 맡았습니다.

이번에 우리 팀에서 가장 수고를 맡이 한 분이 바로 초음파 검사를 맡은 선린병원 영상의학과 배재익 과장님입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하루에 2-30 건의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데메우 병원 진료의 경우 이틀 만에 200 건 이상의 초음파 검사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상복부 초음파 만이 아니라 갑상선, 골반 등...거의 신체 전 영역을 다 검사해 달라는 요구에 매일 파김치가 되야 했지요. 하지만 정작 배 과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학과 학생들, 선린병원 직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검사실과 약국을 맡았습니다. 원래 체중 측정은 계획에 없었는데 선교사님이 원하셔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해 오신 현지 체중계는 사람이 올라 서기 전에 체중계를 한 번씩 발로 눌러야 했는데...하루에 100 명에게 일일이 올라 서라...내려 와라..하면서 체중계를 누르는 일은 만만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틀 동안 이 일을 하던 이한아 간사님은 나중에 고열에 몸살 기운으로 쓰러지기도(?) 했는데...다음에는 반드시 한국 체중계를 준비하든지 체중 측정을 안 하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의사는 4명이 참가했습니다. 초음파를 맡으신 배 과장님은 하루 종일 초음파 검사만 해야 했고 나머지 3명이 돌아가면서 진료했습니다. 유능한 통역이 있어 의사 전달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함께 가셨던 응급의학과 김승열 과장님은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시술이나 전문 진료들이 이뤄지는 않는 아스타나 현실에 아주 갑갑해 하셨죠. 고막 천공 환자들이 많았는데 전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말에 몇 번이나 되물어 보셨죠.

우리는 흰 가운 대신 단체 T 셔츠를 입었습니다. 환자들은 접수한 순서대로 번호표를 목에 걸었죠.

병원에서 늘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 직원들인지라 진료 현장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열심히 웃는 얼굴로 환자들을 대하려 노력했습니다. 한 사람의 광인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숨을 위협하는 풍랑를 뚫고, 거라사인의 땅으로 가신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의 얘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의 진료 시간 전 아침 메시지 였죠.

 저마다 차트를 손에 들고 이름표를 건 뒤 순서를 기다립니다. 대부분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지만 한국에서 왔다는 얘기에 그들의 조언을 듣고 필요한 약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때마다 전문 진료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작년에는 피부과와 한방 선생님, 올해는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는 영상의학과 선생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신뢰할 만한 초음파 검사 결과가 주어지기 때문에 소화기계 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 무척 유용했습니다. 사실 소화기 진단에 있어서는 내시경 장비와 초음파가 필수적인데...내시경 장비는 이곳에서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수도 아스타나에도 공화국 병원에 비디오 내시경이 유일하게 비치되어 있고 일본에서 연수했다는 현지 의사가 다루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수준에 따라올 수 없겠죠.

카자흐스탄에 나가게 된다면 초음파나 내시경 장비가 있으면 무척 좋겠는데... 당장 많은 자본이 드는 일이라 하나님의 도우심만 구할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현지 병원에 기증된 내시경 장비를 사용해서 진료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타국에서 지원 또는 기증 받은 장비는 고장이 날까 두려워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하루에 1-2번 정도 사용하는게 고작인 실정입니다. 부품도 없는데 고장나면 더 큰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데메우 병원에도 일본에서 기증받은 초음파를 아침 1시간 정도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12시에는 점심 시간이 시작됩니다. 아침 7시 반에 병원으로 출발해서 배고플 때도 되었습니다. 데메우 병원에서 진료하는 동안에는 병원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최근 들어 생기고 있는 부페 식당을 찾았는데 그래도 입맛에 맞을 혅디 음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향신료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나마 빵은 좀 나은 편이라 빵만 줄기차게 먹다가 나오는 거죠.

 

병원 근처에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하고...

병원에 들어가 이쁜 아기를 안고 사진도 찍고...

우리를 도와 주는 도우미들과도 친분이 깊어졌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이틀동안 226명의 진료가 이루어졌고 하루에 100명 이상 봐야 했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초음파실은 늘 환자들로 북적거렸죠. 이틀 간의 진료가 마친 뒤 병원 관계자들과 우리가 모두 함께 모여 서로 축복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이 카자흐 의사들과 함께 손을 들고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 당신을 통하여 열방의 주께 돌아오게 되리" 를 불렀는데...저는 정말 눈등이 뜨거워졌습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손을 들고 있는 이곳 의사들을 바라 보며 정말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길 간구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저 말씀에 순종해서 이곳을 방문하고 이곳 사람들을 섬기고 돌아올 뿐입니다. 씨를 뿌리는 역할만 할 뿐...그 후의 일은 전적으로 주께서 하실 일입니다.  진료 전에 기도하고 찬송하고 진료 후에도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 드립니다. 중앙 아시아의 관문 도시 아스타나의 한 병원에서 드려지는 이 경배가 열방이 주께 돌아오고 예배하게 되는 방편으로 사용되어졌길 소원합니다.

 내년에도 아스타나를 방문할 텐데...데메우 병원 진료가 계속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올해 데메우 병원 진료를 통해 도시 한 복판, 공공 병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개적인  진료 사역을 할 수 있었고, 카자흐인들을 만나고 그들을 섬겼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떤 거부감이나 적대감도 느끼지 못했고 우리가 좀 더 전문적인 진료를 준비해서 섬길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얻었습니다.

이미 말한 대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의사들을 불신하고 의료계를 배척하고 있기에... 무엇보다 먼저 카자흐스탄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세워 주며 선진 의료 기법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의료 선교사가 꼭 필요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암담한 의료 현실은 적어도 십수년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현지인의 필요(Needs)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예배자가 그들 가운데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은 반드시 그들 가운데 흘러 들어갈 것입니다.

카자흐인... 그들을 하나님이 참 사랑하고 계십니다. 황금만능주의, 쾌락주의, 공산주의와 이슬람의 영 가운데 고통 받는 그들을 위해...참 섬김의 자리에 설 수 있다면 그들의 마음도 활짝 열려질 게 분명합니다.  2007.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