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병원 찬양팀

1. 아침 예배

선린병원에 오고 난 다음 주...소아과 과장님 중 한 분이 제게 병원 찬양팀에서 함께 섬기지 않겠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선린병원은 매일 아침 8시 20분부터 9시까지 예배를 드리는데 첫 10분은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요일마다 예배 찬양을 섬기는 반주자, 싱어, 인도자가 정해져 있는데 매일 돌아가며 아침 예배 찬양을 인도합니다.

이렇게 2006년 4월, 선린병원 찬양팀에 합류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찬양팀으로 섬기며 귀한 경험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찬양팀은 아침 예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1층 예배실에 나와 기도하고 그 날 부를 찬양을 준비합니다. 보통 아침 8시쯤 예배실에 모이죠.

사실 아침 일찍 나와 찬양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월요일 아침 예배 찬양을 섬기게 되면서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찬양 곡을 선정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지요. 하지만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 기도와 찬양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침 예배는 선린병원 사역의 핵심입니다.

찬양팀은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약국,영양실,물리치료실,심장검사실,신검실,원무과,전산팀,총무팀 등등...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약사,간호사,행정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팀을 이루고 있지요.

찬양팀원들은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드려지는 예배의 부흥을 꿈꿉니다. 모든 직원들이 참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세워지고 우리의 일과가 참 섬김과 예배의 자리가 되기 원합니다. 예배를 통해 성령의 능력이 우리 가운데 임하고 직원들과 환자들이 변화받기를 사모합니다. 그래서 선교기지병원, 선린병원은 날마다 영적 전쟁을 벌입니다. 마귀는 예배의 자리에서 찬양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이 찬양팀을 날마다 공격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는 미혹의 영을 날마다 대적합니다.

 

2. 정기 찬양 모임

올해부터 찬양팀은 매 달 첫 번째 월요일에 병원 직원과 환자, 보호자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드리는 찬양 집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찬양팀이라곤 하지만 아침 예배 외에는 뾰족히 찬양할 시간도 없는 상황을 보며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들여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왕 되심을 선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이죠.

이 찬양 모임을 위해 악기팀과 싱어팀이 세워졌고 각각 별도의 연습 시간을 가진 뒤 함께 모여 연습했습니다. 또 찬양 모임은 '단순한 노래 시간'이 아니기에 성령님의 충만한 임재를 사모하며 한 주 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도회를 가지기로 했습니다.(월,수,금) 이렇게 기도하며 연습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참 큽니다. 이 모임을 준비하며 선린병원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구하고 우리가 복의 통로로 세워지길 간구합니다.

찬양모임을 시작하기 전 기도하고 있습니다. 악기팀은 팀장인 조대호(베이스, 한방병원 탕제과), 권혁민(드럼, 한방병원 행정팀), 김은아(메인 키보드, 치과), 손효정(스트링& 브라스, 약제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대호 선생님은 '스캇 브레너' 목사님의 지방 공연 세션을 맡았을 만큼의 실력파입니다. 조대호, 권혁민 선생님 둘다 젊은 시절(?) 락에 심취해 한 우물(?) 팠던 분들이지만  지금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그 누구보다 막을 수 없습니다. 권혁민 선생님은 지난 3년 동안 교회 찬양팀을 이끌면서 저녁 예배 때마다 찬양 시간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합니다.  세컨 키보드로 스트링 & 브라스 파트를 맡고 있는 손효정 선생님은 약제과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전공은 클래식 피아노입니다. 메인 키보드 김은아 선생님은 여백 있는 건반 반주로 많은 인도자의 호평(?)을 받고 있죠.

악기팀은 정기찬양모임을 위해 주말 오후에도 모여 연습을 합니다. 무거운 스피커 들을 나르며 병원 1층 예배실, 10층 소회의실 등을 옮겨 다니며 연습하는데 어떨 때는 연습 공간이 없어 30분 떨어진 지역 교회로 가서 연습했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한결같이 즐거워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를 사용해 찬양한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권 선생님이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찬양을 준비하는 사람은 연습과 노력으로 은혜를 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받은 은혜를 집회 때 끼치는 것이구요"

정말 준비된 분들이죠?

싱어팀도 저녁 늦게까지 남아 연습하고 악기팀과 함께 몇 번을 맞춰 봅니다. 연습하고 준비한 공교한 음악으로 하나님을 높이려는 마음,  그것이 그들의 맘입니다.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찬양 모임을 가졌습니다. 특히 4월 찬양모임은 선린병원 직원 수양회와 겸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린병원은 직원들의 영적 성숙을 돕기 위해 봄, 가을로 직원 수양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

상반기 정기찬양모임 싱어는 도성애,박리라,이지현,박진호,장기룡,김미현,진희원 선생님입니다. 인도자는 윤종빈 선생님이구요. 찬양모임 인도자 윤종빈 선생님은 SFC 출신입니다. 필리핀에서 선교훈련을 받기도 하고 모든 일에 열정이 뛰어난 분인데 찬양 인도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분이죠. 저와 같은 교회, 충진교회에 출석하고 있구요. 총무팀 소속인데 우리 병원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입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사모하고 찬양하고픈 맘이 얼마나 진실한지...저도 많이 배운답니다.

사진은 직원 중 한 분에게 부탁해서 찍은 건데요. 집회가 막 시작할 무렵이라 빈 자리도 보입니다. 시간이 좀 흐르자 자리는 꽉 찼습니다. 직원 수양회라곤 하지만 직원들이 강제로 참석하는 행사는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사모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죠. 이 날 말씀은 이복수 교수님(고신대 선교학과)이 전해 주셨습니다.

주제는 '함께 이해하는 선교와 일'입니다.

3. 포항 평신도 홀리클럽 성경공부 찬양 인도

찬양팀은 외부로 찬양 지원(?)을 나가기도 합니다. 포항에는 성시화 운동본부가 조직되어 있고 각 직능별로 홀리클럽(holy club)이 조직되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북부교회 소예배실에서 평신도 홀리클럽 성경공부 모임 찬양 인도를 선린병원 찬양팀이 맡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나가야 하기에 이것도 사실 큰 일입니다. 인도자와 싱어, 반주자가 준비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섬김이 아니면 이런 활동이 지속되기 어렵죠.

하지만 찬양팀은 순번을 정해서 자원하는 맘으로 이 시간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두고 전 처음에는 너무 일이 많다고 생각했고...좀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병원에 많은 동역자를 주셔서 이 일을 함께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순종합니다.

선린대학에서 모이는 성시화 기도회와 북한 중보기도모임 등 크고 작은 모임에서 찬양 순서를 맡아 섬겼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는 사역이 '일'에 그치지 않게 해 달라고 늘 간구합니다. 때로는 너무 바빠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맘 속에 있는 주를 향한 사랑만으로 찬양하기 원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4. 월요모임

그래서 찬양팀은 병원 안에서의 예배와 찬양 사역을 위해 매주 월요일 성경공부 모임를 통해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네비게이토 선교회의 성경공부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에 계시던 고준태 과장님이 토대를 잘 닦아 놓으셔서 많은 사람들이 이 모임을 통해 도전받고 있습니다. 성경공부는 돌아가며 인도하고 있지요.

 정기 찬양 모임 중의 악기팀 모습입니다. 작년에 선린병원에 오신 '드럼 치는 권 집사님' 덕분에 선린병원 찬양팀의 악기 파트가 제대로 조직될 수 있었습니다. 조대호 선생님의 지도(?)로 연습하는데 점심, 저녁, 주말...가릴 것 없이 연습하다 보니 이제 팀웍도 강해져 서로 즐겁게 모여 연습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지요.

 

 조대호 선생님 집 다락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 모습인데...이렇게 몰려 다니며 친목을 다질 정도로 병원 찬양팀 악기팀은 격의없는 사이로 지내고 있지요.

찬양팀에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함께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면 새 힘이 넘칩니다. 찬양하는 일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지만...이것이 일로 여겨지지 않고 날마다의 고백이 될 수 있는 것은, 날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가 있기에 더 풍성해집니다.   

병원의 찬양팀 게시판에 한 자매님이 올린 글입니다. 자매님은 목요일 아침 찬양 시간에 싱어로 섬깁니다.  

 

"나는 매일 예배를 드리러 출근하는 참으로 기쁜 사람입니다.

나의 직장은 샬롬이라 인사하는 조회로 시작하는 곳입니다.

나의 직장은 말씀을 듣고 그것을 양식으로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곳입니다.

나의 직장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나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굳이 수고하여 노방전도를 나가지 않아도 믿음의 기회를 얻을 사람들이 스스로 나를 찾아 옵니다.

그래서 나는 너무 즐겁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잘하면 그것이 복음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참으로 기쁜 사람입니다.

나는 목요일마다 예배를 위해 직장에서 찬양을 합니다.

찬양을 숨죽여 불렀다던 어린이 집에서 일하는 내 친구와는 달리 나는 찬양하는 것이 자랑이 되는 직장에서 일합니다.

나는 정말 좋은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쁜 사람입니다.

술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없었던 내 선배와는 달리

회식 자리에서 나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비전을 공유하는 팀에서 일을 합니다.

성경 공부를 가르쳐 주는 동료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나를 행복하고 감사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너무 고맙다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찬양팀으로 섬긴 지 1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선 그 어떤 것도 우연이 아니기에 선린병원 찬양팀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게 된 것은 내 삶의 후반전에 얻은 큰 축복입니다.

이들과 함께 오늘도 찬양의 자리로 갑니다. 날마다 날마다 주님께 더 가까이 가기 원합니다.    2007.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