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에서 내려다 본 아스타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2006년은 우리 가정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지요. 삶의 근거지였던 부산을 떠나 포항으로 건너 와 한동대학교 선린병원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으니까요.

처음 포항으로 떠나 올 때는 왜 우리 가정이 포항으로 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 왔는데 비로소 조금씩 수수께끼가 풀려가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우리 가정을 살리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 곳 포항에서 온전히 하나님만으로 기뻐하고 온전히 주님 것이 되도록 훈련시키시고 감싸주시는 그 분의 손길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있던 곳에서 떠나게 하실 때는 더 깨닫게 하시고 더 깊이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인가 봅니다.

특별히 작년 하반기부터 저희 가정에는 큰 변화가 생겼는데...그건 바로 선화가 인터콥(interCP)을 통해 새로운 영적 도전을 크게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선화는 인터콥 비전 스쿨을 통해 이 세상이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신자 조차도 더 이상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지 않도록 유혹하는 악한 영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의 군사로 무장되어 모든 열방과 민족을 향해 나가야 함을 도전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령의 능력에 대한 사모와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보게 되었지요.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생각하고 기억합니다.(아이들 노래 가사 中)' 사진처럼 아기 예수님을 만들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아이들...

 

만일 제가 먼저 인터콥 훈련을 받았다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가정은 안 돌보고 훈련만 받으러 뛰어 다닌다는 비난(?)에 직면했을 테니까요. 만일 그렇다면 지금 같은 변화가 우리 가정에 일어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화가 이 훈련을 먼저 받음으로 인해 우리 부부 모두 같은 열정으로 똘똘 뭉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전 여러 선교단체 사이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을 내는 인터콥에 대해 막연히 좋지 않은 인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화가 부산대 간호학과 선배를 통해 인터콥을 소개받고 훈련받게 되면서 선화따라 비전 캠프도 함께 가는 등...적지 않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느낍니다.

선화가 인터콥 훈련을 자원해서 받게 됨으로써 우리 가정은 새로운 엔진을 얻게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이 세대가 마지막 전쟁을 하고 있음을 더 깊이 깨달은 선화는 저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 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이 포항으로 와야만 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변화도 포함하는 것이었을까요?

어쨋든 선화는 이번에 삼남매를 맡겨 두고 아산 호서대에서 열린 3박 4일 선교캠프에도 다녀왔고 올해부터 포항 인터콥의 여성 월드미션 반주자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선화가 너무 좋아서 기쁜 맘으로 자원한 일입니다. 참 엄청난 변화죠. 늘 세 아이를 기른다고 정신없던 최근 몇 년간의 삶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게 된 것입니다.

2007년에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단기선교를 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4번째 mission trip입니다. 2년 6개월 간의 아스타나 생활 이후 2003년부터 찾아간 것이 벌써 4년째를 맞습니다.

올해부터는 현지 의료진과 접촉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번 mission trip 기간 중 사역의 새로운 접촉점을 찾게 해 주셔서 현지 병원에서 진료하고 현지 의사들과 의학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지 교회에서의 진료도 병행합니다. 향후 장기 사역을 생각하더라도 현지 의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그들 스스로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활동들이 중요해 보이는 시점입니다.

올 미션트립은 2007년 8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릴 것 같습니다. 2007년에는 에어 아스타나 항공이 주 1회에서 2회로 운항 편수를 늘린다는 전제 조건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에어 아스타나 항공사로 전화해 보니 주 2회로 증편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1월 말이 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싼 좌석의 확보와 체계적인 준비를 위해 부산의대기독학생회 참가자들을 1월말까지 확정시키고 선린병원 의료진도 조기에 확정지어 티켓팅 할 생각입니다.

네 번째나 되는 단기의료사역이니 뭔가 더 준비되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매년 갈 때마다 새로운 환경과 사건들이 우리를 맞았습니다. 늘 새로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지요. 올 해도 나의 경험과 지식은 내려 놓고 매번 새롭게 인도하시는 그 분의 손길을 따라 빈 마음으로 따라 나섭니다. 그 분만을 갈망하고 그 분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그 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일이 미션트립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엄마...

 

최근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집 안에 앉아 평양 도심을 볼 수도 있고 아스타나 거리를 거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인공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Google earth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정말 가만히 앉아 아스타나가 어떤 식으로 뻗어 나가고 있고 주요 도로들이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헬리콥터를 타고 둘러 보듯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인공 위성 사진이다 보니 지붕만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그 곳에서 살다 온 사람으로서 도시를 파악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스타나에서 두 번이나 이사를 다녔는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그 동안 거쳐간 집들도 다 찾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도 다 헤아리고 계신다고 하셨는데...인간의 과학 기술도 이렇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크실지...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2007년 정초... 인공위성에 아스타나를 내려 봅니다. 아래는 아스타나 전체를 조망한 모습입니다.

아스타나 기존 도심과 새로 건설 중인 신도시가 보이고 공항로를 따라 아스타나 국제공항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원 안이 아스타나였는데 지난 2002년부터 아스타나가 광역화되었고 지금은 아스타나 국제공항을 포함하는 전체 지역이 아스타나에 해당됩니다.

 

 둥근 원으로 표시된 기존 아스타나 도심이 보이고 남서쪽으로 이심강을 건너 새로 조성 중인 신도시가 보입니다. 신도시에는 새로 건설된 대통령궁, 국가 기관, 아파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심강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이심강의 남쪽(남서쪽)이 현재 새로 공사중인 신도시의 모습입니다. '신수도'라 불리는 곳이죠. 저희 홈에 이곳을 안내하는 많은 글들은 이미 올라 와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대통령궁, 바이테렉, 이슬람 사원 등이 보이고 이심강을 건너는 다리 건너편에 있는 아타메켄, 두만, 살타나뜨 사라이 등이 보입니다. 지난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아스타나를 방문했을 당시, 바로 이 바이테렉에 올라가서 당시 공사가 한창이던 이 주변을 둘러 본 적이 있습니다.

 

 이심강 주변의 모습입니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2개 있습니다. 강 북동쪽이 기존 도심인데 사말, 람스토르를 지나 러시아 대사관, 대통령 문화센터가 보이는 곳이 저희가 살았던 집입니다. Google earth를 따라 우리집을 찾아 보았습니다.

 

 대통령 문화센터와 러시아 대사관 사이를 지나는 바라예바 길을 따라 나란히 서 있는 3동 짜리 건물이 바로 우리집입니다. '우리 집' 이라고 적힌 거 보이시죠? 좀 더 가까이 보겠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아파트가 가까이 보이고 형민이가 놀던 놀이터, 빵을 사러 다니던 마가진(가게)가 다 보입니다. 새로 지은 상점과 주차장도 보이네요. 이렇게 세상은 가만히 앉아서도 수천 Km 떨어진 곳의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놀라와 평양 거리도 둘러 보았습니다. 그 동네는 낮인데도 차가 거의 다니지 않더라구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아스타나의 선교사님들이 계시다면 더 놀라실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자세히 아스타나를 볼 수 있네요.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은 지난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이런 나라들보다 더 강한 스포츠 강국인데다 매년 100억 달러의 오일달러가 들어오는 카자흐스탄이지만 아직 의료 분야는 낙후되고 사람들은 사회주의 몰락 이후 황금만능주의, 쾌락주의, 가치관의 공백을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품게 하신 카자흐스탄을 인공위성을 통해 바라 보면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서(Back To Jerusalem)에서 그 땅을 변화시킬 하나님의 열심을 또렷이 함께 보게 됩니다.  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