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선화의 하나 뿐인 남동생 '정우'가 2007년 10월 20일 서울 신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온 가족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경복궁, 에버랜드를 돌아보고 내려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린 에버랜드로 가기 위해 잠실의 어느 버스 터미널 앞으로 갔습니다. 월요일 아침, 모두가 바쁘게 출근길을 서둘고 있는데 여행 가방을 들고 삼남매와 서울 한 복판에 이러고 서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마치 외국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달리니 에버랜드에 도착하더군요. 우리는 에버랜드에 숙소를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숙소는 에버랜드 입구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이렇게 승합차를 타고 숙소와 에버랜드 사이를 다녀야 했지요.

 에버랜드 입구입니다. 포브스 지 선정 '세계 4대 테마 파크' 에 들었다고 하던데... 이 곳의 규모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가 보신 분도 많으시겠지만...글쎄요. 다 돌아보려면 확실히 하루로는 부족하겠더군요. 우린 1박 2일간 이곳에 있었는데도 나중에 못 가본 게 있을 정도였습니다. 가을은 '할로윈 축제'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 같던데... 이게 좀 꺼림찍하긴 했습니다.  찾아보면 다른 것도 있을텐데..할로윈은 좀...

 우린 먼저 '주토피아'부터 돌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길 가에 있는 구관조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죠. 정말 구관조는 "안녕" , "사랑해" 이런 단어들을 반복하더군요. 너무 놀란 삼남매... 눈에 선하시죠?

 동물원이야 작년에 과천 서울대공원에 간 적도 있지만 에버랜드의 동물 수도 상당했습니다. 에버랜드의 특징이라는 사파리도 가 보았죠.

 형민이는 사파리 버스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호랑이, 사자, 곰 들을 만났습니다. 버스에 앞 발을 기대고 서 있는 곰, 운전사가 던져주는 건빵을 받아 먹는 곰...모두 처음 보는 것들이죠. 특히 백호가 맘에 들었나 봅니다. 나중에 하얀 호랑이 기념품 하나도 고르더군요.

 선화는 어릴 때 에버랜드에 왔었다고 합니다. 전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날 하루종일 에버랜드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오후가 되었죠. 약간 서늘한 기운도 돌고...그래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찾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우리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주로 분포하는 매직랜드로 이동했습니다. 하여간 여긴 너무 넓었습니다. 흔히 남자들이 이 마트 같은 대형 매장 방황 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고 하죠? 저도 그런 남자 중 대표적인 사람인데... 대형 마트가 문제가 아니고 이곳은 그야 말로 지도가 그려지지 않는 광활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잘 그림이 안 그려지네요.

 독수리 요새나 바이킹 같은 것은 저나 선화도 못 탑니다. 저런 걸 왜 돈 주고 타냐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래도 선화는 보는 걸 좋아하지만 전 보는 것도 별롭니다. 그런데 왜 에버랜드에 왔냐구요? 그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이들 보세요. 이곳에는 취학 전 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그 어느 곳보다 많더군요.

이게 이름이 뭔진 모르겠네요... 하여간 이런 놀이 기구도 있습니다. 아래 위로 왔다 갔다 하는 의자...

가장 어린 아이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 중에도 키 110cm 이하는 탈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범프카' 같은 게 대표적인데...이런 것은 형민이만 대표로 해 보았죠.

에버랜드 전체가 하나의 도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종사하는 직원도 엄청나 보였고.... 지금까지 '에버랜드'라고 하면 삼성 가(家)'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밖에 안 떠 올랐는데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것 같네요.

가을 에버랜드는 잠 아름다웠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 연노랑, 초록 색상이 천지를 물들이고 있었거든요.

'이솝 빌리지' 에는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정말 예쁜 마을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담장이나 벽돌을 자세히 보세요. 색이 정말 곱죠?

 게다가 이솝 할아버지와 우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이들로부터 사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세상이죠. 이런 테마 파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 '에버랜드' 는 단순히 돈을 버는 사업장 이상으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루만으로는 에버랜드를 다 돌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 선화는 인터넷을 통해 숙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이 무척 예뻤습니다. 우리 '여행 이야기'에 보면 쌍뻬쩨르부르그의 여름 궁전의 가을 풍경이 나오는데 가을 색이 그 곳과 무척 유사했습니다.

 초록색 나뭇잎이 조금씩 다른 색으로 변하는 걸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아름답고 놀랍고 지혜로운 분이신지 느끼게 됩니다.

담쟁이 넝쿨의 빨간 단풍도 이 곳을 더 멋지게 만들었죠.,

선화는 이 곳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선화가 가면 따라 갑니다.

둘쨋 날 오후 3시 경 이곳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을 거쳐 포항에 도착한 때는 밤 10시 즈음이었죠.

 

아름다운 단풍, 신나는 놀이 기구에 대한 기억은 점점 퇴색되겠지만 자연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맛보며 가족과 함께 그 속에 있었다는 사실은 오래토록 기억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