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7일째

 1. 가슴 철렁한 100일 기념식

지난 1월 24일은 저희 부부가 결혼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성훈이 오빠는 꽃이랑 머리핀이랑 사들고 왔고 저도 집에서 스테이크 요리를 해서 함께 오븟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우린 보통 때와 다르게 식탁을 베란다 가까이 옮겨서 식사를 차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생음악 같은 느낌이 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지요. 그리고 결혼식 때 받은 빨간 색 양초에 불을 붙이고 .... 카메라를 준비하고....식사를 즐겼습니다.  우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더 좋은 것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냉장고 속에 있는 포도주를 발견했습니다. 그 포도주는 결혼식때 제 친구들이 목욕용품 바구니에 함께 담아 준 것이었습니다.

성훈 : 선화야.... 이게 뭐고....

선화 : 아~~~, 레드 와인이예요..그 때 결혼식 때 애들이 사준 거...

성훈 : 우리 이거 한 모금씩 하자....고기도 먹는데....

선화 : 좋아요...

성훈이 오빠와 신혼 여행 가서 묵었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우린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몇 십만원 짜리 요리를 먹었는데 주재료가 갈치였습니다. 그 때 우린 와인을 한 잔씩 한 적이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친정에 잠시 갈 일이 생겼습니다.  오빠가 운전하고 우린 밤 9시 쯤 출발하였습니다. 세원 로타리에서 우회전해서 주례로 가는 길에서 우린 불심 검문을 하는 경찰들을 발견하였습니다.

경찰 : 실례합니다. 음주 단속 중입니다. 후 - 불어 주세요.

성훈 :  후-

이때 갑자기 음주 측정기에서 '삐이~~~~~~~'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선화 : (속으로) '큰일났다....포도주 한 모금을 마신 지 얼마되지 않아 알콜 수치가 높게 나오는 거 아냐? '

성훈 :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하면서) '어~~  이게 무슨 소리야'

경찰 : 감사합니다.

알고보니 측정기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것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리랍니다. 그것도 모르고 우린 아까 마신 포도주 한 잔 때문에 가슴 조였던 것이죠...

오빠와 전 서부산교회 집사입니다. 집사들이 한 밤에 음주 운전하다 걸렸다면 이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 참고로 오빠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아직 까지 술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은 없지요...그렇다고 술을 마신 적이 정말 한 번도 없는 건 아닙니다. 대학 때 약리학 실습 중 알콜의 효과를 보기 위해 종이컵에 가득 담긴 소주를 마시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 때 조원이 5명이었는데 모두 마셔야만 했었습니다. 그 때 성훈이 오빠는 '원 샷' 했답니다. )

 

 

1. 오빠의 별명들......오빠는 광부(miner)랍니다.  

  우리 오빠는 광부예요..매일 매일 집을 나가서는 돌을 깨고 돌아옵니다.  무슨 돌이냐구요? 그거요? 몸    속에 있는 돌이래요.........

(효과음) 띵동~~~

선화 : 누구세요?

성훈 : (힘 없는 목소리로..) 오빠다.

선화 : (반갑게 문을 열고....환영의 표시(?)를 한 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성훈 : 시술한다고...

선화 : 무슨 시술인데...

성훈 : 으응....돌 깨는 시술.........

선화 : 돌을 깨다뇨?

성훈 : (지친 표정으로 )... 간내 담도에 생긴 작은 돌......지금까지 그 담도 들여다 보고 돌 깨고 오는 길이다.

선화 : 어떻게 깨는데요?

성훈 : 간내담도를 통과하는 작은 내시경이 있거든....1cm도 안되는....그걸 간내 담도에 연결시킨 통로로 들어가서 전기충격파로 돌을 깨는거지....한 사람 하는데 1시간 이상 서서 돌을 깬단다....오늘도 모두 4명이나 돌을 깬다고.....늦었네...

선화 : 정말 돌을 깨는구나....오빠는 광부네요..........

* 이래서 .....우리 오빠는 광부입니다. 돌을 깰 뿐만 아니라....터널도 뚫는데요.... 물론 몸 속에 있는 돌 터널이죠....그래서 오빠는 피곤해 합니다. 역시 광부는 힘든 직업인 거 같습니다.

 

 성훈이 오빠를 아시는 분은 이상하시겠지만...오빠는 희동이와 닮은 데가 있어요...   희동이와 비슷한 표정도 짓고....희동이가 누군지 아세요....둘리 만화 아시죠? 거기   나오는 희동이 말이예요. 전 오빠에게 한 번씩 "희동아~~~" 하고 부른답니다. 오빠   이미지가 있어서 확연히 알 수 있는 사진을 올릴 순 없지만 ...분명 오빠는 희동이를   닮았습니다.

 

3. 무료한 저녁 시간

신혼 부부의 저녁 시간은 가끔은 심심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죠.... 저녁 식사후 피곤에 지친 우리는 계속 기대고 있었습니다.

선화 : 오빠... 심심하다....뭐 재미있는 일 없어요?

성훈 : 있지....일어나 볼래?

두 사람은 일어났습니다.

성훈 : 선화야...이렇게 서서 서로 손 바닥을 마주 대고 서로 넘어 뜨리기 하자....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거야...

선화 : 하자....

두 사람은 몇 번 밀어내기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이 되지 않았습니다. 선화의 완패입니다.

선화 : 오빠....이건 근본적으로 게임이 안되요...70Kg하고 50Kg하고 힘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요?

성훈 : 그래도 이건 균형 감각이 더 역할을 하는데......그래..그래....다른 거 하자....(피아노 의자를 가리키며) 여기 앉아 봐라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았습니다.

성훈 : 지금부터 '퐁당퐁당' 을 하는거다...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알재? 그 노래 부르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 손등 때리기 하는거다.

선화 : 응.....

성훈 : 시----작!

퐁당 퐁당 (짝!), 돌을 던지자 (짝!), 누나 몰래(짝!)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이렇게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된 퐁당퐁당 놀이는 난투극으로 변했습니다. 한 20번 때렸는데 제가 한 5번 때리고 오빠가 15번 정도 때렸습니다....................

성훈 : 재미있네..... 가위바위보를 잘 못하네?

선화 : (할말을 잃음).......(손등을 빨갛게 되었음)

그후로 우리는 퐁당퐁당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