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trip을 다녀와서...

 

나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감기를 한다. 겨울에서 봄이 되는 3월경의 감기는 가장 고약하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도 어김없이 감기라는 관문을 통과해야한다. 그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는 여름 행사들(수련회, 성경학교, 의료봉사)이 날 더위에 그냥 푹 퍼져있지 못하게 했었다.

학생의 신분을 벗은 지 3년 째이지만 여름은 여전히 설레이는 계절이다. 그 설레임의 이유는 단지 일을 치루어 냄에 있지 않다. 그 후에 주시는 충만한 은혜와 회복의 기억들 때문이다. 땀과 눈물이 함께하는 시간들 때문이다.

올 여름에는 우리 교회에서 있는 비젼트립에 다녀왔다. 새로운 형식의 수련회였는데 다른 교회에서 이런 형식으로 수련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아주 반가웠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여러곳을 다니며 선교의 기억들을 더듬고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일정을 소개하면. (계획과는 차질이 조금 있었다. 아래는 실제 우리가 움직인 시간대로 기록했다.)

7/29

6:00 교회를 출발, 경부선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8:00 칠곡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1:00 양화진 선교사 무덤. (점심 식사 및 이용남 선교사님의 안내로 견학)

3:30 국립 묘지 방문.(박정희, 이승만 대통령 묘지 참배)

       -원래는 숭실대 기독교 박물관 견학이었으나 시간이 늦어서 계획 변경함.

5:00 온누리 교회 도착. 저녁 식사.

6:00 목요 경배와 찬양 집회에 참석

10:00 모임 후 취침

 

7/30

7:00 기상. 아침 식사

9:00 특강: 결혼의 미학 (온누리 교회. 이재훈 목사님)

10:30 화성 제암리 교회로 출발

1:00 화성 제암리 교회 견학. 및 점심식사

3:00 용인 기독교 100 주년 기념관. (이용남 목사님의 안내 받음)

4:30 소래 교회 탐방

6:30 다시 서울로. 저녁 식사후 남서울 은혜교회로

8:00 특강: 나의 인생. 나의 비젼 (남서울 은혜교회. 이유환 목사님)

11:00 모임 후 취침

 

7/31

7:00 기상. 밀알 학교로.

8:00 밀알 학교에서 아침 식사후 교장 선생님의 안내받음

10:30 사랑의 교회 도착. 특강:제자 훈련과 성장(사랑의 교회. 강승빈 목사님)

1:30 점심 식사후 1시간 동안 강남일대 자유로이 구경하기

3:00 부산으로

11:00 구미 금오산에서 저녁식사후 도착

 

이번 비젼 트립에서 우리 가슴에 남는 단어는 'VISION MIND'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은 무덤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양화진, 국립 묘지, 제암리 등에서 우리는 여러 사람들의 무덤을 보았다. 아무 말이 없는 무덤이었다. 많은 선교사님들의 무덤은 그들의 삶과도 비슷하게 초라하고 낡아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나를 울게 만들었다. 미 전도 종족이었던 조선에 복음을 들고 들어와 아내가 죽고 자식이 죽고 자신마저 젊음을 묻은 그 고귀한 역사. 오늘 내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도록 한알의 밀알로 썩어졌던 선교사님들. 그리고 믿음의 선조들. 그들의 마음에는 이 비젼 마인드가 있었던 것이다. 영혼을 향한 불타는 마음과 복음의 비밀을 그냥 자기 가슴에 묻기엔 그 감격이 너무 커서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성령이 충만하다고 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난 내게 이러한 마음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하나 돌아보았을 때 내게 비젼 마인드는 없었다. 이 또한 하나님이 주셔야만 가질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계를 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하는 나는 얼마나 두려웠는지. 하나님이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았다. '비젼 마인드를 사모하느냐? 그러면 19세기 한국을 찾았던 그들과 같이 고난에 동참하겠느냐?' 이런 도전을 하시는 것 같았다.

'주님, 내겐 그런 고난을 이겨낼 힘이 없습니다.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을 위한 고난은 오히려 기쁨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여러 믿음의 선배들에게서 배웁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내게 vision mind를 주옵소서. 당신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비젼 트립을 또 하나로 표현하자면 살아있음의 체험이었다. 평소 온누리교회나 밀알학교를 꼭 가보고 싶었었다. 목요일 온누리 교회의 찬양 집회는 회복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특별히 그날은 홍콩, 대만, 일본등의 교회 성도들이 함께 찬양을 했다. 각 나라에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고 서로의 나라에 부흥의 불길이 일기를 기도했다. 중국어, 영어, 한국어가 함께 뒤섞인 찬양시간은 마치 마가의 다라방에서 각 나라의 방언으로 기도하던 그때를 연상케 했다.

그리고 밀알학교 방문에서 우리는 그 훌륭한 시설에 입을 쫙 벌렸지만, 또 다른 감동은 이 곳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장이라는 사실이었다. 남서울 은혜교회는 본당이 작아서 매주 밀알 학교 강당을 빌려서 에배드린다고 했다. 작은 교회를 증축하는데 헌금을 쓰지않고 자페아들을 위한 학교를 먼저 세운 것이다. 이 사회에 크리스챤의 모범적인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를 위해서라면 삶도 죽음도 유익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자신에게 있어서 이번 비젼 트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하겠냐고 누가 물었다. 나는 내인생의 직선에서 두드러진 점 하나라고 했다. 어떤 수식어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두드러진 점. 그래, 앞으로도 많은 힘을 줄 여행이었음을 의심치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섬김의 좋은 모본들을 많이 보고 왔는데 온누리 교회에서는 각종 행사의 자원봉사가 생활화 되어있었다. 우리 교회의 일박을 도와주신 집사님가정. 이 분들은 각자 수저를 챙겨도 되었지만 친히 수저와 물잔을 놓아주셨다. 그리고 우리가 아침 식사를 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밀알 학교가 방학중이었음에도 학교 식당에서 아침 일찍 식사를 준비해 주신 집사님 부부도 뵈었다. 의료봉사때 배우는 봉사와 또 다른, 일상에서의 섬김을 보았다.

이런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을 예비하고 날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준비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그냥 낼름 받아먹은 것 같아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더불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

<유적지 소개>

양화진 선교사 무덤:

양화진은 한국 선교 백년의 밑거름이 된 조선 초대 선교사들이 잠든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조선의 선교사로 최초로 헌신한 죤 헤론을 비롯하여, 언더우드, 윌리암 홀등 의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포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다 익사하여 무덤은 없고 비석만 있는 아펜젤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조선에 3개월간 있으면서 선교의 씨앗을 심은 여선교사 Ruby Kendrick의 묘비명입니다.

-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화성 제암리 교회(제암리 학살 사건):

1919년 3.1운동시 이 지역에서도 국권회복을 위한 만세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특히 3월 31일과 4월 5일 격렬한 만세 운동을 벌이자, 만세운동에 대한 주모 인사 명단을 입수한 일본 군경 30여명이 5월 15일 오후 2시경 제암교회에 주민을 모이게 한 뒤 모든 문을 감금시키고 교회에 불을 지른 후 교회를 향하여 무차별 총격으로 23명을 학살 하고 30여채의 가옥을 불태웠으며, 고주리로 가서는 5만명을 만도로 목을 베고 시체를 나 무더미 위에 올려 놓고 함께 불태워 버렸다.

23위의 유해는 몇일이 지난후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가 수습하여 공동묘지에 안장하였다. 정부는 그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1982년 그 당시 생존자인 전동례 할머니의 증언에 따라 도이리 공동묘지 입구에서 23위의 유공을 발굴, 합장묘를 조성하였다.

 

용인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용인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은 재단법인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선교 100주년 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바치신 순교 성도들을 흠모하는 뜻 에서 건립한 집이다. 이 기념과은 한 여성도가 기증한 약 11만평의 임야에 터을 닦고 1989년 준공하였다. 여기 는 한국 기독교 역사전시(각종 사진 자료들 있음), 순교자의 사진, 그림 전시 및 기독 자 료가 보존되어있다.

 

밀알학교

1979년 창립된 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 선교단에서 이 밀알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밀알 학교는 여러 장애아들 중에 자폐아를 교육하는 학교이고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되어있 다. 자폐아들을 철저히 배려한 시설이 아주아주 훌륭하며, 각종 교육실이 특성에 맞게 잘 갖추어져있다.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있고 교육 자제들도 아주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었다. 이 곳의 학비는 전액 무료이며, 후원금과 교회들 의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많은 부분을 남서울 은혜교회에서 담당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