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에 들어와서

                                                                               이성훈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 성훈아, 너 요즘 어떻게 사니?"

 " 요새 성훈이가 여자 친구 사귀느라고  바쁘다는  소문이 돌던데......"

 " 학교 생활은 재미있니?"

 이런 질문들이 1학기 중 내게 수없이 던져졌다. 난 웃으며 받아 넘겼겠지만 내 마음은 깊은 골을 파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1년간  갈팡질팡했던 것처럼  대학 1년 동안도 내겐  방황의 시간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사랑한다. 아침 일찍 밥도 못 먹고 나가는 고달픔은 있으나 그 속에는 다 드러나지 않는 순수함과 열정과 사랑의 그림자들이 보였었다. 주님안에서  있었던  여러 형제 자매들간의 교제들은 '나'란 존재를 완전하게 형성시켜 준 커다란 요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학에 들어온 뒤  웬지 삭막한 캠퍼스, 낯설은 사람들, 새로운 세계, 너무나 강하게 밀려오는 진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들, 떨어져 나간 듯한  사랑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이제 대학에 갓 들어온 나의 사고를 경직시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일한 받침대는 언제나 부끄러운 모습으로 대하는 예수님뿐......

나의 희망들, 극히 인간적인 희망들이 처음부터 박살나면서 시작한 나의 대학생활은 우울한 빛만이 황량한 내 마음을 위두를 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난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 난 고등학교 때 해 보고 싶은 것은 다 해 보고 졸업한다."  뿌듯한 맘으로 졸업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나의 이런 맘은 내 삶의 조그만 부분부터 시작된 회오리로 풍지 박살나고 말았다. 자신의 내부마저 불투명한 내가 하나님께 다가갈 때는 심한 자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고 .....이런 사실도 모르면서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이방인 대하듯 하는 사랑스런 친구와 후배들의 어설픈 행동들이 날 슬프게 했다.

제단 앞에 엎드리며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 ' 이성훈' 이 자라는 과정일거다. 너무나 행복한 생활을 했기에 그 틀을 깨고 더 능력과 사랑 많은 인간이 되기 위해선  이런 괴로움을  받아야 하는 걸 거야........

"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

2학기를 돌아 11월의 찬 바람이 귓전을 때리는 지금에야 난 비로소 내가 행복의 한 가운데 있다는 걸 평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특유한 성격인 자신감과 황당하기까지 한 낙천적 성격이 제대로 활용되어 지면서 대학생활을 더 밝게 만들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 충성할 미래도 설계하면서........

대학부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도 이제는 대학인으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으며 2학기에 들어 오면서 치룬 많은 시험과 역경들도 이제는 아픔은 그만 ....이라는 확실한 표시나 주는 듯이 다 물러가 버렸다.

지난 날 동안 내가 내 자신에 대하여 가졌던 숱한 오해들과  심심찮게  접하는 타인의 오해들 속에서도  나의 내면 깊숙하게  감동과 눈물의 정서를 찾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려야겠다.

이 엄청난  감격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