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집으로 돌아오다.

지난 10월 5일...형민이의 출생 이후로 병원과 처가에서 몸조리를 해왔던 선화가 드디어 그동안의 외유를 끝내고 우리가 살던 원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1월 2일...10월 4일 입원한 이후 29일 만에 집으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집을 나갈 때는 홀몸으로 나갔지만 집으로 들어오면서 형민이를 데리고 들어 옵니다.

그 동안 형민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출생 당시 2.8Kg이었던 체중이 이제 4.5Kg으로 늘었고 목소리도 우렁찹니다. 단지 흠이라면 새벽 3시까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놀아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밤새도록 시달린다는 점이지요...

학장동 집으로 돌아오는 날에 맞춰....두 번째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부산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B형 간염 이차 접종과 BCG접종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주사바늘이 들어올 때에는 좀 울었지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눈을 이리 저리 돌리는 형민이는 이제 이 사회 속으로 적응하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옆의 사진은 지난 10월 14일...그러니까 태어난 지 9일째 되던 날 처가에 있던 형민이를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눈 주위에 발그레한  반점이 있는 것 보이시죠...제가 일전에 말씀 드린대로 형민이는 온도가 올라가면 이렇게 발진이 올라오다가 시원해지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눈꼬리 쳐진 것이나 전체적인 인상이 절 닮은 것 같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선화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선화와 제가 닮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나 싶네요..

 

2000년 11월 2일...그러니까 학장동 집으로 돌아오고난 뒤....형민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 선화의 모습입니다.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이게 누구냐구요? 형민이를 안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요즘은 어딜 가서 조금만 있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기가 눈 앞에 아른거리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아기가 눈 앞에 아른거리지는 않습니다. 글쎄요....아기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인지 보고 싶어서 뛰어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안 듭니다. 이거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아마...형민이와 계속 지내면서 부자의 정이 싹트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 때는 이게 우리 아기 맞냐? 싶을 정도로 소 닭 보듯 볼 때가 있다니까요...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형민이를 안고 좋아하는 이 모습을 보면....형민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제가.... 아버지가 맞긴 맞나 봅니다.

앞으로 학장동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펼쳐 나갑니다. 출산과 산욕기 동안 많은 분들이 보여 주신 기도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아무리 형민이가 밤에 울고 보채도 짜증 부리지 않고 형민이를 사랑해 주고 안아 주는  제가 될 것을 약속 드리며....이 가정이 하나님앞에서 올바르게 서 갈 수 있도록.....생각 나시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