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아침

 2-3일간 100mm가 넘는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는 날 아침....베란다 창문은 흔들거리고 구덕터널을 지나가려고 무거운 차량들이 비에 젖은 도로 위를 달리는 소리가 제법 시끄럽게 들립니다. 아직 밖은 어둑어둑하고...... 시계를 보니 딱 5시입니다.  5시....순간 '오늘은 박찬호 등판 경기가 있는 날인데....'  자고 있는 선화를 두고 TV를 켭니다. 아니나 다를까 몬트리올 엑스퍼스와의 박찬호의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국가를 부르는데....한복을 입은 여성이 미국과 캐나다의 국가를 부르더군요...나중에 안 사실인데 가수 '양파' 라고 하는군요..미국에서 음반 작업 중에 LA에서의 박찬호 경기 식전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탁했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오늘 박선수....너무 멋있었습니다. 7이닝 동안 무실점도 그렇지만 양팀이 팽팽하게 0-0으로 맞서고 있을 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홈런을 밀어 쳤습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LA 다저스는 쉽게 승리를 거두었지요.......

야구 경기가 끝난 시간은 8시 반.....거실로 나왔습니다. 여전히 비가 세차게 창문을 때리고 있습니다. 밤에 잘 때 저희들은 항상 베란다 문을 다 활짝 열어 놓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언제나 불어 오도록 해 놓은 것이지요.... 구덕산 위에서 골짜기 쪽을 향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여름 더위를 다 물리치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에 놓인 화분에 방충망을 통해 들어온 빗줄기가 흥건하게 고여 있습니다. 베란다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왼쪽에는 구덕터널로 진입하는 8차선의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구덕산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가 내리는 산위로 뭉게뭉게 구름이 모여 있습니다. 산 정상도 짙은 구름이 덮고 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산과 나무들의 모습이 아주 깨끗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속리산이나 설악산 밑 산장에서 비 오는 날...산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전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 비가 온 후보다도 ...맑은 날 보다도 비가 이렇게 올 때가 좋습니다. 비가 오면 모두들 ....우산을 들고 다니게 되고 옷이 젖게 된다고 투덜거리지만....제게는 이 보다 좋은 날씨가 없습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비가 오면 시원하고 ....마음도 차분해지고 ....세상도 깨끗하게 보이고.....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전 비만 오면 비 오는 것이 그냥 좋아서 비 구경하는 것이 다반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선화는  맑은 날씨를 좋아 했는데 저와 결혼한 뒤 저를 닮아 버렸습니다.

비오는 산을 바라 보면서 마음과 얼굴이 시원하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아파트 현관 문 쪽으로 갑니다. 현관 문 아래에는 외부로 통하는 구멍이 있는데...거기에 매일 아침 중앙일보가 배달됩니다. 처음 이사온 뒤 신문은 생각도 안 하고 지냈는데....선화가 사은품을 들고 온 신문 보급소장이 10월까지는 신문을 그냥 넣어 주겠다는 말에 혹해 받아 보게 된 것입니다.

어제부터 중앙일보는 [의료개혁! 제대로 하자]라는 기획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한국의 의사]라는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고.....생각해 보면 지난 7월 29일 전국의 전공의 총사직이 시작되었을 때(저희들은 이를 전공의 선도투쟁이라고 불렀습니다. 개업의들이 파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전공의들이 먼저 병원을 나왔으니까요) 온 나라의 신문, 방송들이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 세우며 당장이라도 잡아 들이라고 난리를 피웠었는데 이제는 신문들의 논조를 보면 제법....현재 의료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제대로 짚어 보려고 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의료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기사가 보입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한 달 가까이 병원을 떠나 있으면서도 꾸준하게 대국민 홍보 및 인터넷 공간에서 시행한 사이버 투쟁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우리의 행동이 의료정책에 대해 무지한 국민들을 깨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의약분업에 대해 제가 또 쓰게 되면 오랜만에 가벼운 글을 써 보자는 저의 집필 의도가 어이없이 무너지기 때문에 지금은 참기로 하겠습니다. 혹 저를 비록한 전공의들이 주장하는 바가 뭔지....여론 주도층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고 싶은신 분은 아래를 누르세요...제가 따로 의약분업 자료실을 만들었거든요...거기 가면 상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어렵게 시작한 전공의 선도투쟁...처음에는 가능성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이제는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가 한국의료 정책의 대전환점이 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고 조바심을 억누르며 정부에게 우리의 대안을 제시할 시간을 오길 기다리고 있씁니다.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병원을 나온 지 정확하게 27일째입니다. 병원을 나온 뒤 전 주로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뭐하며 보내냐구요? 이제 뭐하며 보내는지 얘기 드릴께요...

1. 전문의 공부(7월 29일부터 8월 18일)

사실 올해 전문의 시험이 있을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전공의 4년차인 저희들은 .....병원을 나오고 난 뒤로도 지난 8월 18일까지 계속 공부를 계속해 왔습니다.  공부하는 방식이 저희 병원 4년차 12명과 전공의가 1명뿐인 작은 병원 4년차 전공의 5명을 포함해 17명이 모여 하는 공부이고 매일 2명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공부해서 발표하는 식이라 일정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쭉 공부를 해 왔지만 전공의가 모두 병원을 떠나는 마당에 공부한답시고 병원에 있을 수가 없기에....저희들은 각자의 집을 방문하면서 공부해 왔습니다. 집의 위치도 다양합니다. 김해, 화명동, 사상, 괴정.....게다가 공부시간을 오후 2시나 3시로 했기에 무더운 날...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부하려니.....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함께 하는 공부는 지난 8월 18일자로 끝을 내게 되었습니다. 서울 집회나 여러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공부를 병행해 왔기에 사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병원을 나와 있어도 별로 남아 도는 시간을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 사이버 투쟁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지금 온 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에 서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모두 병원을 나갔으니까요...전공의들이 없으면 전국의 대학병원과 대형병원들이 진료를 하지 못합니다. 이런 병원들을 움직이는 것은 전공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왜 전공의가 나갔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돈 때문에.....나갔다고 생각하고 있지요....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지난 몇 주동안 철저하게 정부는 의사들의 주장을 일반 국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차단해 왔습니다. 국민들은 기껏해야 의사회가 내거는 신문광고 정도만을 통해  의사들의 주장을 접할 수 있었지요.....그런데...시간이 지나면서 정부가 차단하지 못한 메스미디어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인터넷이지요...인터넷은 아직 정부가 장악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장악해서도 안되지요...인터넷을 통해 전공의들은 청와대, 보건복지부,각종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각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각종 학교, 관공서 게시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논쟁도 벌어졌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병원을 나온 이후 공부하는 것 외에 제가 가장 많이 보낸 시간은 사이버 투쟁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집 인터넷은 전화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속도도 느리고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나온 의사로서...우리의 집단 행동의 이유를 정보를 차단 당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초기에 많이 활동하던 곳은 MBC 시청자 게시판과 경실련 자유발언대입니다. 경실련에서 전 의료계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해왔습니다. 경실련 자유 발언대에는 하루 700-1000개의 글이 올라옵니다. 이제는 대부분이 의료계의 입장을 알 리는 글이고 한 10개 정도 만이 의료계의 주장을 반대하는 글입니다. 반대한다는 글도 병원에서 받았던 불쾌한 경험을 토대로 의료계를 질타하는 글이 대부분이지요...의약분업 문제에 있어서는 의료계의 주장을 반대할 논리적 근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경실련이 이제 의사들의 자유 발언대로 변하는 것을 지켜 보다가 최근 저의 활동 무대를 호산나 넷으로 옮겼습니다. 호산나 넷은 기독교 포털 사이트입니다. 1000만 기독교인의 인터넷 공동체를 꿈꾼다는 호산나넷은 기독교계 최대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입니다.  병원의 몇몇 크리스챤 의사들이 제게 호산나 넷에서 의약분업에 대한 토론회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왔고 지원 요청을 해 왔습니다. 제가 그 곳 토론장에서 글을 올리면서 느낀 것은 그래도....크리스챤들의 토론 문화가 낫다는 것입니다. 다른 인터넷 게시판은 인신 비방과 욕설이 자주 나오는데 호산나 넷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서두가 "샬롬..."이나 "형제님...."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는 큰 테두리가 우리로 하여금 진지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호산나 넷에 제가 올리는 글은 주로 저의 심정이나 제가 가진 생각들을 거짓없이 그대로 공손한 어조로 올 리는 것입니다. 호산나 넷에서 전....많은 분들이 제 글에 호응하고 의료계의 입장을 알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호산나 넷에서 답변을 주신 몇 분의 글입니다.

제목: 이해해요...(2000-08-21오후 5:27:37)     전은실  prasus@hosanna.net     조회수: 15  찬성수: 1  반대수: 0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형제님께 문안드립니다. 형제님이라고 불러도 될지...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서요...^^) 전 올해 대학에 들어간 1학년 학생입니다. 대전에 있는 충남대 약학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비록 1학년이지만 엄연히 약대생이면서도 이번 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 파업 실상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선생님의, 아니 형제님이라는 호칭이 더 정감이 가는 군요..^^ 이해해주시겠죠? 형제님의 글을 읽고 의사들의 입장을 조금은 알게 됐고 이제는 이런 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흡하나마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저도 4년 후 쯤엔 약사가 되겠지만, 약사들이 환자에 대한 처방에도 진료에도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임의조제, 대체조제를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명히...
환자들 아니 전 국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것이 되겠지요. 의약분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약사법개정안이 위험한 사항을 지니고 있다는 것두요. 그리고 의료계 위원장을 구속한 것에 대한 형제님을 비롯한 의사들의 분노도 이해합니다. 근데...

저같은 어린 학생이 이해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만 여기가 우리 기독인들의 공간이니만큼 모든 문제를 주 안에서 생각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 글 전에 형제님의 바로 전 글을 읽어봤습니다. 기독협회가 내는 호소문이더군요... 가장 맘에 찔림을 주는 구절이 있어 옮겨보려합니다. < 한국교회는 지금의 의료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국민의료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특히 기독교인 의사, 약사들은 자기 집단의 이익을 넘어서 국민의 건강권을 세울 수 있는 화해자의 역할을 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 제가 약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약사들이나 혹은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고 의사들을 일명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다니... 참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약대생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걸 잊지 말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더욱 절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형제님도 이것 하나만 생각해 주세요. 기독교인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의사들의 입장과 고충을 이해하지만, 기독의사라면 조금은 구별된 다른 생각을 가져줬으면 해요.

국민의 먼 미래를 위한 걱정에 이번 파업에 나섰겠지만... 지금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생명도 먼 미래에 있을 어떤 자손들의 생명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삶이란 다 한 번 뿐이니까... 다른 의사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투쟁(?)하고 있는데
"그래, 그건 너희들이 해라. 난 일할테다." 하고 방관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예요... 오해마세요...^^; 그치만... 옳은 일을 위한 투쟁에도 죽어가는 사람은 있을 거예요. 그렇담 그것이 과연 반드시 옳기만 한 행동일까요...? 다음 세대의 의사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그들도 분명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한명의 돌봐야 할 환자들을 돌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무척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바라보실 때 과연 뭐라고 하실지... 하나님의 뜻은 과연 어떤 것일지... 이것을 옳다 하실지... 전 의료인들의 주장은 앞으로를 생각해서도 정말 옳아요. 다만 그 방법이 그것밖에는 없는지... 없다면 기독의사들만큼이라도 긴급진료를 나서준다면 어떨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너무 말을 잘못 한 건 아닌지... 이만 쓰겠습니다. 같이 기도하기로 해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나라를 불쌍히 여기시사
속히 좋은 길을 주시도록....

제목: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하며...(2000-08-22오후 2:18:30)  
   김대호  giggil@hosanna.net     조회수: 1  찬성수: 0  반대수: 0  
 
안녕하세요!
저는 사랑의 교회의 대학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어제 저의 주위에 있는 의대생 친구들이 학교에 자퇴서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우리 나라의 잘못된 관행과 정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며칠전 전 울릉도에 전도여행을 다녀왔는데 저희 팀장이셨던 분 역시 전문 내과의사셨습니다. 거의 4주간 병원 문을 열지 않으시면서 간호사들에게는 보너스까지 언져서 월급을 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언론도 의사들의 말은 언급하지 않는 우리 나라의 잘못된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기도하고 화가나기도 합니다... 과연 이러한 현실 가운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자유가 보장되고 평등과 권리가 보장된다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정치나 의식은 이것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느낌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분명 하나님은 정의의 편에 서셔서 인도하시리라 확신합니다. 힘내세요! 신실하신 하나님을 생각해봅니다...

이제서야 많은 언론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이 잘못되고 있다고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카톨릭계, 기독교계, 불교계의 명의로 의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바른 의료개혁을 추진하라는 성명서가 발표되고 있고 있습니다. 아마 학생들의 자퇴 선포식이나 의대교수님의 정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더욱 더 정부를 압박하겠지요..하지만 저희들은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사태를 바라볼 생각입니다. 이미 한국의료를 위해서 1-2년 쯤 우리의 길이 지체되는 것을 기꺼이 내놓기로 했기에 우린 태연할 수 있습니다.

3. 그 외

시간이 제게 주어졌을 때 시간들을 그냥 보낼 수 없지요...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자로 제 홈페이지 기독교 서적 사이트에 [성령론의 바른 이해]가 update된 것 아시죠? 이렇게 못 읽었던 기독교 서적을 몰아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을이 되면 시간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PSB 롯데야구 중계....빼 놓을 수 없지요....이제 선화도 완투승과 완봉승의 차이를 알 정도가 되었으니까...하지만 요즘같이 비가 오면 저녁 시간은 고스란히 책을 읽는 시간이 되어 버리지요.....

요즘 선화와 하는 가정 예배 겸 성경공부는 요한계시록입니다. [성경 정독집 구약 중]을 마치고 구약 하로 바로 들어가기 전에 요한 계시록을 함께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계시록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 아시죠? 영훈이(제 동생입니다. 고신대 신대원 재학중이지요)가 권해 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 4가지 관점(C.M 페이트)/복음과 요한계시록(그레엄 골즈워디)/종말론 강해(한정건)/승리의 생활(CLC) 를 참고도서로 해서 성경을 매일 읽어가고 있습니다. 선화는 요한 계시록을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대부분의 크리스챤들이 요한계시록을 바라볼 때 아예 제쳐 두는 경향이 많습니다. 너무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하든지 너무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전 지난 98년 6-8월 QT를 승리의 생활로 했었는데 본문이 요한 계시록이었었지요...그 때 요한계시록이 교회가 꼭 알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선화와 이번에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화는 한 장을 공부하고 나면 빨리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고 성화입니다.

집에 있는 동안 비디오도 두 번 봤습니다. 둘 다 전도연이 나오는 영화인데...하나는 '약속'이고 하나는 '내 마음의 풍금'입니다. 이런 명작들을 제가 다 안 봤더군요...솔직히 전...영화 보는 것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프로야구는 즐기는데....약속을 보고서는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눈물이 나더군요....성당 안에서 하는 전도연의 얘기를 들으면 눈물이 맺힙니다.

중요한 게 빠졌군요....설거지입니다. 아침 설거지를 선화가 하면 전 저녁 설거지...아침 설거지를 내가 하면 선화가 저녁 설거지...뭐 그런 식입니다. 이제 임신 33주인 선화에게는 제가 집에 있는 것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겠지요...물론 아이도 잘 자랄 테고....

홈페이지 관리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사이버 투쟁을 하면서...전 반대의견을 가진 분에게 제 홈페이지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방문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절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사실 인터넷 세상에서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게 여러 면에서 유리합니다. 게시판에서 다 못 쓰는 얘기들...내 생각들....이런 것들이 있을 때는 주저 없이 제 홈 주소를 가르쳐 줍니다. 덕분에 제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가 요즘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의료계의 주장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제 홈을 보면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맘도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이 아침에....모두의 지친 영혼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투쟁을 통해 모두가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공권력에 대항하면서 ...그들의 잘못을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하고 많은 오해를 사는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언론이 얼마나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지도 뚜렷하게 알 게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그것을 빠져 나오고 있는 보습이 보이지만....

이번 비로 회복되어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입니다. 매직 리그 1위로 무사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처럼 보이던 롯데가 2000년 시즌 막바지....21게임 정도 남겨 둔 상태에서 매직리그 2위인 LG에게 쫒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초에 서울에서 있었던 LG와의 두경기에서 모두 지는 바람에 게임 차가 2게임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지난 8월 17일 사직에서 열린 현대와의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를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7경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있고(2무 포함) 투수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타격 침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박정태는 지난 주 경기에서 1할 1푼 5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연장전을 통한 체력 저하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로 어제 서울 경기도 취소되었고 오늘 있을 광주에서의 해태와의 경기도 취소될 것 같습니다. 비 때문에 경기가 없는 기간동안 부디 우리 롯데 선수들이 다시 전력을 가다듬고 체력을 회복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합니다.

이 사진은 2000년 의료봉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는 synthesizer의 주인은 태성이(좌로부터 세 번째)인데 선화가 연주해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련 기사는 여기를 ) 맨 왼쪽에 제가 서 있고 그 옆에 소아과 4년차 익진이(익진이는 아직 총각입니다.) 그 옆이 태성이, 선화 그리고...두 남녀가 붙어 있는 거 보이시죠...저희들 보다 더 최근에 결혼한 신혼부부 이현국형제,김기욱자매입니다. 맨 오른쪽은 최신권 형제입니다.(제 자료실에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모두 사랑스러운 새벽별 지체들이고 이 외에도 더 많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