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여름 밤
7월 16일 주일 저녁...저희 부부는 남해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있었습니다. 사실 16일과 17일.. 양일간은 경북 왜관에 계시는 외가에 다녀올 예정이었습니다. 아직 결혼하고 난 뒤 외할머니를 뵙지 못했기 때문인데다 외할머니가 불편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6일에 출발하는 서부산교회 청년들의 청도로의 여행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얘기한 상태였고 교회의 전도회에서 출발하는 또 다른 남해 방문길에도 합류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새벽별(부산의대 학사모임)에서 오랜만에 남해의 상주보건지소에서 모임을 가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곳에도 갈 수 없는 형편이었지요. 외할머니를 만나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가에 갑작스런 일이 생겨 저희들의 외가 방문은 다음으로 또 연기되어져야 했고 저희 부부는 새벽별의 남해 행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청년들의 청도 MT는 아무래도 유부남, 유부녀인 저희들이 끼어들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출발하는 시간은 저녁입니다. 저녁 8시경에 부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목표는 남해...남해는 남해 고속도로의 종착지인 순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남해 고속도로를 끝까지 타 보셨습니까?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마산을 지나 달리면 진주입니다. 진주를 지나 사천을 지나 진교 인터 체인지로 빠져 나오면 현수교인 남해 대교를 건널 수 있습니다.
약 1년 전에 제가 거제도로 가다가 차량 사고(?)를 겪었다는 글을 이 홈에 올렸는데요...한마디로 거제도 가는 것보다 더 먼 거리입니다. 거제도를 가려면 거제 대교를 통과하듯이 남해는 남해 대교를 통과합니다.
한 밤의 주행은 운전자들에게는 더 부담스럽다지만 전 한 밤의 운전을 좋아합니다. 일단 덥지 않고...한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무엇보다 처음 운전 면허를 취득할 때 도로 연수나 코스 훈련을 다 야간에 할 수밖에 없었던 탓에 운전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차에는 네 명이 타고 갑니다. 한 밤 중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려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도 즐겁고 차를 타고 가며 평소에는 잘 하지 못하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도란도란 꺼내는 것도 즐거운 여행길입니다.
진교 인터체인지를 지나 남해 대교를 건너야 하는 시점에서 잠깐 길이 헷갈렸던 것 외에는 남해 대교까지 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국내 고속도로 중 가장 경사가 많고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인 남해 고속도로에서의 야간 주행을 무사히 마친 뒤 들어 선 남해대교.....남해 대교 좌우로 활짝 펼쳐진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한밤중이라 돌아오는 길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좌우가 까맣게 덮여 있고 불빛이 멀리서 보인다는 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
남해 대교를 지나 국도로 들어섰습니다. 남해라는 섬 안에서도 한 참을 달려야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남해군 상주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상주 해수욕장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바로 우리가 가는 곳이 남해의 상주 해수욕장이 있는 곳입니다. 남해는 예상외로 아스팔트로 국도와 지방도가 잘 닦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운전석 옆 자리에는 선화가 타고 있습니다. 막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차의 헤드 라이트 불빛에 반사대면서 도로를 횡단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 고양인...참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가진 탁월한 운동신경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이 세상 고양이가 아닐 겁니다.
상주 면에 가까워지자...이제는 깜깜한 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도로로 불쑥 나오는 일련의 관광객들 때문에 또 깜짝 놀랐습니다. 차가 속도를 내고 달리고 있기에 멀리선 잘 안 보이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상의가 불빛에 비치고 어깨동무를 하고 도로가를 유유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갑자기 만나게 됩니다. 혹시 야간에 지방도로 주위에서 어깨 동무를 하고 걸으실 일이 있거든 지나가는 차에 임산부가 있을 것을 염두에 두시고 도로에서 좀 멀리 떨어져 걸으시면 좋겠네요......
이 날은 몇 년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개기월식이 있는 날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 분명히 동그란 달을 확인하고 나왔는데 남해의 밤하늘에는 초승달 모양의 달이 떠 있는 걸 차 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달빛이 약해지다 보니 남해의 산속 도로를 달릴 때는 그야 말로 칠흙이었습니다.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도로 속을 뚫고 지나는 나의 엑셀....창문을 열어 보니 귀가 떨어지도록 외쳐대는 매미 소리가 차 안에 가득 찼습니다.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즐거운 밤입니다.
상주를 알 리는 이정표를 보았을 때 차 안의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정말 먼 거리지만...무사히 갈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상주 보건 지소를 찾아 들어가보니....10여명의 반가운 동기들과 후배들이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물론 다들 조그만 네모짜리 종이를 가지고 하는 놀이에 푹 빠져 오래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보건 지소 건물 2층에 올라가 보니 크게 썰어 놓은 돼지고기가 있길래.....구워서 늦게 도착한 사람끼리 먹고...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에서의 낯선 밤을 맞이했습니다.
선화와 전...모두들 다른 놀이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 상주 해수욕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밤중이지만 ...한 밤의 해수욕장...웬지 가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이제 자정이 다 되어가지만 그 유명한 상주 해수욕장의 밤을 보고 싶었습니다.
해수욕장은 보건지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마을을 걸으면서 밤하늘의 달을 다시 쳐다 봅니다. 정말 달이 마치 뚜껑을 덮어 놓은 듯이 조금만 보이고 달을 덮는 그림자가 눈에 똑똑히 들어왔습니다. 아... 저게...지구 그림자야? 지구 그림자? 지구 그림자에 덮인 달을 보는 상주의 밤하늘은 외계였습니다. 해수욕장을 가는 길에서 개구리들의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매미와 개구리가 누가 소리 크게 내는지 대회를 하나 봅니다. 마치 온세계가 개구리와 매미로만 덮인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태종대 유기장 아시죠? 태종대 입구에 있는 각종 오락관련 매장 아시죠? 해수욕장 입구는 여러 포장마차와 가게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들어가기 전에 작은 송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송정이나 일광 같이 해수욕장 뒤로 보이는 소나무들인가 봅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습니다. 다들 촛불이나 전등을 켜 두고 고기를 구워 먹거나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저기 한 쪽 편에는 4-50명의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게임을 하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들어 보니 " 내 달란트 믿음, 니 달란트 기쁨" 이라고 외치며 백사장 위에서 팔짝 팔짝 뛰면서 놀고 있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교회의 대학부가 이 곳에 수련회를 왔나 봅니다. 정말 신나게 놀고 있더군요...
한쪽 편에는 하늘에 축포를 날 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불꽃 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밤의 해수욕장은 시끌법석한 젊음의 향연이었습니다. 그 옆에 배가 부른 선화와 제가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곳에 왔지만 보건 지소에는 자기 괜찮은 방이 2층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두가 자고 싶은 시간이 다가 옵니다. 모두의 배려로 인해 저와 선화는 그 보건 지소에 하나밖에 없는 방에 편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물은 잘 나오기에 하루의 피로를 다 씻고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전 선화를 보호해야 하기에 그 방에서 잘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방문은 안에서 꼭 걸어 잠그고....
하지만 밤새도록 선화와 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자니...바람이 하나도 안 통하고...웬지 천장이나 바닥에서 새끼 바퀴벌레가 나올 것 같아서죠....한 두 시간을 뒤척거리다 잠을 잤나 봅니다.
다음 날... 남해에서의 여름을 본격적으로 맞이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 나 문을 열고 보니 두 사람이 부엌(현국이와 용완이)에서 자고 있더군요...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전 먼저 샤워를 하고 선화가 일어 나는 걸 보고...두 사람에게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얘기했습니다. 도대체 어제 몇 시에 잤는지 두 사람은 아직도 한 밤중입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이 1층의 상황입니다. 그 때 하도 재미있고 안스러워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 중 가장 가장 자리에 있는 얼굴이 빨간 형제(병제) 보이시죠? 현재 새벽별 회장입니다. 남해 오기 전 날...자신의 써클(네비게이토 선교회)에서 하루 종일 잔디밭으로 가 놀았답니다. 그래서 얼굴도 많이 타고 몸도 안 좋은데 남해까지 내려 왔지요....
모두들 병원에서는 인정받는 의사 선생님들인데...1층의 시멘트 바닥에 자리 하나 깔고 누워 자고 저희 부부는 2층 방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 해 준 점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 둘은 아침에 다시 상주 해수욕장으로 나갔습니다. 간 밤의 젊음의 축제는 자취를 감추고 봉사 요원들이 모래 사장을 정리하고 또 하루를 시작하더군요...인적이 드문 여름 바다에서 저희들은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월요일 아침에 백사장에서 사진을 찍는다는게 감개 무량했습니다.
그리고 보건지소로 돌아가는 길에 아주 커 보이는 수박 한 덩이를 사서 돌아갔습니다. 나눠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모두들 이제 일어나 있더군요....2층에서는 취사반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린 수박도 먹고 선화가 솜씨를 발휘한 김치 찌개를 가지고 맛있다는 소리를 연발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모두 상주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날씨는 무더워졌습니다. 작렬하는 햇볕..그 아래 새벽별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 위를 걷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모래는 뜨거웠고 선화와 신권이를 송림 밑에 둔 채 우리 모두는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한 친구(현국)는 수영복을 준비안해 왔다고 처음에는 백사장에서 즐겁게 노는 우릴 쳐다 보고만 있었지만 곧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수영팬티를 빌렸다면서.....바다에서 노는 우리 모습이 너무 재밌게 보였다나요.....
한나절을 논 것 같습니다. 아기들처럼 바닷물 속에서 팔짝팔짝 뛰어 다녔습니다. 살인 배구를 주로 했고 수중 핸드볼도 했습니다. 어떻게 골인을 넣냐구요? 우리편은 현국이...저쪽 편은 재호를 맞히면 점수를 인정하는 식으로 경기를 벌였지요....
하지만 마냥 이곳에서 놀 수만은 없지요...우리에게 있는 일상은 우릴 떠나게 만듭니다. 상주 보건지소를 떠나 점심 식사를 할 겸...재호(후배)가 근무하는 보건 지소로 갔고 거기서 맛있는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촌에서 볼 수 없는 자장면 맛입니다. 아마 일류 주방장이 이 곳에 은신해 있는 모양입니다.
오후 늦게...예상 보다 늦게 우린 출발합니다. 우리 차에는 선화와 현국이, 익진이가 타고 다른 차에도 나머지 사람들이 탔습니다. 이제 부산으로 어떻게 갈까.....고민하다가....일단 떠났습니다. 남해 대교를 쉽사리 찾을 수 있었고 차창을 열어 놓고 소리를 지르며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 날의 하이 라이트는 지금부터입니다.
남해를 빠져 나와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달립니다. 이제 한 낮의 햇살이 도로를 내리 쬐고 있습니다. 고속 도로에서 모두가 그렇듯이 차들은 최저 속도 100Km를 유지하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주행 차로란 게 없습니다. 뒤에서 쫓아 오면 앞에선 도망가야 하니까....항상 100이상입니다.
진주를 통과하고 나니....차가 엄청 많이 늘어났습니다. 차의 주행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마침내 서고 말았습니다. 앞 뒤로 밀려 있는 차들을 보니...모두들 가족을 태운 자가용들입니다. 연휴를 즐기고 남해안에서 돌아오는 차들이 남해 고속도로에서 모두 밀 리는 것입니다. 말로만 듣던 연휴 인파에 제가 파묻힌 것입니다.
조금 가다 서고 조금 가다 서고....이렇게 진주를 겨우 통과 했습니다. 날씨는 너무 덥고 차도 달릴 수 없는 고속도로....에어컨을 켜 두었지만 시원해지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밀려 밀려 가다가.......앞 차와의 간격은 5m도 안 되는 고속도로 ...1차선에서....전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엑셀레이터(가속기)가 밟히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차가 속도를 내지 않는 거지요...전 아무리 힘차게 가속기를 밟았지만 차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뒤에 있는 현국이가 외쳤습니다. "어..뒤 차 부딪히겠다..."
천천히 차가 정지하는 바람에 뒷 차가 들이받지는 않았지만 우습게도 차는 고속도로 1차선에 서 버렸습니다. 장난같지요? 시동을 걸어 보았습니다. 시동이 안 걸 리는 겁니다. 한 번...두 번...그래도 안 걸리고.............뒤에 차들은 빵빵 거립니다.
그제서야 전 사태를 직감했습니다. 시동이 끊어지고 차가 갈 수 없는 겁니다. '전에 영훈이(제 동생)가 고속도로에서 한 번 섰다고 하더니 이런 일이 생긴 거구나...' 일단 차에서 내려서 차 앞 덮개를 열고 받침대로 세워 두고 차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이걸 어쩌나.......아마 날씨가 너무 덥고 ....아마 에어컨도 많이 틀어서 연료 펌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서 있는 시간은 한 1-2분....멀리서 싸이렌 소리가 들리더니.....견인차가 달려왔습니다. 견인차 아저씨는 제가 자동차 시동을 자꾸 걸어 보려고 하는 걸 보더니....안 걸릴 거라고 하면서....제 차를 견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차가 가지도 못하는데 남해 고속도로를 막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요....그래서 우린 견인되기로 했습니다.
선화와 전 견인차 앞자리에 아저씨와 함께 타고....현국이와 익진이는 견인이 되는 우리 차(약간 앞이 들려 끌려 가겠지만...)의 뒷좌석에 그대로 타고 있기로 했습니다. 견인차는 우리 차를 끌면서 갓길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막혀 있는 남해 고속도로도 갓길을 통해 갈 수는 있었습니다. 서 있는 차의 행렬을 뒤로 가고 우리 차는 갓길을 타고 서마산 인터체인지까지 신나게(?) 달렸습니다.
견인차 아저씨 말로는 몇 만대 제꼈다는군요... 전 "아...예..."하고 기가 차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선화는 견인차 안에서 자고 있습니다. 아마 대개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서마산 인터체인지로 들어서서 견인차는 우리 차를 한 정비소 앞에 세웠습니다. 연료 펌프를 갈아야 한다나요?....전 견인차에 내리자 말자 제 차가 견인차에서 풀 리는 것을 보고 난 뒤 바로 차 안으로 들어가 시동을 걸어 보았습니다.
부르릉.... 시동이 걸렸습니다. 시동이 걸렸다....견인차 아저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 연료 펌프는 부산에서 손 보겠다고 하고 다시 정비소에서 차를 빼 나왔습니다. 웬지 시동이 걸리고 잘 가는 차의 연료 펌프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또 고속도로에서 설 거라는 견인차 아저씨의 협박(?)을 뒤로 하고 우린 동마산에서 다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까지 내달렸습니다. 물론 PSB의 롯데 야구 중계를 들으면서........(마산에서부터 들립니다.)
부산까지 가는 길에 특별한 일은 없었고 저희 차는 정비소도 다녀 오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해....푸른 밤이 있는 남해도 좋지만......강한 햇볕에 땅이 지글 지글 녹는 뜨거운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은 또 다른 모험이었습니다. 역시 여름 휴가는 오고 가는 일이 큰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뭐냐구요? "남해에서 부산으로 올 때도 밤에 왔어야 했다" 는 것을 .....느낀 거죠.....
그리고 새벽별 친구들을 보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번 여름처럼 이렇게 남해에서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잘 기회가 또 올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남해의 푸른 밤 ....내년이면 군에 갈 사람도 있고 우리는 이게 마지막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젊음의 열기를 발했습니다. 함께 모이는 일이 너무 기쁘기에 부산에서 4-5시간 되는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 와서 맨 바닥에 자고 그리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빛나는 보석입니다.
새벽별과 함께.......20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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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지난 7월 17일 새벽별 모임이 경남 남해 상주 해수욕장에서 있었을 때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1회용 카메라로 찍은 것인데 분실된 줄 알았었는데 최신권 형제님께서 감사하게도 찾아서 현상까지 해 주셨습니다. 멀리 떨어진 새벽별 지체님들, 더운 여름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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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해수욕장에서 선화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선화는 계속 제 얼굴이 개구리 왕눈이 닮았다고 놀립니다. 정말 개구리 왕눈이를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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