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손도손 살아가는 이야기

1. '허 준' 이 선화에게 미치는 영향

언제부턴가 드라마 허준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시작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최근 2개월 분은 거의 매주 시청한 것 같습니다. 매주 월요일 귀가 시간이 10시 가까이 되다 보니 집에 와서 간식이나 식사(식사를 안 하고 있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를 하면서 TV를 켜면 영락없이 '허준'이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주에는 허 준이 위암을 고치더군요.... 사실 한의학이 우리 나라의 백성들을 치료하던 시기보다는 서양 의학이 도입되면서부터 영아 사망률의 감소나 평균 수명의 증가,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과 퇴치 및 예방에 탁월한 발전이 있은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한의학이 가진 독특한 질병을 보는 관점이나 필요성에 대해 저 역시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허준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목사님이 제게 농담 삼아 말씀하시길 목사님들도 만나면 허준 같은 목사가 되자고 얘기하신다고 하니.....그 여파를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답답할 정도로 원칙과 환자를 생각하는 그의 태도에 비록 극 중 연기이지만 가슴 뭉클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예의 없고 교양 없는 환자들도 참 많은 걸 느낍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을 많은 제 동료 의사 선생님들도 제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의사상은 여전히 인자하고 언제나 웃어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의사입니다. 제게는 그 사이에서 느끼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허준은 한 번도 환자를 거부하지 않으며 망나니 같은 이들에게도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진료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을 알 지 못하는 허준도 그렇게 살았는데....난......그래서 전 가끔씩 외래 진료실에서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그 분도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셨을까?.....이 정도는 참아야지...' 라고 말이지요.

그런데 전 지금 허준 드라마에 대한 선화의 반응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만 이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을텐데....한 번 드라마를 보세요...최근 드라마를 보면서 비치는 선화의 반응은 특이합니다.

첫째, 허준의 행동이 잘 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허준은 자신의 소신대로 뜻을 굽히지 않고 몸을 바쳐가며 행동하고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지만 그의 아내(극중 허준의 아내)가 너무 가엾다는 것입니다. 비록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허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끼니를 잇기 힘들어 늘 영양 실조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장에 나가 노전을 벌여야 하고 남의 집의 식모 살이...게다가 과도한 일에 유산까지 하게 되는 부인이 있는데.....정말 허준의 사람됨이 훌륭하다면 부인을 그냥 그렇게 지내도록 두어선 안된다는 것이죠.

둘째, 예진 낭자의 행동에 의혹의 눈길을 보냅니다. 예진 낭자는 허준에게 자신이 좋아하고 있음을 철저하게 숨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티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분명 허준은 한 여자의 남편이므로 설사 그를 좋아하더라도 멀리서 숨어 사모하기만 하면서 아픔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선화는 강력하게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예진 낭자와 허준이 함께 일하면서 다정한 관계로 묘사되는 걸  보면서 예진 낭자가 너무 허준에게 붙어 있다고 말합니다. 허준을 위해 허준에게서 떠나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전 언제나....선화가 유부녀의 입장이기에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얘기의 뒤쪽에 있는 선화의 생각을 들여다 봅니다.  

결혼한 지...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결혼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것도 안정되고 결혼 초에 보았던 나와 다른 선화의 여러 특징들과도 익숙해지면서 생활이 점점 윤택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와중에서도 허준을 보면서 내가 가야하는 길에서 환자와 가족을 어떻게 섬기며 가야할 지 생각해 봅니다. 슈바이쩌 박사는 온 세계가 존경하는 아프리카의 성인이지만 그는 그의 아내와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슈바이쩌의 아내는 그녀보다  더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사랑하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허준이 그토록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된 것은 어쩌면 ....어려운 상황임에도 꿋꿋이 참으며 남편을 세워 온 아내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2. 롯데가 좋아요....

절 잘 아시는 분은 많지만 정작 제가 프로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걸 아는 이는 적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1982년) 우리 나라 프로야구가 시작되었지요...개막식이 있은 날은 1982년 3월 26일...바로 할아버지 생신이셨습니다. MBC 청룡이 있었던 시절...전 MBC 청룡 프로야구단의 열렬 팬이었습니다. 백인천,이종도,이광은,김재박....이런 선수들을 가슴에 두고 지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MBC가  LG로 명칭을 바꾸면서 제가 응원하는 팀은 부산의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으로 자연스럽게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프로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동원 선수가 롯데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이끈 그 해....밤마다 프로야구 중계를 보며 4승을 올리는 최동원 선수의 모습을 동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대학에 들어와서는 롯데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 갔습니다. 1992년은 제가 의과대학에 들어와 본과 1학년을 지내던 때입니다. 그 해 가을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중간 고사 기간이었는데...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롯데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롯데의 그 다음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6년 인 것 같습니다. 그 해 OB와 패권을 다투었는데....한국시리즈 마지막 7차전이 벌어진 날은 주일날이었습니다. 서부산교회의 주일 오후예배시간은 그 때도 2시 반이었습니다. 예배가 마치자 말자 교회 앞에 있는 쌀가게에 들어가 TV 중계를 보다가 9회...강성우 선수의 타격 불발로 주자가 들어오지 못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무는 걸 지켜 봤었습니다. 1996년부터 전 대학병원 인턴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후 레지던트 근무를 계속 하면서 시간이 부족했었지만 꼭 한 해에 한 번은 사직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어느 해에는 홈경기가 있는 날이라 사직 구장에 갔다가 마산 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바람에 헛탕치고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결혼 식 후 신혼 여행 기간동안 1999년 시즌 플레이 오프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전 제주도의 신혼 여행지 호텔에서도 삼성과의 극적인 승부를 지켜 보았습니다. 선화가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작년부터는 PSB 라디오에서 롯데의 모든 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평일 저녁 6시 반, 토요일 저녁 5시, 주일 오후 2시입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4번째 진출한 작년...전 롯데의 경기 대부분을 라디오 중계로 들었습니다. 병원 동료들 가운데서도 프로야구에 관한 한 정통한 것으로 통하고 있답니다.

롯데는 작년에 그림 같은 플레이 오프를 치뤘습니다. 유난히 극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한 롯데입니다. 9회 2사 후에도 동점 홈런을 치고....9회에 역전 홈런을 날 리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지요....하지만 작년의 한국시리즈는 한화에게 뒤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해. 200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동안에는 PSB 라디오를 틀어도 롯데의 야구 중계가 들리지 않더니....몇 주 전부터 다시 롯데의 야구 경기 중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의 공부로 정신이 없어도.....다른 잡일을 하면서도 롯데의 야구 경기는 될 수 있는 한 빠뜨리지 않고 듣습니다. 현재 매직 리그 단독 2위인 롯데가 올해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길 기대합니다.

약 일주일 전....롯데의 대표적인 타자 중 한 명인 임수혁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쓰러졌습니다. 2루에 주자로 나가 있던 중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임 선수는 부정맥을 가지고 있었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마도 심실 빈맥이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장 내에 응급 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약 4분간 뇌에 혈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임선수는 이제 약 1주일이 다 되어 가도록 중환자실에서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서 식물 인간처럼 누워 있습니다. 롯데를 아끼는 팬으로 작년 플레이 오프에서 9회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 내던 임선수에게 벌어진 이번 일을 듣고 안타까왔습니다. 이제 각 구장에도 응급 장비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는 제 2의 임수혁 선수의 일이 생기지 않도록......

3. 병영이의 죽음

잘 아시는대로 전 부산의대 기독학생회 출신입니다.  전 이 써클 출신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건  40년이 넘는 이 써클의 전통이나 선배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저의 대학 생활을 풍성하고 값지게 만들어 주었던 시간들이 그 안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임은 훌륭한 성경 공부 교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임 사역자가 계속 찬양 인도나 특강을 인도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고 자유로와 다른 선교 단체들이 마치 사이비(?) 처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의 학교 시절의 과외 활동은 대부분 이 모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자체 정기 모임, 토요일 마다 대학병원 병동에서 가지는 병동 찬양이 있었고 잠포지움이나 단합회....가끔 CMF 간사님에게서 듣는 특강이나 선배들의 초청 강연.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여름에 떠나는 하계 의료 및 선교 활동들은 서부산교회밖에 모르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이었고 실제 그 안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선화도 제가 본 3(1994년)때 함께 의료 봉사를 준비하던 임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하계 의료 봉사는 의과대학 답게 대민 의료 활동이 주가 되지만 이에 버금가게 많은 일들을 하게 됩니다. 김매기나 고추 따기등 농활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대민반의 봉사 활동이 있고 지역 교회와 연계해서 여는 여름 성경학교학교를 준비하는 교육반이 있습니다.  그들은 교사, 반주자로 섬기기 위해  몇 주 전부터 연습하고 기도하지요. 그리고 말없이 전체 식구들의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생활 환경을 준비하는 생활반이 있습니다.  우린 약 4-5일간의 봉사 기간 중 서로를 통해 많이 갈고 닦이고 배우게 됩니다. 어울 리는 법을 배우고 섬기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 온 사람들과 섞이는 법을 배웁니다. 그 속에는 젊음과 웃음이 있습니다. 밤새도록 웃고 노래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우린 새벽별이란 이름으로 기독학생회 학사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지게 되는 갈급함과 그리움을 채워 주는 유일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들은 제대로 찬양하지도 못하고 성도들간의 교제도 가질 수 없지만 새벽별 속에서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이제 레지던트 4년차가 된 지금도....새벽별 모임은 늘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가지는 이 모임에는 서울에서, 울산에서,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지체들도 참석해서 서로의 소식을 알게 되고 기도를 합니다.

지난 4월 19일 ...기독 학생회에서 동고동락 했던 후배 중 한 사람의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부산대학교 병원 인턴으로 일하던 후배 병영이가 인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건 .....9층 병동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던 때였습니다. 병동 간호사가 인턴 선생님 중 한 명이 죽었다는 얘기를 했고 .....그 이름을 들어 보니 병영이었습니다. 병영이는 클래식 기타를 잘 다루고 음악에 조예가 있는 형제입니다. 아버지는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고 그는 교회와 예수님 안에 있는 신실한 형제였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가 죽었다는 겁니다. 인턴 숙소에서.....전 바로 인턴 숙소로 달려 갔습니다. 숙소 내에는 출입을 막기 위한 테이프가 둘러져 있고 형사들이 우리의 접근을 막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갑자기 아찔해지며 멍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밖에는 경찰차와  감식차가 와 있고....저와 함께 간 형제는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병영이는 응급실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인턴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응급실에서 위의 레지던트 선생님에게 호된 꾸중을 듣고 괴로워 했었고....괴로운 맘을 주변에 형제들에게 토로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까지만 해도 응급실에서 근무했던 병영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새벽별의 홈페이지에는 이 충격을 접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로 메워졌고...모두들 그 동안 병영이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하고 괴로움을 겪고 있는 형제를 섬기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일간 신문과 방송에는 병영이의 죽음이 자살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형제의 죽음의 원인에 앞서 그의 죽음을 대하는 저의 마음 역시 하나님을 향한 의문으로 이 일이 받아들여집니다. 도무지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병영이의 죽음으로 전....주변에 있는 사람들에서 볼 수 있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더 크고 의미있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늘 한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돌아 본다는 것.....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병영이의 이번 일로 주변의 모든 일이 더 제게 신중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병영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병영이가  만일 자살을 의도했다면.....좀 더 많은 사람들과 왜 의논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쉽게 결정할 만큼 우린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못 미쳤던 것일까?

 다음은 부산의대기독학생회 학사모임인 새벽별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충격>인턴 안병영 형제 사망..4월 19일
  조회 : 60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0/04/19 오후 5:54:55
  놀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금 병영이가 숨진 채 인턴 숙소에서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인턴 숙소에 뛰어 갔다 오는 길입니다. 인턴 숙소 앞에는 경찰차와 감식차...형사들이 나와 있습니다. 인턴 숙소 왼쪽 줄 중간 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병재와 제가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형사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병영이는 응급실 근무를 하고 있는데 최근 심한 꾸중을 듣고 괴로와 했다고 합니다. 아직 사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고 현재 사고사이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병영이의 죽음을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병영이의 부모님...친구들과 선배들 모두...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너무 놀라고 떨리고 숨이 격해져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이제 음악을 좋아하던 병영이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병영이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충격>인턴 안병영 형제 사망..4월 19일  
 조회 : 52  이름 : 김원택   작성일 : 2000/04/19 오후 7:04:01
 지금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지...기도해 주십시오...지금까지 제가 아는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겠습니다...병영이는 어제 응급실 밤 근무를 마치고 오늘 아침 10시 정도에 인턴숙소로 향했답니다...그리고...오늘(4월19일) 오후 4시에서 4시 30분경에 인턴 숙소의 침대에서 숨진채로 발견되었습니다...먼저 발견한 인턴 선생님의 이야기로는...병영이는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로, 고개를 약간 젖힌채 얼굴에는 venous return이 안된 상태로 부어 보라색으로 변해 발견되었습니다...그 사이 무수히 많은 인턴선생님들이 그 방을 드나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연락을 받고 처음 달려간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이야기로는 목에 넥타이가 꽉 묶여져 있었답니다...자신이 CPCR을 하기 위해 풀려고 했지만 풀 수가 없을 정도로 묶여 있었답니다...
얼굴엔 벌서 venous return이 안되어 퍼렇게 부어 있었다고 했습니다...................아직도 정신이 아득하고... 혼란스럽고...믿기지 않아.... 어떤 이유로 병영이가 사망했는지 아직도 모릅니다...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지만...병영이는 신앙이 좋은 형제였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칠 줄 모르는 선량한 형제였고...다른이의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아직도 저 의국문을 열고 병영이가 "안녕하세요, 선배님"하고 들어올 것 같습니다...하나님께 기도합니다..."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십시오... 이 암울하고 답답한 마음에서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병영이의 영혼과 그 아픔과 그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병영이의 아픔을 같이 한마음으로 나누지 못했던 우리들을 용서하십시오..."
 
 
새벽별 긴급모임  
 조회 : 56  이름 : 김원택   작성일 : 2000/04/19 오후 7:32:31  
 내일 목요일(4월20일) 오후 6시 30분에 새벽별 긴급모임 겸 기도회가 있을 예정입니다...고 안병영 형제를 위한 기도와 이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오십시오...치료방사선과 의국에서...이성광 교수님과 안병영 형제...우리의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고 두근거립니다...이번주가 부활절인데...하나님은 새벽별이 기도하기를 원하시는가 봅니다...아... 병영아... 

세상에....  
 조회 : 46  이름 : 함동길   작성일 : 2000/04/20 오전 1:51:19
 너무나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네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간만에 즐거운 맘으로 홈페이지에 들렀는데..... 이미 죽은 이는 어쩔수 없지만 원인이라도 확실하게 알았으면 합니다. 원외에 있어서 소식이 늦지만 지금이라도 병영이와 이성광 교수님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의 위로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모임에 가지 못하지만 모임의 소식이라도 꼭 알려주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조회 : 47  이름 : 김선희   작성일 : 2000/04/20 오후 1:43:37  
 사랑하는 후배의 슬픈 소식과 이성광 교수님의 소식을 들은뒤 큰 충격속에 있을 여러 지체들이 걱정이 됩니다.먼저 고인의 명복과 함께 가족분들에게 조의를 표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모여서 함께 기도 할수는 없지만, 있는 처소에서 기도의 동역자 들과 함께 여러 지체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서로의 얼굴을 볼수는 없지만 항상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성령 충만 하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어려울때 일수록 서로 서로 돌아보며 위해서 중보 할 수 있기를 소망 합니다. 여러형제-자매들의 동역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것예요! 우리가 어떠한 형편에 있던지 간에 위로하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들 바라보며, 서로의 좋은 동역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고 안병영 형제의 사망에 대한 국제신문의 기사입니다...  
 조회 : 72  이름 : 김원택  작성일 : 2000/04/20 오후 2:23:14
 제공일짜 : 2000년 04월19일  제목 : 《이런일 저런일》 게재면:28 발행일:2000.04.20.

[병원 인턴 숨진채 발견]

19일 오후 4시45분께 서구 아미동 A대학병원내 남자인턴 숙소에서 이 병원 인턴 O모(26)씨가 목에 넥타이가 감긴 채 침대위에 반듯이 누워 숨져있는 것을 동료 김모(2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O씨가 평소 응급실 등에서 근무하며 힘들어 했다는 동료들의 진술과 몸에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의사생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구시영기자

고 안병영 형제는 현재 부산대학교병원 영안실에서 이제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병영이의 그 아픔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저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에 대해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도리밖에 없습니다...하나님 저를 구원하십시오...그리고, 병영이의 그 아픈 영혼을 위로해 주십시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조회 : 67  이름 : 김원택  작성일 : 2000/04/20 오후 2:39:54
 [부산] 대학병원 인턴 변사..경찰,자살 추정

19일 오후 5시께 부산시 서구 아미동 모 대학병원남자 인턴의사 숙소 3호실에서 이 병원 인턴 안모(26.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씨가 침대위에 반드시 누운 자세로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구모(31)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인턴 1년차인 안씨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주로 근무해왔는데 동료 의사들은“안씨가 인턴 생활을 시작할 때 부터 심하게 다친 환자들을 기피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가 반항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인턴생활에 염증을느낀 나머지 스스로 넥타이로 목을 졸라 목숨을 끊은 게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모두들... 그냥...한 사람의 죽음으로만 보는군요...세상의 경쟁에서 탈락한 한 사람으로...아무도 슬퍼해 주지 않습니다...아무도 분노하지 않습니다...무엇이 병영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병원의 그 구조적인 폐쇄성과 압박감과 업무의 과중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우리들 조차도...그저 병영이의 죽음에 답답함만 느낄뿐...시간이 지나면...우리는 이 일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그렇게 다시 이 혼란하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우리만의 울타리를 쳐 놓고 살아 가겠죠...하나님... 우리 인간들의 사악한 죄를 용서하십시오...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와 위로가 필요합니다...이 무서운 세상을 이겨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여러분...이제 병영이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병영이의 그 기타 연주 소리는 언제 들을 수 있을까요?...아직도 제 마음은 끓어오르는 분노와 자책감으로 추스릴 수가 없습니다...

 멀리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조회 : 46  이름 : 김수경   작성일 : 2000/04/20 오후 4:41:07
 지난 달 모임에서 병영이가 저 옆자리에 있었습니다. 성경을 같이 읽고 있었습니다. 병영이 얼굴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무섭다는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병영이는 아무일 없다며 힘들어서 그럴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병영이의 소식을 들으며 또 안타까운 맘에 눈물이 흐릅니다.

 내일(4/21 금) 병영이의 장례에 대해  
 조회 : 47  이름 : 문재현   작성일 : 2000/04/20 오후 8:17:49
  4/21 금요일 오전 9시에 입관예배를 드리고, 9시 반에 장지로 출발합니다. 장지는 진해라고 합니다.저(문재현)와 김용완 형제등 몇 명이 가기로 했습니다. 혹시 시간나시는 분은 함께 가시면 좋겠고, 가지 못한 분은 마음으로 함께 출발합시다! 참. 오늘 4/20 목 오후 6시 반에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 후 영안실에 다녀왔습니다.


 병영이에게 따뜻한 우유 한잔 대접못한게...  

 조회 : 50  이름 : 이선화   작성일 : 2000/04/20 오후 8:44:01
 지난 1월 새벽별 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진 날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이야기하고 기도하고 지내다가 대부분이 돌아가고 몇몇 자매와 형제들은 저희집에서 잠이들었습니다. 그들중에서도 자매들은 아침 일찍 돌아가고 병영이와 재호만 남았었습니다. 성훈이 오빠와 같이 병원으로 출근하려구요...밤새 이야기를 했으니 입이 까칠까칠 했을텐데.. 아침요기로는 남은 김밥과 빵뿐이었습니다. 병영이는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모양입니다. 빵에 쨈을 발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9시가 다 되어가고 성훈이 오빠는 늦겠다는 눈치였습니다. 천천히 빵을 먹으면서 병영이가 그 특유의 말투로 '이 집에는 우유가 없나보지?'했습니다. 겉으로는 '그래 우유가 있었으면 좋겠는데..'했지만 속으로는 바쁜데 여러가지를 챙기는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병영이가 있으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주고 싶습니다. 따뜻한 우유를....

 지난 7년간을 회고하며...  
조회 : 50  이름 : 박태성   작성일 : 2000/04/20 오후 10:13:06
지난 7년간을 회고해봅니다. 시철이 용완이와 함께 써클에 처음 가입했었지요.그때 선화, 영미, 수미, 태원이도 함께 했었습니다.
병영이는 조금 늦게 가입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원래 CCC 활동을 좀 했었거든요...병영이는 아현에서 기타를 열심히 배웠었습니다. 지금도 아마추어 중에서는 병영이보다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예과시절이 어렴풋하게 밖에는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그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본교에서 아현 발표때 병영이 지성이의 공연을 보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의료봉사때...그때의 많은 사진들을 보면 병영이의  모습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군요...좀더 잘 대해주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밑에 선화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속으로 병영이를 질책했던 것들도 기억이 납니다...형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저는 예전에 한 자매를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는 지금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지요...그 당시 저에게 한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은...왜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으시지 않는 것일까??...나는 정말 그 자매를 좋아하고...위해줄 수 있는데...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그때의 고민은 너무나 커서 약 1년가까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으시지 않는가보다 라는
생각도 했었지요...왜왜왜???????...이번일도 다르지만 어쩌면...비슷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일이  우리가운데 일어나게 하시는 것일까?? 왜??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알 수도 없고 병영이가 어떤 상황 가운데 있었는지...저는 다 이해 할 수 없지만...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이 모든일이 왜 일어났었는지 알게될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옆에 있는 형제자매를 진정으로 사랑합시다. 우리의 이웃을 사랑합시다. 말뿐이 아니라 정말...그렇게 합시다. 그리고 기도합시다. 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겠습니다....그리고 이 일들 을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기도해야겠습니다. 상처입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만져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가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그러한 일들이 조금이라도 일어났다면(아니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매년 4.19가 되면 병영이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하나님...우리 귀한 병영형제가 우리를 떠나서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이 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황스런 일이었습니다. 하나님 이일들을 인하여서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찾고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가족들을 주님의 크신 은혜로 위로해 주옵소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우리는 헤아릴 수조차 없지만...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아십니다. 하나님 우리 모임을 더욱 붙들어 주십시오. 우리가 정말 하나되기를 원합니다. 서로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서로 기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지체들의 힘들고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해주세요.  하나님 우리가 정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그냥 잘 살고...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정말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00.4.20.PM 10:13 병영이를 떠나보내며...

 서로 돌아 보아...  
 조회 : 51  이름 : 이승익   작성일 : 2000/04/21 오전 12:13:48
 저는 지난 새벽별 모임에 참석을 했었는데, 병영이가 참석을 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저는 병영이를 사랑하지 않았나봅니다. 사랑하면 그 얼굴을 돌아보았을테고 기억이 나겠지요... 저는 왜 모임에서 그의 얼굴을 살피고 그 필요를
헤아려보지 못했을까... 주님은 서로 돌아보라 했는데... 저는 모임의 사회자나 액티브한 멤버에게만 눈이 갔었지요...저는 그의 선배이자 형인데도 불구하고 모임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상황인데도 그를 찾지 않았습니다. 주님 절 용서하세요...제가 참으로 형이고 동생이게 하소서...새벽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서로를 살피게 하소서...저는 그와 10분이상을 이야기 해본 적도 없군요...그만큼 그는 소극적이었고 저는 사랑이 없었습니다.우리 모임에서도 세상의 모임처럼 모임에 주도적인 사람에 의해 이끌려 갈것이 아니라 모임에 약자(?)를 돌아보는 마음으로 주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의 생전에 좀더 사랑했으면 어땠을까요? 저는 사람을 구하려는 의사인데... 참으로 목숨은 의학이 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건지는 것이군요...주님 절 용서하세요...
 
 
병영이를 보고 왔습니다.  
 조회 : 64  이름 : 윤상엽   작성일 : 2000/04/21 오전 2:07:28
 병영이의 웃는 얼굴이 생각납니다. 11시넘어 도착한 병영이의 쓸쓸한 영전에는 목사님이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와 자형이 지키고 있더군요. 국화꽃을 받치고는 한참을 울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병영이의 모습들이 머리속으로 지나갔습니다. 병영이 아버님이 오히려 절 위로하시더군요. 의료봉사와 MT때 같이 했던 병영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병영이는 음악적으로 아주 뛰어났습니다. 의료봉사 조별발표 때 였습니다. 당시 인기끌던 제3공화국의 도입부를 패러디한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에 사용된 음악을 키보드로 멋지게 재현해내었죠. 병영이가 지금도 제 눈 앞에서 기타를 메고 가스펠송을 부르는 것같습니다.병영이 아버님은 김해에서 힘들게 개척교회를 이끌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던 병영이에게 기독학생회 장학금을 받게 하려고 승익선배와 동분서주하던 일도 생각납니다. 시험기간이었읍니다. 잘때가 마땅치 않아 병영이 자취방에서 같이 잔적이 있었습니다. 좁은 방이었지요. 병영이는 어른스러웠습니다. 좁은 방에서 제가 바로 누울수 있게 자신은 옆으로 누워자던 아이였습니다. 병영이는 심성이 너무나 착하고 개미한마리 못죽이는 아이었습니다. 차라리 병영이를 내가 몰랐다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을텐데..병영이를 사랑합니다. 지난 모임에 참석한 병영이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도 말한마디 못한 제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를 잃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사랑 없음을 고백합니다. 용서하소서. 너무나 큰 대가를 ....

 병영이가 떠났습니다... 하늘도 울었습니다...  
조회 : 53  이름 : 김원택   작성일 : 2000/04/21 오전 9:45:37
병영아...방금...병영이의 관이 많은 이들의 눈물과 비통함과 그리움을 뒤로 하고 병원을 떠났습니다...하늘에서도 예배를 시작할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눈물 때문에, 답답한 마음 때문에 더 쓸 수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문재현 형제, 박태성 형제, 김용완 형제, 배재호 형제가 안식처까지 동행했습니다...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조회 : 35  이름 : 박태성   작성일 : 2000/04/21 오후 7:55:41
 오늘은 병영이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아침 9시에 발인 예배를 드리고, 진해에 있는  화장터로 갔습니다. 이제 병영이는 한줌의 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우리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병영이의  모습이 살아 있으며, 훗날 우리 모두가 죽었다가 부활할때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2000년전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금요일이군요.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내어 주셨던
그 마음을...병영이의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병영이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주님 곁으로 가는날 다시 그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이제부터라도 내 형제자매들을 정말로 사랑하겠습니다. 아니...사랑할 수 있는 힘은 내게 없지만... 하나님께서 그 힘을 공급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서로의 힘들고 어려움을 나눕시다. 서로 격려해 줍시다...서로 사랑합시다. 말로만이 아니라...정말로...
2000.4.21.PM 7:55 병영이를 기념하면서...
 
 **********  
 조회 : 45  이름 : 안병재   작성일 : 2000/04/21 오후 8:40:27
 병영이가 죽는 날 ...그러니까 나를 포함한 몇명의 형제와 자매들은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여 특송을 하였습니다. 12시 40분쯤 이었으니깐 우리가 부른 찬송가는 찬송가 221장입니다.  나 가난복지 귀한 성에 들어가려고 중한 짐을 벗어버렸네
죄 중에 다시 방황할 일 아주 없으니 그 생명시냇가에 살겠네 이제 병영이는 다시는 죄중에서 방황할 일도 없고 다시는 환자로 인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병영이는 중한 짐을 벗었습니다.  병영이는 생명시냇가에 살것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쫓아 강림하시리니 주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구름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영원히 주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살전 4장

부활절을 앞두고 주위의 형제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것을 통하여 주님께서 일깨워 주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지만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서로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볼 것입니다.  성령의 은혜로 높은 보좌위에 앉으신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기 원합니다.  주님! 하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병원문을 살며시 열고 선배님 안녕하세요라고 이야기하는것만 같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것같습니다.   

 병영를 기억하고 사랑없음을 고백하며 기도하는 날! 4월 19일  
 조회 : 36  이름 : 윤상엽   작성일 : 2000/04/22 오후 1:57:32
 부산의대기독학생회가 계속되는 날까지  예수그리스도가 이땅에오시는 그날까지  두번다시는 형제의 죽음으로 아파하지 않게
4월 19일을 기억합시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4월 19일 저녁을 금식하며 기도합시다. 먼저 사랑없음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부산의대기독학생회에 함께하시길 기도합시다. 4월 19일은 부산의대기독학생회가 기도하는 날로 정했으면 합니다. 병영이의 웃는 얼굴을 제발 다시 한번만이라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병영이의 기타소리를 제발 한번만이라도 더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조회 : 33  이름 : 김기욱   작성일 : 2000/04/22 오후 5:07:21
 병영이의 죽음... 그리고 그에 대한 많은 지체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분노하는 형제, 슬퍼하는 이들, 남아있는 지체들 간의 사랑을 다짐하는 글...여러 사람들이 적어도 반응을 하고 있군요. 뭔가 느끼고 뭔가 생각을 가지고 있고...전... 전 병영이의 입학동기이자 졸업동기입니다. 같이 인턴생활을 부산대학병원에서 하고 있구요. 그런데... 전 너무나 느낌이 없는 듯 하네요. 차라리 분노라도 했으면...병영이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남아있는 그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 분들은 평생 평생 이 일을
잊지 못하실 거고, 휴유증을 겪으시겠지요...부디 바라기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병영이 가족들과 함께 하시면서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선하신 일들을 하셨으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믿음으로 기대하며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러 지체님들의 말씀처럼, 이 일을 계기로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우리 가운데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기를 바라는데... 사실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하지만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서는 날, 그리고 이 땅에서 함께 했던 지체들과 다시 영원히 함께 하는 그날, 부끄럽지 않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하나님 아버지, 부디 제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진정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지체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과 결단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이 땅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지 못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과 기도로 가득찬 시간들이길  소원합니다.

병영이의 죽음으로 가슴 아파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하심과 평안이 있으시기를...                              

 조회 : 18  이름 : 이재혁   작성일 : 2000/04/24 오전 12:08:43
주님...애통하는 자들에게 당신의 복된 위로를 허락하소서 너무나도 아픈 현실 가운데 있는 저희들에게 긍휼을 허락 하소서 당신의 긍휼와 은혜만이 우리의 살길입니다.주님.. (저는 충남의대를 졸업한 보라99 입니다.)
  
 병영이를 보내면서  
 조회 : 8  이름 : 배재호   작성일 : 2000/04/24 오후 8:27:32
 병영아.... 미안하다. 너를 이렇게 보내고 나니 내 잘못했던 과거들과 너에게 무관심했던 마음으로 괴롭구나 하지만 곧 다시 만나리라고 믿기에... 우리에게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에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어 본다. 비록 지금은 자고 있지만 주님이 다시오실 그날... 내 생명이 다하는 그날... 그 길지않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잠시 너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내게 왜 이렇게 큰 아쉬움을 남기는 것인지...4주간의 군사훈련을 겨우 마치고 공무원연수원에서 편히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우연히 듣게된 너의 소식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자리에 누워서... '잘 못 들은 것이겠지... 내 휴대폰은 잡음이 심해...'
다음남 아침에 일어나서... '이건 틀림없이 꿈이었을거야...'하지만 영안실에 있는 너의 사진을 보는 순간 더이상 부인할 수 없었다. 왜 하나님은 너를 데려가셔야만 했는지... 왜 너는 우리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났는지... 마음속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없었다.
부활절이 되었다.모두들 기쁜 표정들이었다. 나도 부활을 믿고 위로를 얻어 보려고 했는데... 예배중의 찬양 한곡 한곡이 모두 너를 생각나게 하더구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사랑 받고 있지요...-당신이 이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수도 없이 부른 찬양이었지만 나는 진정으로 이 의미를 모르고 있었나 보다. 정말로 네가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 얼마나 기쁨이었는지 미처 모르고 있었으니...

왼쪽 두 번째 줄의 빨간 화살표가 병영이입니다.

        1994년 하기 봉사 때 생비량 교회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