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밀라, 자미라의 한국 방문기 3

두 자매의 한국 생활은 4주째를 맞습니다. 이번 주는 주로 포항에서 머물며 포항공대, 한동대, POSCO, 경주 방문 등의 일정이 짜여졌고 양산교회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8/6 (주일)

포항충진교회 주일예배/양산교회 간증

포항

8/7 (월)

선물 구입/휴식

포항

8/8  (화)

포항공대 방문

포항

8/9 (수)

포항제철(POSCO) 방문

포항

8/10 (목)

한동대 방문

포항

8/11 (금)-12(토)

포항충진교회 새벽기도 참석/ 경주 방문/식사 초청

경주

8/13(주일)

포항충진교회 주일예배/ 양산교회 광복기념예배 참석

포항

8/14 (월)

포항에서 12:30 비행기로 서울, 인천에서 오후 3시 30분 비행기로 카자흐스탄 행

서울

 

[1] 2006.8.6 주일 포항충진교회/양산교회

한국에서 보내는 네 번의 주일 중 세 번을 포항충진교회에서 드립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사님의 설교 통역을 맡고 있는 두 자매이기에 '한국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는 일' 은  아주 귀한 기회이자 은혜의 시간입니다. 자매들과 함께 지내면서 한국 말을 거의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이들이기에 한국 방문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한국 목사님의 설교를 직접 이해하고 은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의 현지인 리더 중 이런 은혜를 입은 사람은 몇 안되기에 하나님께 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전 예배를 마친 뒤 우리 가족은 모두 양산교회로 출동했습니다. 오후 예배 시간에 양산교회에서 자매들의 간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양산교회는 올해가 설립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작년 가을, 100주년 기념 사업을 기획할 때 저도 양산교회 100주년 준비위원회에 포함되어 있었죠. 그 당시 까밀라, 자미라를 초청하는 일을 100 주년을 맞는 양산교회가 맡는게 좋겠다 싶어 '선교 현지인 초청 사업'을 제안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포항으로 이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때였습니다. 결국 이 일은 우리가 양산교회를 떠나면서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까밀라, 자미라를 데라고 양산교회를 방문하는 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2004년 세르게이 초청 때 우리 가정은 바로 양산교회를 출석하고 있었기에 많은 성도들이 세르게이와 아스타나 장로교회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스타나 장로교회를 위해 온 교회가 건축 헌금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기에 자매들이 양산교회를 직접 방문해서 교회를 대신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은 무척 중요했습니다.

 

이 날은 마침 중,고,대 헌신예배였습니다. 강사로 고신대학교 이병수 교수님이 와 계셨습니다. 예배 말미에 우리가 소개되었고 저와 까밀라,자미라가 앞에 나가 인사를 드린 뒤 동영상이 상영된 뒤 ..자미라의 간증이 이어졌습니다.

 

매주 교회를 방문하며 간증하는 자매들의 모습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동안 자매들의 간증은 대전에서 7차례(일곱 교회 방문), 포항에서 2차례(선린병원, 충진교회), 양산에서 2차례(양산교회, 바나바하우스).... 모두 11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이 날도 자미라의 간증은 많은 사람의 맘을 움직였습니다. 간증이 시작될 무렵...자미라는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왜 울었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 두고 온 교회가 생각나지 않았을까...엄마가 기억나지 않았을까...예배의 감격이 울리지 않았을까...' 추측은 많지만 자미라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간증이 마친 뒤 이병수 교수님, 양산교회 목회자 들과 간식을 나누는 장면입니다. 정연수 목사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고신대 이 교수님도 두 자매들을 기특하게 보시고는 꼭 식사를 사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가 두 자매를 이곳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않은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이신 장창홍 장로님께서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여전히 '현지인 초청 사업'의 예산이 잡혀 있다고 하시며...이 예산을 아스타나 장로교회 건축 헌금으로 돌릴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고 하셨기 때문이죠. 이번 주 내에 선교위원들에게 연락해 본 뒤 알려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밤 늦게 양산에서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두 자매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고난의 의미, 우리 가정의 비젼 등을 나눴습니다.

 

[2] 2006.8.7 휴식/ 선물 준비

이 날은 휴식과 쇼핑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매들이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자매들에게 용돈을 주셨습니다. 포항 E 마트에 가서 원하는 한국 물건들을 사게끔 쇼핑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매들은 옷가지와 학용품 외에도 교회 점심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찻잔, 접시도 50개씩 구입했습니다. 교회의 접시들은 플라스틱 제품이라 3-4년이 넘으면서 무척 낡아 있거든요.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3] 2006.8.8 포항공대 방문

이번 주 포항 일정은 포항충진교회 교인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포항공대, 포스코, 한동대학을 하루씩 방문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포항공대를 둘러 보는 날입니다. 형민이의 유치부 선생님이기도 한 포항공대 박사 과정의 연구원 가정이 두 자매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이 날 찍은 사진으로 예쁜 액자를 선물해 주기도 하셨는데.... 우리 카메라가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습니다.

한국 최고의 공과대학 포항공대에 카자흐스탄 인문대학생 두 사람이 방문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3] 2006.8.9 포스코(POSCO) 방문

포스코 방문도 포항충진교회 안수집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여집사님 한 분이 차를 가지고 오셔서 두 자매를 태우고 포스코와 인근 지역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아직 우리 가정도 포스코를 견학하지 못했는데...자매들은 이 날 본 여러 모습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든지..여러 번 얘기하곤 했습니다.

포스코에는 이렇게 포스코의 역사와 시설들을 설명하는 견학관이 있습니다.

 

자미라 뒤 POSCO 라고 새겨진 문자가 보이시죠...이 벽은 포스코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POSCO 견학을 도와주셨던 분들입니다.

 

POSCO 주변 동해안의 모습입니다.

 

물이 아주 맑아 보이죠?

 

[3] 2006.8.10 한동대학교 방문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학교는 포항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이죠. 포항충진교회의 한동대학생 두 사람이 자매에게 학교를 소개했습니다.  

 

한동대학교에서 두 자매가 주목했던 건....많은 외국인이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학생들도 10명이나 된다니까요...하긴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학생도 4-5명입니다.

 

효암채플, 강의실, 도서실, 기도실 등을 돌아 보며 한국 대학을 돌아 보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까밀라, 자미라는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카자흐스탄의 영향력있는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카자흐스탄 사회에서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성장한다면 (예를 들어, 한국이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든지) 이 역시 카자흐스탄 복음화에 필요한 일입니다.

자미라와 까밀라는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기독 학생들과 즐거운 교제를 나누면서도 카자흐스탄 내에는 이처럼 신실한 기독 학생들이 드물다는 사실에 낙심하고 안타까와 했습니다. 하지만... 암담한 현실에서도 까밀라, 자미라가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수 차례 반복했습니다. 다음 세대에서는 동일한 고민을 하지 않도록 두 자매가 믿음의 개척자가 되어야 함을 나누었습니다.

 

자매들에게 도움을 준 한동대학생들입니다.  

 

[4] 2006.8.11(금)-12(토) 경주 방문

금요일 이른 아침, 두 자매와 함께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전통, 하나님이 축복하신 이유....바로 그 새벽기도회를 직접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아침 10시 경...온 가족과 함께 1박 2일 예정으로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천년간 지속된 나라, 신라의 수도 경주를 방문하는 것도 한국에서 가지는 중요한 일정 중 하나입니다.  작년 YM 단기팀으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방문했던 형제도 우리의 경주 방문 일정에 동참했습니다.

세르게이 때와 거의 똑같은 코스로 경주 문화유적지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주국립박물관 안에서

 

까밀라와 자미라가 본 신라의 문화 유산들은 대부분 불교 문화였습니다. 천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켰던 신라의 예술품들이 대부분 불교 문화인 것을 가리키며 '투르크 인이 이슬람화 되기 훨씬 전부터 불교를 받아 들였던 우리 민족이야말로 날 때부터 불교도' 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줬습니다. 카자흐인들은 '날 때부터 무술만' 이라고 얘기하지만 이러한 한국이 변한 것처럼... 때가 되면 카자흐스탄도 복음의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덕대왕 신종 앞에서...

 

석굴암으로 가는 길에선...'봉행 대학입시 백일기도' 라는 현수막도 보았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불교, 무속신앙에 대해 말해 주는 풍경이죠. 우리는 역설적으로(?) 이 현수막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걷기에도 참 좋은 길입니다. 나무 향내도 좋고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그늘이 지는 오솔길이죠. 석굴암 밑에는 이런 약수(감로수)가 흐르고 있어 목도 축일 수 있습니다.  

 

저 위 석굴암 암자가 보이는데 우리들은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형민이는 왕잠자리, 고추잠자리 잡으러 뛰어 다녔습니다.

 

한화콘도 1층 식당 안에서...

 

 아이들의 표정도 재밌네요.

 

경주에서의 둘쨋 날 아침에는 아이들은 수영을 했고 자매들을 보문호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그 후 점심을 먹은 뒤 대릉원 내 천마총을 찾았습니다.

 

 자매들이 보기에 신라는 '불교 문화'와 '황금 장식품과 커다란 무덤의 왕국' 으로 비쳤을 것 같습니다.

 

 무더위 속에 걷느라 지친 몸과 맘을 시원하게 해 준... 식수대였죠.

 

천마총 입구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합시다'라고 적혀 있지만 사진 속 분위기는 그렇지 않네요.

경주 방문 후 토요일 저녁에는 포항충진교회 집사님 내외 분이 '사가이' 라는 일식집에서 멋진 저녁 식사를 사 주셨습니다. 자매들보다 우리가 더 맛있게 먹었죠. 선생님(집사님 내외 분은 교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5] 2006.8.13(주일) 포항충진교회/ 양산교회

한국을 떠나기 전 날...충진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양산교회를 방문해서 북부산 노회 연합으로 드리는 광복절 기념 예배를 참석하고 이 자리에서 양산교회에서 전달하는 선교헌금을 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1부 예배가 마치고 2부 기도회가 시작하기 전...두 자매와 저는 교회 앞으로 부름을 받았고 양산교회 당회장 목사님으로부터 교회가 전하는 건축 헌금을 전해 받았습니다. 양산교회가 선교지 현지인 초청에 사용하려고 준비해 놓은 그 예산이었습니다. 북부산노회의 성도들이 연합예배를 드리는 예배당 안에서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하시는 일을 체험토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참 오묘합니다.

양산교회 오후예배 참석한 뒤 바로 포항으로 차를 몰았고 포항충진교회의 저녁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포항으로 오는 차 안에서 자매들에게 우리 가정의 특별한 과거사(?)를 들려 주었습니다. 저녁 예배 뒤에는 신진수 목사님이 자매들을 따로 불러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6] 2006.8.14 귀국

포항충진교회 집사님의 도움으로 선화가 세 아이를 데리고 까밀라, 자미라를 배웅하러 포항 공항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낮 1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도착하면 구정아 선생님이 맞아 주실 것이고 인천까지 않내해 주실 예정이었습니다. 약간의 착오가 생겨 김포에서 구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선린병원의 류길수 과장님을 만날 수 있어 그 도움으로 무사히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류길수 과장님은 선린병원 직원선교회 회장님이기도 하신데...자매들에게 오늘 천사처럼 도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놀랍기만 합니다.

나중에 구정아 선생님을 만나 자매들을 인천공항에서 여유를 부리다가 부랴부랴 카자흐스탄행 비행기를 타러 출국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지난 한 달 동안의 여정이 모두 마쳐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계획과 생각 위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 어떻게 한국에서 6천 Km나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쌍둥이 자매가 어떻게 한국인 선교사를 만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의 기둥으로 자라게 되었을까...어떻게 한국까지 나와서 한국 교회, 성도들과 귀한 사귐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을까?' 라구요....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참새 두 마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까밀라와 자미라의 방문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왜 이 두 자매를 한국까지 보내셨는지는 세월이 더 흘러야 알 수 있겠지만...이들의 앞 길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기도하기 원합니다. 마지막 때에 카자흐스탄에서 일어날 하나님의 군대를 그려 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찬양합니다.     2006.8.19

 

(아래는 양화진에서의 모습입니다.)

 

 

(산청, 서울에서의 모습이구요)

도와 주신 구정아, 김대동 선생님..포항충진교회, 양산교회,대전한누리 교회 그 밖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