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밀라, 자미라의 한국 방문기 2

두 자매의 한국 생활은 3주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주는 부산과 산청 일대에서 수련회, 의료봉사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한국 고등학생, 대학생, 농촌 풍경 등을 보게 되었습니다.  

7/30(주일)

포항충진교회 주일예배/간증/청년들과 교제

포항

7/31(월)

기독교서점 방문/휴식

포항

8/1  (화)

부산 부산외대에서 열린 HITKOREA 청소년 수련회 참가/ 간증

부산

8/2 (수)-4(금)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열린 부산의대기독학생회 하계의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 (2박 3일간)

산청

8/5 (토)

부산에서 카자흐스탄 미션트립(2005년)에 참가했던 부산의대 학생들과  교제

부산

[1] 2006.7.30 주일 포항충진교회

저희 가정이 포항에서 살고 있는지라 자매들의 출석 교회도 포항충진교회입니다. 처음에는 양산교회에서 주일 낮예배를 한 번 드릴까 했지만 매 주일마다 오전예배를 옮겨 다니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양산교회 방문은 오후로 미루기로 하고 기본적으로 매주 오전 예배는 포항충진교회에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수요예배 때 담임 목사님께 인사드린데 이어 이 날은 오후 예배 때 동영상과 함께 두 자매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주일 오후예배가 전도회 헌신예배였지만 목사님은 설교 전에 자매들의 간증을 허락해 주셨고 많은 분들이 자매들의 한국 방문을 알게 되셨죠.

예배 후 자매들을 집에서 하룻 밤 재우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으나 정중히 사양했고 주일 오후에는 충진교회 대학생들과 교제를 나눴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는 정해져 있어야 자매들이 안정되고 편할 것 같아서입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포항공대 대학원생 한 분이 자매들에게 포항공대를 소개해주겠다고 하셔서 화요일에 스케줄을 잡기도 했습니다.

 

[2] 2006.7.31 기독서점 방문, 휴식

이 날은 휴식을 취한 날이었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찜통으로 변하고 밤마다 이어지는 열대야로 인해 자매들의 체력도 염려되었습니다. 작년에 구입한 에어컨이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하루종일 이어지는 가마솥 더위를 톡톡히 경험하는 한국 방문입니다.

 

[3] 2006.8.1 청소년 선교수련회 참가 (HITKOREA 주최)

이번에 저는 자매들의 방문을 앞두고 8월 3일과 11일, 이틀 동안만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자매들을 데리고 하루는 부산의대기독학생회의 여름의료봉사, 또 하루는 경주 방문을 하기 위해 내 놓은 휴가입니다. 더 많은 휴가를 신청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함께 일하는 소화기내과 과장님 한 분이 출산휴가 중이라 병원을 오래 비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7월 31일 밤, 양산교회 조원태 집사님으로부터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외대에서 열리는 HITKOREA 주최의 청소년 선교수련회 마지막 집회(8월 1일 저녁)에 자매들이 참여해서 간증을 하면 서로에게 큰 유익이 있을 거 같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 집사님은 바나바하우스 모임에 참석하셨다가 우연히 두 자매를 봤는데 수련회 주강사인 김도명 목사님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이미 화요일에 포항공대 견학이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자매들에게 한국의 청소년 수련회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기존의 약속을 바꿔 화요일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8월 2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기에 8월 1일 오후에 포항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자정 가까이에 마치는 집회 후에 다시 포항으로 올라 온다는 것은 큰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선화가 두 자매를 양산 처가에 맡긴 뒤 자매들과 함께 부산외대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집회 후에는 양산 처갓집에서 묵으면 되고 다음 날에는 근무를 마친 제가 양산으로 내려 와 함께 산청에서 열리는 부산의대 의료봉사에 참여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8월 3일에는 산청에서 열리는 부산의대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미 휴가를 내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출산 휴가를 떠나셨던 과장님이 아직 3개월이 되지도 않았는데 8월 1일부터 출근하겠다고 병원에 나오면서 제게 휴가를 하루 더 다녀 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가 자매들을 데리고 부산외대에서 열리는 수련회에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지라 하나님의 도우심이라 생각하고 8월 2-3일에 걸쳐 휴가를 냈습니다. 8월 2일에도 휴가를 낸 상태인지라 8월 1일 오후에 자매들과 부산에서 열리는 수련회에 참여하더라도 마친 뒤 포항으로 갈 필요없이 양산 처갓집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다음 날 산청으로 떠나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선화는 양산에 내려 놓고 자매들과 수련회에 갈 수 있었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자미라가 말했습니다. "그 아기 낳은 선생님이 우리를 많이 도와 줬네요..."  하나님이 우리 일정을 위해 보이지 않게 일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 참석 차 부산외대로 가는 길에서 광안대교도 타고 광안리 해변에서 기념 촬영도 했습니다. 자매들은 이번 주말 부산의대 학생들과 부산에서 영화도 보고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부산외대에는 부산, 경남 일대의 5백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수련회가 한창이었습니다. 브니엘고등학교 교목인 김도명 목사님이 몸담고 있는 HITKOREA 청소년 선교수련회입니다.  학생들의 뜨거운 찬양도, 드라마 팀의 가슴 찡한 공연도...모두가 까밀라, 자미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자미라가 간증하는 모습입니다. 카자흐스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중고등학생들이지만...이 자매의 맘 속에 예수님이 계심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사실 자매들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선화는 자매들이 참석할 만한 수련회를 찾느라 여기 저기에 전화 수소문 해 보았습니다. 충진교회와 이전에 다니던 양산교회는 물론이고 우리가 맘 놓고 맡길 만한 곳들을 알아 보았지만 자매들이 한국에 와 있는 기간 동안 적당한 수련회를 찾질 못했습니다. 선교 한국에 보낼 수도 있지만 천안까지 두 자매만 보내기도 어려운 노릇이죠.

마침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한국 청소년들의 찬양에서 뿜어 나오는 열정들과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어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자매들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여러 목사님들로부터 많은 설교를 들었다는 것도 참 유익해 보입니다.  선교지에선 김명희 선교사님의 설교만 들을 수 있지만 한국 방문 중인 한 달 동안에는 다양한 목사님들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곳에서는 청소년 사역자인 김도명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는데 설교 마지막에는 김도명 목사님의 간증도 이어졌습니다.

까밀라, 자미라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고생을 많이 했던 얘기는 그들의 간증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김도명 목사님은 청소년 수련회가 흔히 그렇지만 이 날도 비젼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역시 11살 되던 해 아버지를 잃었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아픔 조차도 사명으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그의 삶을 통해 간증했습니다. "1백만명의 학생들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30여개의 학교를 세우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내용을 들으며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이 사용하실 자신의 모습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자매의 말처럼....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집회는 자정 가까이에서야 마쳤고 우리가 양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시가 넘어서였습니다. 만일 이 시간에 포항으로 출발했다면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을텐데...휴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스케줄이었습니다.

 

 [4] 2006.8.2-4 부산의대 기독학생회 여름의료봉사 참가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생비량교회)

양산은 확실히 포항보다 시원한 것 같습니다.

처갓집은 양산 상북면 소토리에 있는 대우마리나 아파트입니다. 24층 아파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저 하천에서 형민이와 시은이는 작년 여름에도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앞 뒤로 탁 트인 탓에 바람도 시원하게 통합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CCMLOVE.com 사이트를 방문해 자매들과 한국의 찬양, 동영상 등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남매도 이제 자매들과 떨어지질 않는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삼남매를 처갓집에 맡겨 놓고(삼남매를 모두 맡기는 건...이번이 처음입니다.) 오후 1시 경...하계의료봉사지인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으로 출발했습니다. 결혼한 다음 해인 2000년 여름, 형민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의료봉사지를 함께 방문했던 이후로 선화와 함께 의료봉사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의미있는 방문입니다.  

 

 남해고속도로-->군북 IC를 거쳐 의령을 지나 산청으로 가는 길에서 점심을 먹을 만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국도 변에는 이렇게 시골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음식점이 곳곳에 있는데 자매들에게도좋은 구경거리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산채 비빔밥을 먹고 에어컨이 시원한 곳에서 민들레 차도 마시고...

 

 출발한 지 4시간 만에 생비량면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의대기독학생회는 1993-1994년에 걸쳐 생비량면에서 여름의료봉사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딱 12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셈입니다. 1994년 의료봉사 때 회장이 저였고 부회장이 바로 선화였습니다.

 

우리가 부산의대기독학생회의 여름의료봉사지를 선택한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한국의 진짜 농촌 모습과 시골 교회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수련회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기독학생들의 여름 활동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의대 기독학생회의 의료봉사는 교육반이 맡고 있는 '여름성경학교', 대민반이 맡고 있는 '대민 봉사 및 교회 마을 개량사업', 진료반이 맡고 있는 '의료봉사' , 생활반이 맡고 있는 '섬김의 본' 이 어우려져 이뤄내는 하모니입니다. 50년 가깝도록 매년 이어지고 있는 이 여름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훈련받고 다듬어져 갔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카자흐 자매들에 관한 동영상과 내년 여름 있을 제 3차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매들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1994년 회장, 부회장으로 나란히 섬기며 의료봉사를 준비한 지 12년 만에 다시 생비량교회로 돌아 왔으니까요. 우리 부부가 결혼한 뒤 함께 의료봉사에 참여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삼남매를 낳고 길렀던 '7년 대환난(?)' 기간 동안 선화는 아이들 때문에 여름 의료봉사지를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삼남매를 맡겨 두고 생비량면을 방문해 간호학과 후배들도 만나고 진료도 돕고...잃어 버린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자매들은 이곳에서 3일간 머물며 또래들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8월 3일 하루 종일 진료를 한 뒤 포항으로 돌아 왔습니다. 까밀라, 자미라는 우리가 가고 난 뒤에도 많은 지체들과 좋은 교제를 나눴을 것입니다. 나중에 사진 자료가 도착하면 소개할께요.

 

 [5] 2006.8.5 부산의대 학생들과 교제

부산의대 여름의료봉사 참가자 중에는 작년(2005년) 여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찾았던 카자흐스탄의 의료선교팀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료봉사를 마친 뒤 박은주 자매의 도움으로 부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부산의대 학생들과 주말을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바닷가도 가고...영화도 보고.. 이제 저도 그 시절이 지나간 지 오래된 터라 요즘 아이들이 뭘하고 노는지는 잘 모르지만 두 자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 것을 분명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5일 밤 10시 30분까지도 포항에 도착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어지간히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곧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부부 역시 자매들과 목요일 오후에 경남 산청에서 헤어진 뒤 만나지 못해 어떻게 지냈는지 몹시 궁금하네요.

이제 한국에서 3주가 흘러 갔습니다. 다음 주가 마지막 주입니다. 우리가 미리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풍성하게 채워 주신 하나님이 다음 주 일정도 아름답게 꾸며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린 그저 어디서 전화가 오는지 기다렸다가 스케줄만 잡으면 됩니다.

자매들을 위해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여러 곳에서 섬기고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기간 동안 자매들이 더욱 깊은 신앙의 자리로 나갈 수 있도록...더 많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더 깊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006.8.5

 

( 밤 11시 반, 부산에서 까밀라, 자미라를 태우고 포항까지 온 학생들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