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밀라, 자미라의 한국 방문기 1

지난 7월 17일...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온 까밀라, 자미라 자매는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두 자매가 도착한 날은 장마 전선의 이동으로 전국에 강한 비를 뿌렸습니다. 전국적으로 큰 수해가 발생했고 비행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를 염려하던 날이었지요. 다행히 장마 전선이 남부 지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착륙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자매는 7월 17일에 한국에 왔지만 포항에 도착한 것은 7월 25일이고 서울과 대전의 많은 분들이 자매들을 위한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의 일정입니다.

 - 2006.7.17-30 (총 일정 중 40% 소화) -

7/17(월)

2:40 PM  인천공항 도착/  구정아 선생님이 마중 나감 / 첫 날 숙소는 김대동 선생님 댁

서울

7/18(화)

김대동 선생님 댁에서 적응 및 휴식/  저녁 식사/ 서울 숙소인 구정아 선생님 댁으로 이동

7/19(수)

서울 둘러보기#1(양화진, 온누리교회, 경배와 찬양 등)

7/20(목)

서울 둘러보기#2(서울 버스 투어, 경복궁, 신당동 등..)

7/21(금)

아침에 대전으로 이동/ 한누리교회 금요심야기도회 / 숙소는 한누리교회 목사님 댁

대전

7/23(토)

한누리교회 청년들과 놀이동산(엑스포)/ 우리 가정과 만남/ 한누리교회에서 제공한 식사

 우리 가정 합류

7/24(주일)

다섯 군데 교회에서 간증 및 건축 소개( 안디옥, 갈릴리, 반석, 동서, 한누리 교회 )

7/25(월)

대전 창조과학회 방문

7/26(화)

전주, 청주의 교역자 모임에서 간증

7/27(수)

포항 충진교회 수요예배

포항

7/28(목)

환호해맞이 공원/ 먹골식당 칼국수/ 사랑의 유람선

7/29(금)

한동대 선린병원 아침 예배 간증/ 미국 텍사스 라이프송 성가단 공연(포항제일교회)

7/30(토)

북부 해수욕장/ 양산 바나바 하우스 방문 및 간증

 

[1] 2006.7.17-21 서울에서

서울에서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신 구정아 선생님(특수교육)이 이틀 동안 서울 여기 저기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양화진, 온누리교회, 경배와 찬양 모임, 신당동, 경복궁, 버스를 이용한 서울 투어 등을 했는데.... 구 선생님으로부터 사진이 도착하면 소개하겠습니다. (자매들의 일정이 다 마친 뒤 종합적으로 요약하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 과정 중인 김대동 선생님(외과) 가정에서도 숙소와 음식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큰 비로 인해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교통 두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여러 분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서울 일정은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2] 2006.7.21-26 대전에서

 우리가 두 자매를 초청할 때까지만 해도 대전 방문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스타나로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온 한누리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홈페이지를 통해 두 자매가 대전 한누리교회를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주셨고 이를 계기로 대전 지역의 교회를 돌아 보는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자매들도 대전 한누리교회 단기팀을 무척 좋아했구요.

두 자매가 서울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우리 가정은 기쁨과 기대감으로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자매들과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다가 주말을 이용해서 대전에 도착한 자매들을 찾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삼남매를 데리고 대전으로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선화가 강력하게 원했기에 예정에 없던 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매들을 안정시키고 반가움을 나눈다는 목적으로 토요일 오전에 출발했습니다.

 자매들이 대전에 머무는 동안 대전 지역의 다섯 군데 교회와 목회자 모임 등을 돌며 간증 및 교회 건축 보고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자매들의 간증을 돕기 위한 동영상(7분짜리)도 하나 만들어 가지고 갔습니다. 아무래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아스타나 장로교회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두 자매가 얘기하기에 편할테니까요.

포항에는 대구로 가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청송, 영천 을 지나가는데 포항 시민을 위해 만든 고속도로인 셈입니다. 차를 타고 가며 보는 경치도 무척 좋았습니다. 자매들을 만날 거라는 기대감에 4시간이나 걸린 자동차 여행(아이들 때문에 중간에 자주 쉬어야 했습니다.) 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뒤 5일 만에 자미라, 까밀라를 만나는 거니까요.

 

자매들이 대전에서 머물렀던 한누리교회 모습입니다.

 

저녁 6시가 다 되어 대전에 도착했고 한누리 교회의 김교훈 목사님(위 사진)과 지재천 전도사님을 만났습니다. 위 사진은 대전에 도착하자말자...간증 시간에 사용할 동영상을 확인하고 아스타나 김명희 선교사님이 보내 주신 건축 사진들을 보고용으로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만나자말자 가장 먼저 한 일이었지요.

김 목사님은 이번에 자매들이 여러 교회를 방문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까밀라, 자미라 가 대전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회에 있는 여러 목사님들께 연락해 자매들이 여러 교회를 방문해서 현재 건축 중인 아스타나 장로교회 소식을 전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사실 자매들이 한국에 온 목적은 한국 교회를 둘러보고 경험을 쌓고 신앙 성장에 도움을 얻는다는 목적이지만 하나님은 대전 방문을 통해 아스타나 장로교회 건축을 돕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날 저녁, 대전 한누리교회 안수 집사님께서 두부 전골을 사 주셨습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한누리 교회의 많은 집사님들이 함께 해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자매들에게 관심을 보여 주셨지요. 사실 우리 가정은 그저 두 자매를 초청했을 뿐인데 한누리교회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식사 뿐 아니라 유성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숙소까지 마련해 주셨으니까요.

한가지 놀라운 것은 대전에 오고나서야 우리 가정이 왜 대전에 와야 했는지...그 이유를 알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우리 가정이 대전에 오지 않았다면 다음 날 다섯 교회에서 예정된 자매들의 간증 투어가 어렵게 될 뻔 했습니다. 대전 한누리교회는 담임 목사님 외에는 교역자가 한 분 뿐이라 자매들을 데리고 주일 하루 종일 다른 돌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섯 군데 교회를 돌아 보려면 자매들이 둘로 나뉘어져 한 사람씩 두 군데 이상 교회를 돌아봐야 했습니다.

 

이 일에 우리 가정이 사용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지재천 전도사님은 자미라와 함께 11시 반석교회 예배, 오후 2시 동서교회 예배를 참석하고 우리 가정은 까밀라를 데리고 11시 안디옥 교회예배, 오후 2시 갈릴리교회 예배를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7시에는 두 자매가 함께 한누리교회 저녁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지요. 모든 예배 중에는 자매들의 간증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 가정이 대전에 오질 않았다면 누군가 주일 날 까밀라를 데리고 교회를 돌아야 할 사람이 필요했을 겁니다. '카자흐스탄과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사정을 아는 사람' 이면 제일 좋을텐데...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적임자로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 가정이 대전을 방문한 것은 선화의 제안 때문이었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이 숨어 있었던 셈입니다.

사진은 교회 차를 타고 각자의 일터(?)로 떠나는 모습입니다. 차를 운전하시는 분이 한누리교회 지 전도사님이십니다.

 

 오전 11시 예배 참석을 위해 '까밀라와 우리 가정' 이 안디옥교회에 도착하는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 자미라와 지 전도사님'은 반석교회 11시 예배 참석을 위해 떠났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주택가에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 중 목사님은 시간을 주셨습니다. 먼저 제가 나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카자흐스탄에서 온 자매를 소개했고 이어 동영상을 본 뒤 까밀라의 간증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선교사도 아닌데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임무를 띠고 전혀 알지 못하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린 이 날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선교사가 어떤 맘으로 선교 보고를 위한 예배에 참석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하나님께서 이런 귀한 일에 우리 가정을 사용하신다는 감사도 밀려 왔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 안디옥 교회에서 점심 식사(국수)를 했고 2시 예배를 위해 갈릴리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사진이 갈릴리 교회입니다. 1층이 감자탕 집이라 '감자탕 교회'라 불리는 어떤 교회처럼 상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아스타나 장로교회 김명희 선교사님이 개척해서 시무했던 교회이기도 합니다. CCC 출신의 몇몇과 함께 시작했다는 이 교회 얘기는 아스타나에 있을 적에 많이 들었었는데 오늘 이렇게 직접 찾아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큰 교회는 아니었지만 선교사님이 시무하셨던 곳이었기에 아스타나 소식을 관심 깊게 들어 주셨습니다. 아스타나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낯선 자매의 간증을 들으며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 이뤄지는 하나님의 큰 일을 찬양하는 시간이었지요.

 

 예배 후 갈릴리 교회 식구들과 함께 한 모습입니다. 선화 옆에 계신 분이 김명희 선교사님의 누나라고 하십니다.

 

 각 교회를 둘러 본 뒤 우리 가정은 포항으로 돌아왔습니다. 3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데다가 내일은 월요일이고... 월요일 아침은 선린병원 아침예배 찬양 인도를 해야 하는지라 저녁 7시 예배까지는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 온 것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특별하신 인도로 보낸 대전에서의 1박 2일이었지요. 사진은 한누리 교회 목사님 내외분, 전도사님과 함께 한 모습입니다.

 

한누리교회의 지재천 전도사님의 경우 지난 2003년 아스타나로 단기선교여행을 와서(이 때 우리 가정도 아스타나에 있을 때였습니다. )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선교사 부름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아스타나에서 돌아온 뒤 하시던 사업을 정리한 뒤 신학교에 입학했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인 예비 선교사입니다. 뜨거운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포항에 온 자미라, 까밀라가 "대단하다..." 고 연발할 정도였습니다. 주일 아침 식사 후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훗날 아스타나에서 네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 꼭 올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주일 저녁 포항으로 내려 갔지만 자미라, 까밀라는 대전에서 이틀을 더 머물며 전주, 충주 등지의 교역자 모임에 참석해서 선교지 소식을 전하고 창조과학원, 엑스포공원 등을 방문했습니다.  

 

[3] 2006.7.26-30 포항에서

 1) 2006.7.26 (화) 포항 도착

 7월 26일 화요일 밤 10시, 두 자매는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 전 포항에도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다른 터미널에서 자매들을 기다리다가 황급히 고속버스터미널로 달려가는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포항 지리를 아직 모르기에 '네이트 드라이브'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대전에서 만났었기에 터미널에서의 만남은 더 반갑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감사 기도 드리는 모습입니다. 이번 자매들의 방문에 과한 실무 작업은 선화가 도맡았습니다. 초청장을 보내는 일, 공증 사무소를 찾는 일, 환전해서 송금하는 일, 서울 일정을 짜는 일 등...삼남매를 데리고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카자흐스탄에서 올 이 귀한 자매들을 생각하며 이런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2) 2006.7.27 (수) 포항 충진교회 수요예배 참석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자매들은 서울과 대전을 거치며 많은 예배와 모임에 참석했던지라 휴식이 필요했는데 오늘은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고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침 비가 내린 탓에 늦잠도 잘 수 있고(덥지 않아) 차분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죠.

책도 읽고(형민이가 보는 한글 책들은 두 자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과 놀아 주면서 포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녁에는 포항충진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했고 담임 목사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3) 2006.7.28 (목) 환호해맞이 공원/ 칼국수, 사랑의 유람선

우리 집 앞에는 포스코(POSCO)가 투자한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환호해맞이공원' 이라 부르는 곳인데...정말 잘 갖춰진 곳입니다. 어제, 오늘을 거치며 여독을 푼 자매들은 오후 들어 이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선화와 삼남매도 함께 출동했죠.(뒤에는 저도 합류했구요.)

뙤약볕 강한 여름이었지만...장마비가 계속 되었었기에 오랜만에 본 푸른 하늘이 무척 반가웠지요.

 

해맞이공원에서 시은이와 즐겁게 놀고 있는(?) 자미라

 

 까밀라도 아이들의 요란스런 물놀이를 보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습니다.

자매들은 하나같이 한국 기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모끌리" 하다고.... 습기가 많아 너무 끈적거린다는 얘깁니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를 가진 카자흐스탄에서 살다온 탓에 후덥지근한 한국 날씨에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카자흐스탄은 한여름 40도에 가깝게 기온이 올라가더라 무척 건조하지요. 금방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한국 여행객들은 늘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해맞이 공원 인공 분수를 보며 얘기 나누는 모습

 

배구도 하고...공원 안에 있는 작은 동물원도 둘러 봤습니다.

 

 수박 껍질을 먹고 있는 사슴도 있었습니다.

 

 포항에서의 둘쨋 날은 이렇게 휴식하며 그동안 밀렸던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교회 이야기, 카자흐 사람 이야기, 두고 온 교인들 이야기, 가족 이야기...

재작년에 왔던 세르게이도 마찬가지였지만...두 자매는 한국의 매미 소리가 무척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서울에선 실제 매미를 보기도 했다나요. 카자흐스탄에는 매미가 전혀 없기에 여름이 되면 천지를 진동시키는 이 놈의 소리가 징그러운가 봅니다.

식사는 포항의 먹골식당에서 들깨가루가 흠뻑 들어간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카자흐 사람들도 밀가루를 많이 먹기에 괜찮은 먹거리입니다. 사실 그동안 서울, 대전에서 많은 접대를 받았지만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느라 너무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느라 위장 장애가 생겼습니다. 아스타나에서 살았던 우리 가정으로선 자매들의 몸상태를 생각해서 양념을 조절하고 자매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는데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이 날 저녁 먹은 뒤에는 포항에서 북쪽으로 20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레스토랑 '사랑의 유람선'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포항에서의 추억을 쌓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매들과 함께 가정 예배를 드렸습니다.

 

  3) 2006.7.29 (금) 한동대학교 선린병원 아침예배 간증/ 미국 Lifesong 성가단 공연 관람

 선린병원은 알려진 대로 해외 선교에 특별한 사명을 두고 있는 병원입니다. 하지만 중앙 아시아 5개국 중에는 타지크스탄, 우즈벡스탄에만 단기팀이 주로 파견되었고 올해도 벌써 이 두 나라에는 의료팀이 다녀온 바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자매들이 왔다는 소식을 원목실에 전했고 원목사님은 동영상과 함께 자매들의 간증 시간을 배려해 주셨습니다.

 자미라와 까밀라는 병원에 목사님(원목) 이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 했습니다. 선린병원에서 아침마다 드린다는 예배에 참석하며 '병원에서도 이렇게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일할 수 있구나' 라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죠.

 

 많은 분들이 자매들의 간증을 듣고 카자흐스탄에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선린병원에서도 카자흐스탄으로 의료팀을 보내자는 얘기도 많이 해 주셨구요. 안 그래도 내년부터는 매년 선린병원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존에 부산의대기독학생회, 새벽별 등과 연계한 Mission Trip을 좀 더 보완한 단기팀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대로 이뤄지겠지요.

특별히 원목실의 박종상 목사님께서 카자흐 자매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점심 식사에 초대해 주셨지요. 목사님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사역을 7년간 해 오신 선교사 출신이시기에 현지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십니다.

 

 식사를 하면서 목사님은 자매들에게 큰 꿈을 심어 주셨습니다. 특별히 자매들의 학문적인 재능을 높게 보시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이나 타 국가에서 박사학위까지 공부해서 카자흐스탄에서 교수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교회 안의 지체 중에서 카자흐스탄에 영향력을 끼치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하시며 자매들의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비젼을 심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지요. 자미라와 까밀라는 이 시간이 무척 유익했다고 얘기합니다.

 

저녁에는 포항제일교회에서 열린 라이프송 성가단 공연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음악 선교를 위해 한국으로 온 성가단이라고 했습니다.

 저녁에는 비가 왔지만 삼남매를 모두 데리고 자매들과 함께 제일교회로 들어 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대로 강단 정면에 성가단이 서 있습니다. 이들의 나이는 언뜻 보기에 40-50대 로 보였고 성악 전공자들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연습한 흔적이 역력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 주었습니다. 요즘 쉽게 들을 수 있는 전자악기를 사용한 음악이 아니라 '목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열정' 이 돋보인 무대였습니다.

찬양 중에는 현재 복음이 핍박받는 나라를 위한 기도도 이어졌는데 성가단과 함께 방문한 젊은이들이 국가 이름이 불릴 때마다 앞으로 나와 단상에 정렬해 섰습니다. 이 중에는 북한과 우즈벡스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이 음악선교단에는 함께 온 청소년들이 있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그들의 부모와 함께 나와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가족별로 소개되었고 청소년 중 세 사람이 짤막한 간증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자미라와 까밀라는 자신들과 똑같이 간증을 하는 이 젊은이들에게서 동질감을 느꼈을 겁니다.

자미라와 까밀라는 통역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영어, 불어를 공부하고 있지요. 성가 중에 계속되는 목사님의 영어 설교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다문화, 다민족, 다언어 국가이기에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우리보다 뛰어납니다. 자미라, 까밀라만 하더라도 러시아어,카자흐어를 기본으로 해서 한국어, 영어, 불어 등을 구사할 수 있고 중국어 등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위 순서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세 사람은 1950년대 한국에 왔던 미국 선교사 알렉스 빌스(V.Alex Bills) 자녀들입니다. 이들은 선교사 자녀로 한국에 살면서 아버지의 신앙을 전수 받았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한국 땅에 찬양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중앙에 보이는 신사 분은 바로 부산 영도의 한 병원에서 태어 났고 이들 모두 부산 광안리 일대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이들이 부르는 찬양을 들으며 세대를 이어 복음의 열정을 보여 주는 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100년 전 한국을 찾아 온 선교사들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 가정을 본 것은 자미라, 까밀라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전달 받은 카자흐스탄이지만 먼 훗날, 한국처럼 다른 나라로 복음을 들고 갈 거라는 꿈을 꾸게 한 장면이었죠. 선린병원 내 공지를 보고 찾아간 공연이었는데 이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얼마나 감격적이던지...공연이 끝나고 사람이 돌아간 후에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공연에 감명을 받은 선화는 성가단이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기다리고 서 있다가 성가단원들에게 "너무도 멋진 공연이었다" 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자미라와 까밀라도 선화와 함께 그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시은이를 안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구요. 화살표는 단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미라(좌측)와 선화((우측)의 모습입니다.  

 

   4) 2006.7.30 (토) 바나바하우스 방문

형민이와 시은이도 카자흐스탄에서 살았습니다. 형민이는 2년 반 동안, 시은이는 10개월동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생활했었지요. 자미라, 까밀라가 오자 마치 늘 함께 지내던 가족처럼 이모들에게 달라 붙었습니다. 이 날도 점심 때는 모두가 북부 해수욕장으로 나가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왔지요.

이 날 저녁은 양산의 바나바 하우스를 방문합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양산 지역의 몇몇 분들이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 만든 모임입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매달 약 4-5백만원의 후원금을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 단체입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김명희 선교사님을 매달 후원하고 있기에 자미라,까밀라와 함께 바나바하우스 기도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입니다.

포항에서 양산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은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자매들 맞은 편에 양산교회 부목사이신 정연수 목사님, 그리고 이광용 집사님이 보입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후원자들을 모으고 선교사들을 돕는 일을 하지만 이렇게 한두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자미라와 까밀라는 "교회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고 선교사를 돕는다" 는 말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기도회 시간에 자미라가 앞에 나와 간증하는 장면입니다. 모두들 카자흐 자매를 변하시킨 하나님의 능력에...그리고 불과 4년만에 유창하게 한국어로 얘기하는 자매의 간증에...놀란 밤이었습니다.

자매들은 벌써 이번이 여덟번째 간증입니다. 같은 얘기를 반복하지만 하나님은 그 때마다 듣는 사람의 맘에 감동을 주셨습니다.

 

자매들을 축복하고 함께 기도하는 바나바 하우스 회원들의 모습입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교제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두 자매는 나이 많은 사람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기도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른이 옆에 있으면 젊은 사람(청소년)들이 큰 소리로 기도하는 걸 부끄러워 해요...그런데 이곳에선 아무런 스스럼없이 큰 목소리로 기도하는 걸 보니 참 좋습니다."

포항으로 오는 길에서 자매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찾아올 것임을...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붙잡기만 하면 그들의 삶을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또 우리 가정의 비젼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2주간의 일정이 마쳤습니다. 앞으로 다가 올 2주간의 일정은 더 다채롭고 은혜로운 시간들로 채워질 겁니다.

자매들이 한국에 와서 열 번이 넘는 간증을 하며 전국을 돌아 다니는 걸 보며...하나님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두 자매가 건강하도록 남은 시간 동안 큰 비젼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006.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