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살아가는 얘기 (21)  2005.5.7 -2005. 12.28

 

■TITLE=수목원에서 ■DATE=2005.05.16.

아이들이 커지면서 집 안에서만 기르는게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제 밖에 나가자고 조르기도 하고...실제로 집 안에만 있다 보면 TV도 더 보게 되고..운동량도 줄어 드는 것 같아 주말이면 애들을 데리고 나갈 만한 곳을 찾게 됩니다.

얼마전  PSB 방송을 보다가 대연동에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TV 화면에 비친 그 곳이 좋아 보였고  UN 묘지 바깥쪽으로 돌아가며 조성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가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병원 근무가 1시에 마치자 말자...쏜살같이 병원을 빠져 나와 1시 7분에 우리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선화는 김밥이며 과일이며 아이들과 함께 갈 소풍 준비를 다 해 두고 있었고...우린 아이들과 함께 수목원을 찾아 갔습니다. (사실 UN묘지에도 알아봤었는데..UN묘지는 말 그대로 엄숙한 자리이므로 점심을 싸 가지고 소풍을 가는 등의 몰지각한 행동은 일절 금지되어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토요일이었지만 이렇게 일찍 서두르니..마치 휴가 나온 듯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수목원은 이제 막 조성된 듯 보였습니다. 큰 나무는 별로 없고 풀밭이 많더군요.

선화는 소풍을 위해 김밥과 수박 등을 준비했습니다. 구름이 있었지만 볕은 따가왔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와 애들이 놀기에는 안성마춤이었죠.

시은이도 풀밭에서 자라나오는 꽃들이 신기하나 봅니다. 제 손에 잡히는 조그마한 흰 꽃들을 한 줌 쥐고 있습니다.

형민이와 공놀이를 하다 연못에 공이 빠지기도 하고...

연못가에서 도심에서 보기 힘든 꽃과 물을 구경했습니다.

시은이와 형민이는 깔아 놓은 자리에서 즐겁게 뒹굴었고..

서로 이 끝에서 저 끝가지 뛰어 다니기도 했죠.

이 곳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각종 화초와 풀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토끼장에서였죠. 성은이도 입을 오물 거리는 토끼가 그렇게 신기했나 봅니다. 떠날 줄을 몰랐죠.

형민이도 시은이도 풀을 뜯어 토끼 먹이기에 바빴습니다.

장미 덩굴 옆에서...(형민이는 엄마만 장미 옆에서 사진 찍는다고 투덜거렸죠. "형민아, 엄마한테 와..."

이상. UN 공원 옆에 위치한 수목원에서 였습니다.

 

■TITLE=엄마들과 함께 ■DATE=2005.05.26.

요즘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어딜 다녀왔다는 글을 많이 올리게 됩니다. 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봉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스케줄을 조정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런 생활이 가지는 즐거움을 요즘 만끽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학생시절부터 함께 생활해 온 새벽별(부산의대기독학생회 졸업생 모임) 가족들과 함께 대신공원(구덕산)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다들 남편들이 학회다..병원 일로 바쁘다 보니..아빠가 나온 가정은 우리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날은 하루종일 짐꾼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자는 아이를 안아 주기도 하고, 화장실에도 일일이 데려다 주는..1일 아빠 역을 톡톡히 하고 돌아 왔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에서 네 가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침례병원 정형외과 최신권 선생님 가족(엄마 김영민 딸 은진,은성,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현국 선생님 가족(엄마 김기욱, 아들 윤하), 부산대병원 내과 이승익 선생님 가족(엄마 김지선, 아들 우림)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가 출동한 자리입니다.

각 가정이 조금씩 음식을 맡아 가지고 왔습니다.

승익이네는 산달이 한 달 남은 무거운 몸으로 왔고 신권이네는 두 아이를 데리고 사고로 정체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왔고 현국이네도 오랜만에 윤하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이 날은 시은이가 열이 나고 몸이 좋지 않았지만..하루종일 아빠 손을 잡고 산 속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과 놀기에는 안성마춤이었죠.

사실..."오늘 따라가면 아빠로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거다" 는 말에 혹해서 따라 갔지만...구덕산 숲 속에서 남모를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이 곳, 대신공원은 어린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유년기의 추억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마다 약수 긷는다고 매일같이 다니던 곳...학교나 교회 소풍 때마다 찾아 왔던 곳...사춘기의 추억이 있는 곳...피곤하고 힘들 때마다 쉼터가 되던 곳... 바로 그 장소에...내 아이들과 함께 찾아 왔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후 처음 방문한 것입니다.

한 세대가 지나 찾아 왔지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이 곳이... 참 좋습니다.

 

■TITLE=생애 최고의 경기 ■DATE=2005.05.27.

무슨 글을 쓸 건지 궁금하시죠?

프로야구 얘깁니다. 제가 골수 롯데 자이언츠 팬인 건 우리 홈의 장기 독자들을 알고 계실 겁니다.나의 자료실에도 롯데 얘기가 있고...마음의 글에도 프로야구 얘기가 들어 있죠.

사실..저의 롯데 사랑은 지극한 편입니다. 예를 들면...카자흐스탄에 살던 시절에도 롯데 경기를 문자 중계로 들었고(그 비싼 인터넷으로) 신혼 여행 가서도 롯데 경기를 봤고(99년 그 해 가을을 아십니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극적으로 이기던 그 드라마를...) 요즘도 PSB 야구 중계를 즐겨 듭습니다.(PSB 라디오는 롯데의 전 경기를 중계합니다.)

요즘은 MBC ESPN, SBS sports 같은 케이블 채널이 있어 TV로도 롯데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선화와 1주일에 딱 한 번만 TV 중계를 보기로 약속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사랑은 지극합니다.

우리가 카자흐스탄 가던 해는 2001년 이었습니다. 앞선 1999년은 롯데가 극적으로 삼성을 꺾고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했던 해이고 2000년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해였습니다. 모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막강했던 때였죠. 호세 아시죠? 박정태의 3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 기억 나시나요?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던 그 해도 출루율 1위였던 호세, 마해영, 박정태, 조경환 등으로 가을까지 포스트 시즌이 아슬아슬하던 때였습니다. 알마티에서 아스타나에서...롯데 롯데를 외치던 때였죠. 하지만 그해 롯데는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서 꼴찌를 하고 맙니다. 6,7,8위가 한 데 엉겨지면서 1경기 차로 꼴찌를 했었죠.

롯데의 불운은 그 때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우리 가정이 카자흐스탄에 있던 2002년 2003년 역시 내리 꼴찌를 하더니...작년에도 꼴찌를 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4년 연속 꼴찌의 멍에를 뒤집어 쓰고 맙니다. 이 기간 동안 박정태의 FA 사건도 겹치고...사상 최악의 해들을 보내며 롯데팬들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저 역시 누구한테 말도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사실 크리스챤으로서 뭔가를 너무 좋아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프로야구가 신앙 생활을 방해해선 안되죠. 그런 면에서 철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롯데에 대한 애착인 강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오늘 생애 최고의 경기같은 경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본 롯데 경기 중 최고의 경기는 1999년의 일이었습니다. 그 때도 97년,98년 연속 꼴찌를 하고 난 다음 해의 일입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1승 3패로 몰려 있다가 5,6,7차전을 6-5 라는 똑같은 점수 차로 이기며 4승 3패가 되어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할 때의 일입니다. 특히 마지막 7차전...연장전 끝에 호세의 역전 3점 홈런이 극적으로 터지던 그 때의 짜릿함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롯데팬이라면 모두 그러시겠지만... 4연속 꼴찌였던 롯데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호가 이제야 성장했고 손민한,이용훈,펠로우,라이언,정수근,손인호,노장진 같은 선수들로 현재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2000년 이후 5년만에 다시 4위권에 들어왔습니다.

롯데 팬들은 롯데가 4위만 해도 너무 너무 좋아할 겁니다. 아마 매일 사직구장은 만원이겠죠. 오늘 잠실에서 롯데와 LG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3위 롯데와 4위 LG와의 경기였습니다.

5회까지 롯데는 8-0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5회초 13 타자의 안타행진으로 8점을 뽑으며 극적으로 동점으로 만들죠. 하지만  LG는 5회,6회 2점, 1점을 뽑으며 11-8 로 앞서 갔습니다. 롯데는 8회에 1점을 만회하며 11-9로 9회말 공격을 맞습니다.

1 아웃 이후...극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전 11병동 회식으로 돼지갈비집에 있었습니다. 갈비는 안 먹고 드라마를 켜 놓고 있던 TV를 MBC ESPN으로 맞추고 틈틈이 야구를 봤습니다.

8-0으로 끌려가자 오늘도 틀렸구나 싶었습니다. '어제도 8-3으로 졌는데...역시 손민한, 이용훈 빼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

술잔이 돌아갈 즈음...저는 아예 술자리에서 빠져 나와 TV앞에 붙어 있었습니다. 극적으로 8-8 이 될 때 식당 안에 있던 다른 롯데팬들과 쾌재를 불렀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이내 10-8, 11-8로 끌려 갔습니다.

모두가 2차 노래방을 간다고 할 때 혼자 빠져 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는 PSB 라디오가 켜져 있었습니다. 롯데는 여전히 11-9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상대투수 정재문이 너무 잘 던지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선화와 함께 수박을 놓고 롯데의 마지막 공격을 지켜 봤습니다. 이제 선화도 반은 롯데 팬입니다. (진정한 롯데팬은 아니죠..진정한 롯데팬은 롯데가 지더라도 좋아해야 하니까..하하..) 그리고 그 시간...생애 최대의 경기라 불릴 만한 역전극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내용은 아래의 뉴스 내용을 그대로 소개할께요..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이해가 안 되시겠지만...오늘 정말 너무도 짜릿한 승리였습니다.

늘 롯데에 속고..분통 터지지만..오늘만은 정말 롯데 팬인 게 자랑스럽습니다. 롯데 화이팅!

(오늘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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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장재은기자= 돌풍의 `부산갈매기'가 프로야구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 8점차의 열세를 만회한 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준석의 역전 2점홈런포에 힘입어 13-11로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최다 점수차 역전승은 2003년5월27일 현대가 기아를 상대로 세운 9점차이며 8점차 역전은 이날 롯데를 포함해 총 7차례다.

그러나 롯데는 0-8로 뒤진 상황에서 8-8을 만든 뒤 다시 8-11로 끌려가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어 잠실벌에 모여든 `부산갈매기'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롯데, '야구는 9회부터' 8점차 열세 극복하고 LG에 대 역전극 [조이뉴스24 2005-05-26 22:47]

야구는 역시 9회부터였다. 롯데가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펼치며 잠실벌을 '부산 갈매기'로 수놓았다.

롯데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까지 0-8로 크게 뒤졌다가 끈질긴 추격끝에 9회 최준석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13-11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대역전극은 9회에 만들어졌다. 9-11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마지막 공격. 마운드에는 LG의 수호신 신윤호. 그러나 롯데는 개의치 않았다. 1사 뒤 이대호의 우전안타, 펠로우의 좌측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인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타석에는 '또다른 용병'으로 불리는 최준석. 방망이를 잔뜩 움켜쥔 최준석은 초구 볼을 고른 뒤 신윤호의 144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롯데는 5회 대추격전을 벌이며 초반 0-8 열세를 극복하고 믿기지 않는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손인호가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자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 박기혁의 적시 2루타가 잇달아 터진 뒤 1사 만루에서 라이온의 2타점 좌전안타로 단숨에 4점을 따라 붙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롯데는 펠로우의 싹쓸이 우월 3루타와 LG 선발 장문석의 폭투로 턱 밑까지 쫓아가더니 최준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순식간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바로 맞은 5회말 수비서 2점을 내준 뒤 6회 3번째 투수 이정민이 이성열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 다시 3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롯데는 저력이 있었다. 8회 조효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다음 마침내 9회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것이다.

결승홈런의 주인공 최준석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손인호 역시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승리투수는 7회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왕기, 세이브는 마지막 1이닝을 처리한 노장진으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롯데 최준석 역전홈런 [연합뉴스 2005-05-26 22:44]

26일 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전 11-11 동점이던 9회초 1사1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때린 롯데 최준석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진성철/야구/ 2005.5.26 (서울=연합뉴스) zjin@yna.co.kr (진성철)

다음은 바로 위 사진에 대한 어떤 롯데팬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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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경기, 주체할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울게한건, 이 사진이었습니다.

한손을 번쩍들고, 환호하는 최 준 석 20 등번호

이 모습에서,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홈런치고 환호하던 20 임수혁 선수.

언젠가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도 꺼려하던 번호...누구라도 선뜻 선택하지 못한 번호였지만, 최준석 선수는 선뜻, 20번을 받아들였다고...

꼭,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씩 터뜨려 주었던, 그모습이, 거짓말처럼 20번을 단 최준석 선수가 해주었습니다. 최준석 선수의 뒷모습에서, 임수혁 선수의 모습을 본건,  비단 저 뿐이 아닐겁니다.

저를 울게한 임수혁 선수, 그리고 어제 다시 울게한 20번 최준석 선수, 다음엔, 임수혁 선수가 일어났다는 기사를 보고, 다시한번 기쁨의눈물을 흘려보고 싶습니다.

임수혁 선수 꼭 일어 나십시오~!

일어나셔서, 이렇게 잘하고 있는 롯데의 선수들을 응원해 주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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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결승홈런 주역 최준석, "롯데 야구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조이뉴스24 2005-05-26 23:11]

'영웅'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완의 거포' 최준석이 롯데를 살렸다. 최준석은 26일 잠실 LG전에서 11-11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에서 LG 마무리 신윤호로부터 우월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144km짜리 직구가 높이 날아왔지만 완력으로 밀어친 게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순간 3루쪽 롯데 응원석은 광란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한때 8점차까지 뒤지며 놓친 줄로만 알았던 경기가 '대역전 드라마'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날 최준석은 7-8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도 좌중간 동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준석은 롯데가 자랑하는 '제4의 용병'으로 불린다. 라이온, 펠로우, 그리고 이대호와 함께 '덩치 4총사' 중 한 명이다. 185cm 110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엄청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출장경기수가 54경기에 불과해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평가다. 첫 풀 시즌인 올해에도 4월에만 타율 0.328 2홈런 13타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5월들어 타율이 0.200로 곤두박질쳤다. 잘 맞을 때는 겉잡을 수 없이 터지다가도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날 경기전까지 최근 5경기 타율이 0.222에 불과했다.

 양 감독은 "8-8 동점에서 추가점수를 내줬지만 오늘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간계투진을 믿을 수 있는 선수들로 투입했다. 준석이도 잘했지만 오늘 수훈갑은 손인호이고, 장원준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부산 갈매기'의 화려한 역전쇼 [연합뉴스 2005-05-26 23:01]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8점차는 숫자일 뿐!'

`부산 갈매기' 롯데의 뒷심은 적어도 8점차 스코어보다는 더 셌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까지 0-8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5회 대거 8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다시 3점을 내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5점을 더 얻어 13-11로 역전하는 화끈한 `뒷심쇼'를 펼쳤다.

승리의 원동력은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과 밤 10시30분이 지나도록 잠실구장의 절반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응원.

양상문 롯데 감독은 "8-8까지 어떻게 하다보니 따라가게 됐고 후에 점수를 더 내줬지만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아 또 따라갈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중간계투 이왕기 등을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흥분한 양 감독은 "오늘은 다른 것은 얘기하기가 싫다"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만끽했다.

4회까지 8점을 내줄 때만해도 승부의 추는 이미 LG쪽으로 기운 듯 했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팀의 허약한 마운드를 알기에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순철 LG 감독은 경기 전 "전날 경기에서 3회 8-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번트를 대게 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며 "후에 8-3까지 따라왔을 때는 순간적으로 번트를 대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감이 들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LG는 믿었던 에이스 장문석이 5회 장단 8안타를 몰아맞아 거짓말처럼 8점을 내줬다.

승부는 원점.

그럼에도 LG는 5회말 2점을 더 뽑고 6회 이성열이 쐐기 솔로홈런까지 날려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롯데의 무서운 뒷심은 아직 도사리고 있었다.

롯데는 9-11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대호와 펠로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손인호의 적시타로 2점, 후속 최준석의 홈런으로 2점 등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손인호는 "그 동안 찬스에 약해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친다는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동점타의 순간을 설명했다.

최준석은 "몸쪽은 버리고 바깥쪽만 노린다는 생각으로 노리고 있다가 방망이를 돌렸다"며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역전 순간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야구] `부산갈매기` 8점차 뒤집기쇼

 돌풍의 '부산갈매기'가 프로야구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 8점차의 열세를 만회한 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준석의 역전 2점홈런포에 힘입어 13-11로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최다 점수차 역전승은 2003년5월27일 현대가 기아를 상대로 세운 9점차이며 8점차 역전은 이날 롯데를 포함해 총 7차례다.

그러나 롯데는 0-8로 뒤진 상황에서 8-8을 만든 뒤 다시 8-11로 끌려가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어 잠실벌에 모여든 '부산갈매기'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도깨비 같은 경기였다. 한 이닝 8점을 내는 도깨비 타선(롯데)도 그랬고 한 회 8점을 내주도록 꾹 참는 질긴 '감독의 믿음'도 도깨비 같기는 마찬가지였다. 6회까지 매 이닝 득점(LG)하는 상대도 무섭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더욱 극적이었다.

26일 잠실구장 LG-롯데전. 경기 전 예상은 LG가 약간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자 예상대로 LG는 롯데를 잡도리하듯 몰아붙였다. 2회 3안타로 간단히 2점을 뽑은 LG는 쉬어가는 적이 없었다. 2회에는 1점을 뽑더니 3회에는 4연속 안타를 비롯, 볼넷 1개와 안타 5개를 묶어 대거 4득점했고 4회에도 1점을 더했다. 스코어는 무려 8-0.

그러나 5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롯데 타자들은 활화산같은 방망이를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박기혁의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신명철, 라이온, 펠로우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점수를 6-8로 순식간에 줄여버렸고 장문석의 폭투까지 겹쳐 7-8이 됐다. 내친 김에 손인호와 최준석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전광판에는 거짓말처럼 8-8 동점의 불이 들어왔다. 이순철 감독은 8안타의 뭇매를 맞은 선발 장문석을 묵묵하게 지켜만 봤다.

그러나 한 이닝에 힘을 몰아쓴 롯데는 이내 3점을 허용했다. 곧이은 5회말 유격수 실책과 몸에 맞는 볼, 폭투가 겹치면서 안타 하나 없이 2점을 헌납했고 6회에는 이성렬이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11-8로 승부는 원위치 하고 말았다.

롯데는 8회 무사 1, 2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지만 1루 주자 박정준이 조인성의 앉아쏴 견제구에 걸려 맥이 끊기며 1점 만회에 그쳤다. 여기서는 진짜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9회였다. 롯데는 1사 후 2,3루의 기회를 만들고 여기서 손인호의 중전안타가 터져 다시 11-11 동점. 계속 된 1사 1루에서 최준석이 담장 너머로 투런 아치를 그려내 길이 남을 명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13-11. 이긴 롯데나, 진 LG 모두 어안이 벙벙해질 '엽기 게임'이었다.

역대 가장 큰 점수 차이가 뒤집어진 것은 9점차(2003년 9월 27일 현대가 기아에 12-10). 그 다음이 이날 8점차 역전이었다.

 

[여기가 승부처] 이대호 빨랫줄 타구 행운의 안타

롯데-LG (9회초 1사 주자 없음)

롯데 이대호의 타구가 조금만 덜 강했다면,또는 조금만 덜 떠올랐다면? LG 안상준이 조금만 더 높이 뛰었다면,또는 조금만 더 운이 좋았다면? 기적은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가 9-11로 뒤진 9회초. 롯데 첫 타자 라이온이 LG 마무리 신윤호에게 선 채 삼진을 당했다. 롯데의 대추격전이 결국 이렇게 끝나나 싶을 무렵. 이대호가 2루수 위쪽으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다. 당연히 안타가 될 만한 공이었지만 코스가 나빴다. LG 2루수 안상준이 점프하며 글러브를 댔다. 누가 보더라도 ‘잡았다’ 싶었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도로 나왔다. 안타가 됐다.

안상준이 수비를 잘못한 게 아니라 이대호와 롯데가 약간 운이 좋았을 뿐이다. 어쨌든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1사 1루가 됐다. 이때부터 롯데 덕아웃 분위기가 슬슬 달궈졌다. 곧바로 펠로우가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1사 2?3루. 손인호가 곧바로 신윤호 옆을 스치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이뤘다. 5회초 8-8 동점에 이은 또 한번의 기적. 이미 승부의 추는 롯데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최준석이 우월 투런홈런으로 대역전극의 종지부를 찍었다.

 

■TITLE=미션트립 재정 관련해서 새벽별에 올린 글 ■DATE=2005.05.27.

아래는 새벽별(부산의대기독학생회 졸업생 모임)에 이번 카자흐스탄 미션트립 재정 문제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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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트립팀은 지난 5월 23일 부산대병원앞 파라솔에서 두번째 준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학생 1명이 추가로 참가를 신청하면서 총 학생 참가자는 6명이 되었습니다. 일정과 참가자를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 : 2005.8.8-15 (예약) / 2005.8.1-8(대기)

    --> 가장 좋은 일정은 8월 1일에서 8일까지이지만 항공권이 바닥 나 예약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8-15일로 예약하고 1-8일은 대기자 명단에 올렸습니다. 7월 초에 확정됩니다.

참가자: 본3 이인국, 본3 공주현, 본3 최경인, 본2 한성용, 본2 심우행, 본1 박은주(이상 학생 6명)

           이성훈(90학번), 이선화(94학번), 이형민,이시은        총 10명...

      --> 10명은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10명부터 group 요금이 적용되니까요.

 

다름이 아니라...새벽별의 미션트립 후원에 대한 얘기를 좀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3년 비젼트립의 경우 학생 1인당 5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졌고 6명분인 300만원이 새벽별에서 제공되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몇몇 분들의 보조가 있었고...재작년 비젼트립 결산 보고서를 보면 선배 보조는 약 430만원 정도였습니다.

참으로 큰 액수입니다. 사실 의료봉사와 맞먹는 규모의 예산입니다.학생 회비(5명, 1인당 60만원)를 포함한 재작년 카자흐스탄 비젼트립의 총 예산은 75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재정적으로도 큰 행사가 새벽별과 기독학생회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저희 가정도 한국에서 출발하기에 총 예산은 거의 1천만원에 육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가자가 늘면 재정은 더 필요하게 됩니다.

사실 그저께 본2 이정원 학생이 미션트립의 추가 참가를 신청해 왔습니다. 이렇게되면 학생 7명이 되는 셈입니다. 처음에는 함께 할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결국 인원 수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받아 주질 못했습니다.

사실 비용-효율성을 따져도 학생은 5명 정도가 가장 적당한 인원입니다. 더 간다손 치더라도 효과는 없지요. 의사는 추가되어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지만...검사실을 담당할 학생은 5명이 딱 맞습니다. 2003년 비젼트립의 경우 5명이었고....올해는 어쨋든 6명이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카자흐스탄 행에 따른 여러 실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항공사에 전화해서 좌석 상황과 각종 요금의 조합을 만들어 봅니다. 이런 작업의 바탕에는 올해도 새벽별이 학생 1인당 50만원 정도의 부담을 해 줄거라는 예상을 깔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현재 새벽별의 재정에는 미션트립을 위한 특별 기금이 약 350만원 정도 있습니다. 학생 6명에 대한 보조금 50만원만 예년처럼 지급해도 이미 300만원이 소요됩니다.

현재 조사된 바로는 1인당 교통 경비만 해서 130만원(인천-알마티 왕복: 78만원, 알마티-아스타나 왕복 25만원, 김해-인천 왕복 15만원, 현지 교통비 10만원 남짓)  정도가 소요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재작년과 달리 현지에 살고 있는 선배가 없기에 현지에소 소요되는 비용도 더 많이 들 것입니다.

그 외에도 검사 물품 보완 경비(EKG 용지, 검사 키트 등ㅇ...), 진료실에서 사용할 선물, 현지 활동비, 현지 선교헌금, 선교사님 방문 비용 등등 으로 3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므로 총 소요 경비는 10명 X 130만원(교통비만) + 300만원이 최소 경비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만 해도 1600만원 입니다.

여름의료봉사의 3배 가까운 규모죠.

이런 상황에서 학생 1인을 더 데려간다는 것은 비용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에 이번에 본2 이정원 학생을 제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올해에도 예년처럼 새벽별에서 학생 1인당 50만원 정도의 경비 지원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은 재작년의 경우 1인당 60만원씩 참가비로 내야 했습니다.

새벽별의 50만원과 학생 개인 참가비 60만원을 합하면 110만원...이 금액은 1인당 순수 교통비도 나오지 않는 금액입니다.

차액은 하나님이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부산의대기독학생회 학생들을 위한 미션트립에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다가오는 기말고사로 몸과 마음이 바쁘지만..저는 진료실에서 환자 보랴 미션트립 준비하랴...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션트립 팀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음 번 준비모임은 6월 6일 저녁 6시에 가지기로 했습니다.

미션트립을 통해 참가자 자신들이 변화되고 교회가 변화되고 현지 선교사의 도움이 되도록....모든 새벽별 회원님들의 중보기도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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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특별한 결혼식  ■DATE=2005.06.12.

며칠 전 전화가 왔습니다. 서부산교회 시절 아끼던 후배로부터의 전화였습니다.

"성훈이 형...저..결혼해요. 그런데 형이 저희 결혼식 때 기도를 해 주셨으면 해서요...."

전화를 걸어 온 병준이와 그의 신부가 될 둘점이는 서부산교회 시절 오랜 시간동안 알아 왔던 커플입니다. 이 둘과 얽힌 추억들도 참 많지요. 참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이 둘은 사귄지가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십여년을 한결같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지켜온 것이죠.

아직 제 나이에 결혼예배 기도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부탁하는 사람의 마음과 두 사람에 대한 저의 마음을 생각해서 승낙했습니다.

서부산교회는 제가 카자흐스탄으로 가기 전까지...약 30년간 출석했던 교회입니다. 제가 서부산교회 말고 다른 교회로 옮길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죠.

서부산교회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 때는 유독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증인들의 고백' 같은 행사나 성가발표회도 자주 가졌고 여름 봉사나 수련회에 대한 특별한 기억들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곳이었죠.

카자흐스탄 귀국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은 1년 반째 양산교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서부산교회에 대한 제 마음은 늘 남아 있을 겁니다.

병준이와 둘점이는 그 시절...참 사랑스럽고 귀여운(?) 한 쌍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에 연애를 하면 서로에 대해 관심만 있고 주변을 무시하기 일쑤인데 비해..이 둘은 기특하게도 늘 교회 일에 열심이었고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데 누구보다 열심이었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둘점이가 병준이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지만...이후론 둘점이의 열심이 병준이를 앞지르는 즐거운 현상을 모두가 보기도 했었습니다

신부가 될 둘점이는 방송 일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대학시절부터 쭉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키워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 꿈을 이루어 주셨고 지금은 전주방송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둘점이는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생활에 열심이고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어떤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한...보기드문 믿음의 자매입니다.

병준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영업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데..언제봐도 듬직한 청년이지요.

예식은 저녁 5시였습니다. 목장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어딘가 했는데..목장원 야외 전망대를 예식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전 날 비가 왔던 터라 공기도 맑고 하늘도 푸르고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예식장이었습니다.

예식장에는 신자들이 아닌 사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례 목사님은 전주에서 목회하시는 분인데 둘점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셨습니다.

기도시간...마이크 앞으로 나가 기도했습니다. 마이크 셋팅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서두의 기도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집중해서 기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연륜이 부족함인지...야외에서 결혼식 축하 기도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해야 겠습니다.

이 날...서부산교회 출신의 흩어진 그리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결혼식에서야 볼 수 있는 얼굴들이죠. 우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옛 교회 출신들을 보며 "서부산교회는 전국구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서는 맘은 웬지 가볍지 않았습니다. 한 세대가 완전히 저물고 정말 우리 세대가 중심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새로운 가정에 본이 될 만한 가정으로 살아야 겠다는 결의가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혼한 둘점이와 병준이에게 다시 한 번 축복의 말을 전합니다.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제 인생에 아름다운 추억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둘을 위해 기도하는 믿음의 선배로 살겠습니다.

병준아! 둘점아! 축하해...

ps) 둘점이는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고...문예진이 공식명이죠.

 

■TITLE=우리 딸들의 활약상 ■DATE=2005.06.26.

누군가가 그랬지요. 딸은 살림밑천이라고...

1남 2녀인 우리 가정의 두 딸인...둘째 시은이와 셋째 성은이는 벌써부터 엄마를 돕는 훈련을 하고 있답니다.

엄마나 아빠가 설겆이 하는 장면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기도 설겆이를 하겠다고 걸상을 당겨 오기 일쑤이고...

멀쩡한 상을 펴서 열심히 행주질을 하는 것도 아이들의 특기입니다.

이제 만 1년 5개월의 성은이와 2년 6개월의 시은이...정말 조금만 있으면 선화의 일을 확 덜어 줄 날이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얘들아, 빨리 크거라...

 

■TITLE=어느 새 커 버린 아이... ■DATE=2005.07.13.

세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행복 뒤에는 세 아이와 하루 종일(형민이 선교원 가는 시간은 빼고) 붙어 지내는 선화의 수고가 있습니다. 세 끼 밥 차리고..목욕 시키고...같이 만들기 놀이 하고..책 읽어 주고.. 정말 위대한 엄마입니다.

셋째 성은이는 요즘 쉬를 가린다고 기저귀를 떼 놓고 있는데...하루에도 몇 번씩 거실에다 물을 줍니다.(큰 거는 스스로 변기에 앉아 잘도 보는데 작은 거는 아직 성공률이 낮지요...그 참..)

문득 지난 주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갑자기 커 버린 시은이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보는 시은인데...오늘 따라 많이 자랐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조금씩 소녀티가 나는 시은이...옛날에는 머리카락이 없어 황비홍으로 불렸던 시은인데..

이렇게 변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신기해 하는 사이...내 모습도 조금씩 변해 가겠지요...

시은이가 정말 훌쩍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만 2년 7개월입니다.

(시은이 뒤에 보이는 장식장은 카자흐스탄 시절 받았던 기념품이나 선물 등을 모아 둔 곳입니다. 카자흐인의 모자, 낙타, 돔브라(악기), 지도 모형 등등이죠...러시아와 터어키 물건도 좀 들어 있습니다.)

오줌싸개 성은이는 아직 만 1년 6개월이죠.

 

■TITLE=의료선교여행준비-현수막, 워십댄스, 볼펜 ■DATE=2005.07.22.

1) 현수막

카자흐스탄 진료 활동 중 진료실 한 쪽에 걸릴 현수막이 완성되었습니다.

선교 관련 디자인 전문 업체인 "애드 미션"에 의뢰해서 오늘 선보이게 되었죠.

길이 3미터, 폭 80 센티미터입니다.

재작년에는 한글로 만들었는데..그것도 종이에 적어서...이렇게 맡기니 간단히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현수막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수막 내용을 간단히 설명할께요..

Бог есть Любовь (주제를 나타냅니다...내용은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1-8. Август 2005 (첫 줄은 일자를 나타냅니다. 2005년 8월 1일부터 8일)

Астана, Казакстан (둘째 줄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Астанинский Пресвитерианский Центр / Церковь ≪Вера≫ / Церковь ≪Суиспеншлок≫ / UBF в Астане

셋째 줄은 진료가 이뤄지는 교회를 쭉 나열합니다. 교회는 총 4군데입니다.)

Христианская организация Пусанского Университета медицинского факультета (В составе команды врачи и студенты)

마지막 줄은 저희 팀을 명기한 것입니다. 부산의대기독학생회의 '의사와 학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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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워십 댄스

우리 팀의 주요한 활동은 누가 봐도 확실한 진료 활동입니다. 혈압, 혈당검사, 소변검사, 기생충 피부 반응 검사, 간염 항원, 항체 반응 검사, 심전도 검사가 제공되는 우리 진료팀은 현지인들에겐 평소에 받기 힘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주일, 토요일, 수요일에 현지 교회 공동체가 잦은 모임을 하게 됩니다. 실제 재작년에도 아스타나 UBF의 젊은 대학생들과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는 모임을 가졌고 라큼교회,아스타나 장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수화 찬양 등을 했었습니다.

올해는 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워십댄스를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본 2 심우행 학생의 지도로 Avalon의 can't live a day 에 맞춰 워십을 선보이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팀은 총 7번의 예비모임을 가졌습니다. 첫 모임은 영의루, 다음 모임은 파라솔, 다음은 부여삼계탕, 그 뒤론 저희 집에서 네 차례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실 재작년 미션트립 때는 모든 참가자들이 함게 모여 준비 모임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저나 병재 형제 가정이 모두 카자흐스탄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해는 그 만큼 준비도 많고..생각할 것도 많아...배우게 된 것도 많고 체험하게 된 것도 많습니다.

저희 집에서 보인 KMT 준비 모임 때마다 밤 11시까지 워십댄스 연습을 하느라 누구 말대로...발목이 아플 지경이지만 모두 하나같이 구슬 땀을 흘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사와 몸짓에 빠져 듭니다.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어제로 공식적인 준비모임은 모두 마쳤습니다.

 마지막 모임은 다음 주 목요일... 봉사지에서 가지는 파송식에서 입니다. 하나님 품에 안겨..그저 그 안에서..그 분이 보여 주시는 은혜와 안식을 누리다가 돌아 오는 여행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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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볼펜(새벽별에 올린 내용입니다.)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 준비팀입니다.

이번에는 좀 특별한 도움을 여러분께 구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지난 번 의료선교여행 기간동안 진료실에서 만난 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전달하곤 했었습니다.

문구류..특히 볼펜이나 공책이 부족한 카자흐스탄에는 이 같은 것들이 좋은 선물이 됩니다. 한국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불량 볼펜들이 팔리고 있죠. 그래서 재작년에는 볼펜이나 사인펜 류를 많이 사가지고 갔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에는 볼펜을 따로 사지 말고 우리가 진료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약회사 볼펜들을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볼펜의 품질도 우수할 뿐 아니라 디자인도 독특한 이런 볼펜들은 그 곳에서도 인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진료실 서랍 마다 이런 볼펜들이 몇 자루씩 있으실 것 같은데...카자흐스탄 선교여행팀으로 보내주시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의료봉사에 들르신 분들은 봉사 오실 때 건네 주세요.

오는 차황면 의료봉사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팀을 위한 파송식이 있습니다. 부산의대기독학생회에서 벌써 두번째로 보내는 단기의료선교여행팀을 위한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볼펜 잊지 마세요...

재작년 미션트립 진료실에서 학용품을 나눠 주는 모습들입니다.

진료 인원은 300명 가량 예상하고 있으나 볼펜이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그러나 충분하다면 방문자들에게 다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많이 확보하고 있으니...부담을 느끼고 일부러 챙길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그저 있는 볼펜만 챙겨 주세요. 동참하는 맘으로...카자흐인들을 생각하며...

 

■TITLE=동해안에서 가족 수양회 ■DATE=2005.08.24.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8.15 광복절 연휴가 돌아 왔습니다.

양산교회 5남전도회는 가족수양회를 계획했고 주일 저녁 늦게 출발했습니다. 장소는 백암온천이었고 그 곳에 있는 LG 그룹 휴양소에서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온천욕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동해안에서 해수욕, 오는 길에 영덕에서 대게찜을 먹는 코스도 있었죠.

휴가를 몽땅 카자흐스탄에서 보냈었는데..하나님은 이렇게 우리 가족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들렀던 동해안의 어느 바닷가입니다. 이름을 까 먹었네요..

형민이도..시은이도 바닷가에서 이렇게 튜브 타고 놀기는 처음입니다.

 성은이는 물에 못 들어갔죠.

하지만 형민인...물 만난 고기입니다.

 

저도 물 위에 둥둥...

오가는 길에서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감동적이었습니다.(1주일 전 방문한 카자흐스탄과 대조가 되면서)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양산교회 5남전도회 회원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TITLE=체력이 떨어졌나 봐요... ■DATE=2005.09.05.

참으로 긴 육체적 슬럼프였습니다. 05.8.8일 밤 10시 부산역에 도착하면서 끝난 선교여행이후 오늘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체력적으로 많이 부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7시 반 출근시간 까지 별 문제 없이 일어났었는데 지난 한 달 간은 뭘 조금만 해도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선교여행을 마친 후 이것 저것 정리할 것도 많고 보고서와 동영상, 사진 등을 보내야 할 곳도 많은데...도무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현상은 선화에게도 마찬가지로 벌어졌습니다. 선교여행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선화에게는 아이들과의 삶이 이전보다 더 부대끼게 다가왔습니다.

"이상해요...체력이 떨어졌나 봐요. 조금만 뭘 하면 금방 녹 다운이 되고 마니...."

시차는 3시간 밖에 안되는 카자흐스탄에서지만 그 곳에서 지내는 8박 9일 동안 우리의 모든 힘을 다 짜내 활동하다 돌아왔나 봅니다.

선화는 또 다른 해석을 내 놓습니다.

"아마도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힘들어도 올 여름 카자흐스탄으로 간다는 생각으로 버텨 왔는지도 모르죠. 일단 단기적인 목표가 사라졌으니 몸이 먼저 반응하나 봐요..."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우리 육체는 일정한 시간 만큼의 휴식을 간절히 원했나 봅니다.

한 달이 지난 오늘...카자흐스탄에서 돌아 온 후 처음으로 아침 6시 반에 샤워를 했습니다. 태풍 '나비'의 북상으로 긴장을 해서 그런 건지...오늘 부터 시작되는 2박 3일 간의 예비군 동원 훈련이 기대(?)되어서 그런 건지...

창문을 열고 비가 섞인 찬 바람이 온 몸을 감싸는 걸 느끼며 이 글을 씁니다. 육체의 장막 속에 거하는 불편감과 행복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MMF(부산의료선교회)에서 주관하는 MMETI( 부산의료선교교육훈련원) 개강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동래에 있는 세계로병원 8층 훈련원입니다. 앞으로 2학기 동안 이곳에서의 훈련 과정을 수강하게 됩니다. 매 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입니다.

제가 먼저 1년 과정을 수료하고...그 뒤 선화가 훈련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에 한 번 하지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다시 뛰어 가야 겠습니다. 선선한 부는 바람이 부는 계절...내 인생의 분명한 목표를 향해 오늘도 뛰어야 겠습니다.

 

■TITLE=우와...독도다 독도.. ■DATE=2005.09.21.

추석 연휴 첫 날..우린 집 근처 도심공원인 '이기대' 로 놀러 갔습니다.

광안리, 해운대, 오륙도까지 내다 보이는 해안 절경이 멋있는 곳이죠. 얼마 전 예비군 훈련 받느라 입소했던 곳도 이기대 내의 해군 부대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오랜만에 모두가 출동했습니다. 이기대에 가게 된 것은 선화의 아이디어였습니다. TV속에 비친 이기대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답니다. 구름다리도 있고...

이기대 순환 도로 변에 차를 세워 두고 무턱대고 아래로 내려가던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갑니다. 이 숲 속에는 모기도 많았고 솔방울이며 도토리, 개미..아이들 눈에 신기해 보이는 것들로 들어 차 있습니다.

얼마간 내려가다가 아이들에게 무리다 싶어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구름다리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내려 갔었는데... (누가 그 밑에 뭐가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도토리, 도토리 유사 열매 줍는 일에 몰두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다시 순환도로로 올라온 우리는 길을 따라 쭉 내려 갔습니다. 조금만 가니 신축중인 오륙도 SK view 건설 현장이 나오더군요. 내친 김에 전망대까지 올라 갔습니다.

바닷 바람이 세차게 몰아 치는 언덕 위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과 함께 망망대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는 오륙도가 보였습니다.

이 때였습니다.

"우와...독도다..독도"

이제 사회의 모든 일을 거의 다 파악하고 있는 형민이로선 선교원에서도...TV 에서도 그렇게 자주 보였던 독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 감격스러웠나 봅니다.

독도다...독도..

등대가 보이는 오륙도를 바라 보며 형민이 덕분에 독도 생각을 했습니다.

오륙도 모습입니다. 부산에선 곧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 때 고이즈미 총리도 오겠죠? 형민이에게도 이렇게 가까이 와 닿은 독도...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TITLE=형민이의 아침 ■DATE=2005.09.21.

10월에는 형민이 생일이 들어 있습니다. 형민이가 다니는 선교원에선 두 달에 한 번씩 생일축하파티를 가지는데 9,10월 생일 축하 행사를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달에 생일인 아이들은 한복을 입어야 한다기에...형민이도 한복을 입고 선교원 버스를 기다립니다.

형민이는 산성몬테쏘리선교원 장미반(6세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은 형민이의 모습이 무척 의젓해 보입니다. 형민이 옆에 보이는 아이들은 형민이보다 나이 많은 애들도 있고 같은 반 아이들도 있습니다.

양산에선 예명어린이집, 부산에선 산성몬테쏘리선교원...처음 부산에 온 뒤 1-2개월 동안은 새 선교원에 적응하지 못해 풀이 죽은 형민이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누구보다 선교원을 좋아하는 형민입니다.

오빠가 선교원에 출원(?) 하는 날이면 동생 시은이와 성은이도 엄마와 함께 늘 배웅하러 나옵니다. 둘째 시은이는 이제 내년, 5살이 되면 자신도 형민이 오빠와 함께 선교원에 간다는 기대감으로 차 있습니다.

사실 시은이를 좀 더 빨리 선교원에 보낼 수도 있지만...선화는 좀 더 시은이를 곁에 두고 싶어합니다. 좀 더 충분히 어리광도 피우고..엄마의 사랑도 더 많이 받게 하려는 배려 때문입니다.

오빠가 간 뒤...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그렇게 좋아하는 전화 수화기를 하나씩 잡았습니다.

요즘은 성은이가 무척 많이 자랐음을 실감합니다. 이젠 엄마에게서도 좀 떨어지는 시간이 늘고...언니, 오빠와 함께 몰려 다니며 노는 즐거움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길고 길었던 '7년 대환난' 의 시기는 끝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멀었지만...(올해로 우리 부부는 결혼 6년 째입니다.)

 

■TITLE=추억은 한국까지 ■DATE=2005.10.13.

현재 아스타나에서 활동 중인 최영현 선생님의 아내인 이선 자매님이 한국에 일시귀국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산과 대구에 있던 카자흐스탄 KOICA 국제협력의사 멤버들이 10월12일 저녁 저희 집에 모였습니다.

카자흐스탄 7기 협력의사인 저희 가정과 8기인 안병재 선생님 가정, 대구에서 오신 7기 김대동 선생님 가정...현재 활동 중인 9기 최영현 선생님의 아내...그리고 아이들...이렇게 모이니까 모두 12명이나 되더군요.

카자흐스탄은 4기 천종호 선생님이 현재 미국에 가 계시고 6기 김동환 선생님이 캐나다에 가 계시니까...모든 카자흐스탄 협력의사가 모인 셈입니다.(서울의 장재필 선생님 가정 빼고)

김대동 선생님 댁의 아이 나영이와 지형, 그리고 우리 아이 세 명이 다음 날 아침 놀러가기 위해 주차장 앞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지형이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아이죠. 나영이는 어릴 때 모습 그대로 입니다.

전 날 밤 네 가족이 모여...서로의 근황과 함께 앞으로의 진로를 나누었는데..미래에 대한 설계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밤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모두들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앞에 나갔습니다. 형민이가 "우리 바다"라고 부르는 앞 바다지요.

김대동 선생님에 첫째 나영이와 우리 둘째 시은이의 모습입니다.

나영이와 형민이가 찍은 사진을 하나 소개할께요..벌써 2년 전 사진이네요...

딱 2년 전의 모습입니다. 아스타나 북쪽 300 Km 지점의 바라보예 호숫가에서...

맨 앞 줄에 형민이와 나영이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네요.

베스킨 라빈스에서 부족함이 없었던 아이들...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의 마음은 카자흐스탄에서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시간이었죠.

 

■TITLE=결혼 6주년... ■DATE=2005.10.20.

지난 10월 15일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만 6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벌써 6년인 것 같기도 하고...이제 겨우 6년이기도 한 이 날...

지난 6년동안 하나님은 우리 두 사람을 생각지도 못한 낯선 곳으로 여행하게 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도저히 지나지 못했을 길...벅찬 기대와 희망으로 미지의 땅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도 우리 두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형민,시은,성은이라는 값진 보배들이 동반자로 주어졌습니다.

(매 주일 우리는 양산교회로 예배 드리러 갑니다. 예배 후에는 양산에 있는 외갓집에 들르죠. 외갓집은 양산 소토의 대우 마리나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앞에는 이렇게 누른 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형민이와 동생들은 시골 풍경이 아름다운 이 곳을 좋아합니다.)

오는 10월 24일이면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지 만 2년이 됩니다. 이제 겨우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너무도 많은 일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는 우리 가정의 미래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볼 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쓰임받게 되길 간구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온전하게 헌신하고 있는지..미래가 창창한 아이들을 보면 볼 수록 이미 아이들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 부부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헌신할지...약속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그물을 던져야 함을 의식하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번 학기에도 우리 가정을 부산의료선교교육훈련원을 통해 훈련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려 합니다.

10월에는 기념일이 많습니다.

5일은 형민이 생일..

15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

18일은 제 생일...

형민이의 다섯번째 생일도 의미가 깊습니다.

이제 형민이의 생일 축하상에는 동생들이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오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손뼉치며 노래합니다. 이 세 아이가 앞으로 있게 될 수 많은 풍랑을 이겨낼 믿음의 동역자로 서 가길 기도합니다.

형민이는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생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에서는 네번째, 다섯번째 생일만 지냈죠...

오랜 세월동안 이토록..자랑스럽고 사랑스럽게 키워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TITLE=성은이가 추워요 ■DATE=2005.11.17.

양산에 있는 외갓집에 놀러 왔습니다.

추운 날씨...선화의 웃도리를 성은이에게 입혔습니다.

엄마 옷을 입은 성은이의 모습이 우스꽝스럽습니다.

추수 끝난 논바닥만 보입니다.

성은이가 이 초겨울 추위 속에서 바깥에 서 있는 이유는...

아파트 앞에..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퐁퐁(별명)' 이 왔기 때문이죠. 언니, 오빠가 뛰어 노는 모습을 성은이는 재미있다는 듯 보기만 합니다. 엄마 옷을 뒤집어 쓰고 말이죠. 1년 10개월 성은이 모습입니다.

 

■TITLE=미션트립 1,2기 모임...아이들 모습 ■DATE=2005.11.17.

지난 11월 12일 토요일 2003년과 2005년 카자흐스탄 미션트립을 참가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모임을 가진 이유는 올해 미션트립 때 함께 수고해 준 현 카자흐스탄 국제협력의사 최영현 선생님이 한국에 일시 귀국하셨기 때문이죠.

함께 모여..근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모양으로든 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이 겸손하게 준비되고, 사용되는 도구로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팀 중 서울에서 인턴 생활 중인 정은미,정진아 두 자매를 뺀 모든 사람이 와 줬습니다. 안병재(부산대 순환기내과 전임의)/문은정 선생님(의사), 양주석(본3), 배미진(본3), 유석동(본1) 이죠.

2005년 팀은 최영현(현 아스타나 국제협력의사)/이선 부부와 금년에 참여했던 학생 모두 즉, 공주현(본3), 최경인(본3), 최성용(본2), 심우행(본2), 정은주(본1) 가 참여했습니다.

안병재, 문은정 선생님은 모두가 도착하기 전..일찍 와서 기도제목만 나누고 가셨습니다. 식사도 못 하시고... 함께 찰칵!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함께 모여..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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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최근 외할아버지,외할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둘째 시은

시은이는 언제나 오빠가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합니다.

외할아버지와 솔방울로 야구 놀이를 하는 형민

둘째 시은, 셋째 성은

아이들이 논 곳은 양산공설운동장 앞 입니다.

외할머니와도 함께 ..

 

■TITLE=땅끝에 남은 자 ■DATE=2005.12.18.

땅 끝에 남은 자

지난 주일과 이번 주일에 걸쳐 한재성 선교사님의 "땅끝에 남은 자"를 읽었습니다.

한 번 손에 잡은 책은 도무지 놓을 수 없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이라는 특별한 배경과 아픈 사연에 단 몇 시간 만에 책을 다 읽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팔복 시리즈의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에 소개되기도 했던 순교자 김진희 선교사의 남편인 한재성 선교사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대로 "선교지에서 아내를 잃은 한 선교사의 영혼을 울리는 핏빛 사랑의 고백록" 입니다.

선화는 이 책을 읽은지 꽤 되었지만 전..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책장에 꽂인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2004년 9월의 어느 날...저도 이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녁 8시 15분 경..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 라디오 방송을 통해 카자흐스탄 선교사가 피살되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었는지...

나중에 침례교 선교사님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현재 카라간다에서 사역하시는 김기태 선교사님(지구촌교회, 기독교침례회)과 동역하시는 침례교 선교사님이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었지만...누구도 내게 구체적으로 그 분이 어떤 분인지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당시 김진희 선교사 뿐 아니라 연이어 KOICA  한국어 단원 한 사람도 함께 피살되었기 저의 관심은 오히려 KOICA 단원의 죽음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도 방문했었고 함께 식사하며 교제했던 형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팔복시리즈의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와 이 책 "땅끝에 남은 자"가 세상에 나오면서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의 괴한들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김진희 선교사의 삶과 그의 가족들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김진희 선교사가 순교한 카라간다는 저도 가 본 곳입니다. 저희가 살던 아스타나에서 남쪽으로 300Km 정도만 내려가면 됩니다. 침례교 소속의 김기태 선교사님네 이사를 돕는 과정에서 함께 카라간다를 방문했고..그 곳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분리 독립 이후 수 많은 한국인이 오갔지만 김진희 선교사님과 한국인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침례교해외선교회 최초의 순교자라고 하는 김진희 선교사님...이 책을 통해 본 그의 가족들...그의 남편과 두 딸은 아직도 그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내와의 사별 뒤 남편이 읊는 수많은 사랑의 노래와 넋두리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안타까움을 절절이 느낄 수 있습니다.

2003년 1월...선화가 둘째 시은이 출산 때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약 3개월 정도 카자흐스탄에서 저 혼자 지낸 적이 있습니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누가 죽은 것도 아닌데..단지 한국에 떨어져 있는 아내를 떠 올리며 그렇게 슬프고 애닳았었던 걸 생각하면...죽은 선교사의 남편의 맘이 어떨지...가슴이 쓰리고 아프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또 다른 감상에 젖었던 것은 저자가 묘사한 카자흐스탄 생활에 대한 공감 때문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 저자는 추방되었던 카자흐스탄으로 다시 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간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하다 딸띠꾸르간에서 추방당해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던 선교사님 가족은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글 여기 저기에 배여 나오는 카자흐스탄에 대한 사랑과 그 곳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랑할 수 없는 그 곳 사람들의 얘기를 읽으며 내 맘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우리 가족 역시 3년 가까이 카자흐스탄에서 살았었기에 비록 직업 선교사는 아니더라도 한 선교사님이 묘사하는 그 곳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 방식을 읽으며 공감하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부와 3부는 김진희 선교사의 죽음 이후 남편이 아니라 고달픈 아빠의 삶을 애끓는 맘으로 털어 놓은 그의 글들로 차 있습니다.

엄마가 없이 두 딸 성경이와 진경이를 키워야 하는 아빠의 외로움...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될 수 없는 남은 자로서의 상처와 아픔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기에...그가 겪고 있는 아픔을 생각하니... 내 맘도 함께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딸에 대한 미안함과 무능함을 호소할 때마다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욥의 슬픔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선교사님도 이 슬픔을 어떻게 이겨야 할 지 알고 계십니다.

하나뿐인 독생자의 죽음을 바라 보셔야 했던 그 분이...황폐한 그 땅을 위한 희생의 열매로 김진희 선교사를 취하심을 알기에 남편 선교사는 이 슬픔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이겨 나가야 할 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한 선교사는 오늘도 아내와 다시 천국에서 만날 날만을 읊조리고 있습니다.

남은 자의 슬픔은 이처럼...크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특별한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든든하고, 호흡이 맞는 최상 최대의 동반자, 나의 아내가 오늘도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결혼한 부부가 읽는다면 더 큰 유익과 은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있음에 감사드릴 수 있으니까요...

또 이 책을 읽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희 선교사가 카자흐스탄에서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영적 부담감이 다가 온 책이었습니다. 책만큼 독후감도 쉽게 쓰이네요...그 만큼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남편 분들도 꼭 읽어 보세요...

 

전 많이 울었답니다.

 

■TITLE=성탄 즈음 가족 풍경 ■DATE=2005.12.28.

2005년이 저물어 갑니다. 올 한 해도 후다닥 지나간 것 같지만 아이들의 자란 모습을 보면 풍성한 한 해였습니다.

셋이서 한 곳에 몰려 히히덕거리며 노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7년 대환란의 끝이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삼남매는 서로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서로의 약점도 파악한 사이가 되었죠.

시은: "성은이는 아기니까 이거 못해요..그렇죠? 엄마.."

성은: "아이야(아니야)..."

거실에서 레고 장난감으로 노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자율적으로 놀이를 합니다. 물론 오래가진 않지만...

아이들의 자는 모습이 가장 이쁘다죠? 세 아이가 모두 자는 이 시간...엄마의 맘은 여유와 뿌듯함이 밀려 옵니다.

로숀을 얼굴에 잔뜩 바르고 폼을 잡는 셋째 성은...

 

언젠가 APEC 정상 숙소로 사용된 해운대 메리어트 호텔 로비에 간 적 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사진기만 들이대면 온갖 폼을 잡아서..이게 그래도 가장 양호한 자세...

동화 속 과자집 같은 빵가게 앞에서...

눈사람과 성은...

하얀 양과 시은...

 

■TITLE=시은이의 세 번째 생일 ■DATE=2005.12.28.

아이 기르는 집이다 보니...아이 생일 때마다 시끌법석합니다.

05년 12월 28일은 시은이가 만 세 살되는 날입니다. 02년 12월 28일에 시은이가 태어났거든요..저 혼자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고 선화와 형민이가 한국에 들어가 시은이를 출산하고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건너 왔던 일이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시은이가 무사히 만 3년을 살았습니다.

머리도 제법 길게 자라...이제 어여쁜 숙녀가 된 시은입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잔병치레가 가장 많았던 시은이..아무도 하지 않던 열성경련은 물론..감기때마다 콜록거렸던 시은이..그래도 무사히 지난 3년간 시은이을 키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린 늘 아이 생일 때마다 이렇게 케잌에 불을 밝히죠..이제 시은이의 세 번째 촛불입니다.

형민이도..성은이도 축하합니다.

시은이에게 남다른 애틋한 정이 간다는 선화..선화는 시은이가 이렇게 튼튼하게, 예쁘게 자라준 게 고맙고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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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탄 전날에는 새벽별(부산의대 기독학생회 학사모임)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이 우리 집에서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가족모임이라 시끌벅적한 모임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이런 믿음의 가정들이 있기에 든든하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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