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의료선교여행기 ② - 베라 교회의 잔치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 10. 다시 찾아 간 베라 교회 (2005.8.4)

이번 선교여행 기간 동안 진료를 하게 된 지역 교회는 아스타나 장로교회, 수이어스펜설릭 교회, 베라 교회...이렇게 세 군데 입니다. 이 중 수이어스펜설릭과 베라는 우리 가정이 아스타나에서 머물던 시절(2001-2003년)부터 진료해 왔던 곳입니다.

아스타나에도 병원이 있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끄라스늬 지레브네(붉은 시골) 좀 못 미치는 곳에 영국에서 세웠다는 현대식 병원도 하나 있습니다. '대통령 병원'이라고 불리는 이 병원에는 X 선 몇 장 찍는 데만 100달러나 되는 비싼 진료비를 받고 있어 고관대작이나 돈 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 병원을 제외하고 나면 이 도시에는 30년 이상 된 구형 X선 장비와 현미경에 의존하는 임상병리 검사 뿐인 병원들만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내시경 하나 없고...즉시 시행되는 생화학 검사가 불가능한...그렇고 그런 병원들 뿐입니다. 저도 그 중 한 군데(1시립 외래병원)에서, 국제협력의사로 파견되어 2년 6개월 간 활동했었습니다. 그야 말로 딱 우리 나라 60년대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런 병원 조차 도시 안에 사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이용될 뿐...약값이 없어 처방전을 받고도 약을 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겐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병들은 제대로 관리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스타나에 살던 시절... 베라 교회 사람들은 절 무척 반겨 주었습니다. 자신들의 의사라며 믿고 따랐었죠. 진료가 있는 금요일이면 오후 2시 경...베라 교회를 찾아 갑니다. 낡은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담임 사역자인 세르게이가 이끌고 있는 성경 공부 모임이 한창입니다. 이윽고 진료 탁자가 만들어지고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들어 옵니다. 얼마나 행복한 시절이었던지...

1년 9개월 만에 찾아 간 베라 교회...어떻게 변해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교회당을 건축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리는 할머니들은 여전하신지...

 

- 베라 교회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본 광경입니다. 베라 교회당은 카자흐스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주택입니다. 나사렛 교회는 현재 북쪽 바라보예에서 진행 중인 신학교 건물을 건축에 교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터라 베라교회 건축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예배 드리기 편한 건물이 세워지리라 믿습니다. 놀랍게도....넓은 마당에는 우리 진료팀을 환영하기 위한 잔치가 준비 중이었습니다. 앉아서 못 질 하는 청년이 나사렛교회 박유석 선교사님의 장남 영민입니다. 웃통을 벗고 다른 청년과 함께 식사를 위한 천막을 위한 기둥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베라 교회는 아스타나에서 활동하시는 나사렛교회 국제본부 파송선교사 박유석/진도예 선교사님이 도시 외곽에서 주일 마다 예배 드리러 오시는 그 지역 분들을 위해 건립한 교회입니다. 1996년...아스타나에 가장 먼저 들어 오신 박유석 선교사님 가정은 아스타나 중심부에 세워진 나사렛교회 뿐 아니라 베라교회와 같은 개척 교회들을 악골,스팀나고르스끄,악타우 등에 세웠고 요즘은 키르키즈스탄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한다고 무척 바쁘게 지내시고 계셨습니다.  

베라 교회 와 나사렛교회 는 이전 얘기들을 참고하시면 그 간의 사연들을 아실 수 있습니다.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6.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 , 아스타나 선교지 탐방- 8. 베라교회 )

베라 교회로 가는 길에서...참 많은 생각들이 떠 올랐습니다. 지난 날 이 교회당을 출입하며 받았던 수 많은 은혜들과 생각이 되살아 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가 겪었던 일과 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눈 앞에 흘러 갔습니다. 힘들고 슬펐던 일들도 많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하나님이 이끄신 오솔길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얻게 된 큰 수확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을 두고 내가 계획하는 모든 일을 우리 주님이 친히 이끄시고 계심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체험했다는 점입니다. 전에는 조급한 맘도 많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향한 우리 가정의 비젼을 보며 빨리 나가고도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늘 편치 못한 맘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 과정 전반을 통해 참가자들을 모으고 준비 모임을 가지고 여행을 실제 준비하는 세세한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세세하게 길을 가르쳐 주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이젠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맘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으면 된다는 확신이 더 밀려 왔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카자흐스탄을 떠나오던 그 때나 지금이 동일하게 우리 삶의 모든 문제들과 꿈들을 아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묵묵히 우리 가정을 바라 보시며 자신의 계획대로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차를 탔으면 차를 운전하는 운전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나는 즐거워 하기만 하면 됩니다. 밖에 나가선 할 수 없는 일들을 이 땅에서 해 가며...주님 앞에서 날마다 준비해 가면 됩니다. 그 분은 자신의 시간표대로 우리 가정을 이끌고 계시니까요...우리 주님은 우리의 약점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시는 분이시니까요...

 

- 마당에는 잔치상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앞에 보이는 분은 1년 9개월 전만 해도 새댁 같은 분이었는데 이제 이 동네 할머니들처럼 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처녀 때는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몸매를 유지하다가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심한 복부 비만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 사람들의 식이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결혼 전에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쨋든 이렇게 심각한 비만 때문에 이곳에도 한국처럼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같은 병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베라교회 할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카자흐스탄을 떠나 올 때도 이렇게 성대한 작별식을 해 주신 분들입니다. 꼭 다시 돌아온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었는데...이렇게 다시 돌아 온 젊은 한국 의사의 방문이 반갑기만 합니다. 할머니 한 분이 물으시더군요. "이제 완전히 돌아온 건가요?"  "....." 아직은 아니라고 말하는 내 맘이 아팠습니다.

보고 싶은 가족을 다시 만난 것처럼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러시아식 보르쉬(국)와 우즈벡스탄식 쁠롭(볶음밥)이 주 메뉴였고 샐러드와 검은 빵이 놓여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에 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음식입니다. 처음 카자흐스탄에 갔을 때는 이곳의 딱딱하고 검은 빵에 불평만 나왔습니다. 무슨 빵이 이렇게 딱딱하냐고... 터어키 여행 때 봤던 부드러운 빵들과 한국 빵을 비교해 가며 이곳 빵은 수준 이하라고 놀렸었죠. 그런데...그게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카자흐스탄을 떠날 쯤 되니까..이곳 빵(바톤)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밥처럼 식사가 되려면 이곳의 딱딱하고 검은 빵을 먹어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먹는 빵들은 흐물흐물하기만 하고...씹는 것 같지도 않더군요.

 

할머니 외에도 많은 아이들과 아주머니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가 손을 잡고 있는 아이는 1년 9개월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심하게 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기억을 되돌아 보더라도 절지도 않았고 무척 표정이 밝은 아이였었는데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곳에는 조금만 빨리 손을 쓰고 조금만 일찍 치료해도 쉽게 나을 수 있는 병들을 방치하다 불구가 되거나 돌이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행여나 그런 경우가 아닌지 안타까왔습니다. 베라 교회 인근에는 따따르 족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라 교회 진료 시에 만나는 사람 중 따따르 사람들의 빈도가 높은데 때로는 러시아어도 제대로 못하는 따따르 아주머니들도 있지요. 이런 분들은 이곳에서도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것 같습니다.

 

마당에 쳐 놓은 천막 아래에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베라 교회 할머니와 몇 몇 주민들, 그리고 나사렛 교회의 진도예 선교사님이 우리 팀과 함께 정성껏 준비된 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손님 대접하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함께 차(tea)를 마시더라도 몇 잔을 권하고...귀한 손님이라면 절대 그냥 돌려 보내지 않고 음식을 꼭 함께 하고 보내는 것이 한국과도 흡사합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베라교회 담임 사역자인 세르게이가 기도를 했습니다. 사진에서 세르게이 옆에 보이는 자매는 세르게이와 결혼할 사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는 많은 지교회를 세우고 있지만 각 지교회의 현지인 사역자들은 자신의 생계를 위해 별도의 직업을 가지면서 교회를 돌보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미국에도 많은 목사님들이 자기 직업을 가진 채 교회를 섬기고 있다던데...나사렛 교회의 현지인 사역자들 역시 외국인 선교사에게 생활비를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해 가며 교회를 섬기고 있어 더욱 귀하게 보입니다.

사실...선교지에 있다 보면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들 간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이 많이 생긱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참 믿음을 가지고 땀을 흘리며 교회 일을 섬기는 현지인 사역자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의 여러 나사렛 교회들에게 더욱 기대가 됩니다. 결혼할 사이라는 자매도 더 예뻐 보이구요.

 

 

식사하는 동안 나사렛 교회 진도예 선교사님과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오신지 10년 째가 되는 진도예 선교사님은 이곳 현지인 사역자들 교회 분위기를 전하시며... 이제서야 이곳에서의 선교 활동은 어떠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카자흐스탄 현지인 목회자들의 교회는 대부분 상당히 카리스마적입니다. 목회자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익숙한 교인들은 부드러운 리더쉽의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가 처음엔 무척 생소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난 10년 간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를 친히 이끄셨고 지금은 열정적이고 열심인 젊은 층과 차분하고 조용한 교회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노년층이 아주 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청년들도 하나 둘씩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나사렛 교회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그 많은 세월동안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에 대한 수 많은 고백과 증언이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선교사님은 지금 누군가가 선교 사역을 새로 시작하게 된다면 구제와 교육, 의료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사역을 함께 병행하길 기대한다는 얘기도 꺼내셨습니다. 이곳의 영적 필요 뿐 아니라 육적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교회...더 나아가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부패한 곳을 정결케 하는 소금과 같은 교회 기능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죠.

 

 

식사 후 진료는 시작되었습니다. 베라 교회가 있는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입소문을 듣고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진료하면서 약품이나 검사 항목에 좀 더 수정이 필요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난 번 부산의대기독학생회 의료선교여행 때는 저희 가정이 아스타나에 살고 있던 때라 이런 부분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와서 진료를 해 보니 한국에서 약품을 준비할 때 좀 더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함을 느꼈습니다.

진 선교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아직도 외국인의 말을 더 솔깃하게 듣는 것 같아요. 아직은 외국인 선교사가 더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저 역시 동감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사실 의사를 잘 믿지 않습니다. 수 십년간 그들이 사용해 왔던 약에 대해 회의적이고 오히려 최근 소개된 침술이나 동양 의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게다가 의대 졸업생들의 취업이 막막하고 의대 진학자들의 성취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의사의 말보다는 자신의 상식이나 민간 처방에 의존해서 의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경향이 많아 졌습니다. (제게 대해 이런 얘기를 하는 현지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그런 이곳 사람들도 저같은 외국인 의사에 대해선 상당한 신뢰와 순종을 보입니다. 물론 제가 건네 주는 약(한국 약품)들이 이곳 약들보다 효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 이곳 사람들 맘 속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높은 신뢰가 이런 점들을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적합한 약품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이곳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으로 얼마나 많이 다가가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심전도 검사를 받고 있는 아저씨...심전도 검사는 이렇게 긴 소파나 걸상을 간이 침대로 사용합니다.

 

  

약국에서 약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전 날 아스타나 장로교회에서 진료를 했었기에 이 날은 약국도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가고 팀원들의 맘에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우리 진료팀에는 현재 아스타나 외상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제협력의사 최영현 선생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사진) 최영현 선생님은 고신의대 출신으로 전주예수병원에서 외과 수련을 받으신 후 국제협력의사로 이곳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와 계십니다. 최 선생님이 카자흐스탄으로 파견되기 전에 이미 우리 가정은 최 선생님 가족과 경주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었는지..그 때부터 친분을 가져오던 최영현 선생님 댁이 이번 선교 여행의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 일주일 내내 함께 지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최영현 선생님 가족은 우리 팀을 위해 기꺼이 가정을 개방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 팀은 재작년 미션트립처럼 숙식에 아무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번 여행 기간 내내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많이 붙여 주셨습니다. 알마티에서도 이틀 밤 숙박을 해야 했는데 첫 날은 이재갑(알마티, 내과, 국제협력의사) 선생님 댁에서, 마지막 날은 이완(알마티, 치과, 국제협력의사) 선생님 댁에서 신세 질 수 있었습니다.

선교여행팀이 선교사님 댁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선교사님들께 폐를 끼치게 됩니다. 이 점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 저로선 일주일 정도 아파트를 빌릴 생각도 했었는데 최영현 선생님네의 헌신으로 가장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의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오병이어를 들고 발걸음을 내딛을 때 생각치 못한 은혜와 선물로서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알마티에서 헌신해 주신 이재갑, 이완 선생님, 아스타나의 최영현 선생님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베라 교회 아이들과 함께...

베라 교회 앞에서...진료를 마치고...

 

베라 교회 진료를 하면서 이 곳이야말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의사가 수 없이 많이 깔린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제대로 된 진료와 약품을 공급 받을 수 없는 이 곳은 여전히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준비해 가지 못했던 약품들이 나타날 때마다 꼭 보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약품을 따로 적어 두었지만 누군가가 항상 이 곳에 있어서 그들의 영적, 육체적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진료 내내 교회 근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그 중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베라 교회의 할머니들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꼭 교회에 꼭 나오라" 고 당부하기도 했고 심지어 야단치기조차 했습니다. 할머니들이 좀 더 소리 지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베라교회로 향했으면 합니다. 물론 그 몫이 우리 팀에게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최영현 선생님 내외와 진도예 선교사님과 아들 영민, 그리고 우리 가족이 서 있습니다. 형민이와 시은이는 오후 내내 이어진 진료에 드디어 지쳤나 봅니다.

베라 교회 진료는 이렇게 마쳤지만 베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지금도 우리를 움직이고 계십니다.  2005.9.4

 

특별 기도 제목)  우리가 아스타나를 방문한 기간 내내 아스타나 나사렛 교회의 박유석 목사님께서는 허리 디스크로 누워 계셨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 베라 교회 진료 때도 오시지 못하시고 사모님(진도예 선교사님)만 우리와 함께 하셨죠. 한국으로 떠나 오기 전 날에는 우리 팀원 모두 선교사님 네를 방문해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지만 꼼짝달짝도 할 수 없어 힘들어 하시는 선교사님의 모습에 너무 가슴 아파야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진도예 선교사님으로부터 박유석 선교사님이 좀 좋아지셨다는 연락을 받기 했지만 여전히 우리 기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뿐 아니라 중앙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이 귀하게 사용하시는 박유석 목사님이 빨리 병석에서 일어나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005-08-12 04:11:50
이름 진도예  
박 유석 목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꾸~~~~뻑!!1 오늘은 드디어 목사님께서 교회 마당에 긴 의자를 펴놓고 한 시간 가량 햇볕을 쬐이다 오셨습니다. "아! 좋다. 정말 좋다." 두 주 정도 교회를 못 오시다가 교회 마당을 밟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코끝이 찌잉했습니다. 근대요... 이렇게 목사님이 몸이 안 좋으신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 다른 위로을 주시는거 있죠. 교회 식구들 모두가 할아버지 할머니들부터 시작해서 주일학교 꼬맹이들까지 목사님이 빨리 건강해지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쁜 맘들을 보면서, 가슴이 넘 따듯함다... 십여년 전 처음 선교지에 발을 들여 놓을땐 감히 할 수 없었던 말, 선교지에 뼈를 묻겠다는..... 이 고백을 오늘 감히 하나님앞에 드립니다 아무런 망설임없이..... 예수님 사랑해요..... 선교지를 위해서 기도하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