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살아가는 얘기 (19)  2004.10.14 -2005. 1. 7

달력
 
 
조회 : 128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0/14 오후 1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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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달력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휴대폰 메뉴의 스케줄러를 열어 이번 달 달력을 뚫어지라 쳐다 보는게 최근에 생긴 버릇입니다.
틈 날 때마다...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하루에도 몇 번씩 달력을 쳐다 봅니다.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르는 게 어느 때보다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대학병원 소화기 내과 전임의 생활이 끝난다는 희망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양산에서 출근하는데만 1시간 반이 소요되고 ...세 아이와 선화를 두고 밤 11시가 되서야 들어 와야 하는... 이 지긋지긋한 생활도 어느 덧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부산대병원 전임의 과정은 필요에 의해 저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며,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결정입니다.대학병원 출신 전문의로서 더 나은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이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도시는 일년 전을 떠 올리게 합니다.
1년 전 10월 23일...우리 가족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들어 왔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웠던 시간...과거와 현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던 시절에...귀국과 동시에 찾아 왔던 힘들었던 순간들은 우릴 낙심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찬바람이 부는 그 계절로 다시 들어서는 내 마음은 밀려드는 감사로 젖어 들고 있습니다.

도무지 해결될 기미라곤 보이지 않던 그 시절의 걱정들을 거짓말처럼 해결해 주신 분은 역시 하나님이셨습니다.
이렇게 될 줄 짐작은 했었지만...시간과 함께 문제들을 해결해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정말 신기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돌이켜 보면 양산에 온 첫 날부터 여지껏...하나님은 특별한 계획으로 우릴 인도해 오셨습니다.

부산대학병원 전임의 생활을 시작한지 만 6개월...올해만 지나면 누구에게도 구애받을 것 없이 우리 가족만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 날짜가 바뀔 때마다 내년에 있게 될 변화에 대한 기대로 내 맘은 두근거립니다.

요즘...호포에서 사상까지 오는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매일성경"으로 QT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새로 시작하게 될 QT훈련에 교사로서 1개월 전부터 동참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결혼 전에 했던 1999년 '승리의 생활' 이 마지막 QT집이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이나 힘들었던 때마다
QT집을 사용해서 QT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결혼 후 가정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QT집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셋째가 태어난 이후로는 그 가정 예배마저 제대로 못 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은 전임의 기간 동안은 매일 성경을 이용한 QT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년이 되면 다시 한 번 온 가족을 다시 모아 가정예배를 시작해야 겠습니다. 그 때가 되면 막내 성은이도 돌을 넘기니까 좀 낫겠지요?
내년이 되면 매일 저녁 7시가 되기 전에 집에 들어오는 정상적인 생활이 이뤄질테니까요...그 때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요즘 자주 보는 것은 달력입니다.

'이 과정이 언제나 마치냐...' 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하루 하루 희망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보며 오늘도 달력을 쳐다 보고 있습니다.
올해 만큼은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섯번째 결혼 기념일
 
 
조회 : 202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0/16 오후 10: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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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16일 부산 개금교회당에서 결혼 예배를 드린 우리 부부는 오늘로 결혼 한 지 딱 5년 째가 됩니다.
며칠 전에 형민이의 다섯번째 생일이 지나갔는데...형민이와 우리 결혼 기념일은 항상 이렇게 붙어 다니죠.

지난 네 번의 결혼 기념일에도 다 사연이 있고 기억할 만한 얘기들이 있지만..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오늘 우리 가족이 함께 한 결혼 기념일을 소개합니다.

부산대학병원은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가끔씩 토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때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고...우린 며칠 전부터 통도 환타지아로 가기로 작정했었습니다.

양산에서 산지 1년...이제 양산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아파트 주변의 밭에선 허연 뿌리를 드러낸 무와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배추들이 자라고 있고 감나무의 익은 감들로 하늘과 땅은 마치 풍경화 같습니다. 대추도 익은지 오래고...모과나 잎이 말라버린 고추밭의 모습도 이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치죠. 바로...우리 아파트 주변, 양산시 동면 석산리 702-8 에서는요...

아래는 통도 환타지아 가는 길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통도 환타지아에서 한나절 내내 신나게 놀았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통도 환타지아로 애들 데리고 한 번 가 보세요...그리고 애들에겐 Big 5(놀이기구 5개 포함) 입장권을 끊어 주는게 유리하답니다.
통도 환타지아가 양산에 있다는 것도 양산에 사는 우리로선 행운입니다.








선화 등에 엎힌 셋째 성은이도 즐겁게 놀았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한 것을 기념하는 결혼 기념일...이제 두 사람은 다섯 사람으로 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머무는 곳...아이들의 천국이라는 양산의 통도 환타지아에서 모두가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축구대회
 
 
조회 : 130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0/25 오후 1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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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남구에 있는 백운포 공원 잔디구장에서 이색적인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부산 소화기내과 축구대회"...부산 시내의 주요 병원들의 소화기내과 끼리 축구 시합을 벌인 것입니다.


1조는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메리놀, 성분도 병원 등.
2조는 동아대병원을 중심으로 봉생병원, 삼선병원 등..
3조는 인제대병원을 중심으로 그외 병원들..


고신대병원은 주로 여선생님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게임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등 상으로 트로피도 준비되어 있었고...각 팀마다 유니폼에다 응원팀까지..그야말로 진짜 축구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인제대나 동아대는 우리보다 유니폼도 멋있었고 오래전부터 발을 맞춰 왔다고 해서 이 날 처음 공을 차는 우리팀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1등은 인제대팀을 1:0으로 이기고 동아대팀과 0:0으로 비긴 우리팀(부산대팀)이 차지했습니다. 동아대와 인제대의 경기에서 인제대가 3:1로 이겼기 때문이죠.

저도 인제팀과의 전반전을 빼고는 공격수로 열심히 잔디밭을 뛰어다녔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몸이 제일 가벼워 보인다구요...
사실 전...지금도 매일 병원 근처 헬스장에서 런닝 머신을 뛰고 있고..얼마전 양산교회 축구대회에서도 1청년회팀으로 열심히 뛰는 등...늘 내시경 검사등으로 바쁜 다른 선생님들보다는 훈련이 많이 되어 있는 셈이죠.




우측 줄의 뒤에서 두번째가 제 모습입니다. 인제대와의 첫 경기 전의 모습입니다.


첫 경기의 전반전에는 수비에만 치중했습니다. 동네 축구는 수비만 잘 하면 되잖아요...




동아대와의 경기입니다. 우린 인제대와 전후반 40분 경기를 끝내자말자 두번째 경기에 들어간 탓에 비기는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는 장면..

 

내년에 가게 될 병원
 
 
조회 : 169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1/12 오전 1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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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가게 될 병원이 99% 확정되었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아 좀 이른 감도 있기에 소문 내지는 마시고(당부)....나중에 뒷 얘기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남천동에 2005년 3월부터 문을 열게 되는 400병상 규모의 좋은 강안병원입니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세 사람 중 한 명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병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병원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습니다.)



좋은강안(康安)병원

-2005년 3월 남천동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좋은강안(康安)병원"은 병원명인 "강안,康安"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을 뜻하는 "강(康, Health)이란 글자와 편안함을 뜻하는 "안(安, Happy)이란 낱말의 합성어로 건강하고 행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은성의료재단의 사명(Mission)이 반영된 이름으로 설립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명인 광안동과 이름이 비슷하여 부르기 쉽고, 암기하기 쉬운 편리함도 있어 병원명을 "좋은강안(康安)병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단 산하의 자매병원인 문화병원, 삼선병원, 좋은삼선한방병원, 문화정형외과병원간의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은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해야할 일과 희망이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라는 통일된 병원 정체성(H.I. Hospital Identity)을 실현함으로써 환자가 좋아하는 병원, 직원이 좋아하는 병원, 그리고 나아가 사회가 좋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자 지하4층, 지상13층, 연면적 7,500평에 4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설립될 예정입니다.

전면은 광안리 바다가 보이고 후면은 금련산이 있어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좋은강안(康安)병원은 문화병원과 삼선병원 등 지난 25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원이용 편리에 최대 역점을 두어 설계하였으며, 의료정보화 기반기술을 염두에 둔 디지털병원으로서 특급호텔수준의 고품격 시설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비치사이드에 병실을 배치하는 등 환자중심의 신개념 병원으로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지역 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에서 병원지하 2층으로 연결통로를 설치하여 역사에서 바로 병원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비교적 대규모의 종합병원이 없어서 원거리 대형병원을 이용해왔던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전역의 주민들에게는 외국의 선진의료서비스에 못지 않은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서울 그리고 홍콩
 
 
조회 : 162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1/21 오후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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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수능 시험 다음날인 목요일 아침 7시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갔다가 토요일 저녁 5시 비행기로 부산에 돌아왔습니다.
3일 동안 서울 홍제동의 그랜드 힐턴 호텔에서 열린 소화기 관련 학회들에 참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원래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참석 예정이었으나 기상 관계로 다른 선생님들이 서울에 못 올라오게 되어 제가 끝까지 참석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김해 공항에 주차료로 2만7천원이나 물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죠.

그래도 이번 학회 기간동안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는 11월 29일(월)부터는 12월 3일(금)까지 4박 5일 동안 홍콩을 방문하게 됩니다.
치료내시경 관련 학회에 참석하기 위함인데...아직 올해까지는 선화와 아이들을 데리고 외국에 나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저만 다녀 오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대만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로 나가는 외유인데...지난번은 공부만 했던 세미나 참석이었지만 이번엔 내시경 실연등을 보게 되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좀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아이들과 아내가 없는 여행은 별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사진을 찍는 핸드폰을 어디서 봤는지..형민이가 성은이를 찍는다고 장난감 핸드폰을 들이대는 모습입니다.


첫째 형민이와 둘째 시은이의 최근 모습입니다.

 

아이들 세상
 
 
조회 : 135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2/09 오후 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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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집 삼남매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막내 성은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이제 우리도 아이들과의 오랜 씨름에서 벗어날 때가 올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형민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부모님 초청 수업을 가졌습니다. 그 때 선화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는 형민이가 다니는 5세반(꽃잎반) 모습입니다. 형민이가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고 있네요.


형민이는 어린이집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곳에 가면 자기만의 책상과 공간이 있고..언제나 집중된 분위기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시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형민이는 어수선한 교회 영유아반을 가길 꺼려하고 언제나 아빠와 함께 11시에 드리는 어른 예배에 참석하길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내년엔 유치부 모임에 참석해야 겠지요?









시은이는 늘 오빠가 어린이 집에서 배워 온 자료를 가지고 오후를 즐겁게 보냅니다. 이 날도 오빠는 어린이 집에서 초승달, 반달, 보릅달을 배워와서 시은이에게 가르쳐 줬나 봅니다.


시은이와 막내 성은이의 생일 차이는 딱 12개월 18일이지만 나이는 시은이 3살, 성은이는 고작 1살입니다. 둘째는 2002년 12월 28일, 셋째는 2004년 1월 15일 생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년엔 시은이는 4살, 성은이는 2살이 된답니다. 형민이는 6살이 되죠...(6-4-2)

 

성탄 선물
 
 
조회 : 120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2/24 오전 10: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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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컬하게도 성탄절이 다가올 때마다 산타클로스의 존재는 아쉬움을 넘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이 받으실 관심과 영광을 산타클로스가 받아 누리는 것이 상업주의에 물든 현대 크리스마스의 자화상입니다.

형민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주기 원하는 선물을 아이 모르게 살짝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가정마다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이 찾아 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 준다는 것이죠.우린 형민이에겐 요술 노트를 , 시은이에겐 실로폰를 전하기로 했고 아니나다를까...23일 오후에 산타클로스가 찾아 왔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집 마당 석류나무에 양말을 매달아 놓고 성탄 아침 산타클로스가 넣어주는 선물을 기다렸지요. 그 땐 선물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고 이상하게 여겼었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고모, 삼촌, 부모님...그 석류나무에 매달린 양말을 본 모든 사람들이 다른 양말에다가도 선물을 넣어 나무에 매달아 두었던 것 같습니다.



선물을 받아 기쁘지만...이런 경험은 처음인지라 의아해 하는 형민이의 표정입니다. 형민이는 지난 4번의 성탄절 동안 한 번도 산타클로스가 가져다 주는 선물을 받진 못했거든요.

형민이도 언젠가 산타클로스의 진실을 알겠지만...
성 니콜라스의 선행을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성탄절이 올때마다 산타클로스가 활개를 치는 작금의 현실은 답답한 상황입니다. 형민이에게 선물을 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내년엔 굳이 산타클로스를 통해서 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괜히 세상 시류에 편승하는 것 같으니까요...

아래는 성탄을 이틀 앞 둔 형민이와 시은이의 모습입니다.



 

겨울 아스타나에서 온 편지
 
 
조회 : 118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4/12/31 오전 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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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에게서 온 편지...

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 선생님과 헤어진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편지를 쓰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아시다시피, 저는 예브라지야 대학교에 이 선생님의 기도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지금 거기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주 기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시고, 지식을 주시고, 저에게 많은 은혜로운 사람들을 보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이것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우리는 일주일에 6일씩 매일 공부합니다. 숙제가 아주 많습니다. 저는 숙제를 밤낮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신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 가족과 양산교회의 귀한 목사님과 장로님과 강도사님과 전도사님과 수련회때 같이 가셨었던 장로님께 안부를 전해 주세요.

그리고 또 우리교회센터를 도와주시기로 결정하신 부부와 저하고 시간을 보내신 모든 분들이게 안부를 전해 주세요. 저는 그들을 항상 기억합니다.

곧 성탄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열심히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또 저는 그 장로님과 성탄절을 축하하기로 약속했어요. 그러니 이선생님께서 저 대신 안부를 전해 주세요.
우리 교회를 위해서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보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4년 12월,
카작스탄 아스타나에서, 김 세르게이 올림!

<기도제목>
1.김 세르게이가 학업을 잘 감당하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모든 필요를 채우시며, 또 장차 좋은 영적 지도자로 자랄 수 있기 위해서.
2.저희에게 있는 믿음의 현지 젊은이들이 신앙의 장애를 이겨내고, 훌륭한 현지 영적. 정신적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기를 위해서.
3.건축비가 채워져서 중단된 교회센터의 건축이 속히 완성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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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김명희 선교사님의 편지입니다.

<그리운 이선생님 내외께>

이 성훈, 이선화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오랜만에 이 선생님 홈에 들렀었습니다. 이 선생님의 근무하실 병원 이야기도, 또 거제도 방문 이야기도 들었었구요. 형민, 시은, 성은 기르는 이선화 선생님의 수고도 보았구요, 조카의 입원을 인해서 가족들의 걱정과 퇴원으로 인하여 감사하는 내용도.....

세 아이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우리의 옛날 생활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지만 너무나 힘이 드는 일이지요. 그렇지만 이 선화 선생님은 잘 해 내리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분에게 참 좋은 배필을 주셨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바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거제도까지 찾아가서 남 목사님 댁을 방문하셨으니 그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되셨겠습니까? 정말로 흐뭇한 일입니다.

지금 이곳은 많은 눈보라와 -20여도의 추위로 인하여 온 도시가 얼음판이 되어버린 상태입니다. 이 선생님과 함께 지내던 그 추웠던 겨울을 생각합니다. 차고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가 얼면 어떡하나 하고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아직은 얼지 않았습니다.




건축은 교회당 쪽 1층과 교육관 쪽 2층을 쌓았으며, 본래 금년도의 기대였었던 지붕까지 덮는 일은 하지 못하고 건축비가 동이 나서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지붕이 없는 공간에 그 많은 눈이 쌓여있어, 그 것이 녹으면 물이 얼마나 많이 모이게 될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주님께 기도하기는 나머지 교육관의 3층과 지붕들을 덮는 일을 위해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믿습니다. 우리주님께서 시작하신 일이기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맞추어서 이루어 주실 것을..... 건축이 중단 된 상태에서 저희는 방수를 위해서 건물 둘레를 파고 석고 파이프를 묻고 모래와 자갈을 붓는 일을 했습니다. 이제 땅을 메꾸는 일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요즈음에는 조그만 컨테이너 하나에서 교회 청년들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경비를 하고 있는데, 보통 실내 온도가 -0~10 정도여서 많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교육관 1층의 출입문을 두어 개 달고 그 안에 건축자제를 넣고 문을 잠구는 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 세르게이는 창영과 함께 에브라지아 대학교 영어학과에 입학,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요, 이 선생님의 도우심으로 인한 결과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동안 너무나 공부와 교회 일로 인하여 아무런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 번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입은 아직 이 선생님 가정에 감사 서신을 띄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성탄절을 기해서 서신을 띄울 수밖에 없다고 죄송해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 내외분, 귀여운 형민, 시은, 성은 세 선물들과 함께 성탄과 새 해에 더욱 큰 은총있기를 기원합니다.

12월 15일, 아스타나에서, 김명희/이영분 드림.

<기도제목>
1.건축비가 채워져서 중단된 교회센터의 건축이 속히 완성될 수 있기를 위해서.
2.저희에게 있는 믿음의 현지 젊은이들이 신앙의 장애를 이겨내고, 훌륭한 현지 영적. 정신적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기를 위해서.
3.세 아들들이 미래에 주님의 좋은 일꾼들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위해서.

★김명희 / 이영분 선교사 연락처
-(바울선교회)063-254-8418.
-(관리자:이영경)042-625-3627, 019-247-3627.
-(현지)001-7-3172-231542.
-(구좌)은행:외환은행. 예금주:바울선교회. 고유구좌:076-04-08382-067.
-(Email):kmhkazak@netian.com

 

카자흐스탄에 약 보내기
 
 
조회 : 124  이름 : 이성훈
작성일 : 2005/01/07 오전 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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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사역하시는 남성택 선교사님을 거제도에서 만났을 때, 선교사님은 당뇨병성 혈행장애와 괴사로 인해 고생하시는 현지인을 위한 약품을 부탁하셨습니다.

그 때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해 놓고서 그 동안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이미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셨고...전 선교사님의 현지 주소로 약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부분 전문의약품이었지만...제 이름으로 접수하고 제가 처방해서 3개월치 약을 챙겼습니다. 우체국에 가서 EMS 표지에다 현지 주소를 표기하고 우체국 직원에게 소포를 내밀었습니다.

"이거...카자흐스탄에 보내는 거예요."
"안에 뭐가 들었나요?"
"약이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약품이 우편 반입 금지 되어 있다는 것이죠.

국제협력의사 시절 정부로부터 한국에서 보내 주는 의약품을 몇 천불씩 지원받았던 저로선 이런 건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정부에서 보내준 약품들은 모두 외교부에서 사용하는 pouch편으로 왔었습니다. 그래서 세관 검색이 면제 되었던 것이죠. )

우체국 직원에게 거절당하고 잠시 낙심하고 있다가...그래도 약을 보내야 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병원에 들어와 주사기를 보관하는 작은 종이 박스에다 라면 2개, 빼빼로 2개, 홈런볼 1개를 넣고 그 사이에 약품을 집어 넣었습니다. 물론 투시 장비로 본다면 들키겠지만...웬지 그렇게 자세히 볼 것 같지 않았습니다. 카자흐스탄 쪽은 더더욱 그렇죠.

같은 우체국으로 가면 이상할 것 같아...중앙동에 있는 부산 우체국(부산 본점)으로 갔습니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소포를 내 밀었죠.

정말 다행히도... 이 직원은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물어 보질 않았습니다. '역시 부산 우체국이 최고야..'

약품을 보내고 나오는 맘은 후련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챙겨 줄 때 얼마나 현지 선교사님들이 기뻐하실지가 떠올랐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약품과 함께 넣은 과자류가 너무 적은 게 맘에 걸렸습니다. 부식류라도 좀 넣어 드릴걸...예상치도 못하게 일을 처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좀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선화와 올해부터 1년에 두 차례씩 몇몇 선교사님께 부식거리나 서적, 찬양 음반 및 악보 등등...우리가 카자흐스탄에 있을 때 그렇게 궁금하고 필요했던 것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새 병원에 들어가면 바로 시작하기로 했는데...이 약품은 그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급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보내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교사님은 우리 맘을 잘 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