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바 하우스

지금 꿈결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05년 2월 19일 자로 지난 10개월 동안 근무했던 부산대학교 병원 소화기 내과 전임의 생활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정말 속이 후련합니다.

우리 홈의 방문자시라면 제가 얼마나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잘 아시겠지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1년 3개월...이제야 비로소 한국으로 돌아올 때 가졌던 소망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 옵니다.

오늘은 바나바 하우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제가 출석하는 양산교회의 몇 몇 젊은 집사님들과 함께 해외 선교사들을 구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입니다.

양산교회는 불과 2-3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교세가 늘어난 교회입니다. 양산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부산이나 주변 도시에서 전입되어 들어오는 신자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불과 2-300명의 교인들이 7-8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가족도 양산교회로 흘러 들어온 셈이죠.

이 교회는 기존 교인들의 텃세가 없습니다. 교회에 들어온지 2주일 만에 고등부 교사로 임명받은 제 경우가 아니더라도 1년만에 남전도회 회장이 된 사람도 있고...몇 개월만 출석해도 저절로 "우리 교회"라는 말이 쉽게 나올 정도로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한결같이 담임 목사님 자랑을 늘어 놓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성도들이 먼저 나서서 헌신하는 이 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해 환경 주일,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 노인대학, 사랑의 쌀 나누기 등과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화는 10여전도회, 저는 5남전도회에 소속되어 있는데...10 여전도회의 열심도 얼마나 대단한지...매달 한 번 주 중에 모이는 기도회에 꼬박꼬박 참석하기 위해 둘 이상 아기가 딸린 젊은 엄마들이 빠짐없이 모여들 정도이고 성탄절 예배때 고깔 모자를 쓰고 "울면 안돼.." 같은 율동을 할 정도로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엄마들입니다.   

바나바 하우스는 7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모두 5 남전도회 회원이고 교회학교 교사와 성가대원들이죠. 이 일곱 사람이 운영자가 되어 이 모임과 뜻을 같이 하는 후원자들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조성되는 후원금으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지원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원금 조성을 위한 특별 사업도 구상하고 있지요.

이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데 카자흐스탄,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의 후원 선교사님들께 매월 정기 후원금 20만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일들을 후원자 발굴에 열심인 몇 몇 분들의 열정과 이 모임을 위해 이전부터 준비해 온 한 집사님의 헌신을 사용하셔서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선교지에 좀 더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네 삶이 그렇게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바나바 하우스의 일곱 집사들도 모두 30대 중반의 젊은 가장들이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저 역시 빡빡한 가계 상황에서 이런 이들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제 형편은 잘 아실 테고 나머지 여섯 분은 고등학교 선생님, 중소 기업 사원, 초등학생 학원장, PC 방 운영자, 중고의류 수출 업체 직원, 정화조 시공 회사 사장....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중에도 경제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모두가 우리의 목적에 공감하기에 이 일을 계속 추진하려는 의지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바나바 하우스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보지 않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2년 반동안 살면서 선교사님들과 함께 동역해 온 경험들은 어떤 의미로서는 바나바 하우스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주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해외 선교사를 후원하려는 뜻이 있어도 선교지의 상황과 선교사의 속 사정을 자세히 알지 않고서는 그 순수한 의지가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사실 열정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데...이렇게 좋은 동역자들을 옆에 붙여 주셔서 함께 기도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선교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하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실 선교사들을 제대로 후원해 보자는 바나바 하우스에 대한 청사진은 제가 양산교회에 오기 전부터 계획되었고 저를 비롯한 몇 몇 사람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정식으로 발족되었습니다.(2004년 10월) 이 모임을 위한 기도 모임이 먼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후원 방법을 논의할 때에는 서로간에 약간의 이견이 있기도 했으나 서로의 순수성과 열정을 알기에 다소간의 방법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 일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마음을 모았습니다.  

바나바 하우스의 홈페이지도 개설하였습니다. 7명의 회원과 선교사님들이 가입하고 있는 이곳을 통해 우리 만의 계획을 소리없이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양산, 부산의 많은 후원자들이 이 모임에 뜻을 함께 해서 많은 선교사님들을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 돌아온 이후 저는 자의든 타의든 제가 몸담고 있는 여러 모임에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한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 흘러가듯이 모든 면에서 자연스럽게 이 일을 수행하게끔 되어 버린 제 상황에 절로 놀라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겠지요.

지난 여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장로교회의 세르게이를 초청했을 당시 많은 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중앙 아시아의 큰 나라, 카자흐스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실 세르게이를 초청할 때 가졌던 생각은 한국 교회의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세르게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인데...세르게이의 방문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교회 안팎의 많은 분들이 세르게이와 아스타나 장로교회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해외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구체적으로 후원하기 원하는 분들이 양산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세르게이를 초청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세르게이가 방문했을 당시...세르게이의 등록금으로 100 만원을 후원한 부부가 있었고 세르게이의 학업을 위해 양산교회 담임 목사님이 50 만원을 주시는 등 많은 분들의 후원금이 잇달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구역 모임에서조차 카자흐스탄에 보내 달라고 몇 만원씩 헌금을 보내 주셨고...급기야 이렇게 바나바 하우스가 세워지면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장로교회로 매달 정기적인 후원금 20 만원이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최근 들어 더해지고 있습니다.

양산교회 중고등부 교사들은 매달 5천원의 회비를 모으는데..작년에 쓰고 남은 돈이 50 만원 정도 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돈의 사용처로 세르게이를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르게이가 왔다간 지 6개월...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세르게이와 선교지 카자흐스탄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교사회는 세르게이에게 15만원, 아스타나 장로교회에 25만원을 보내기로 결정했고...이 과정에서 두 분의 교사 선생님이 10만원, 30만원씩 보태셔서 합계 80만원을 송금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에는 갑자기 양산교회의 선교 위원회 위원장 장로님이 저를 부르시더니...양산교회의 선교 위원회 예산으로 아스타나 장로교회와 세르게이를 적은 금액이나마 후원할 계획이라고 하시며 선교사님 후원 계좌를 물으셨습니다.

너무 놀랍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청년 세르게이를 통해 양산 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해외 선교에 대한 관심이 너무 귀하기 때문입니다.

이 일들이 전개되는 동안... 저는 카자흐스탄을 위한 동원자(Mobilizer)로서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모든 일을 다 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제겐 해외 선교에 대한 vision maker 로서의 역할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들을 염두에 두시고 카자흐스탄에서 2년 반 동안 살게 하신 것입니다.

2003년 부산의대 기독학생회와 새벽별이 연합으로 카자흐스탄으로 해외의료선교활동(비젼트립)을 사상 처음 시도했을 당시..."이건 내가 헌신해야 할 일이다." 라는 소명 의식이 강하게 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올해 2005년...다시 한 번 카자흐스탄으로 비젼트립을 떠나려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선교지를 품을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달라고...그 땅을 밟고 그 땅을 위해 가슴 절절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을 세워 달라고...카자흐스탄을 위한 더 많은 후원자들을 보내 달라고 비젼트립을 계획합니다. 먼 훗날 부산의대 출신 중 적어도 카자흐스탄 비젼트립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카자흐스탄을 위해 후원하고 기도할 수 있는 사역자로 일어서길 소망해 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제가 자꾸 남들 앞에 나서게 된다' 는 사실입니다. 세르게이가 왔을 때도...카자흐스탄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새벽별에서 비젼트립 얘기가 나오기만 하면...앞에 나서서 주도적으로 이야기하게 된다는 사실들은 이런 일들이 행여나 '자기 의'나 '인간 이성훈의 야망','하나님을 이용한 자기 만족 추구' 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내게 이 일을 맡겨 주신 만큼(지금까지 이렇게 명확하게 느껴진 사명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향한 수 많은 일군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가정이 한국에 있는 동안...이 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아니 이미 하나님은 이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지금은 제가 처해 있는 교회와 부산의대 기독학생회 영역 속에서만 행해지고 있지만...시간이 갈수록 바나바 하우스와 더 많은 동역자들을 통해 그 지경이 넓혀지길 원합니다.

 

얼마 전 통계청 홈페이지에서 시도별 종교 인구 구성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개신교인의 비율은 36.8% 로 부산, 경남을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40%를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청과 강원은 30%대지만 전북은 55.1%, 서울은 47.3%의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부산, 경남, 제주 만이 1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부산은 18.5%, 경남은 16.7%입니다. 나의 생활 영역인 부산 경남 지방의 개신교인 비율이 10% 대라는 사실을 보면서...우리 지역이야말로 미전도 족속임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바나바 하우스의 멤버로서, 선교지 부산, 경남 지역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내게 주어진 큰 사명입니다. 새로 근무하게 될 강안병원을 두고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이젠 일할 때입니다. 나의 의지를 뛰어 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합니다. 바나바 하우스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하나님의 열심이 이 작은 모임을 통해 일하시게 되길 그려 봅니다.

 

인구,가구/시도별 종교인구 구성비 (수록기간 : 2003 ~ 2003   단위 : %)

 

15세 이상 인구/2003  종교인구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기타  종교없음 
전국  100.0 53.9 47.0 36.8 13.7 0.7 0.4 1.4 46.1
서울  100.0 53.0 32.9 47.3 17.8 0.5 0.1 1.4 47.0
부산  100.0 57.9 72.0 18.5 7.2 0.4 0.3 1.7 42.1
대구  100.0 56.8 62.7 20.1 15.2 0.6 0.1 1.3 43.2
인천  100.0 51.5 30.9 46.6 19.4 0.7 0.3 2.1 48.5
광주  100.0 51.9 32.6 43.9 19.6 1.1 1.4 1.5 48.1
대전  100.0 55.9 41.7 42.7 13.2 0.6 0.3 1.5 44.1
울산  100.0 60.1 76.2 14.9 7.0 0.4 0.2 1.3 39.9
경기  100.0 50.8 37.2 44.2 16.7 0.8 0.3 0.9 49.2
강원  100.0 48.6 50.8 34.8 11.9 0.9 0.4 1.3 51.4
충북  100.0 54.1 51.5 31.4 14.0 1.1 0.6 1.4 45.9
충남  100.0 53.4 49.1 38.5 9.7 0.7 0.2 1.8 46.6
전북  100.0 54.4 28.1 55.1 12.1 0.4 3.0 1.2 45.6
전남  100.0 52.8 36.6 48.9 9.9 2.5 0.9 1.1 47.2
경북  100.0 56.5 69.0 20.3 7.7 1.3 0.2 1.5 43.5
경남  100.0 59.8 74.2 16.7 6.3 0.3 0.3 2.2 40.2
제주  100.0 56.1 63.9 17.7 15.6 0.4 0.2 2.3 43.9
자료출처: [통계청 사회통계조사 042)481-2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