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1일 되는 신혼부부

                            --- 우리의 다른 점 발견하기.....

 

 1. 적과의 동침

 

#1. 병원에서 돌아 온 성훈이는 책상이 있는 작은 방에서 못마땅한 것을 발견했다.

성훈 : 선화야, 이거 지금 보는 책이가?

선화 : 예.... 요즘 내가 읽는 책이거든요..그냥 거기 두세요.

성훈 : 으..응,  아니 내가 책꽂이에 꽂아 놓으려고....

선화 : 그냥 거기 책상 위에 둬도 되는데....

         ( ...........미묘한 흐름.......팽팽한 긴장감)........내일 계속 볼거예요....

성훈 : 지금 안 보니까......제자리에 꽂을께......

선화 : (속으로) 이거 완전히 적과의 동침이다......

 

#2.  그날 밤..........

선화 : 오빠... 오빠는 항상 모든 것을 정리해 두려고 하는 것 같애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책상 위에 책도 펼쳐져 있고....먹던 과자 부스러기가 식탁 위에 있어야......사람

           사는 것 같잖아요....

성훈 : 나는 어지러운 거 싫어한다.

선화 : 그래도..... 좀 흐트러진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아요?

성훈 : 그래도 나는 어지러운 거 싫어한다.

선화 : .........

 #3. 다음 주

함께 오빠의 병원 일을 했습니다. 종이를 잘라서 A4 종이에 차례롤 붙이는 것이었는데 나는 칼로 오려

내고 남은 종이 조각들을 바닥에 버렸습니다. 물론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서 치울 생각이었죠..

그 때도  옆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던 오빠는 칼로 오려 낸 종이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지자 이내

주워 담고 있었습니다.

선화 : 오빠...나중에 한꺼번에 치워요.

성훈 : 그 때 그 때 정리를 하면서 일을 해야지 깔끔하게 일이 잘 되지...난 어지러운 거 싫다.

 

 

 2. 잘 먹지만 주문이 많은 오빠.

# 1. 늦잠을 잔 성훈이는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식탁에 앉았다.

선화 : 오빠, 늦어서 밥은 못 먹겠죠?......... 이거 한 잔 마시세요..

성훈 : 이게 뭔데?

선화 : 인삼을 갈아서 우유에 섞었어요..... 오빠 힘 내라고........맛도 괜찮은 거 같애요....

성훈 : (한 참 동안 컵의 내용물을 살핀다)  

         으응......그래......( 마신다 )

 

#2. 그 날 저녁

성훈 : 선화야.... 내일 아침에도 오늘 아침에 준 거 줄꺼가?

선화 : 예..내일은 요구르트에 넣어 줄 거에요

성훈 : (심각한 듯) 선화야.......나는 인삼을 갈아서 알알이  같이 만든 걸 먹고 나니까

          속이 많이 불편하더라.... 나는 인삼은 갈지 말고 그냥 물을 조금 넣어서 푹 삶아서

          물만 먹으면 좋겠다...아니면 삶은 인삼을 토막내 먹든지.... 아니면 생 인삼을 먹든지.....

선화 : (약간 섭섭한 듯이) ........다른 사람들이 오빠가 식성이 좋아서 내가 편하겠다고 하던데......

          지내 보니까 오빠는 잘 먹긴 하는데 주문이 많아요.....오빠는 아침에 국도 가리는 것 같애요...

          시래기 국이나 재첩 국처럼 맑은 것만 먹으려고 하니까.... 저녁에 만든 음식을 아침에 먹을

           수가 없어요... 미역국이나 쇠고기 국을 저녁에 끓여도 아침에는 다른 걸 원하잖아요....

성훈 :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

 

# 3. 다음 날 아침

성훈 : (식탁에 놓인 계란찜에 새우젖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한다) 선화야.....계란 찜에 새우젖을 안 넣고

          그냥 만들면 더 좋은데....

선화 : .........(속으로) 여전히 주문이 많은 오빠구나....

          

 

3. 물을 튀기지 마세요

#1. 가정 예배를 드리기 전 성훈이가 먼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왔다. 잠시 후 씻으러 갔다 온

     선화가 들어온다.

선화 : 오빠....건의할 게 있어요.

성훈 : 뭔데?

선화 : 음..... 오빠 혹시 물 뿌릴 때 서서 뿌려요?

성훈 : 응.

선화 : 그런데 오빠....... 오빠가 씻고 나오면 온 사방에 벽과 거울하고...문에까지 물이 많거든요...

         앉아서 살살 뿌리면 좋을 텐데....

성훈 : 앉아서 뿌리라고? .......그래.....

 

# 2. 그 다음 날 같은 시각

선화 : 오빠.....또 건의할 게 있어요

성훈 : 뭔데?

선화 :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왔을 때 냄새가 안 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성훈 : 환풍기를 달아야지....

선화 : 그건 불가능하고....좋은 방법이 있지...

성훈 : 뭔데?

선화 : 조금 변을 본 뒤  바로 물을 내리는 거예요..

          한 번 볼일을 볼 때 세 번쯤 물을 내린다고 생각하고 ....바로 바로 내리면 냄새가 안 나거든요...

성훈 : (황당하다) .....응.....

      

 

4. 죠리퐁 사건

#1. 욕실에 다녀 온 선화... 죠리퐁을 들고 나온다.

선화 : 이상하다....죠리퐁이 왜 욕실에 있지?

성훈 : 내가 먹었는데....

선화 : 오빠 금방 볼 일 보고 나온 거 아니었어요?

성훈 : 응....볼 일 볼 때 심심하니까...들고 들어가서 먹었지...먹고 옆에 놔 뒀는데......

선화 : (기겁한다)............으..으...윽.

          (속으로) 위로 먹고 아래로 나오고...........우리하다.....